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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호쿠사이가 물러난 뒤 야나가와 류이치의 두 눈이 음산해졌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난 뒤 왼쪽 벽을 살짝 눌렀고, 쿵 소리와 함께 숨겨져 있던 거대한 문이 나타났다.

숨겨져 있던 문이 나오자 야나가와 류이치는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거대한 밀실 안에는 흉포하게 생긴 신상이 하나 있었다.

그 신상은 부성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사노오 신상이었다.

신상 아래에는 도자기 인형이 하나 놓여 있었는데 그 인형 위에는 노아의 사진이 붙어있었다.

그것은 부성국에서 가장 유명한 기생술이었다.

류이치는 안으로 들어온 뒤 우선 스사노오 신상을 향해 인사를 하고 난 뒤 자기 딸 사진이 붙어있는 도자기 인형을 바라보았다.

“우리 기타가와 신사는 스사노오님께 수백 년간 충성을 다했어. 이제 1년만 더 기다리면 스사노오님께서는 정말로 깨어나실 수 있을 거야.”

말을 마친 뒤 그는 손을 들어 인형을 만졌다.

“노아야, 아버지를 탓하지 마. 아버지가 이러는 건 전부 우리 기타가와 신사를 위해서니까.”

천 년 전, 기타가와 신사의 선조는 스사노오의 부하였었다.

스사노오는 원래 부성국의 번왕이었는데 사람을 너무 많이 죽여서 사람들에게 산채로 매장당했다.

죽기 직전, 부성국에서는 수백 명의 음양사를 동원하여 그의 원기를 전부 봉인했다.

그런데 천 년 뒤, 스사노오가 다시 깨어날 줄은 다들 몰랐을 것이다.

과거 스사노오를 따랐던 기타가와 신사에서는 주인인 스사노오를 보호했고, 심지어 자기 딸의 육신을 바치기까지 했다.

류이치가 밀실에 있을 때 갑자기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야나가와 님, 밖에 누군가 야나가와님을 뵈려고 합니다!”

류이치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시간 없다고 얘기해.”

“치히로 음양사님과 가와카미 음양사님입니다.”

그 두 이름을 들은 류이치는 미간을 찡그리면서 몸을 돌렸다.

“그들이 왜 온 거지?”

류이치는 잠깐 고민하다가 물었다.

“지금 어디 있는데?”

“두 분은 지금 정전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아, 바로 가보자고.”

류이치는 말을 마친 뒤 빠르게 밀실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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