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서윤은 아름다운 눈을 깜빡이면서 윤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윤구주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바보! 내가 바로 구주왕인데 내가 왜 그를 숭배하겠어?’그러나 윤구주는 당연히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비행기는 국경선을 지나 정식으로 부성국의 상공에 진입했다.같은 시각, 부성국의 큰 국제공항. 십여 대의 차가 공항 입구에 멈춰 섰고, 공항 직원들은 그들에게 다가가서 물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차 문이 열리면서 카타나를 들고 신사 옷을 입은 사람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차에서 줄줄이 내렸다.그들은 기타가와 신사의 사람들이었다.“호쿠사이 사형, 저희 도착했습니다.”건장한 체격의 사무라이가 얼굴에 흉터가 있는 남자를 향해 말했다.그 남자의 이름은 호쿠사이였다.그는 귀무인과 다카야처럼 류이치의 제자였다.호쿠사이는 그 말을 듣더니 차갑게 물었다.“노아 씨가 보낸 문자라고 확신하는 거야?”“네, 확실합니다. 노아 씨는 지금 비행기를 타고 화진에서 날아오고 있습니다. 이제 곧 착륙할 겁니다.”건장한 남자가 말했다.“좋아! 내 명령을 전해. 공항을 정리하고 지금부터 관련 없는 자는 아무도 들여보내지 마. 제멋대로 들어오는 사람은 전부 죽인다!”호쿠사이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고 건장한 부하는 곧바로 대답했다.“네!”그는 곧 부하 수십 명을 데리고 공항을 정리하기 시작했다호쿠사이는 싸늘한 눈동자로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노아 씨, 죄송합니다.”시간은 1분 1초 흘렀고, 그렇게 30분 뒤 비행기가 부성국 공항에 착륙했다.“드디어 도착했네!”여행 온 반서윤은 기지개를 켜면서 말했다.“이제 우리 비행기에서 내릴 건데 이름이 뭐예요?”반서윤은 비행이 너무 짧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윤구주와 조금 더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말이다.윤구주가 말했다.“윤구주라고 해요.”“아아, 윤구주 씨였군요. 강성으로 돌아가면 밥 사드릴게요!”반서윤은 웃으며 말했다.잠시 뒤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했고 사람들은 비행기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윤구주는 반서윤에게 자신의 번호를 알려주었다.반서윤은 무척 기뻤다.그녀는 윤구주를 향해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잊지 말아요. 강성으로 돌아가면 제가 밥 사드릴게요!”반서윤과 장윤형이 앞으로 걸어갈 때, 갑자기 카타나를 든 검은색 옷의 사무라이들이 로비로 우르르 나왔다.그들은 표정이 아주 험악했고 손에는 날카로운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그들이 나타나자 반서윤과 그녀의 곁에 있던 장윤형은 안색이 돌변했다.주위에 있던 많은 여행객도 전부 당황했다.오직 윤구주만이 평온한 얼굴로 미소를 띤 채 그곳에 서 있을 뿐이었다.“세상에, 저 사람들 뭐지? 왜 칼을 들고 있지?”반서윤이 두려워하면서 말했다.그녀는 부성국의 깡패들이 아주 난폭하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믿지는 않았었다.그런데 갑자기 카타나를 든 검은 옷의 사무라이들이 공항 로비에 몰려들자 곧바로 덜컥 겁이 났다.그런데 검은 옷의 사무라이들은 모습을 드러낸 뒤 일제히 노아를 향해 말했다.“귀국을 축하드립니다, 노아 아가씨!”그 말에 바서윤과 장윤형은 넋이 나갔다.그들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노아를 바라보며 생각했다.‘저... 저 여자 부성국의 아가씨였어? 윤구주 씨의 노예가 아니라?’그들이 그렇게 외치자 노아는 앞으로 나서며 싸늘한 시선으로 그들을 둘러보았다.“누가 날 데리러 오라고 한 거야? 내가 알아서 돌아갈 거라고 했을 텐데.”호쿠사이가 앞으로 나섰다.“야나가와 노아 씨, 스승님께서 보내셨습니다. 노아 씨, 저희와 함께 바로 집으로 돌아가시죠!”“아버지가요?”노아는 그 말을 듣더니 표정이 어두워졌다.“아버지에게 알려주세요. 아직은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요.”노아는 우선 자신의 체내에 있는 악귀 분신에 관한 일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직은 아버지를 보고 싶지 않았다.어쩌면 그녀의 체내에 있던 악귀 분신을 넣은 사람이 아버지일지도 몰랐기 때문이다.그런데 호쿠사이가 말했다.“노아 씨, 가주님께서 오늘 반드시 돌아가셔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희를 난처하게 하
윤구주가 기타가와 신사의 제자를 단숨에 두 명이나 죽이자 호쿠사이의 싸늘한 시선이 윤구주에게로 향했다.“젠장, 너 화진 사람이야?”윤구주는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그래도 보는 눈은 있네.”“빌어먹을 화진 놈, 감히 우리 부성국에 와서 난동을 부려? 죽으려고!”기타가와 신사의 3대 제자 중 한 명인 호쿠사이는 비록 귀무인이나 다카야만큼 실력이 강하지는 않지만 종합적인 실력이 대가 수준이었다.이때 그는 분노에 찬 고함을 지르면서 카타나를 들고 윤구주를 공격했다.윤구주는 그가 카타나를 휘두르는 걸 보지도 않고 오른손을 움직였다. 그 순간 강기가 호쿠사이의 공격에 닿았다.쿵 소리와 함께 호쿠사이는 입에서 피를 흘리면서 충격 때문에 연신 뒷걸음질 쳤다.그는 공격 한 방에 상처를 입었다.이러한 광경에 가타가와 신사의 제자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 아무도 윤구주가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호쿠사이는 입가에 피를 흘리면서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대검사인 호쿠사이는 부성국의 일류 고수였다.그러나 화진의 윤구주 앞에서는 쪽도 쓰지 못했다.“아니, 말도 안 돼!”분노에 찬 고함과 함께 호쿠사이는 펄쩍 뛰어올랐다.“낙영참!”그가 들고 있던 카타나가 움직였다. 그가 뛰어오르는 순간, 그의 몸은 두 개의 허상을 이루었다.두 허상은 아주 빠르게 움직였다. 그것들은 나타나자마자 아주 까다로운 각도에서 윤구주를 공격했다.“흥! 당신 따위가 감히 나랑 싸우려고 해?”윤구주는 다시금 팔을 움직였고, 어마어마한 강기가 모여서 주먹이 되었다. 그 주먹은 나타나자마자 호쿠사이의 두 허상을 공격했다.펑!폭발음과 비슷한 소리가 들려왔고, 기타가와 신사의 세 번째 제자인 호쿠사이는 윤구주에게 맞아서 날아갔다.그는 코와 입에서 피를 줄줄 흘리면서 수십 미터 밖으로 날아간 뒤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넌 누구야... 감히 우리 기타가와 신사를 적으로 돌려?”호쿠사이는 입에 피를 가득 머금은 채로 눈을 부릅뜨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호쿠사이가 분노에 찬 고함을 지르자 수십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무라이들이 일제히 카타나를 들고 윤구주를 향해 달려들었다.“죽고 싶어? 그렇다면 내가 그 꿈을 이뤄주지!”윤구주는 부성국 사람의 목숨 따위 개의치 않았다.10개국 간의 전쟁에서 윤구주는 부성국의 60만 명에 달하는 병사들을 도륙했었다. 그야말로 시체가 산처럼 쌓이고 피가 강을 이룰 정도였다.그러니 지금은 말할 것도 없었다.손가락을 움직이자 금빛 현기가 긴 칼이 되었고, 긴 칼이 지나가는 곳마다 비명이 터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십여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무라이들이 달려들어서 윤구주의 몸을 반으로 갈랐다.잘게 다져진 살과 피가 공항 로비를 순식간에 빨갛게 물들였다.몇 초 사이, 수십 명 되는 기타가와 신사의 제자들이 전부 살해당해서 피바다 위에 쓰러졌다.그 광경에 부성국에 여행을 온 반서윤과 장윤형 두 사람은 겁을 먹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특히 장윤형은 큰 충격을 받았다.그는 윤구주가 잘난 얼굴을 믿고 그가 1년 넘게 짝사랑해 온 반서윤을 꼬시려 한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윤구주에게 모욕을 주기까지 했다. 그런데 지금 떠올려 보니 등골이 오싹해서 오줌까지 지렸다.윤구주는 기타가와 신사의 사무라이들을 눈 깜짝할 사이에 죽이더니, 피범벅이 된 얼굴로 반쯤 넋이 나간 호쿠사이를 덤덤하게 바라보았다.“아직도 날 죽이고 싶어?”호쿠사이는 목에 뭔가 걸린 것처럼 입을 뻐끔거리면서 말했다.“난... 난...”그러나 그가 말을 더 뱉기도 전에 윤구주는 오른손을 움직였다. 그렇게 기타가와 신사의 마지막 제자는 머리가 터져 그 자리에서 죽었다.사람들을 전부 죽인 뒤 윤구주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노아를 바라보았다.“가자고. 이젠 당신 아버지를 찾아가야지.”노아는 씁쓸한 기분으로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윤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바로 우리 기타가와 신사로 가려고요?”“그렇지 않으면?”윤구주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하지만 우리 기타가와 신사는 제
그리고 윤구주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많은 부성국의 사무라이들을 죽였는지도 몰랐다.그녀는 윤구주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녀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알겠어요. 윤구주 씨 말대로 할게요. 윤구주 씨도 꼭 무사해야 해요!”윤구주는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 인연이 닿으면 또 봐요.”말을 마친 뒤 윤구주는 몸을 돌려 떠났고, 반서윤은 혼자 텅 빈 공항 로비에 서서 넋을 놓고 있었다....부성국 라쿠츠 섬.라쿠츠 섬은 크지 않았다.부성국에 라쿠츠 섬과 같은 곳은 수천 개쯤 될 것이다.그리고 라쿠츠 섬에는 주민이 수만 명쯤 있었다.그리고 라쿠츠 섬의 가장 큰 신사가 바로 기타가와 신사였다.수백 년의 전통이 있는 기타가와 신사는 문도들이 아주 많았고 제자만 해도 수천 명에 달했다.부성국 사람들은 무도를 숭상했고 어떤 아이들은 2, 3살 때부터 검도를 배웠다.라쿠츠 섬에서는 모든 이들이 무술을, 검도를 배웠다.같은 시각.기타가와 신사의 음산한 대전 안, 한 부하가 창백한 얼굴로 밖에서 달려왔다.“큰일이에요. 큰일 났어요!”그 부하는 외치면서 대전 쪽으로 달려왔다.대전 중앙에는 기타가와 신사의 대검사 30여 명이 앉아 있었다.가장 앞에 있는 사람이 바로 기타가와 신사의 현재 가주 야나가와 류이치였다.그 부하가 큰 목청으로 외치며 들어오자 류이치는 음산한 얼굴로 말했다.“이 자식, 무슨 일인데 그렇게 헐레벌떡 뛰어오는 것이냐?”“가주님, 조금 전 공항 쪽에서 소식을 전해 왔는데... 호쿠사이 사형... 호쿠사이 사형과 함께 간 이들이 전부 살해당했다고 합니다.”부하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뭐라고?’그 말에 대전 안의 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야나가와 류이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얼굴을 사정없이 일그러뜨렸다.“뭔 헛소리를 하는 거야?”부하는 단단히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제 말은 전부 사실입니다. 믿기지 않으신다면 TV를 틀어서 뉴스를 보세요!”제자가 그렇게 말하자 한
“네, 가주님! 게다가 그 화진 사람이 노아 씨와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그 부하는 계속해 말했다.그 말을 들은 류이치는 표정이 완전히 일그러졌다.“그럴 리가요.”“노아 씨가 왜 화진 사람과 같이 있단 말입니까? 게다가 호쿠사이를 죽이다뇨.”회색 망토를 입은 대검사가 참지 못하고 의문을 표했다.“맞아요. 노아 씨는 다카야와 함께 있는 것 아니었습니까? 왜 화진 사람을 데리고 온 거죠?”다른 대검사가 말했다.대검사들이 의문을 드러내자 류이치의 표정이 점점 더 안 좋아졌다.그는 이미 이상함을 눈치챘다.예전에 그는 무사시를 죽인 놈을 조사하기 위해 노아와 다카야를 화진에 보낸 적이 있었다.그런데 노아, 다카야와 갑자기 연락이 끊겼고, 노아의 몸에 기생해 있던 주인의 분신이 소멸당했다.그런데 갑자기 화진 사람 한 명이 나타나다니.그는 호쿠사이와 수십 명의 기타가와 제자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부성국에 찾아오기까지 했다.설마 이 모든 짓을 한 사람이 그 화진 사람인 걸까?류이치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얼굴이 더 일그러졌다.“보고드립니다!”이때 또 다른 부하가 밖에서 달려왔다.“무슨 일이냐?”부하가 보고하러 오자 류이치는 화가 난 목소리로 물었다.“가주님, 저희가 심어둔 사람이 전해준 소식에 따르면 노아 아가씨가... 아가씨가...”“노아가 왜?”류이치가 사납게 물었다.“지금 요트를 타고 라쿠츠 섬으로 오고 있답니다. 그리고 노아 씨 곁에 화진 사람 한 명이 있다고 합니다.”부하가 말했다.그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일제히 일어났다.노아가 자발적으로 돌아오다니, 그것도 화진 사람과 함께!이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답은 분명했다.30분 전쯤, 공항에서 호쿠사이와 수십 명의 기타가와 사무라이들을 죽인 뒤 갑자기 기타가와 신사로 찾아오다니.설마 혼자서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기타가와 신사와 싸우려는 걸까?이건 도발이 분명했다.“간이 배 밖으로 나온 화진 놈이군. 몇 명이나 데리고 온 거야?”류이치가 화가 난 목소리
노아는 오랫동안 고민한 뒤 용기를 내어 물었다.윤구주가 말했다.“날 걱정하는 거야?”노아는 침묵했다.“나 말고 너희 기타가와 신사를 걱정해. 오늘이 지나면 기타가와 신사는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될 테니 말이야.”윤구주가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말을 들은 노아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윤구주는 수백 년의 역사가 있는 기타가와 신사를 없애버리겠다고 했다.기타가와 신사는 제자만 해도 수천 명이고 대검사도 백여 명 가까이 있었으며 심지어 그녀의 아버지도 있었다.대체 얼마나 간덩이가 부어야 이런 건방진 말을 할 수 있는 걸까?비록 그렇게 생각했지만 노아는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다.곧 요트는 라쿠츠 섬에 도착했다.두 사람이 라쿠츠 섬에 발을 딛자마자 곧바로 검은색 옷을 입은 사무라이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그들의 앞에 나타났다.다들 카타나를 들고 있었고 눈빛도 살벌했다.그들은 섬에 도착한 노아와 윤구주를 순식간에 에워쌌다.대충 봐도 백 명은 넘을 듯했다.그들 중에서 가장 앞에 서 있는 남자는 몸이 건장하고 눈이 세모꼴이었다.그는 기타가와 신사의 나가타 겐이치였다.예전이었다면 나가타 겐이치 같은 보잘것없는 인물은 노아 같은 신분의 사람과 대화할 자격조차 없었다.노아는 그를 보고 앞으로 나섰다.“나가타 겐이치, 아버지께 전해줘. 급히 아버지를 만나 뵈어야겠어.”그러나 노아가 말을 마치자마자 나가타 겐이치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노아 씨, 죄송하지만 가주님께서는 노아 씨가 화진 놈과 결탁하여 우리 기타가와 신사의 배신자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눈치가 있으면 얌전히 따라오시죠. 그리고 우리는 이 화진 놈을 죽일 겁니다. 우리 말에 얌전히 따르지 않는다면 우리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이놈! 난 기타가와 신사의 아가씨야. 감히 나한테 말대꾸를 해? 우리 아버지가 네 두 손과 네 두 발을 자르고 네 혀까지 자를 수도 있어!”노아는 나가타 겐이치가 건방지게 굴자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며 말했다.그러나 나가타 겐이치는 전혀 두려워
윤구주는 피식 웃더니 달려드는 부성국 사무라이들을 보고 말했다.“10개국 간의 전쟁에서 난 부성국을 굴복시킨 적이 있어. 오늘 또 한 번 눌러주지!”말을 마친 뒤 그는 기타를 치듯 두 손을 움직였고 지현들이 잇달아 쏘아졌다.윤구주의 지현은 순도 높은 현기로 응화된 것이라 총알보다 더 빨라서 철판도 꿰뚫을 수 있었다.눈앞의 부성국 사무라이들은 다 평범한 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윤구주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아아아!”처참한 비명이 연신 터졌다.지현이 지나간 곳마다 앓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윤구주의 지현으로 인해 사람들이 줄줄이 죽었고 참혹한 모습의 시체들이 하나둘 쌓여갔다.그러나 이곳은 기타가와 신사였다.죽이라는 외침과 함께 사방팔방에서 사무라이들이 끝도 없이 몰려들었다.처음에는 100명이었다가 곧 3, 400명이 되었고 잠시 뒤 수가 더 많아져서 1,000명쯤 되었다.가장 두려운 건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끝도 없이 그곳으로 질주하고 있다는 점이었다.그곳은 이미 전쟁터로 변해 있었다.게다가 그중에는 기타가와 신사의 사무라이들뿐만 아니라 곤봉과 목검을 든 라쿠츠 섬의 주민들도 있었다.라쿠츠 섬에서 기타가와 신사는 이곳 원주민들의 신앙이었다.그래서 기타가와 신사의 사무라이들이 나설 때 섬의 원주민들도 하나둘씩 달려들어 그들을 도왔다.끊임없이 많아지는 사람들을 본 노아는 절망했다.그녀는 윤구주가 아무리 강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미친 듯이 공격하는 걸 전부 막을 수는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하지만 그녀는 틀렸다.그녀는 윤구주가 어떤 사람인지, 그들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사람을 건드렸는지 알지 못했다.쿵!그 소리와 함께 금빛의 칼이 갑자기 나타났다.그 칼은 현기로 응화되어 만들어진, 아주 긴 칼이었다.금빛 칼이 나타나는 순간, 윤구주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검은 옷의 사무라이들에게 칼을 휘둘렀고 그 순간 사람들의 몸이 전부 분해되어 바닥에 떨어졌다.피가 분수처럼 뿜어졌고 시체들은 멀리 날아갔다.“죽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