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동은 말을 마친 뒤 소채은을 바라보았다.“소채은 씨, 조금 전에는 제 사람이 잘못했습니다. 제가 사과드리죠.”장경동은 그렇게 말하면서 소채은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소채은은 살짝 당황했다.그녀가 알기로 경동 제약은 다국적 대기업이었고 자금도 많았다.그런데 그런 경동 제약의 회장이 자신을 향해 사과할 줄은 몰랐다.“소채은 씨, 전 사업하는 사람입니다. 이번 항생제 건은 저희가 제대로 조사하겠습니다. 만약 경동 제약이 정말로 소채은 씨를 오해한 거라면 제가 직접 찾아와서 사과드리겠습니다. 하지만 SK 제약이 정말로 저희 제품을 카피했다면 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겁니다.”소채은은 장경동의 말을 듣고 말했다.“편하게 조사해 주세요. 정말로 저희 SK 제약이 경동 제약의 제품을 카피했다면 법적 책임을 지겠습니다.”“소채은 씨를 믿겠습니다.”장경동이 말했다.“그러면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장경동은 뒤에 있던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그는 떠나기 전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힐끔 보았다.경동 제약의 사람들이 떠나자 소청하는 기쁜 얼굴로 나서며 말했다.“채은아, 저 장 회장님 사람이 꽤 좋은데? 부하들보다 훨씬 나아.”소채은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장경동이 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아뇨, 틀렸어요. 저 장경동이라는 사람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윤구주가 갑자기 나섰다.‘응?’“구주야, 그게 무슨 말이야? 장 회장님 꽤 예의 있으시잖아.”소청하는 이해가 가지 않는 얼굴로 윤구주에게 물었다.윤구주는 경동 제약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조금 전 사람 중 반 이상이 우리 화진 사람이 아닐 거야.”“뭐라고? 화진 사람이 아니라고?”소청하와 소채은은 깜짝 놀랐다.“그래. 내 짐작이 옳다면 아마 부성국 사람들일 거야. 그리고 모두 무인이야.”‘뭐?’윤구주가 장경동 일행이 부성국 사람이며 무인이라고 하자 소청하는 경악했다.윤구주는 경동 제약 사람들을 본 순간, 그들에게서 사무라이의 기운을 느꼈다.윤구주
윤구주는 소채은을 집에 데려다준 뒤 곧바로 택시를 타고 용인 빌리지로 돌아갔다.윤구주는 용인 빌리지에 도착하자마자 뒤 첫 번째로 한 일은 정태웅을 불렀다.“저하, 절 찾으셨습니까?”잠시 뒤 정태웅이 홀에 도착했다.“정태웅, 암부 사람들에게 강성의 경동 제약이라는 다국적 기업을 조사해 보라고 해.”윤구주가 말했다.‘응?’“갑자기 다국적 제약 회사는 왜 조사합니까?”정태웅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물었다.“그 제약 회사는 해외 세력이 우리 화진에 심은 사람들일지도 몰라.”윤구주가 말했다.‘뭐라고?’“감히 저희 화진에 사람을 심어둔다고요? 젠장, 빌어먹을 놈들. 아직도 죽고 싶은 놈이 많은가 보네요.”당시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윤구주는 직접 진두지휘하여 화진에 잠복한 첩보원들을 참수했다.그 일로 수만 명의 첩보원이 죽었고 그 일이 있었던 뒤로 10개국의 첩보 조직은 엄청난 트라우마가 생겨 감히 화진에 사람을 심지 못했다.정태웅은 감히 화진에 잠복한 해외 세력이 있다는 걸 알고 매우 노여워했다.“경동 제약이 저번 참수 때 우리가 빠뜨린 세력일 수 있어.”윤구주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정태웅이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 당장 암부 사람들에게 경동 제약의 상황을 전부 조사하라고 하겠습니다. 젠장, 경동 제약이 정말로 해외 세력이라면 바로 죽여버릴 거예요.”정태웅은 화가 난 목소리로 말하더니 그제야 홀을 떠났다.윤구주는 살기 가득한 눈빛을 한 채로 중얼거렸다.“부성국!”...강성.호화로운 건물 안에는 수십 명의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그들은 하나같이 차가운 표정에 사무라이의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화진 사람이 아니라 부성국의 사무라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챌 수 있을 정도였다.건물 제일 안쪽에는 화진에 잠복해 있는 장경동이 정중한 태도로 기모노를 입은 아름다운 여자에게 상황을 보고 하고 있었다.여자는 품에 검은 고양이를 안고 무릎을 꿇은 채로 앉아 있었고, 그녀의 옆에는 검을 든 남자가 있었다.“노아 씨
윤구주가 나타났다는 말에 노아의 뒤에 있던 검을 든 남자가 나섰다.“노아 씨, 제가 지금 그를 죽이러 갈까요?”노아는 고개를 저었다.“만약 정말로 그가 무사시 사형을 죽인 놈이라면 다카야 씨 실력으로 그를 죽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나요?”그 말에 검을 든 남자는 침묵했다.무사시는 기타가와 신사의 가장 유명한 살인왕이었다.그조차 윤구주의 손에 죽었는데 검을 든 남자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노아 씨, 이제 어떡할까요?”옆에 있던 장경동이 물었다.노아는 검은 고양이를 품에 안은 채로 갑자기 말했다.“그놈은 아직 당신이 첩보원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죠?”“네, 절대 모를 겁니다. 전 화진에 수년 동안 잠복해 있으면서 예전의 모든 정보를 말소했습니다. 그래서 화진 사람들은 절대 제 정보를 알아낼 수 없을 겁니다.”장경동은 자신만만했다.“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모리 렌 씨, 날 위해 우리 무사시 사형을 죽인 범인을 만날 수 있게 기회를 만드세요.”노아가 윤구주를 만나려고 하자 장경동은 흠칫했다.“노아 씨, 그놈을 만날 생각입니까?”“네, 우리 무사시 사형도 죽인 놈이 어떤 놈인지 궁금하네요!”노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장경동이 대답했다.“지금 바로 처리하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장경동은 물러났다....용인 빌리지.암부에서는 빠르게 경동 제약의 모든 상황을 조사해 냈다.“저하, 조사했습니다! 제기랄, 경동 제약의 주주는 부성국 사람이 맞았습니다! 그리고 저하 말씀대로 그들은 부성국이 저희 화진에 심어둔 첩보원들이 맞았습니다.”정태웅은 그렇게 말하면서 윤구주의 앞에 산처럼 쌓인 서류를 내려놓았다.윤구주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마치 모든 걸 예상했다는 듯 말이다.“그 회사 회장은?”윤구주가 물었다.그가 물은 건 경동 제약의 회장 장경동이었다.“저하, 장경동은 저번에 참수 리스트에서 빠진 첩보원이었습니다. 그 자식 저희를 피하려고 국적까지 화진 국적으로 바꿨어요. 그래서 그동안 저희 화진에 잠복해 있는데도 발견하지 못
그래서 지난 이틀 동안, 소채은은 계속 항생제를 억제하는 물질의 출처를 찾고 있었다.드디어 둘째 날 오전, 창고관리원이 단서를 찾아냈다.“소 대표님, 드디어 찾았습니다! 알고 보니 이 항생제는 저희 SK 제약공장에서 만든것이 아니라 교외의 한 작업장에서 저희 제품으로 속여서 만든 거였습니다. 저희가 제품의 공급원뿐만 아니라 SK그룹 것과 똑같이 만든 짝퉁 약병도 찾아냈습니다.”창고관리원은 이렇게 말하며 SK그룹의 약병과 똑같이 만든 약병 등 증거를 꺼냈다.소채은과 소청하는 짝퉁 약품들을 본 뒤,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너무 잘됐네. 대영 씨, 이번에 우리 SK를 위해 큰 공을 세웠어요!”“대표님, 과찬입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유대영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이 증거들이 있으니 더 이상 경동제약에서 고소한다 해도 두렵지 않게 됐어!”소청하는 기쁨에 겨워 말하며 옆에 있던 창고관리원을 바라봤다.“대영 씨, 짝퉁을 만들던 작업장은 찾았어요?”유대영이 대답했다. “이미 찾았습니다. 저희 경비원들이 이미 그 사람들을 잡고 있습니다.”“아주 잘됐네!”“대영 씨, 앞장서요. 우리 그 자식들과 결판을 내러 갑시다. 그 작업장 사람들이 도대체 왜 우리 SK로 속여 경동 제약의 항생제를 만들었는지 물어봐야겠어요.”소청하의 말에 따라 이들은 외곽에 있는 작업장으로 향했다.잠시 후, 소청하가 소채은과 창고 관리원을 차에 태우고 도심과 멀리 떨어진 교외에 왔다.이곳은 재개발 구역이었다.사람이 거의 없었다.낡은 건물 몇 채만 있을 뿐, 황무지와 다를 바 없었다.차에서 내린 유대영이 앞에 있는 낡은 공장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대표님, 저깁니다.”소청하가 힐끗 보고 대답했다. “가봅시다!”세 사람이 공장 건물 입구에 도착하자,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가 풍겨왔다.소채은은 저도 모르게 코를 막고 미간을 찌푸리며 안을 들여다봤다.공장 내부는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텅 비어있었다.“대영 씨, 사람들은요?”공장 안으
작업장의 증인들이 모두 죽은 후, SK제약은 진퇴양난에 빠졌다.만약 경동 제약에서 진짜 고소한다면, 소채은 쪽 사람들은 골치 아프게 생겼다.소 씨 가족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 입구에 고급 차량 세 대가 멈춰 섰다.차 문이 열리고, 경동 제약 사람들이 내렸다.맨 앞에 선 사람은 경동 제약 회장, 장경동이었다.그의 뒤에는 경호원들이 서 있었다.“소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경동 제약 사람들이 왔어요.”하인이 달려와서 마당에 있는 소청하에게 말했다.“뭐? 경동 제약?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온 거야?” 소청하는 두려워하며 말했다.“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경동 제약 사람들이 아가씨를 찾고 있습니다!” 하인이 말했다.“망했구나!”“경동 제약 사람들이 진짜로 우리를 고소하려고 작정했구나!” 소청하의 표정이 더 일그러졌다.“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이때, 소채은이 마당으로 걸어 나오며 말했다.소채은을 본 소청하가 얼른 뛰어오며 말했다. “채은아, 절대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안 돼! 너 조금 있다가 경동 제약 사람들이랑 잘 얘기해 봐. 우리가 이미 짝퉁 항생제를 만든 사람들을 찾았으니, 우리를 고소하지 말아 달라고 말이야.”소채은이 짧게 대답했다.“아빠, 시름 놓으세요.”말을 마친 소채은이 밖으로 나갔다.대문 입구.국내에 잠복해 있는 부성국 간첩이 부하들을 데리고 입구에 서 있었다.소채은이 걸어나오자, 장경동이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섰다.“아가씨, 혹시 실례가 되지는 않았는지요?”소채은이 대답했다. “장 회장님,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대표님 회사의 항생제를 따라 만든 작업장을 저희 SK가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저희보다 먼저 이들의 목숨을 끊어 입을 막았습니다. 그러니 장 회장님, 그래도 저희를 고소하시겠다면, 저희도 끝까지 싸울 겁니다!”소채은의 말이 끝나자 소청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망했어! 쟤가 왜 저렇게 강하게 나가는 거야?)그런데 예상외로 경동 제약 회장이 웃으며 말했다.“아가씨, 농담도 참.
저녁 여덟 시.소채은이 약속 시간에 맞춰 한해 호텔에 도착했다.이 호텔은 중식, 양식, 일식이 있었다.장경동은 부성국의 일식을 준비했다.소채은은 차에서 내려 호텔 입구에서 윤구주를 기다렸다.오늘 저녁, 약속 자리에 온 사람은 그녀와 윤구주뿐이었다.잠시 후, 뒤에서 윤구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녀가 고개를 돌려보니 잘생긴 얼굴의 윤구주가 서 있었다.“구주야, 드디어 왔네. 난 또 네가 안 오는 줄 알았잖아!” 소채은이 얼른 뛰어와서 윤구주의 팔을 감싸안았다.“바보, 내가 왜 안 오겠어?”“히히, 네가 옆에 있으니까 마음이 놓이네!” 소채은이 신이 나서 말했다.윤구주가 한해 레스토랑을 힐끗 보고는 말했다. “들어가자. 가서 한 번 만나보지 뭐.”“그래!”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한해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호텔 입구에 도착한 두 사람이 웨이터에게 룸 번호를 알려주자, 웨이터가 윤구주를 데리고 일식당 쪽으로 걸어갔다.“미친! 왜 부성국의 음식을 먹는 거야?”소채은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이 사람들이 부성국 사람들이니까 그렇지!” 윤구주가 담담하게 말했다.“이럴 줄 알았으면 오지 않았을 텐데!”비록 소채은이 부성국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미 온 뒤라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얼마 후, 웨이터가 두 사람을 데리고 커다란 룸 앞에 섰다.윤구주는 주위를 둘러본 뒤, 룸 곳곳에 매복해 있는 10도 무인의 기운을 느꼈다.하지만 그는 그저 차갑게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객님, 두 분께서 식사하실 룸입니다.”웨이터가 예의 있게 얘기한 뒤, 룸문을 열었다.문이 열리자, 경동 제약 회장, 장경동이 보였다.그의 뒤에는 10여 명의 경호원이 서 있었다.“아가씨, 드디어 오셨군요. 어서 앉으세요!”소채은과 윤구주를 보자 장경동이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들을 반겼다.하여 윤구주와 소채은은 그의 맞은 켠 자리에 앉았다.“아가씨, 이분이 남자 친구분이신가요? 역시 인물이 뛰어나시군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정장을 입은 남자가 대답했다. “노아 아가씨께 아뢰옵니다. 그자는 잘생긴 외모 외에 어디에서도 무인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응?”“조금도 눈치채지 못했어?” 야나가와 노아가 물었다.“그렇습니다!” 부하가 대답했다.이 말을 들은 야나가와 노아가 미간을 찌푸렸다.“이런, 보아하니 이 화진 사람이 무사시 선배를 죽인 게 틀림없군!” 야나가와 노아가 말했다.“네?”“노아 아가씨는 어떻게 아셨어요?”카타나를 안고 있던 다카야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야나가와 노아가 진지하게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있어. 실력이 강한 사람일수록 몸의 기운을 잘 숨긴다고 말이야. 이 화진 사람의 몸에 무인의 기운이 전혀 없었다는 건, 오직 하나, 이 사람의 실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거지!”다카야는 시큰둥하게 웃으며 말했다. “야노 아가씨가 괜한 걱정 하시는 거 아니세요? 그 화진 사람이 그냥 쓰레기일 수도 있잖아요?”“다카야 군, 방심하면 안 됩니다!”“10개국 간의 전쟁을 잊었어요? 화진의 9주 군신이 한 사람이 군대가 되어 우리 10국과 싸우고, 심지어 기타가와 신사의 전임 주인도 화진 사람의 손에 죽었어요!”“그러니 다카야 군, 절대로 이 화진 사람을 얕보면 안 됩니다!”야나가와 노아의 말을 들은 다카야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말을 마친 야나가와 노아가 정장을 입은 남자 부하에게 명령했다. “잘 지켜보고 있어! 조금이라도 움직임이 있으면 곧바로 나한테 말해!”“네!”말을 마친 부하가 자리를 물렀다.같은 시각!윤구주가 있는 룸에는 이미 웨이터가 한 상 가득 부성국 요리를 내왔다.아쉽게도, 윤구주와 소채은은 젓가락조차 들고 싶지 않았다.“윤 선생, 오늘 처음 뵙는지라 어떤 일을 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이때, 장경동이 윤구주에게 질문을 던졌다.윤구주가 대답했다.“나에 대해 알고 싶다면, 잠시 뒤에 직접 알려줄게! 그 전에 내가 먼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당신 부성국 사람이지?”이 말을 들은 장경동의 눈가가 파
윤구주가 단번에 진짜 신분을 말하자, 모리 렌은 깜짝 놀라서 그대로 얼어버렸다.그는 당황하며 대답했다. “각하께서 혹시...사람을 잘못 보신 거 아닌지요?”“잘못 봤다고?”윤구주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너희 부성국같은 담력으로 감히 우리 대 화진에 잠복을 한 거야? 겁도 없는 새끼들이네.”“뭐야!”윤구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무라이 한 명이 소리를 지르며 몸에 지니고 있던 카타나를 뽑아 들고는 윤구주에게 겨눴다.윤구주는 그 사무라이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손가락을 탁 튕기니 지공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 부성국 사무라이의 미간을 뚫더니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사무라이의 몸이 날아가서 벽에 부딪히더니 그대로 죽어버렸다.윤구주가 손가락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본 모리 렌 뒤에 있던 10여 명의 사무라이들이 하나같이 검을 뽑아 들었다.부성국의 사무라이들이 본색을 드러내자 소채은은 깜짝 놀라서 재빨리 윤구주 뒤로 숨었다.윤구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채은아, 무서워할 필요 없어! 이 개미 새끼들은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니까. 넌 눈 감고 보지 않으면 돼!”소채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두 눈을 꼭 감았다.한 편.모리 렌은 신분이 드러나자, 얼굴에 전에 없던 음산함이 드러났고, 그의 눈은 윤구주를 노려보고 있었다.“윤 씨, 당신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내 신분을 어떻게 알아낸 거야?”윤구주가 웃으며 대답했다. “당신 같은 사람을 조사하는 건 너무 간단해!”“건방진 소리!”“오늘 내 신분을 알았으니, 당신도 죽어야겠어!”“움직여!”모리 렌의 명령이 떨어지자, 뒤에 있던 10여 명의 부성국 사무라이들이 나섰다.윤구주는 그저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이었다.자신을 향해 덮쳐오는 10여 명의 부성국 사무라이들을 보며, 그는 그저 담담히 말했다. “죽고 싶은가 보네!”말을 마친 그는 손을 휘저었다.그의 앞에 놓였던 젓가락이 순식간에 예리한 화살처럼 날아갔다.슉 슉 슉!10여 명의 사무라이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가늘고 긴 젓가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