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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뭐라고요? 부성국 여자라고요? 저하께서 왜 부성국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거죠?”

백경재는 눈을 깜빡이면서 말했다.

“관심은 무슨 관심이에요? 이 여자는 저하를 해치려고 했다가 잡혀서 온 거예요.”

정태웅이 같잖다는 듯이 말했다.

백경재는 그 말을 듣더니 서둘러 이마를 쳤다.

“아아, 그렇군요! 그런데 저하께서는 왜 저 여자를 데리고 왔답니까? 바로 죽이지 않고요.”

백경재가 또 물었다.

정태웅이 말했다.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두 사람이 중얼거리고 있을 때 윤구주가 문 앞에 나타났다.

“둘이 무슨 얘기 해?”

정태웅과 백경재는 윤구주가 나타나자 서둘러 웃으며 말했다.

“저하,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윤구주는 더 묻지 않고 방을 힐끔 보고 말했다.

“안에 있어?”

“네, 저하!”

“문 열어.”

“네!”

정태웅은 서둘러 문밖의 자물쇠를 열었다.

방문이 열린 뒤 창백하게 질린 얼굴의 노아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머리가 헝클어져 있었고 안색도 좋지 않았다. 작은 입술은 마치 큰 병을 앓은 사람처럼 말라서 갈라져 있었다.

그녀가 입고 있던 기모노는 찢겨서 너덜너덜했고, 이따금 흰 피부가 보였는데 아주 매혹적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윤구주는 그녀의 몸에 아무런 흥미도 없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뒤에 있던 정태웅과 백경재에게 말했다.

“두 사람 먼저 나가 있어요.”

두 사람은 그 말을 듣더니 서둘러 고개를 끄덕인 뒤 나갔다.

그들이 물러난 뒤 윤구주는 기타가와 신사의 노아에게 시선을 옮겼고, 노아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그녀는 두 손으로 찢긴 옷을 잡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윤구주는 그녀를 힐끔 보더니 앉아서 물었다.

“어쩌다가 악구의 주술에 걸린 건지 얘기해 봐.”

“주술이요?”

그 말을 들은 노아는 멈칫했다.

“그래. 네게 걸린 악귀의 주술은 신혼빙의술이라고 불리는데 이런 빙의술은 순음지체여야 할 뿐만 아니라 깨끗하고 순결한 몸이어야 해. 그리고 이런 빙의술은 아주 어렸을 때 주술을 걸어둬야 해.”

그 말을 들은 노아는 몸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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