"부근의 원주민까지 협박해서 끌어오면 연합군은 총 1만 명도 안 돼. 우리가 먼저 공격해야 해."여우는 음침하게 웃었다. 그는 연합군을 조금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염구준, 여기가 네 무덤이 될 거야!"흑풍은 용국에서 겪은 일이 계속 생각났고 화를 내며 말했다."염구준도 그냥 그뿐이야. 사람을 죽이려는 마음이 너무 강해, 최고 인솔자로서 부하의 목숨을 신경 쓰지 않아. 낙성용과 비기면 한참 멀었고, 실력도 낙성용보다 못한데 뭐가 무서워?"여우가 가소롭다는 듯 말했다. 그는 한 번도 염구준을 신경 쓴 적 없었다."이런 사람이 가족을 우선으로 한다니. 전신전은 용국의 수호신이야, 그들의 국주에게도 염구준은 골칫거리일 거야."여우는 계속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는 이미 염구준을 철저히 없앨 방법을 생각해 냈다."네 뜻은..."흑풍은 두 눈을 반짝였고 여우의 생각을 깨달은 것 같았다. 은둔 세가의 늙은 사람들이 다시 나설 차례다."지금 용국은 천하 태평한 상황이야. 염구준이 이렇게 나대니, 은둔 세가도 위태로움을 느낄 거야. 염구준이 손씨 그룹을 청해의 선두 기업으로 만드는 것에 만족할 것 같아?""완벽해!"두 사람은 마치 염구준이 이미 죽은 것처럼 죽이 척척 맞았다."염구준 씨, 상황은 어떻습니까? 연합해서 진공해야 합니까?"루카다 중심도시, 각국 함대 통솔자들은 이미 모여 있었다.통솔자 중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은 해영국의 데프와 설웅국의 이왕이다."각자 제일 익숙한 작전 방식으로 싸우죠. 데프와 이왕의 수하는 주공격 부대, 나머지 함대들은 보조로 공격합시다."염구준은 이 연합부대를 지휘하고 싶지 않았다. 데프와 이왕도 반보천인의 고수로서 물론 다른 사람의 지휘에 따르고 싶지 않았다."우리도 주동적으로 출격해 단독 행동을 해야 합니다!"키가 작은 사쿠라국 사람 히즈메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가 입을 열지 않았다면 염구준은 그를 신경 쓰지도 않았다."사쿠라국에서 대체 무슨 자격으로 말하는 거죠? 개인적인 군대도 없잖아요?"염구
설웅국과 한편에 서기만 하면 그들은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우리도 출발하자!"대영에 혼자 남아 있는 것은 염구준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는 직접 여우와 흑풍을 잡아야 했다."뭐야? 용국 국주가 염구준의 작전계획을 승낙했어. 은둔 세가 늙은이들도 어쩔 수 없나봐."여우가 작전이 실패하자 괴로워하며 말했다."예상했던 일이야. 용국 국주는 모든 권력을 자신의 손에 거머쥐고 있어. 대외적으로 용국은 비할 데 없이 단결하잖아."흑풍도 용국인 이기에 용국의 상황이 어떠한지 알고 있었다. 그도 한때에는 열혈 청년이었다."흑풍 사령관님, 사쿠라국에서 우리를 향해 돌격하고 있습니다!"바로 이때, 용병 대장이 들어와 보고했다. 여우는 그 말을 듣고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사쿠라국? 흥, 죽여!"흑풍은 탁자를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쿠라국에 대한 그의 혐오감은 뼛속에 새겨졌다. 그는 바로 직접 전쟁에 나가려 했다."총!"흑풍은 전장의 상황을 살피고 부하에게 총을 달라고 했고 저격용 총 한 자루를 건네받았다."어리석은 난쟁이들, 이왕의 총알받이를 하려는 거네!"흑풍은 조준경을 통해 상황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말을 마치고 방아쇠를 당겼고 이에 사쿠라국 병사가 쓰러졌다.그 후 부하들은 전력을 다해 공격했고, 수많은 총과 수류탄이 뒤엉켰다. 무자비한 폭격에 사쿠라국의 수많은 병사들이 쓰러졌지만 그들도 전쟁에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빠르게 벙커를 찾아 반격을 시작했다. 그렇게 두 세력은 정식으로 교전을 벌였다."이왕, 이 자식!"사쿠라국 수령은 화력에 눌려 고개를 들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을 수밖에 없었다."모두들 중무기로 공격해! 무차별 타격이다!"이왕도 적군의 위치를 확인한 후 명령을 내렸다. 함대의 폭탄이 일제히 발사되어 넓은 밀림이 초토화되었다.그의 뒤에 있던 병사들도 로켓 통, 수류탄 등 무기로 장거리 타격을 가했다.여우와 흑풍도 총만 준비한 게 아니었다. 그들도 중화력 무기를 꺼내 들었다.두 세력은 그렇게 팽팽하게 맞섰다.한 차례의
"염구준, 우리 또 만났네."그렇게 두 원수는 만나자마자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싸우기 시작했다.주작은 여우의 부하들과 교전하여 두 세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염구준은 지상 반보천인으로 여우보다 조금 레벨이 높았다. 그러나 여우의 몸놀림이 더욱 민첩하여 염구준은 한동안 그를 잡을 수 없었다."염구준, 당신 딸도 아직 내 손에 있어. 죽이려는 거야?"여우는 말로 상대의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것에 능했다. 그는 강자가 무력만 장악한다고 충분하다 생각하지 않았다.염구준은 콧방귀를 뀌고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 같은 말을 그는 두 번 더 하고 싶지 않았다."당신은 전혀 나한테 접근할 수 없어. 속도가 너무 느려!"여우는 수작이 실패하자 다른 계책을 썼다. 그는 염구준이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라 판단했다. 상대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무력을 얕보는 것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넌 내 힘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염구준이 보기 드물게 한마디 대답했다. 그리고 자신의 수라 형태를 보여줬고 이내 거대한 그림자가 허공에 나타났다."너..."여우는 깜짝 놀랐다. 수라 형태의 염구준은 속도가 많이 빨라졌다. 그는 더 이상 속도상의 우세가 없었다."언제까지 잘난 척할 수 있다고 생각해?"염구준은 단번에 여우를 뒤쫓았다. 수라귀왕의 두 팔이 두 갈래의 검은 기운으로 변하여 여우의 몸을 휘감았다.여우의 몸은 갑자기 변형되어 액체처럼 검은 기운 사이로 흘러내려 검은 물로 변했다."너도 내 힘에 대해 전혀 몰라!"액체화된 여우는 순식간에 다시 응집되어 모양을 이루었다. 염구준은 갑자기 화물선에서의 싸움을 떠올렸다."그때 이렇게 탈출한 거구나? 벌레같은 자식!"염구준은 지난번 임무의 실패로 마음이 은근히 아팠던지라 화를 내며 말했다."큰일이야, 그 악마가 또 폭주했어!"두 사람이 대치하고 있을 때, 상처투성이의 용병이 밀림에서 뛰쳐나왔다.염희주의 그림자가 공중에서 나타났고 염구준의 수라 형태는 충격을 받은 듯 재빨리 회수되었다."희주야!"염구준은
여우는 액체 형태에서 다시 돌아왔다. 그의 다리뼈는 이미 염희주로 인해 부러졌다.염구준은 딸의 몸에 붉은색 기운이 덮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더없이 익숙했지만, 어디에서 보았는지 생각나지 않았다."희주야! 자신을 통제하고, 침착해져!"염구준은 두 팔을 벌려 딸의 정서를 달래려 했다. 그는 천천히 염희주에게 가까이 다가갔다."넌 나의 생사를 신경 쓰지 않고 나를 청해에 버려두고 괴롭힘을 당하게 했어!"염희주는 이상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원망에 가득 찬 늙은 할머니와 같았다. 결코 어린 소녀가 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다."희주야, 미안해..."희주의 말은 마치 비수처럼 염구준의 마음속에 꽂혔다. 그는 딸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다."미안하다고?"염희주는 콧방귀를 뀌며 주먹을 휘둘러 염구준을 때렸다. 염구준은 본능적으로 가슴을 감쌌지만, 여전히 차여 날라갔다.위험에 휩싸이자 염구준은 체내의 힘을 끌어냈다. 그래서 그저 뒤로 몇 걸음 물러섰을 뿐 예전처럼 낭패를 보진 않았다."뭐야?"염구준도 자신의 본능에 깜짝 놀랐다. 그도 이 힘을 어떻게 끌어냈는지 알 지 못했다."좋아, 다시 해봐!"염희주는 인격이 바뀐 듯 험상궂은 웃음소리를 내며 다시 염구준을 향해 손을 썼다.염구준은 힘을 밖으로 움직이는 방법을 장악하지 못해 황급히 피할 수밖에 없었다.염희주의 속도는 그보다 훨씬 빨랐다. 숨 한 번 쉬는 사이에 염희주는 그를 따라잡았다.염구준은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자 모든 힘을 자신의 팔로 옮겼다.염희주는 가소롭다는 듯 웃었고 붉은빛으로 염구준을 겨누었다. 염구준은 두 주먹으로 맹렬히 돌진했다. 강한 힘으로 인해 그는 팔이 마비되는 것 같았다.염희주는 또 연이어 주먹을 날렸고 염구준은 연달아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는 반격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힘을 어떻게 장악할지 조금은 알아차린 것 같았다."남은 힘을 몸 밖으로 유도해 방어를 형성해. 모든 모공에서 힘이 스며 나오게 해봐."염희주는 염구준을 공격하면서 그를 인도하고 있었다.염
’인자한 사람은 물과 같다!’ 낙성용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었다.‘설마 희주 몸에 있는 사람이 낙성용?’염구준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곳은 신이 없는 세상이라, 신에게 빙의됐다는 설은 존재하지 않았다."신? 무슨 말이야? 사람의 정기일 뿐이야!"염희주는 염구준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는 듯 그가 알고 싶은 답을 말해주었다. 그러나 염구준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천천히 깨우쳐. 모든 반보천인은 다 하늘이 선택한 사람이야. 당신도, 그들도!"염희주는 말을 마치고 여우를 잡고 밀림으로 날아갔다."희주야!"염구준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가슴이 찢어졌다.염희주는 반쯤 날아가다 곧장 공중에서 추락했다. 여우는 바닥에 떨어져 정신을 잃을 것 같았지만 염희주는 하늘하늘 내려와 다시 잠든 것 같은 모습이었다."재수 없네, 정말! 이상하기도 하지!"여우는 욕설을 퍼부었지만, 아무 짓도 할 엄두가 나지 않아 얌전히 그녀를 안고 절뚝거리며 기지로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여우야, 연합대군은 오합지졸에 불과해!"여우가 기지로 돌아오자마자 흑풍은 그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다. 그들은 연합군의 공격을 물리쳤다."그들의 눈에는 이익뿐이야. 흑주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서 단결할 리가 없지."여우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품속의 염희주를 단칼에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감히 할 수 없었다."흑주는 우리 것이야. 그들은 우리의 실력을 너무 과소평가해서 이렇게 큰코다친 거야."흑풍은 객관적으로 설명했다. 이번 전쟁 후, 해영국과 서해 각국은 더욱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해영국은 늘 나라가 위급할 때 돈을 벌기를 좋아해. 그들은 우리를 힘껏 도울 거야. 그래야 그들의 무기를 팔 수 있으니까."여우는 또 새로운 계기를 발견했다. 해영국의 무기가 있으면, 그들을 토벌하려 온 사람들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염구준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어. 용국 정치인들로 인해 궁지에 몰릴 거고, 이 기회를 틈타 은둔 세가에서 밀어붙이면 돼."흑풍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전주님, 저는 전주님을 떠날 수 없어요. 전주님..."주작은 말을 이으려 했지만, 염구준이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그러나 그의 말투는 예전처럼 차갑고 딱딱하지 않았다."나를 믿어. 넌 영원히 나의 가장 유능한 오른팔이야."염구준의 말을 듣고 주작은 마음속의 희열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염구준은 종래로 쉽게 사람을 칭찬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렇게 부드러운 말투로 그녀에게 말을 하지도 않았다. 이 말만으로도 그녀에게는 충분했다."네!"명령에 복종해 염구준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게 지금으로서 주작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다. 그녀는 이미 다쳤기 때문에 주작은 염구준에게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었다.전신전의 부대가 철수하자 염구준은 임시본부에서 몇 번 체내의 진기를 조절하고서야 혼자 여우의 기지로 달려갔다.그는 이미 전신전에서 퇴역하여 함께 돌아가지 않아도 됐다. 이것은 그의 권력이었다.여우의 기지.반면, 흑풍과 여우 두 사람은 연합 함대에 반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들은 은둔 세가를 증오하고 부와 권력을 갈망하지만, 용국을 위기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흑풍, 넌 조금도 변하지 않았어. 여전히 용국을 놓지 못했고, 마음속의 사명을 잊지 않았어."여우가 그를 흥미진진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흑풍이 팔황옥을 찾는 게 강해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우리야 그렇지 뭐. 절대 용국을 공격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염구준은 존재하지 말았어야 했어. 한낱 작은 가문의 인물 주제에!"흑풍의 얼굴에는 착잡한 표정이 드러났다. 원한인지 질투인지 알 수 없었다."됐어. 설웅국도 책임감이 있는 나라고 분쟁에 휘말렸으니, 건드리지 않는 게 좋겠어."적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고 여우는 생각했다. 하지만 흑풍은 대의 외에 사적인 원한이 있었다."그래. 해영국과 서해의 그 쓸모없는 나라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해."흑풍은 말을 하며 비수를 자신의 책상 위에 꽂았다. 그는 직접 부하를 데리고 해영국 함대에 반격하려 했다.청
"아니, 그럴 리 없어!"트랑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총을 들고 하늘을 향해 한바탕 난사했다."겁쟁이, 여우를 잡으러 가! 공기에 화풀이하면 여우를 죽일 수 있어?"염구준은 더욱 득의양양해져서 트랑에 대한 언어 공격을 세게 했다.그는 트랑이 용병의 두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수많은 해영국 사람들처럼 그들도 입장과 정의도 없이, 돈과 성만 중시했다."어서 가. 내가 여우를 죽이는 걸 도와줄게. 모든 재산은 다 네 것이야!"염구준은 그의 손을 빌려 여우를 죽이려 했다. 트랑의 몸속에는 고래의 흔적이 있었다. 염구준은 주문을 통해 수시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었다."염구준, 나침반 있어? 내 장비는 용국 전신때문에 파괴됐어."트랑은 화를 내며 물었다. 그는 여우를 해치우려고 서둘렀다."당연하지!"염구준은 그에게 정밀 위치추적기를 던져줬다."고마워!"트랑은 위치추적기를 받고 남은 부하들을 데리고 여우가 있는 본부로 돌진했다.염구준은 돈만 주면 목숨을 아끼지 않는 용병들이 아주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언제든 돌아설 수 있기에 그는 외국적 고용군단을 조직하려는 생각을 단념했다. 적어도 해영국 사람들은 고용해서는 안 되었다.염구준은 위치추적기를 켜고 청용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정글에서 들리는 총소리가 염구준의 주의를 끌었다. 그는 재빨리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달려갔다.전신전의 사람이지만 청용은 자리에 없었다. 전신전과 교전하는 사람은 흑주 원주민이었다."무슨 일이야?"염구준은 창을 든 원주민이 전신전의 사람들을 잡아둘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트랑 그 자식도 원주민의 억압을 받았을 것이다.그는 부하와 원주민 사이로 빠르게 걸어갔다. 어쨌든 무고한 사람을 전쟁에 말려들게 해서는 안 되었다."전주님!"다들 염구준을 보자 손을 멈추었다. 그러나 원주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손에 창을 들고 염구준을 향해 공격을 해왔다.그러나 염구준은 창을 받아 가볍게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는 충돌을 격하게 만들고 싶지 않
원주민들은 상황을 보고 원숭이가 우는 듯한 소리를 내며 일제히 무릎을 꿇고 경배했다.염구준은 원주민들이 말하는 주문이 조금 익숙하다고 느꼈다. 흑인이 말하는 것과 똑같은 것 같았다.염구준은 원주민의 리듬에 따라 본능처럼 주문을 외웠다. 그는 과거 한 번도 주문을 접한 적 없었다.주문의 인도에 따라 코끼리 유령은 더 이상 분노에 차지 않았고 부드럽게 낮은 소리를 냈다.염구준의 체내에서 녹색 빛이 용솟음쳐 나왔다. 그도 고래가 힘을 자신의 체내에 남겨둔 것을 알지 못했다.고래의 힘과 유령의 힘이 어우러지기 시작했고 수라귀왕과 함께 옥패에 들어갔다.수라 옥패는 보라색 빛이 반짝이다 다시 어두워졌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난 정말 이 힘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염구준은 순간 자신이 무기도 없는 원주민들보다도 못하다고 생각했다.바로 이때, 야인들이 달려들어 염구준을 에워쌌다.그들은 악의가 없는 웃음을 지으며 이상한 춤을 추었다.염구준과 부하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대체 뭘 하려는 거야?’몸매가 아름다운 두 원주민 여자가 가는 허리를 돌리며 한 걸음씩 염구준에게 다가갔다.제니의 전례가 있다 보니, 염구준은 경각심을 가졌다. 원주민 여자는 그의 앞에 멈춰서 요염한 자태로 춤을 추었다."설마 이 여자들이 날 잡아다 남편으로 삼으려는 건 아니지?"염구준은 조금 무서웠다. 이런 피부색의 여자를 그는 견딜 수 없었다. 주작 한 명으로도 그는 충분히 힘들다고 생각했다.갑자기 나이가 많은 원주민이 소리를 질렀고, 모두 멈추었다.그 어르신은 신비로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고 염구준은 본능적으로 그를 따라 읊조렸다. 그러자 땅이 갑자기 떨리기 시작했다."지진 났어요?"전신전 병사들은 광활한 곳으로 철수하기 시작했다. 염구준은 어둠의 힘이 발밑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이것이 바로 코끼리의 무덤인가? 혹시 원주민들은 코끼리의 무덤을 지키는 사람들인가?"염구준은 눈앞의 낯익은 환상을 보며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앞에 보이던 모든
“…”우두머리는 너무 아파 소리도 못내고 두 손으로 소중이를 감쌌다. 어엿한 무성지상 고수가 이렇게 망가지다니 정말 안타깝지 그지없었다.그것도 여자에게 홀려서 소중이까지 망가져버렸다.“저년을 쳐라!”나머지 부하들은 그제야 반응하고 우르르 쓸어왔다.방심한 탓에 이런 꼴을 당한 것이다.“하. 다 쓸어와도 소용없어.”주작은 가볍게 웃음을 치며 전력으로 맞섰다.“젠장, 저년 실력을 감추고 있었어. 적어도 전신 경지야. 얼른 튀어!”누가 소리를 지르자 일행들은 바로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다.하지만 이미 늦었다.주작은 그들이 뿔뿔이 흩어지기 전에 전부 쓰러트렸다.염구준이 한 놈이라도 살려두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전부 죽였을 것이다.“말해. 누가 너희들을 보냈어? 본거지는 어디야?”주작은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않고 은밀하게 말을 돌렸다.첫 번째 질문은 가짜이고 두 번째가 진짜 목적이었다.“청…”펑펑!잔뜩 겁을 먹은 부하가 말하려고 할 때 머리에 총을 맞고 즉사했다.총소리가 연달아 울리더니 미행하던 일행이 전부 죽었다.주작은 경계심을 놓치지 않고 설웅 곁으로 다가가 전신 영역으로 총알을 받아냈다.이 정도 공격으로 그녀의 방어를 뚫을 수 없었다.“저격수가 1킬로미터 밖에 있습니다.”설웅을 보호해야 해서 그녀는 움직일 수 없었다.“도착했어.”마침 염구준이 저격수 뒤에 나타났다.첫 총성을 들었을 때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곳에 간 것이다.“언제 왔어?”저격수는 뒤에서 말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랐다.퍽!염구준은 기운으로 저격수를 밀쳐내고 평가를 내렸다.“방금 도착했지. 사격은 봐줄만했는데 자아 보호 실력은 엉망이네.”“아악!”저격수는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더니 비틀거리면서 비수를 꺼냈다.“넌 뭐야?”염구준이 사악하게 웃으면서 천천히 다가갔다.“협조하지 않으면 바로 네 목숨을 앗아갈 사람이지.”“꿈 깨!”저격수는 비수를 들고 죽을 각오로 공격했다.“죽고 싶어서 환장했네.”염구준은 허공에 주먹을 날려 그 자리에서
“고객님, 안목이 있으시네. 우리 가게에서 성능이 최고로 좋은 놈이라 1억만 주세요.”사장은 두 손바닥을 비비며 교활하게 웃었다.‘돈에 환장했나.’염구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사장이 계속 설명했다.“비싸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희들도 여기까지 끌고 오느라 운비만 해도 꽤 돈이 들었어요. 우리 집 물건은 이 바닥에서 제일 싼 편이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염구준은 개떡 같은 이유를 듣지 않고 스노우모빌에 올라타 연료 탱크를 점검했다.그리고 아무런 표정도 없이 한마디 던졌다.“이체할게요.”휘발유는 그래도 얼지 않는 것으로 사용했다.“네.”거래가 성사되자 사장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은행 계좌를 알려줬다.이것만 팔아도 이번 달은 장사를 접어도 되었다.염구준은 추가로 휘발유 두 통을 샀다.“고객님, 어디 멀리 가십니까?”사장은 염구준이 산 물건들을 보며 물었다.휘발유 두 통에 연료 탱크에 있는 휘발유까지 하면 수백 킬로는 족히 달릴 수 있다.“여행하러 왔으니 멀리는 못 가고 주변만 돌아보려고요.”염구준은 그럴싸하게 대답했다.사장의 손등에 있는 나뭇잎 문신을 보고 이미 신분을 알아챈 것이다.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남극 빙원에서 청목 조직의 세력은 각 업계로 뻗은 것 같았다.“그렇군요.”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는 묻지 않았다.그때 이어폰에서 주작의 목소리가 들렸다.“부두 3시 방향 설산 뒤에서 미행자들이 공격할 것 같습니다.”염구준은 고개를 돌려 5킬로미터 떨어진 곳을 바라봤다.잡것들이 고새를 참지 못하고 움직인 것이다.부릉부릉!염구준은 스노우모빌 시동을 걸고 주작이 알려준 방향으로 달렸다.부두를 나서며 그가 주작에게 지시를 내렸다.“한 명 정도는 살려둬, 물어볼 게 있어.”남은 일행도 스노우모빌을 사고 각자 출발했다.부두 근처에는 워낙 스노우모밀을 대여하는 유람객들이 많아서 이상한 티가 나지 않았다.설산 반대편에서 주작과 설웅은 각자 스노우모빌을 타고 천천히 달렸다.그때 뒤에서 모터가 몇 대 따라오
“알았어. 함께 청목을 처단하자.”“작전에 참여한 걸 환영해. 그럼 너와 청목 사이의 원한과 그놈의 행방을 말해 봐.”염구준이 이어폰을 하나 건넸다.이번 작전에서 조력자 한 명이 늘었다.설웅은 유골을 품에 안고 가족들의 사연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우리 설씨 가문은 적을 피하려고 남극 빙원에 도피했어. 그곳에서 일찍 정착한 편이었어. 빙원에서 생활은 무료했지만 가족들은 서로 아끼고 보살펴서 그럭저럭 살만했는데 청목이 나타난 거야. 우리를 자신의 노예로 삼겠다고 해서 아버지가 따르지 않자 바로 주먹을 휘두르더라고. 참지 못한 사람들은 반항하다가 죽고 나머지 가족과 노비들은 끌려가서 생체실험을 당했어. 그놈은 완전히 미친놈이야!”설웅은 서러움에 북받쳐 마지막에 고함을 질렀다.“청목의 전력과 부하들의 실력, 그리고 본거지가 어딘지 알아?”설웅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몰라. 아버지는 전신 경지에 도달한 고수지만 한 주먹도 받아내지 못했어.”반천인 경지는 전신 경지 고수를 한 주먹에 죽일 수 있지만 반대로 전신 경지는 그럴 수 없다.“됐어. 쉬고 있어. 함부로 밖에 나가지 마.”염구준은 본인들 객실로 돌아가 짧게 회의를 열었다.지금 흑풍이 청목과 손을 잡아 반천인 경지 고수가 두 명이나 되어서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았다.그동안 염구준이 옥패의 무술비법을 베껴서 전신전의 부하들에게 보여준 덕에 전체적으로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했다.백호, 주작, 현무는 전신지상 경지에 도달하고 나머지 전왕들은 전신 경지에 도달해 반천인 경지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이어서 며칠은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유람선을 내릴 때 설웅은 주작과 한 팀으로 움직이고 나머지 일행은 신분을 감추려고 캐리어를 든 유람객으로 분장했다.주작은 여자라 염구준을 연상시키지 못하게 일부러 안배한 것이다.“존경하는 유람객들 주의하십시오. 남극 빙원에 도착했으니 여기서 이틀 정착하겠습니다. 이곳의 치안이 복잡하여 가이드가 없거나 강력한 실력이
“깨어났네.”그때 청년의 손가락이 움직였다.방금 그를 구할 때 반항할까 봐 염구준이 손으로 기절시켰다.“윽!”청년은 몸을 비틀며 일어서더니 뒷목을 문지르며 눈을 떴다.“당신들 뭐야?”정신이 들자마자 일행을 본 그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경계했다.오랫동안 도피 생활을 해서 신경질적으로 예민해졌다.“널 구한 사람이다.”염구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청년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얼굴을 본 기억이 없었다.“왜 나를 구했어?”“난 청목의 적이니까. 아까 보니까 너도 청목한테 원한이 있는 거 같은데 우리 손을 잡는 게 어때?”“그런 당신은 무슨 원한이 있지?”그 말에 염구준은 인상을 찌푸렸다.“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질문이 끊기지 않아 짜증이 밀려왔다.“알았어. 묻지 않을게.”청년은 흠칫 놀랐다.그가 묻지 않으니 이번에 염구준이 질문했다.“이름이 뭐야?”“설웅이야. 남극 빙원 설씨 가문의 소주다.”설웅은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하지만 염구준이 원하는 정보는 아니었다.“난 청목을 죽이려고 남극에 가는 중이야. 나랑 같이 가지 않겠나?”만약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다른 얘기를 해도 의미가 없었다.“그건…”설웅은 망설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솔직하게 말해서 꿈에서도 청목을 죽이고 싶었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염구준의 말에 구미가 당겼지만 현실적이지 못해서 허풍이라 여겼다.“참, 아저씨는 어디 있어?”설웅이 흥분하며 물었다.사람은 죽었지만 여태 그를 돌보았으니 제사라도 치러주고 싶었다.“책상 위 함에 있어. 내가 이미 화장하고 유골을 유골함에 넣었어.”염구준이 대답했다.사람도 구했는데 시신을 거두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마워. 이 은혜는 죽지 않는 한 꼭 갚을게.”설웅은 유골함을 끌어안고 슬픈 표정으로 객실에서 나갔다.그동안 온갖 고초를 겪었더니 사람을 쉽게 믿지 못했다.“이 문을 나서면 더는 널 도와주지 않겠다. 너도 곧 죽음을 당하겠지.”염구준은 의자에 앉으면서 말했다.그는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잔뜩 겁에 질린 매니저는 찍 소리도 못하고 부랴부랴 도망쳤다.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람이 죽은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그때 청년이 일어서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너희들 저주할 거야. 청목 존주도 저주할 것이다.”청목 존주의 적이라는 것을 확인한 염구준은 가슴이 벌렁거리고 뇌가 빠르게 돌아가더니 계략을 짜기 시작했다.친구의 친구는 반드시 친구가 될 수 없지만 적의 적은 또 말이 달랐다.염구준 일행은 남극 빙원에 있는 청목의 행적을 모르고 있으니 안내자가 있다면 일이 수월하게 될 것이다.그가 작은 소리로 부하들에게 임무를 맡겼다.“시간 됐다. 죽어!”우두머리는 1초도 지체하지 않고 칼을 높이 들었다.바로 그때 모든 전등이 꺼졌다.갑자기 어두워지자 홀에 비명이 쏟아지고 서로 밀치고 도망치느라 난장판이 되었다.“도망쳐! 살인이야!”누가 고함을 지르자 현장은 더 혼란스러워졌다.“아아악!”여러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피바다에 쓰러졌다.그들은 죽을 때까지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 몰랐다.옆 사람들도 모두 자신을 보호하느라 정신없어서 누가 죽었는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염구준 일행은 야간 투시경을 끼고 혼란스러운 틈을 타 홀에서 나왔다.계획은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백호는 어깨에 청년을 메고 도망쳤다.“CCTV를 피해서 객실로 돌아가자.”염구준이 지시를 내렸다.사람을 구한 것을 반드시 비밀로 해야 했다.아니면 저들이 쫓아오는 날에 일이 더 귀찮아질 것이다.“네.”백호는 혹시나 들통날까 봐 커다란 캐리어를 찾아 젊은이를 집어넣었다.객실에 돌아온 후, 염구준은 잠든 청년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이 녀석이 있으면 남극 빙원에서 길을 헤매고 다니지 않겠지.’
“두 가지 선택을 줄게. 여기서 죽거나 바다에 뛰어내려서 헤엄쳐 가.”듣다 못한 노인이 언성을 높였다.“여긴 용하국의 해역이다. 너희들 멋대로 행패를 부릴 수 없다.”“아니지. 1분 전에 용하국을 벗어났어.”우두머리가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체크했다.“시간이 많지 않아. 5분 줄 테니까 대답해.”장난치는 게 아니라 시간이 되면 진짜 말한 대로 할 것이다.청년과 노인은 상의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속만 끙끙 앓았다.“3분 됐어.”우두머리는 계속 시간을 말해주었다.참다 못한 노인이 따져보려고 입을 열었다.“너희들… 컥!”말을 꺼내기 전에 노인의 머리가 멀리 날아갔다.일행의 살의는 생각보다 강했다.“쓸데없는 소리 지껄이라고 했어?”우두머리는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발로 툭툭 찼다.단진무성 초기에 도달한 무술인이었다.기운만 봐도 우두머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아저씨!”청년은 머리 없는 시체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울음을 터트렸다.“사람을 죽였어!”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고 기겁하는 소리를 지르며 흩어졌다.피범벅이 된 살인 현장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누가 감히 천랑성호에서 살인을 저질러?”살인 사건이 터지자 매니저가 경호원들을 데리고 현장에 나타났다.“왜 청목 존주님의 일에 너희들이 끼어들어?”남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청목 존주님?’청목 존주란 이름은 전에 들어본 적 없었지만 최근에 용하국에 이름이 자자했다.유람선을 운영하는 매니저는 혹시나 부딪칠까 걱정했는데 하필 오늘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형님들 마음대로 하세요.”
승무원은 초면인 사람에게 더 건방지게 굴었다.“거지 같은 파티에 티켓 없으면 들어갈 방법이 없나?”염구준은 믿지 않았다.금전을 숭상하는 유람선에서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한 사람당 티켓 200만 원 내면 들여보낼게. 그럴 돈이 있어?”승무원이 의기양양한 말투로 물었다.몇 시간밖에 안 되는 파티에 200만 원이라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하. 생각보다 싸네. 7장 줘.”염구준은 돈 뭉치를 테이블 위에 던졌다.그가 돈 뭉치를 던질 줄은 생각도 못했는지 승무원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뭘 봐? 이건 돈이 아니야?”염구준은 큰소리치며 전혀 체면을 주지 않았다.‘사람이 서로 존중해야지 때리지 않은 것만 해도 많이 봐준 줄 알아.’큰소리에 깜짝 놀란 승무원이 꽥하고 소리질렀다.“안 돼. 차림새가 너무 촌스러워!”그녀는 트집잡기 선수였다.방금 금목걸이에 모피를 걸친 사람도 들여보냈는데 염구준 일행은 안된다고 잡아뗐다.원래 문지기 개는 주인보다 사나운 법이었다.“매니저 어디 있어? 얘기 좀 해야겠어.”염구준은 승무원과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경호원, 누가 소란을 피워요. 빨리 오세요!”오히려 승무원이 적하반장으로 저쪽을 보며 소리질렀다.이 일이 매니저에게 알려지면 바로 쫓겨나게 되니 절대 만나게 하면 안 되었다.“이 사람들 잡아서 쫓아내세요.”20명 넘는 경호원이 나타나자마자 이유도 묻지 않고 바로 달려들었다.쓸데없는 말을 하기보다 사람을 잡는 게 더 확실하다고 생각했다.쿵!그때 주작이 기운을 펼치며 달려오는 경호원들을 전부 튕겨버렸다.“제대로 서지도 못하면서 무슨 싸움을 하겠다고. 너희들 목숨줄이 그렇게 길어?”아무리 간이 부어도 상대가 누군지 보면서 덤벼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문외한들은 무술에 대해 모르니 경호원들이 날아가는 장면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그때 함성 소리와 함께 승무원 옷을 입은 꺽다리가 나타났다.“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야?”“매니저님, 이 사람들 행패
“이쪽은 가짜, 저쪽은 진짜예요. 됐죠? 당신들은 나가세요.”승무원의 태도는 반감을 살 정도로 불쾌했다.염구준은 무시하고 지나칠 수 있지만 나머지 6명은 절대 참을 수 없었다.“우리 티켓이 가짜라면 말없이 나갈 수 있어요. 근데 그쪽 태도가 영 마음에 안 들어요.”염구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흥, 불만이세요? 여기서 내 말이 법이에요.”승무원이 표독스럽게 대꾸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산 사람들에게 아예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촥촥!보다 못한 주작이 바로 승무원에게 싸대기를 날렸다.“네가 뭔데?”감히 보스 앞에서 법을 내세우다니 참을 수가 없었다.승무원은 오랫동안 근무했지만 이렇게 폭력적인 상황은 처음이라 어리둥절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사는 주제에 감히 자신의 뺨을 맞은 것이 억울해 바로 전기봉을 들었다.“미친년, 방금 날 때렸어?”탁!하지만 내려치기 전에 전기봉이 주작의 손에서 두 동강이 났다.이어서 묻지마 폭행이 이어졌다.“주둥이를 확 찢어버릴라. 방금 뭐라고 했어?”“아가씨, 잘못했어요. 너무 아파요!”승무원이 비명을 질렀다.“저년 바다에 처넣자. 아니면 귀찮아져.”옆에서 백호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멍청한 말을 꺼냈다.그 말에 승무원은 물론 옆에 있던 모녀까지 벌벌 떨었다.눈도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바다에 처넣다는 말에 단단히 겁을 먹었다.“아니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안목이 없어서 무례를 범했습니다. 당신들 티켓은 진짜예요.”승무원은 눈물 콧물을 질질 흘리며 사정했다.“만약 귀찮게 일을 벌리면 바로 물고기 먹이가 될 줄 알아. 꺼져!”염구준은 살기를 뿜으며 승무원에게 겁을 주었다.만약 복수한다고 사람을 부른다면 일이 귀찮아지게 될 것이다.“절대 안 그럴게요. 절대요.”제대로 겁먹은 승무원은 네 발로 기어서 도망갔다.“따… 딸아. 우리 그냥 티켓 다시 사자.”아주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딸에게 말했다.염구준 일행은 겉보기에 선한 얼굴이지만 화가 나면 저승사자 같아서 괜히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잠깐
“저기요. 뭐 좀…”“아는 척하지 마세요. 차림새를 봐.”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젊은 승무원에게 무시를 당했다.‘작전을 위해서 참자.’현무는 억지로 웃으면서 물었다.“9527호실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그들 일행은 일련번호가 찍힌 티켓을 들고 있어 방 한 칸만 찾으면 되었다.“몰라요.”승무원은 눈을 흘기며 으리으리하게 차려 입은 남자에게 달려갔다.“고객님, 천랑성호에 탑승한 것을 환영합니다. 원하는 서비스가 있을까요?”고급진 장소일수록 인간의 본성이 드러났다.그 모습을 지켜본 현무는 열 자리 이상 숫자인 통장 잔고를 승무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무시당하는 기분이 정말 불쾌했다.“한 사람 한 층씩 찾아.”염구준은 이어폰으로 객실을 찾으라고 명령을 내렸다.이번 작전에서 첫 명령이었다.“네. 알겠습니다.”일행은 작전 명령이라 여기고 빠른 걸음으로 객실을 찾으러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어폰에서 말소리가 들렸다.“찾았어요. 3층 중간 방입니다.”객실에 도착한 후, 염구준은 일행이 도착하자마자 짧은 회의를 열었다.“이번 작전은 아주 위험해. 내가 반천인 경지 개조 로봇을 봤어. 그러니까 방심하지 말고 불필요한 상황에서 절대 나서지 마. 만약 밖에 나가서 놀고 싶다면 주작을 찾아서 분장한 다음에 나가. 알겠지?”엄숙한 표정으로 짧게 설명하던 염구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이번 여행을 즐기자. 유람선에서 비용은 내가 다 쏜다.”그 말에 다들 눈을 반짝였다.“형님 만세! 벌써 신나요.”세계 유람이라도 다들 비용을 낼 형편은 되었다.하지만 다른 사람이 비용을 낸다면 기분이 달랐다.똑똑!다들 기뻐할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음식을 주문하지 않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유람선에서 누가 찾아왔는지 어리둥절했다.염구준이 일어서 문을 열자 낯선 모녀가 밖에 서 있었다.“무슨 일입니까?”아주머니가 퉁명스럽게 말했다.“휴, 당신들 우리 열쇠를 훔치고 우리가 예약한 방에 들어왔는데 무슨 일이라니요?”아주머니의 눈길을 보니 당장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