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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작가: 김원호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2-12 19:00:00
“명령이다. 12시간 이내에 내 아들을 죽인 범인을 찾아내. 기억해. 내 아들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내가 한 명도 살게 두지 않을 거야. 알았어?!”

그러자 채부처와 곽무현은 즉시 “예!”라고 말했다.

이렇듯, 피비린내가 곧 강성에 퍼질 것이다.

어두운 밤, 새벽 3시.

한해 살롱.

이전에는 강성에서 가장 유명하고 떠들썩했던 나이트클럽이었지만 지금은 텅 비어 한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이 한해 살롱 밖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무인들이 피에 굶주린 기운을 풍기며 건물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때 마이바흐 두 대가 멀리서 급히 달려왔다.

차가 도착하자 안에서 검은 옷을 입은 무인 몇 명과 채부처가 내렸다.

그가 차에서 내리자 검은 옷의 무인 한 사람이 재빨리 달려왔다.

“부처님, 곽무현 어르신도 이미 안에 계십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미 도련님이 이 살롱에서 봉변당하셨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채부처는 차갑게 “응”하고, 곧장 큰 걸음으로 한해 살롱을 향해 들어갔다.

이전에 화려하기 그지없던 한해 살롱은 지금 이 순간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었다.

안으로 걸어 들어오자 더욱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가 먼저 채부처의 후각을 자극했다.

부서져 너덜너덜해진 한해 살롱의 무도장에는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는 시체들만 보였다.

이 시체들은 전부 한해 살롱의 보안요원들로, 더군다나 한해 살롱 황시로의 부하들이었다.

다만 지금은 전부 죽었을 뿐!

길을 걸어가며 지나간 시체만 해도 여섯 구가 넘었다.

맨 위 룸에서는 더욱 끔찍한 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따라 룸으로 들어간 채부처는 온몸이 피투성이이고 두 팔이 부러진 남자가 누워 애처롭게 울부짖으며 용서를 빌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 사람 한해 살롱 사장, 황시로 아니야?’

그리고 그의 앞에 서 있는 것은 바로 안현수의 대무사 곽무현과 몇 명의 검은색 차림을 한 무사들이었다.

“부처님, 오셨습니까!”

온몸에 짙은 기운을 풍기던 곽무현은 멀리서 채부처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공손한 인사를 건넸다.

“응. 물어봤나?”

곽무현이 대답했다.

“이미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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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복을 입은 박천후는 영웅비 앞에 서 있었다.그는 꼿꼿하게 선 채로 손으로 영웅비에 묻은 눈을 닦았다.그는 눈을 닦으면서 중얼거렸다.“넷째야, 충영아, 덕산아... 형이 보러 왔다.”박천후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눈시울을 살짝 붉혔다.당시 낭파산 전투에서 구주군은 혈전을 벌였다.그리고 그때 박천후는 친한 형제들 여럿을 이곳에서 잃었다.옆에 있던 염수천은 영웅비를 닦는 박천후의 모습을 바라보며 6년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바람이 불고 눈꽃이 휘날리는 날, 박천후는 지금처럼 눈보라 속에 꼿꼿이 서서 꼼짝하지 않았다.박천후는 한참 뒤에야 말했다.“염수천, 그분을 그리워해 본 적 있어...”박천후의 질문에 염수천은 살짝 당황했다.“누구?”“누구긴 누구야? 당연히 우리 저하지!”박천후의 목소리가 갑자기 떨렸다.염수천은 그 말에 심장이 철렁했다.“사실 난 우리 저하가 너무 그리워.”박천후는 그렇게 얘기하다가 갑자기 주저앉으며 두 손으로 머리를 끌어안고 눈보라 속에서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박천후의 우는 모습을 본 염수천은 사실 그에게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러나 박천후가 잠깐 우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생각을 고쳤다.그래서 염수천은 이렇게 얘기했다.“그립지. 어떻게 그립지 않겠어? 당시 저하께서 계셨을 때 얼마나 좋았어?”“저하께서 돌아가시지만 않았어도 당시 우리 형제들은 사방으로 흩어지지 않았을 거야. 우리 구주군도 해산되지 않았을 거고...”박천후는 그렇게 얘기하다가 갑자기 살기를 가득 담아 말했다.“염수천, 나한테 솔직히 얘기해 봐. 당시 우리 저하께서 죽음의 바다로 싸우러 갔을 때, 빌어먹을 설국도 그 전투에 참여했었어?”박천후가 매서운 목소리로 물었다.염수천은 잠깐 침묵하다가 말했다.“아마... 있었을 거야.”“젠장, 그런데 뭘 기다린다는 거야?”박천후는 마치 화가 난 호랑이처럼 벌떡 일어나며 염수천을 노려보았다.“나 박천후는 오늘 설국을 피바다로 만들어 저하의 복수를 할 거야.”그는 그렇게

  • 구주, 왕의 귀환   제1517화

    그러나 세나미가 윤구주의 곁에 가까워지자마자 윤구주는 팔을 움직여 그녀를 멀리 날아가게 했다.“실력이 될 때쯤에 날 죽이러 와. 지금은 너무 약해.”도도하게 말을 마친 뒤 윤구주는 고개를 들어 설국 수도 쪽을 바라보았다.“이제는 설국 수도로 가야겠어.”윤구주가 손을 움켜쥐자 바닥에 쓰러졌던 세나미는 허공으로 떠 올랐다. 곧 윤구주는 세나미와 함께 설국 수도 쪽으로 향했다....흑여산맥의 국경 지대.윤구주가 설국 수도로 향하고 있을 때 한 무리의 부대가 호시탐탐 국경 지역에 서 있었다.사람들이 아주 많은 걸로 봐서 적어도 수십만 명은 될 듯했다.게다가 뒤에는 전투기, 탱크 등이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로 있었다.눈보라 속에서 군복을 입고 허리춤에 검을 찬 건장한 남자는 금위군 통령 염수천이었다.그의 곁에는 엄청난 기세에 매서운 눈빛을 가진 다른 장수가 서 있었다.그는 염수천보다 성격이 더 불같아 보였다.“염수천, 우리 북방의 40만 대군은 언제 설국을 평정하는 거야?”말을 한 자는 매서운 눈빛을 한 장수, 북방군을 이끄는 박천후였다.그는 아주 용맹했다.화진 국주의 명령을 받은 그는 병사들을 이끌고 흑여산맥으로 왔다.“급하지 않아. 낙일성 쪽에서 아무런 소식도 없으니 일단은 조급해할 필요가 없어.”염수천이 천천히 말했다.“젠장, 염수천, 넌 정말 의리가 없어. 우리 그래도 같은 구주군 출신인데 어떻게 아직도 혼자 설국에 쳐들어간 그 대단한 자가 누군지 알려주지 않는 거야?”박천후는 염수천을 욕했다.사실 박천후도 염수천도 구주군의 10대 장군이었다.그러나 구주군이 해산된 뒤 박천후는 북방으로 파견되어 판인국 쪽 방어선을 지켰다.염수천보다 더 불같은 성정을 가진 박천후는 자신의 병사들을 데리고 흑여산맥으로 왔다. 그런데 염수천이 계속 뭔가를 숨기자 불만이 많았다.“뭘 그렇게 조급해해? 걱정하지 마. 이번에 아주 기쁜 소식을 알려줄 테니까.”염수천이 웃으며 말했다.“기쁜 소식은, 무슨. 우리 구주군이 해산된 뒤로 난 기쁘다

  • 구주, 왕의 귀환   제1516화

    세나스는 자신이 이끌고 온 만여 명의 병사들 모두 순식간에 살해당할 줄 몰랐다.그뿐만 아니라 광명 신전의 대제사장 세 명도 전부 죽었다.대제사장들 모두 절정 강자였는데 말이다.아주 추운 지역인 설국은 원래 인구가 적기에 절정 강자의 수도 화진보다 훨씬 적었다.그런데 겨우 하루 사이 설국은 초극 절정 강자 길든과 세 명의 절정 수준의 대제사장을 잃었다. 설국의 군신 세나스로서는 가슴 아픈 일일 수밖에 없었다.“우리 아버지를 죽이지 말아줘!”윤구주가 마치 악마처럼 세나스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자 세나미가 달려와서 윤구주의 앞을 막아섰다.“딸, 어서 가. 난 신경 쓰지 마!”세나스는 딸이 자신의 앞에 서자 서둘러 그녀를 설득했다.“싫어요!”세나미는 눈물을 흘리면서 고개를 저었다.“제발. 당신은 이미 많은 사람들을 죽였어. 그러니까 우리 아버지만큼은 살려줘.”세나미는 눈물을 흘리며 윤구주에게 애원했다.“설국은 우리 화진의 영토를 침범했고 화진인들을 다치게 했어. 설국인들은 오늘 같은 일이 일어날 거로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운구주가 칼처럼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그의 말에 세나미는 말문이 턱 막혔다.전쟁은 전쟁이고 살육은 살육이다.오늘 윤구주가 이렇게 많은 설국인들을 죽이지 않았더라면 설국은 언젠가 화진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을 것이고 전쟁이 발발하면 죽는 것은 대부분 화진인일 것이다.그런데 윤구주가 어떻게 마음 약해질 수 있을까?“대체 어떻게 해야 그만할 거야?”세나미는 눈물을 흘리면서 윤구주에게 물었다.윤구주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설국 수도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설국의 수도를 짓밟고 백 년의 국운을 짓밟아야만 한을 풀 수 있어.”‘뭐라고? 수도를 짓밟고 백 년의 국운을 짓밟겠다고?’“꿈... 꿈도 꾸지 마!”세나미가 고함을 질렀다.국운을 짓밟는 것은 한 나라에 있어 최악의 일이었기에 세나미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그래. 그러면 어디 한 번 지켜봐. 내가 어떻게 설국을 굴복시키는지.”말을

  • 구주, 왕의 귀환   제1515화

    다른 대제사장은 덜컥 겁이 났다.적야도, 세나스도 모두 등골이 오싹했다.윤구주는 단칼에 번장대진을 파괴하더니 손을 움직여서 구양진기를 거대한 손으로 만들어 번장대진을 완전히 부서뜨렸다.“아! 아!”번장대진이 부서지는 순간 적야 대제사장과 다른 한 명의 대제사장은 코와 입에서 피를 뿜었고 몸 또한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진법이 망가졌다.윤구주는 비검을 들고 허공에 우뚝 서 있었다.이 순간 그는 신이자 악마였다.“내가 얘기했을 텐데. 날 막는 자들은 전부 죽을 거라고. 이제 당신들 모두 저승으로 보내줘야겠어.”윤구주는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고 갑자기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적선기가 허공으로 솟아오르더니 낙일성의 상공 위로 아주 거대한 어둠의 소용돌이가 생겼다. “이제 벌을 내릴 시간이야. 죽어!”윤구주의 무자비한 목소리가 들렸다.순간 하늘과 땅이 어둠으로 물들었고 곧이어 꿈틀대는 외전이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났다.그 뇌전은 뇌왕인의 뇌전보다 더 무시무시했다.그 놔전은 윤구주의 적선기를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뇌전 하나하나가 뇌검으로 변했다.“멸하라!”윤구주가 큰 손으로 바닥을 누르자 하늘 위 거대한 어둠의 소용돌이 속 무시무시한 뇌검들이 소낙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뇌검이 하늘에서 비처럼 낙일성의 땅 위로 쏟아졌다. 설국 병사들도 적야 등 사람도 뇌검을 피해 갈 수 없었다.쿵쿵쿵!끝없는 폭발음이 낙일성에서 울려 퍼졌다. 그 순간 낙일성은 마치 수많은 포탄 공격을 받은 것처럼 폭발하기 시작했다.반경 몇 킬로미터 모두 윤구주의 뇌검으로 뒤덮었다.뇌검이 떨어져서 모든 걸 없앴다.세나스의 뒤에 있던 설국 군대도, 낙일성도 모두 뇌검으로 인해 폐허가 되었다.“끝장이야!”“우리 끝장났어!”자신이 데려온 만여 명의 병사들 모두 뇌검에 뒤덮이자 세나스는 비명을 질렀다.그들을 도와주러 왔던 두 제사장은 윤구주가 미친 듯이 사람들을 죽이자 눈이 벌게졌다.“구주왕,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두 명의 대제사장은 함께 윤구주

  • 구주, 왕의 귀환   제1514화

    윤구주가 수련한 팔기지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세상 사람들은 팔기지가 여덟 개의 신통뿐이라고 생각했다.그들은 윤구주가 팔기지를 넘어서 제9기 적선술까지 깨달은 줄은 몰랐다.이 순간, 적선의 기운이 나타나자 윤구주의 몸이 온통 투명하게 변했다.피부도, 머리카락도, 피도 전부 투명했다.적선술을 사용하자 윤구주의 몸이 갑자기 허공으로 날아올랐다.“날 죽이고 싶어? 벌레만도 못한 설국인들이 무슨 수로?”그 소리와 함께 무시무시한 적선기가 파도처럼 사방을 휩쓸었다.번장대진 밖에서 힘을 주입하고 있던 설국 강자들은 무시무시한 적선기에 휩쓸려서 멀리 날아갔다.그들은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그들은 윤구주의 엄청난 파워를 막을 수가 없었다.심지어 하늘도 윤구주의 분노를 느낀 건지 구름이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젠장, 저 자식 기운이 너무 강해요! 적야 대제사장님, 어서 번장대진으로 제압하세요!”세나스는 윤구주의 적선기가 점점 더 강해지자 당황하며 입을 열었다.백발이 성성한 적야 대제사장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서둘러 두 손으로 수인을 맺었다.“다들 구주왕을 제압합시다!”그가 명령을 내리자 근처에 있던 세 명의 설국 대제사장들이 수인을 맺어서 번장대진에 힘을 주입했다.윤구주는 번장대진 중심에 신처럼 서 있었다.그가 입은 흰옷은 펄럭대며 소리를 냈다.세 명의 설국 대제사장이 다시 한번 수인을 맺자 윤구주는 차갑게 피식 웃었다.“오늘 난 화진의 이름으로 설국인들을 모조리 벨 것이다! 검이여, 이리로 오라!”용의 울음소리와 함께 검망이 나타났다.그 순간 윤구주의 손에 갑자기 검 하나가 생겼다.그것은 적선의 기운으로 뭉쳐진 흰색 비검이었다.비검이 나타나자 주우의 모든 것이 비검의 기세에 눌렸다.뒤에 있던 만여 명의 설국 병사들도 마찬가지였다.“화진 서요산의 비검술이라...”“젠장, 소문에 따르면 서요산 비검술의 명맥은 수백 년간 이어지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윤구주의 손에 나타난 비검과 하늘을 찌를 듯한 검

  • 구주, 왕의 귀환   제1513화

    그 순간 번장대진 안에서 갑자기 검은 그림자들이 나타났다. 그림자들은 비록 흐릿했지만 모두 절정 수준의 살기를 띠고 있었다.그 그림자들은 윤구주를 공격하기 시작했다.윤구주는 그 순간 몸에 힘을 주며 엄청난 기세를 내뿜었다. 그가 손을 쓱 휘두르자 무시무시한 기운에 그림자들이 충격을 받고 멀어졌다.그러나 그림자들은 형태를 띠지 않고 있으므로 충격을 받고 멀어진 뒤에도 곧바로 다시 뭉쳐서 윤구주를 공격했다.“구주왕, 당신은 비록 실력이 대단하지만 우리 신전의 번장대진을 파괴하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우리 광명 신전의 영살옥은 벌을 주려는 신의 뜻으로 뭉쳐진 것이라 형태가 없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이 번장대진에서는 결국 힘이 빠져서 죽게 되죠.”적야는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수많은 그림자들에 둘러싼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그의 말대로 번장대진 안의 그림자들은 모두 허상이고 형체가 없었다.윤구주가 그림자들을 없애버리려고 할 때마다 그림자들은 다시 뭉쳤다.게다가 그림자들은 모두 절정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이렇게 연달아 공격당한다면 정말로 적야의 말처럼 아무리 강한 실력자라도 결국엔 힘이 빠져서 죽을지도 몰랐다.“이런 보잘것없는 진법으로 날 죽이려고?”번장대진 속의 윤구주가 갑자기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거만하군요! 당신이 과연 죽지 않을까요? 영살옥, 백영교살!”적야가 다시 한번 수인을 맺었다. 그러자 번장대진 안의 그림자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거의 백여 개 정도 되었다.더욱 무시무시한 것은 그것들 모두 절정 수준이라는 점이었다.그렇게 많은 그림자들이 미친 듯이 윤구주를 죽이려고 달려들었다. 이 순간 번장대진은 전장이 되어버렸다.“하하! 신전의 번장대진이 있다면 구주왕도 죽을 수밖에 없어!”세나스는 흥분해서 말했다.설국의 군신인 세나스는 광명 신전 번장대진의 위력을 알고 있었다.윤구주가 번장대진 안에 갇힌 모습을 보자 그의 눈동자가 광기로 번들거렸다.“아버지! 저 악마의 실력을 얕보면 안 돼요!”세나미가 귀띔했다

  • 구주, 왕의 귀환   제1512화

    구주왕이라는 세 글자가 적야 대제사장의 귀를 파고들었고 순간 적야는 안색이 달라졌다. 그의 뒤에 있던 다른 두 명의 대제사장도 마찬가지였다.“화진의 구주 군신 말인가요? 6년 전 홀로 우리 설국 수도까지 쳐들어와서 설국인들을 죽였던 그 사람이요?”적야는 깜짝 놀랐다.“네, 바로 그예요.”세나스가 말했다.“그럴 리가... 구주왕은 죽음의 바다에서 숨을 거뒀다고 하지 않았나요? 어떻게 살아있는 거죠?”적야가 다시금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아뇨, 그는 죽지 않았어요. 살아있었어요. 화진이 우리를, 전 세계를 속인 거예요!”적야는 당연히 세나스의 말을 믿었다.과거 세나스의 눈 한쪽을 빼앗은 당사자가 바로 윤구주였기 때문이다.다시금 흰 옷을 입은 윤구주를 바라본 순간, 적야는 몸을 흠칫 떨었다.“화진의 군신이었다니. 그래서 제 진마탑을 쉽게 막을 수 있었던 거군요!”적야는 중얼거리며 말하더니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구주왕, 오랜만이군요. 구주왕은 화진의 최고 군신이며 최강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오늘 보니 역시 명불허전이네요.”세 번 연달아 그들을 공격한 윤구주는 우뚝 서서 엄청난 기운을 내뿜었다.“아부 떨 필요는 없어. 오늘 당신들 모두 죽을 테니 말이야.”매정한 말이 윤구주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적야는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구주왕께서는 오늘 저희 설국을 적으로 돌리려고 마음먹으셨나 보네요.”“일개 설국 따위는 당연히 벌을 받아야지.”윤구주는 패기 넘치게 말했다.적야는 한숨을 쉬었다.“결심하신 모양이니 오늘 구주왕 홀로 저희 설국을 없앨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보겠습니다. 자, 여러분, 이곳에 진법을 만듭시다!”적야가 명령을 내리자 옆에 있던 두 명의 대제사장이 빠르게 움직여 삼각형 모양으로 윤구주를 둘러쌌다.세 명의 설국 대제사장은 모두 절정 강자였다.특히 적야는 사상 절정이었다.세 사람은 윤구주를 둘러쌌고 적야가 우선 수인을 맺었다. 그러자 곧바로 원형의 빛무리가 윤구주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그 빛무리

  • 구주, 왕의 귀환   제1511화

    적야라고 불린 백발의 노인은 세나스를 향해 허리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전 대신관의 명령을 받고 군신 각하를 도와드리러 온 겁니다.”“정, 정말 잘됐어요! 적야 대제사장님의 도움이 있다면 우리 설국은 무사할 거예요.”대신관의 수제자인 세나미는 빠르게 다가가서 적야 대제사장을 향해 깊이 허리를 숙였다.적야가 말했다.“나미 아가씨, 예의 차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신관님께서 하루빨리 신전으로 돌아오라고 하셨습니다.”“하지만...”세나미는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윤구주의 생사인이 자신을 통제한다는 걸 안 뒤로 세나미는 이미 절망에 빠졌다.윤구주가 그녀를 죽일 생각이라면 그녀를 죽이겠다는 생각만 한번 하면 되었다.그래서 세나미는 두려웠다.백발이 성성한 적야 대제사장은 세나미가 두려워하는 것 같자 뭔가를 깨달았다.그는 고개를 들며 세나미를 위로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 상대가 누가 됐든 우리 설국의 영토를 침범한 자는 모두 죽을 테니 말입니다.”그는 죽을 거라는 말을 강조해서 말했다.그러고 나서 천천히 시선을 들어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아주 건방진 분이군요. 감히 홀로 설국 영토를 침범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다니, 벌을 받을까 두렵지 않으십니까?”“하하하하!”그 말을 들은 윤구주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당신 같은 인간이 무슨 자격으로 내 앞에서 신에 대해 논하는 거지?”윤구주는 우뚝 서서 엄청난 기운을 내뿜으며 말했다.“전 설국 광명 신전의 대제사장입니다. 오늘 전 대신관님의 명령을 받고 당신을 설득하러 왔습니다. 만약 지금 살육을 멈추고 저와 함께 광명 신전으로 돌아가서 3년간 벌을 받는다면 목숨만은 살려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신의 벌을 받게 될 겁니다. 그러면 당신은 육신이 죽고 영혼도 지옥으로 떨어질 겁니다.”적야 대제사장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갑자기 차갑게 웃었다.“광명 신전이라고 했나? 오늘 난 당신들의 신을 죽이고 광명 신전의 신화를 없앨 거야!”윤구주는 그렇게 말한 뒤 손으로

  • 구주, 왕의 귀환   제1510화

    처참한 비명과 애원하는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6명의 신급 장수 모두 맥 한 번 추리지 못하고 윤구주의 손에 죽어버리자 세나스의 얼굴이 사정없이 일그러졌다.남은 설국 병사들은 모두 간담이 서늘했다.이걸 과연 전투라고 부를 수 있을까?이건 전투가 아닌 살육이었다.윤구주는 홀로 군대 하나를 없앴다.윤구주가 팔기지 술현지를 시전하자 그의 온몸에 흰빛으로 둘리며 마치 신처럼 보였다.그가 지난 곳마다 시체가 즐비했다.눈앞의 이 군대는 세나스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군대였다.그리고 조금 전의 신급 강자 6명은 세나스가 가장 아끼고 믿는 설국의 인재들이었다.그러나 그런 존재들이 윤구주에게 전부 살해당했다.이 순간, 설국의 에이스라고 불리던 부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어쩔 수 없었다.다들 죽는 게 두려웠으니 말이다.이때 갑자기 어둡던 하늘 위로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나서 윤구주를 가렸다.“화진인! 참 건방지구나! 우리 설국에 정말로 아무도 없는 줄 안 것이냐?”섬뜩한 목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허공에 갑자기 검은색 우산이 하나 나타났다.그 우산은 아주 거대했고 겉면에는 보라색 문자가 적혀 있었다.문자가 반짝거리면서 무시무시한 힘을 싣고 윤구주를 덮쳐들었다.그 우산은 법기였다.검은 우산이 허공에서 내려오자 윤구주는 차갑게 코웃음 쳤다.“별 쓰레기 같은 게 날 상대하려고 하네. 당장 튀어나와!”윤구주는 갑자기 발을 힘껏 굴렀다.“뇌왕인!”쩌적.어둑어둑하던 하늘이 마치 무언가에 찢긴 것처럼 엄청난 소용돌이가 나타났다.소용돌이가 나타나자 무시무시한 뇌전들이 소용돌이 속에서 얼핏 보였다.윤구주는 뇌왕인을 시전한 뒤 곧바로 손을 들어 수많은 뇌전들이 검은색 거대한 우산을 공격하게 했다. 펑펑 소리와 함께 검은 우산은 뇌전의 공격 때문에 그 자리에서 펑 소리를 내며 폭발했다.검은 우산이 폭발한 뒤 검은색 장포에 모자를 쓴 설국 제사장 세 명이 하늘에서 내려왔다.세 사람은 엄청난 술법 파동을 내뿜고 있었다.그중 중간에 있는 백발의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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