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는 몸을 흠칫 떨면서 황급히 말했다.“제가 어떻게 감히 연락하겠어요...”“사실 그들에게 연락했어야 해.”윤구주가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노아는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들어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기타가와 신사에 연락하면 그 사람들이 찾아와서 날 죽일 거로 생각한 거지?”윤구주는 말을 이어갔고, 노아는 침묵했다.너무 당연한 소리였다.“지금이라도 연락해서 내가 가고 있다고 해.”윤구주가 말했다.노아는 그 말을 듣더니 깜짝 놀랐다.“당... 당신은 우리 기타가와 신사의 복수가 두렵지 않은 건가요?”‘두렵다고?’윤구주는 웃었다.“난 기타가와 신사가 아니라 부성국도 두렵지 않아.”노아는 눈앞의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의 태도에 큰 충격을 받았다.다른 사람이 그런 얘기를 했더라면 노아는 상대가 허풍을 떠는 거로 생각했을 것이다.그러나 윤구주가 그런 말을 하니 오히려 믿음이 갔다.“좋아요, 그렇게 할게요.”말을 마친 뒤 노아는 휴대전화를 꺼내 기타가와 신사 쪽에 문자를 보냈다.문자를 다 보낸 뒤 그녀는 묵묵히 앉아 있었는데, 이따금 고개를 들어 카리스마 넘치는 윤구주를 힐끔댔다. 노아는 왠지 모르게 이상한 감정이 느껴졌다.윤구주는 기타가와 신사의 사람들을 많이 죽였고 심지어 귀무인과 다카야까지 죽였다.노아는 윤구주를 미워해야 했고 그가 죽기를 바라야 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노아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다.“날 위해 내 체내의 악귀 분신을 꺼내줘서 그런 건가? 그게 고마워서?”노아는 고개를 저었다.그 이유 때문은 아닌 듯했다.그녀 체내의 악귀 분신에 관한 것은 반드시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에게 물어야 했다.노아는 아버지에게 왜 딸을 무시무시한 귀신에게 제물로 바치려고 한 건지 물을 생각이었다.시간을 1분 1초 흘렀고 윤구주는 그렇게 조용히 앉아 있었다.잠시 뒤, 듣기 좋은 목소리가 갑자기 윤구주의 귓가에서 울렸다.“안녕하세요, 전 반서윤이라고 해요. 그쪽도 부성국에 여행 가는 건가요?”말을 한 사람은 조금 전 포니테일을
“장윤형, 네가 뭔데 끼어들어? 넌 내 남자 친구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데 내가 누구한테 연락처를 알려주든 네가 무슨 상관이야?”반서윤은 곧바로 반박했다.남자는 머쓱한 얼굴로 말했다.“서윤아, 그래도 내가 너 짝사랑한 지 1년이 넘었잖아. 남자 친구는 아니더라도 널 걱정할 수는 있잖아?”“걱정은 무슨. 내가 왜 너한테 간섭받아야 하는데? 그리고 난 잘생긴 사람이랑 대화 좀 나눈 것뿐인데 말을 왜 그딴 식으로 해?”반서윤은 말을 마친 뒤 서둘러 윤구주에게 말했다.“신경 쓰지 마세요. 이 자식은 그냥 저랑 같은 반 친구일 뿐이에요.”윤구주는 당연히 신경 쓰지 않았다.그리고 그들이 친구 사이든, 연인 사이든 상관없었다.“어머, 이쪽은 여자 친구인가요? 정말 예쁘시네요. 연예인 같아요.”반서윤은 그제야 윤구주의 곁에 있는 노아를 발견했다.부성국 여자인 노아는 정말로 아름다웠다.외모도 몸매도 최상급이었다.게다가 그녀는 부성국 특유의 이국적인 느낌이 있었기에 그녀를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부러운 기분이 들었다.그런데 윤구주가 말했다.“여자 친구는 아닙니다.”“네? 그러면 무슨 사이죠?”반서윤은 의아했다.“제 노예예요.”윤구주는 덤덤히 말했다.“노예요?”노예라는 두 글자에 반서윤은 멈칫했다.그녀는 노예라는 말을 잘 이해할 수 없었다.반서윤의 곁에 앉아 있던 남자 장윤형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노예요? 참나, 허풍도 정도껏 해야지.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남을 노예라고 하는 거예요?”반서윤 또한 의아했다.아름다운 여자를 보고 자신의 노예라고 하다니, 지금은 현대 사회인데 말이다.그런데 이때 노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녀는 어눌한 화진 말로 말했다.”맞아요. 전 구주 씨의 노예예요.”‘뭐?’그 말을 들은 순간 조금 전까지 윤구주를 조롱하던 장윤형은 멋쩍어졌다.“혹시... 부성국 사람이에요? 화진 사람이 아닌 거예요?”반서윤은 노아의 말투에서 그녀가 부성국 사람임을 어렴풋이 눈치챘다. 그녀는 몸을 흠칫 떨면서 노아를
반서윤은 그 말을 듣고 그제야 깨달았다.예쁜 부성국 여자는 윤구주가 자신을 살려준 것에 고마워서 그러는 것이었다.그런데 옆에 있던 장윤형이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흥, 노예라니 정말 생각도 못 했네요. 진짜 그런 변태 같은 SM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니. 하하, 뭐 제복 같은 것도 좋아하겠네요? 노예라니, 정말 변태 같네.”장윤형이 말을 마치자마자 노아의 눈빛이 서늘하게 변했다.“계속 구주 씨 험담을 한다면 지금 당장 비행기에서 던져버릴 줄 알아.”노아의 싸늘한 눈비에서 살기가 느껴졌다.기타가와 신사의 아가씨인 노아는 비록 윤구주의 상대는 되지 않지만 일반인들을 상대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노아가 화를 내자 장윤형은 겁을 먹고 서둘러 입을 다물었다.반서윤이 말했다.“입조심 좀 해.”윤구주는 그들에게 대꾸해 주기 귀찮아서 줄곧 눈을 감고 있었다.비행은 계속됐다.얼마나 지냈을까, 반서윤이 갑자기 창밖을 가리키며 말했다.“어머, 저기 봐요. 저곳이 우리 화진의 국경이에요!”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휴대전화를 꺼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그녀는 사진을 찍으면서 흥분해서 말했다.“그거 알아요? 당시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부성국은 화해를 위해 해역 3만 리를 양보했어요. 이곳이 바로 당시 부성국이 양보했었던 국제선이에요. 게다가 이 국제선에는 아주 거대한 조각상이 있어요. 그 조각상은 홀로 군사들을 거느리고 10개국을 무찔러 우리 화진의 위상을 떨친 첫 번째 왕 구주왕이래요! 우리 화진의 첫 번째 왕을 기념하기 위해 이곳에 그의 조각상을 세운 거죠!”반서윤이 말을 마치자마자 예상대로 아래 국경선에 아주 거대한 조각상이 나타났다.그 조각상은 우뚝 솟아서 아주 위엄이 넘쳤다.그것은 바로 화진의 첫 번째 왕 구주왕의 조각상이었다.그는 손에 검을 하나 들고 부성국을 가리키고 있었다.아래 있는 조각상을 본 관광객들은 휴대전화를 꺼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야나가와 노아마저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아래에 있는 조각상을 바라보았다.
반서윤은 아름다운 눈을 깜빡이면서 윤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윤구주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바보! 내가 바로 구주왕인데 내가 왜 그를 숭배하겠어?’그러나 윤구주는 당연히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비행기는 국경선을 지나 정식으로 부성국의 상공에 진입했다.같은 시각, 부성국의 큰 국제공항. 십여 대의 차가 공항 입구에 멈춰 섰고, 공항 직원들은 그들에게 다가가서 물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차 문이 열리면서 카타나를 들고 신사 옷을 입은 사람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차에서 줄줄이 내렸다.그들은 기타가와 신사의 사람들이었다.“호쿠사이 사형, 저희 도착했습니다.”건장한 체격의 사무라이가 얼굴에 흉터가 있는 남자를 향해 말했다.그 남자의 이름은 호쿠사이였다.그는 귀무인과 다카야처럼 류이치의 제자였다.호쿠사이는 그 말을 듣더니 차갑게 물었다.“노아 씨가 보낸 문자라고 확신하는 거야?”“네, 확실합니다. 노아 씨는 지금 비행기를 타고 화진에서 날아오고 있습니다. 이제 곧 착륙할 겁니다.”건장한 남자가 말했다.“좋아! 내 명령을 전해. 공항을 정리하고 지금부터 관련 없는 자는 아무도 들여보내지 마. 제멋대로 들어오는 사람은 전부 죽인다!”호쿠사이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고 건장한 부하는 곧바로 대답했다.“네!”그는 곧 부하 수십 명을 데리고 공항을 정리하기 시작했다호쿠사이는 싸늘한 눈동자로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노아 씨, 죄송합니다.”시간은 1분 1초 흘렀고, 그렇게 30분 뒤 비행기가 부성국 공항에 착륙했다.“드디어 도착했네!”여행 온 반서윤은 기지개를 켜면서 말했다.“이제 우리 비행기에서 내릴 건데 이름이 뭐예요?”반서윤은 비행이 너무 짧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윤구주와 조금 더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말이다.윤구주가 말했다.“윤구주라고 해요.”“아아, 윤구주 씨였군요. 강성으로 돌아가면 밥 사드릴게요!”반서윤은 웃으며 말했다.잠시 뒤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했고 사람들은 비행기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윤구주는 반서윤에게 자신의 번호를 알려주었다.반서윤은 무척 기뻤다.그녀는 윤구주를 향해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잊지 말아요. 강성으로 돌아가면 제가 밥 사드릴게요!”반서윤과 장윤형이 앞으로 걸어갈 때, 갑자기 카타나를 든 검은색 옷의 사무라이들이 로비로 우르르 나왔다.그들은 표정이 아주 험악했고 손에는 날카로운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그들이 나타나자 반서윤과 그녀의 곁에 있던 장윤형은 안색이 돌변했다.주위에 있던 많은 여행객도 전부 당황했다.오직 윤구주만이 평온한 얼굴로 미소를 띤 채 그곳에 서 있을 뿐이었다.“세상에, 저 사람들 뭐지? 왜 칼을 들고 있지?”반서윤이 두려워하면서 말했다.그녀는 부성국의 깡패들이 아주 난폭하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믿지는 않았었다.그런데 갑자기 카타나를 든 검은 옷의 사무라이들이 공항 로비에 몰려들자 곧바로 덜컥 겁이 났다.그런데 검은 옷의 사무라이들은 모습을 드러낸 뒤 일제히 노아를 향해 말했다.“귀국을 축하드립니다, 노아 아가씨!”그 말에 바서윤과 장윤형은 넋이 나갔다.그들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노아를 바라보며 생각했다.‘저... 저 여자 부성국의 아가씨였어? 윤구주 씨의 노예가 아니라?’그들이 그렇게 외치자 노아는 앞으로 나서며 싸늘한 시선으로 그들을 둘러보았다.“누가 날 데리러 오라고 한 거야? 내가 알아서 돌아갈 거라고 했을 텐데.”호쿠사이가 앞으로 나섰다.“야나가와 노아 씨, 스승님께서 보내셨습니다. 노아 씨, 저희와 함께 바로 집으로 돌아가시죠!”“아버지가요?”노아는 그 말을 듣더니 표정이 어두워졌다.“아버지에게 알려주세요. 아직은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요.”노아는 우선 자신의 체내에 있는 악귀 분신에 관한 일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직은 아버지를 보고 싶지 않았다.어쩌면 그녀의 체내에 있던 악귀 분신을 넣은 사람이 아버지일지도 몰랐기 때문이다.그런데 호쿠사이가 말했다.“노아 씨, 가주님께서 오늘 반드시 돌아가셔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희를 난처하게 하
윤구주가 기타가와 신사의 제자를 단숨에 두 명이나 죽이자 호쿠사이의 싸늘한 시선이 윤구주에게로 향했다.“젠장, 너 화진 사람이야?”윤구주는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그래도 보는 눈은 있네.”“빌어먹을 화진 놈, 감히 우리 부성국에 와서 난동을 부려? 죽으려고!”기타가와 신사의 3대 제자 중 한 명인 호쿠사이는 비록 귀무인이나 다카야만큼 실력이 강하지는 않지만 종합적인 실력이 대가 수준이었다.이때 그는 분노에 찬 고함을 지르면서 카타나를 들고 윤구주를 공격했다.윤구주는 그가 카타나를 휘두르는 걸 보지도 않고 오른손을 움직였다. 그 순간 강기가 호쿠사이의 공격에 닿았다.쿵 소리와 함께 호쿠사이는 입에서 피를 흘리면서 충격 때문에 연신 뒷걸음질 쳤다.그는 공격 한 방에 상처를 입었다.이러한 광경에 가타가와 신사의 제자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 아무도 윤구주가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호쿠사이는 입가에 피를 흘리면서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대검사인 호쿠사이는 부성국의 일류 고수였다.그러나 화진의 윤구주 앞에서는 쪽도 쓰지 못했다.“아니, 말도 안 돼!”분노에 찬 고함과 함께 호쿠사이는 펄쩍 뛰어올랐다.“낙영참!”그가 들고 있던 카타나가 움직였다. 그가 뛰어오르는 순간, 그의 몸은 두 개의 허상을 이루었다.두 허상은 아주 빠르게 움직였다. 그것들은 나타나자마자 아주 까다로운 각도에서 윤구주를 공격했다.“흥! 당신 따위가 감히 나랑 싸우려고 해?”윤구주는 다시금 팔을 움직였고, 어마어마한 강기가 모여서 주먹이 되었다. 그 주먹은 나타나자마자 호쿠사이의 두 허상을 공격했다.펑!폭발음과 비슷한 소리가 들려왔고, 기타가와 신사의 세 번째 제자인 호쿠사이는 윤구주에게 맞아서 날아갔다.그는 코와 입에서 피를 줄줄 흘리면서 수십 미터 밖으로 날아간 뒤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넌 누구야... 감히 우리 기타가와 신사를 적으로 돌려?”호쿠사이는 입에 피를 가득 머금은 채로 눈을 부릅뜨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호쿠사이가 분노에 찬 고함을 지르자 수십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무라이들이 일제히 카타나를 들고 윤구주를 향해 달려들었다.“죽고 싶어? 그렇다면 내가 그 꿈을 이뤄주지!”윤구주는 부성국 사람의 목숨 따위 개의치 않았다.10개국 간의 전쟁에서 윤구주는 부성국의 60만 명에 달하는 병사들을 도륙했었다. 그야말로 시체가 산처럼 쌓이고 피가 강을 이룰 정도였다.그러니 지금은 말할 것도 없었다.손가락을 움직이자 금빛 현기가 긴 칼이 되었고, 긴 칼이 지나가는 곳마다 비명이 터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십여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무라이들이 달려들어서 윤구주의 몸을 반으로 갈랐다.잘게 다져진 살과 피가 공항 로비를 순식간에 빨갛게 물들였다.몇 초 사이, 수십 명 되는 기타가와 신사의 제자들이 전부 살해당해서 피바다 위에 쓰러졌다.그 광경에 부성국에 여행을 온 반서윤과 장윤형 두 사람은 겁을 먹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특히 장윤형은 큰 충격을 받았다.그는 윤구주가 잘난 얼굴을 믿고 그가 1년 넘게 짝사랑해 온 반서윤을 꼬시려 한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윤구주에게 모욕을 주기까지 했다. 그런데 지금 떠올려 보니 등골이 오싹해서 오줌까지 지렸다.윤구주는 기타가와 신사의 사무라이들을 눈 깜짝할 사이에 죽이더니, 피범벅이 된 얼굴로 반쯤 넋이 나간 호쿠사이를 덤덤하게 바라보았다.“아직도 날 죽이고 싶어?”호쿠사이는 목에 뭔가 걸린 것처럼 입을 뻐끔거리면서 말했다.“난... 난...”그러나 그가 말을 더 뱉기도 전에 윤구주는 오른손을 움직였다. 그렇게 기타가와 신사의 마지막 제자는 머리가 터져 그 자리에서 죽었다.사람들을 전부 죽인 뒤 윤구주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노아를 바라보았다.“가자고. 이젠 당신 아버지를 찾아가야지.”노아는 씁쓸한 기분으로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윤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바로 우리 기타가와 신사로 가려고요?”“그렇지 않으면?”윤구주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하지만 우리 기타가와 신사는 제
그리고 윤구주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많은 부성국의 사무라이들을 죽였는지도 몰랐다.그녀는 윤구주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녀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알겠어요. 윤구주 씨 말대로 할게요. 윤구주 씨도 꼭 무사해야 해요!”윤구주는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 인연이 닿으면 또 봐요.”말을 마친 뒤 윤구주는 몸을 돌려 떠났고, 반서윤은 혼자 텅 빈 공항 로비에 서서 넋을 놓고 있었다....부성국 라쿠츠 섬.라쿠츠 섬은 크지 않았다.부성국에 라쿠츠 섬과 같은 곳은 수천 개쯤 될 것이다.그리고 라쿠츠 섬에는 주민이 수만 명쯤 있었다.그리고 라쿠츠 섬의 가장 큰 신사가 바로 기타가와 신사였다.수백 년의 전통이 있는 기타가와 신사는 문도들이 아주 많았고 제자만 해도 수천 명에 달했다.부성국 사람들은 무도를 숭상했고 어떤 아이들은 2, 3살 때부터 검도를 배웠다.라쿠츠 섬에서는 모든 이들이 무술을, 검도를 배웠다.같은 시각.기타가와 신사의 음산한 대전 안, 한 부하가 창백한 얼굴로 밖에서 달려왔다.“큰일이에요. 큰일 났어요!”그 부하는 외치면서 대전 쪽으로 달려왔다.대전 중앙에는 기타가와 신사의 대검사 30여 명이 앉아 있었다.가장 앞에 있는 사람이 바로 기타가와 신사의 현재 가주 야나가와 류이치였다.그 부하가 큰 목청으로 외치며 들어오자 류이치는 음산한 얼굴로 말했다.“이 자식, 무슨 일인데 그렇게 헐레벌떡 뛰어오는 것이냐?”“가주님, 조금 전 공항 쪽에서 소식을 전해 왔는데... 호쿠사이 사형... 호쿠사이 사형과 함께 간 이들이 전부 살해당했다고 합니다.”부하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뭐라고?’그 말에 대전 안의 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야나가와 류이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얼굴을 사정없이 일그러뜨렸다.“뭔 헛소리를 하는 거야?”부하는 단단히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제 말은 전부 사실입니다. 믿기지 않으신다면 TV를 틀어서 뉴스를 보세요!”제자가 그렇게 말하자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