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이다. 12시간 이내에 내 아들을 죽인 범인을 찾아내. 기억해. 내 아들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내가 한 명도 살게 두지 않을 거야. 알았어?!”그러자 채부처와 곽무현은 즉시 “예!”라고 말했다.이렇듯, 피비린내가 곧 강성에 퍼질 것이다.어두운 밤, 새벽 3시.한해 살롱.이전에는 강성에서 가장 유명하고 떠들썩했던 나이트클럽이었지만 지금은 텅 비어 한 사람도 없었다!그리고 이 한해 살롱 밖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무인들이 피에 굶주린 기운을 풍기며 건물을 둘러싸고 있었다!그때 마이바흐 두 대가 멀리서 급히 달려왔다.차가 도착하자 안에서 검은 옷을 입은 무인 몇 명과 채부처가 내렸다.그가 차에서 내리자 검은 옷의 무인 한 사람이 재빨리 달려왔다.“부처님, 곽무현 어르신도 이미 안에 계십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미 도련님이 이 살롱에서 봉변당하셨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채부처는 차갑게 “응”하고, 곧장 큰 걸음으로 한해 살롱을 향해 들어갔다.이전에 화려하기 그지없던 한해 살롱은 지금 이 순간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었다.안으로 걸어 들어오자 더욱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가 먼저 채부처의 후각을 자극했다.부서져 너덜너덜해진 한해 살롱의 무도장에는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는 시체들만 보였다.이 시체들은 전부 한해 살롱의 보안요원들로, 더군다나 한해 살롱 황시로의 부하들이었다.다만 지금은 전부 죽었을 뿐!길을 걸어가며 지나간 시체만 해도 여섯 구가 넘었다.맨 위 룸에서는 더욱 끔찍한 소리가 들렸다.소리를 따라 룸으로 들어간 채부처는 온몸이 피투성이이고 두 팔이 부러진 남자가 누워 애처롭게 울부짖으며 용서를 빌고 있는 것이 보였다.‘이 사람 한해 살롱 사장, 황시로 아니야?’그리고 그의 앞에 서 있는 것은 바로 안현수의 대무사 곽무현과 몇 명의 검은색 차림을 한 무사들이었다.“부처님, 오셨습니까!”온몸에 짙은 기운을 풍기던 곽무현은 멀리서 채부처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공손한 인사를 건넸다.“응. 물어봤나?”곽무현이 대답했다.“이미 거의
이 말을 마치고 채부처는 돌아서서 한해 살롱을 떠났다.뒤쪽에서는 처량한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피투성이의 머리가 땅바닥에 데굴데굴 떨어졌다.이 머리는 당연히 황시로의 것이다.채부처 등이 한해 살롱을 떠난 후, 강성에서 가장 호화롭고 가장 사치스럽다고 하는 이곳에는 우르릉하며 폭발음이 들렸고, 그 후 한해 살롱 전체가 온통 불바다로 변했다.“부처님,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대무사 곽무현이 채부처에게 물었다.그는 칠흑 같은 어둠을 바라보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드러냈다.“이 일이 주세호와 관련이 있으니 먼저 가서 그자를 만나야지!”“알겠습니다!”말을 마치자 많은 사람들이 차를 타고 떠나기 시작했다.채부처가 차에 타려는 순간, 그는 눈동자를 움츠리더니 좌측의 어두운 곳을 바라보며 음산하게 말했다.“생각지도 못했군, 개새끼가 감히 우리를 미행할 줄은! 곽씨, 당신한테 맡기겠네.”채부처가 일깨워주자 대무사 곽무현은 즉시 차가운 눈빛으로 좌측의 어둠 속을 바라보았다.이어서, 그의 몸이 번쩍하더니, 한 줄기 빛으로 변하여 세차게 쏘아졌다.펑, 펑.그리고 곽무현에게 검은 그림자가 날아왔다.그 검은 그림자의 입에서 아픈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들을 미행하고 있는 것은 정장을 입은 남자였다.다만 그는 이미 두 손이 다 부러져 있어 고통을 호소하며 땅에 쓰러져 있었다.그 미행자가 날아온 떨어진 후에야 채부처는 다가와 발로 그의 부러진 팔의 상처를 밟으며 음산하게 말했다.“말해봐, 누가 너더러 우리를 미행하라고 했어?”두 팔이 부러진 남자는 통증을 꾹 참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입이 아직도 무겁군!”이윽고 채부처는 직접 상대방의 종아리뼈를 밟아 부러뜨렸다.처량한 비명이 정장 차림을 한 남자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아직도 말 안 해?”채부처는 독하게 웃으며 말했다.정장을 입은 남자는 이렇게 고문을 당했지만 끝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채부처가 여전히 그를 고문하려고 할 때 남자가 심하게 이를 악물었다. 그러자
“그리고, 즉시 나에게 차를 준비해 주세요. 용인 빌리지에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예!”주세호가 차를 준비하여 용인 빌리지로 가려고 윤구주에게 말할 때, 갑자기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아주 듣기 싫고 귀에 거슬리는 소리였다.“주세호, 오랜만이야!”이 말이 떨어졌을 때, 두 사람의 그림자는 마치 귀신처럼 윈워터 힐스의 정원에 뜬금없이 나타났다.그들은 놀랍게도 채부처와 또 다른 대무사인 곽무현이었다.이 두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나자, 정원 안의 경호원들은 모두 얼굴색이 변하더니, 하나같이 가지런히 품고 있던 무기를 뽑아냈다!표태훈도 안색이 갑자기 흉해져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주세호의 앞을 가로막았다.“회장님을 잘 보호해라!”모든 경호원들이 경비를 서고 난 후, 주세호는 비로소 채부처와 대무사 곽무현에게 눈길을 돌렸다.“채부처!!!”귀신처럼 보이는 채부처는 손에 보리 염주를 돌리면서 미소 띤 얼굴로 주세호를 바라보았다.“아이고 주 회장님, 지난번 전주에서 헤어지자마자 이렇게 빨리 또 만날 줄이야!”채부처와 주세호는 분명 아는 사이임이 틀림없었다.“무슨 바람이 불어서 흑룡상회에서 으뜸가는 군사가 우리 강성에 왔을까?”주세호가 나서서 낭랑한 목소리로 묻자 채부처가 음산하게 웃었다.“그걸 모르나?”“모르지.”주세호는 시치미를 뗐다.“주 회장님이 모르신다면 이 채씨가 간단히 알려줘야지. 솔직히 말해서 너희 강성에서 눈에 띄지도 않은 물건 하나가 나왔는데, 감히 우리 회장님의 친아들을 건드렸지 뭐야? 그래서 내가 명령을 받고 와서 빈대 몇 마리를 죽였어!”주세호는 그 말을 듣고 하하 웃었다.“정말 주 회장이 몰랐을까?”“몰랐어! 내가 알았어도 너희 흑룡상회에 보고할 필요가 있나?”주세호가 이렇게 말하자 채부처 곁에 있던 대무사 곽무현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부처님, 왜 이렇게 쓸데없는 대화를 이어가 주시나요, 그냥 죽이면 되지 않습니까!”이윽고 곽무현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몸에서 한 줄기 팽배한 기랑
한밤중.채부처를 따라 윈워터 힐스를 나서자 이 냉혈하고 잔인한 대무사는 그제서야 분통을 터뜨렸다.“부처님, 왜 직접 주씨를 죽이지 않았습니까? 도련님을 죽인 범인의 행방을 물어야지요!”채부처는 오히려 고개를 저었다.“죽여? 아니! 당분간은 필요 없어요!”“왜요? 우리 흑룡 상회가 그 조그마한 주세호가 뭐가 두렵다고요?!”곽무현이 불복했다.“자네가 틀렸어, 곽씨! 비록 주세호가 두려운 것은 아니지만, 그의 뒤에는 남쪽 창용부대의 사람들이 뒤를 받치고 있잖아... 그러니 당분간 그를 건드릴 필요가 없어!”“하지만, 그러면 저희 도련님의 원수는 어떡합니까?”곽무현이 다시 묻자 채부처가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안심해! 낚싯바늘은 이미 내보냈는데, 설마 물고기가 안 걸릴까 봐 두려운 거야? 안 믿겠으면 잔말 말고 한번 봐!”채부처는 이렇게 말하면서 한 곳으로 손가락을 가리켰다. 그러자 윈워터 힐스 주차장에서 십여 명의 경호원이 주세호가 차에 타도록 호위하는 것이 보였다.그러자 곽무현의 얼굴색이 갑자기 변했다.“주씨가 집을 나서려는 것 같은데요?”“그래!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그는 분명히 범인에게 소식을 전하러 가는 걸 거야! 그러니 우리는 저 차를 미행하기만 하면, 도련님을 죽인 범인을 찾을 수 있는 거지!”채부처가 웃기 시작했고, 곽무현은 듣자마자 문득 깨달았다.“역시 부처님, 고명하시네요!”채부처가 하하 웃으며 방금 차에 탄 주세호를 독사 같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그가 오른손을 떨자 노란색 부적이 손에 나타났다.이 부적이 나타나자, 그는 눈을 살짝 감고, 입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주문들을 계속 외웠다. 그렇게 주문을 다 외우자 그는 이내 “가라!”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그러자 그 부적은 순식간에 파란색 불로 변하더니, 뿅 하는 소리와 함께 주세호의 차를 향해 날아갔다.방금 차 안에 탄 주세호와 경호원들은 갑자기 온몸에 한기가 밀려오는 것을 느꼈지만 그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그렇게 주세호는 경호원의 호위를
“회장님, 조심하세요. 이 안개 좀 이상합니다!”경호원 한 명이 소리쳤고 주세호는 지금도 얼떨떨했다.눈앞에서 이 기괴한 짙은 안개가 시야를 완전히 가리고, 게다가 발밑의 산길까지 완전히 가리고 있으니, 주의하지 않으면 바로 절벽으로 떨어져 죽게 될 것이다!주세호와 경호원들이 “운산대진”의 짙은 안개에 모두 갇혔을 때, 용정 빌리지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던 윤구주는 진법의 파동을 감지했다.그는 눈동자를 반짝이며 냉담하게 콧방귀를 뀌었다.“어떤 자식이 감히 내 진법에 뛰어든 거야? 설마 주세호 씨인가?”이렇게 생각되자, 윤구주는 손을 뿌리치고 두 가지 진결을 내밀었다.산 아래.윤구주의 진결이 튀어나오자, 본래 사방팔방을 뒤덮고 있던 짙은 안개가 이 순간 갑자기 걷히기 시작했다.또한 그 짙은 안개가 걷힌 후, 용인 빌리지 별장이 주세호 등 사람들의 눈동자 속에 나타났다.물론 발밑의 산길도 완전히 선명하게 보였다.기이한 짙은 안개가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던 주세호 등은 그제야 바닥에 주저앉아 몇 차례 숨을 내쉬었다.“맙소사, 여기 무슨 일이야? 왜 갑자기 짙은 안개가 사라진 거지?”경호원들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사방을 바라보았다.“저하임이 틀림없다!”주세호는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너희들 모두 여기서 나를 기다려라, 내 명령이 없으면 올라올 수 없어!”뒤에 있는 경호원에게 한마디를 던지고 주세호는 서둘러 용인 빌리지로 올라갔다.고요한 용인 빌리지에 윤구주가 앉아있었다.뒤이어 숨을 헐떡이며 올라오던 주세호는 멀리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저하!”그는 소리를 지르면서 빠르게 달려왔다.그러자 윤구주는 눈을 살짝 뜨고 주세호를 바라보았다.“왜 이렇게 일찍 찾아온 겁니까?”“저하께 아뢰오나, 저도 이렇게 일찍 저하를 찾아뵙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흑룡상회 사람들이 이미 대거 강성에 침입해 왔기 때문에 소인이 직접 와서 알려야 했습니다!”윤구주는 흑룡상회의 네 글자를 들은 후 담담하게 “아.”하고 외쳤다.“저번에 내가 죽
윤구주가 그 추적 부적을 깨뜨리는 것을 보고 주세호는 마음이 “덜컹”하고 흔들렸다. 그리고 그 채부처가 생각났다. 사실 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주세호도 이 추적 부적이 틀림없이 그 채부처가 꾸민 짓이라는 것을 추측했으니 말이다.“저하, 소인의 부주의로 저들이 저하를 찾은 것 같습니다!”주세호는 서둘러 말했다.그러자 윤구주는 손을 내저으며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땅강아지나 개미 몇 마리이니, 많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복수하러 오는 것 아닙니까? 그들이 오도록 내버려두죠, 뭐!”그가 이렇게 말하자 주세호는 어리둥절해했다.“저하, 그럼 제가 지금 사람을 보내겠습니다!”“아니요!”윤구주가 막아 나섰다.“하지만 저하는... 설마 혼자 흑룡상회 전체를 상대하시겠습니까??”주세호는 답답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러자 윤구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그들을 상대하기에는 제 손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만 돌아가세요!”윤구주는 완전히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주세호가 무슨 말을 더하려고 했지만, 그는 들을 사람이 아니었다.결국 주세호는 윤구주에게 공손히 허리 굽혀 인사하고 나서야 물러났다....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열 몇 대의 차가 용인 빌리지에 도착했다.차 문이 열리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차에서 뛰어내렸다.이 사람들은 당연히 전주 흑룡 상회의 인원들이다!30여 명의 검은 옷을 입은 무인들이 내린 후에, 마지막으로 내린 사람은 채부처와 대무사인 곽무현이었다!“부처님, 바로 여기입니까?”마른 체격에 강한 무인의 기운을 온몸에 드러낸 곽무현은 도착하자마자 삼한의 눈동자로 용인 빌리지를 바라보았다.채부처는 고개를 끄덕였다.“내 추적 부적에 따르면... 여기야!”곽무현은 듣자마자 큰 손을 휘둘렀다.“모두 준비!”그러자 뒤에 있던 30여 명의 검은 옷을 입은 무인들이 일제히 품속의 칼날을 뽑아 들었다.채부처는 음산한 눈빛으로 먼 곳의 용인 빌리지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주씨는 강성 최고의 부자야! 그
누군가가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비명도 들려왔다.잠시 후, 7-8명 모두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었다. 짙은 안개 속에서 비명이 계속 터져 나왔고 대무사 곽무현의 얼굴색은 점점 더 안 좋아졌다.“부처님, 어떡하죠? 이 안개 밖으로 걸어 나갈 수가 없는데요?”채부처도 식은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는 사악한 눈동자로 짙은 안개를 바라보며 말했다.“아뿔싸! 우리가 진법에 빠진 것 같아!”“네? 진법이요?”“다들 움직이지 마. 내가 이걸 풀어볼게!”채부처는 소리를 지르며 재빨리 품에서 부적 두 장을 꺼냈다. 그리고 그 부적을 들고 주문을 외웠다.“신이시여, 길을 열어다오!”“자!”큰 고함과 함께 팔뚝만 한 불 뿜는 뱀이 채부처의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 불 뱀은 울부짖으며 짙은 안개 속으로 돌진했다! 하지만 수 미터를 벗어나자마자 불 뱀은 짙은 안개에 뒤덮여 사라졌다. 이 모습을 본 채부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는 다시 청동 나침반을 꺼내 들었다. 나침반은 고풍스러운 기운을 풍겼다! 채부처는 재빨리 손가락을 깨물어 피 한 방울을 나침반속으로 떨궜다.“신이시여, 길을 가리켜다오!”그는 주문을 읽으면서 나침반을 던졌다. 그러자 나침반은 공중에서 회전하면서 마치 방향을 찾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10초도 지나지 않아 안개가 나침반 쪽으로 몰려오더니 나침반은 마치 고장난 듯 우당탕 땅에 떨어졌다.그러자 채부처는 어리둥절하였다.“뭐지! 이건 대체 무슨 무서운 진법인가? 내 주화술과 청동 나침반도 이것을 풀 수 없다고? 설마 이걸 만드신 분은 법사님일까?”이렇게 생각하니 채부처는 점점 더 겁에 질렸다.뛰어난 무도 솜씨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던 대무사 곽무현도 이 짙은 안개 속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그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개자식! 한번 더 제대로 덤벼! 우리 진검승부를 보자고!”“이걸 풀고 나랑 제대로 한번 싸우자고!”곽무현은 분노에 치밀어 오르면서 소리를 질렀다.용인 빌리지.흑룡상회 사람들이
“누구야 너는?”대무사 곽무현이 입을 열었다. 윤구주는 피식 웃더니 대답했다.“아까 나를 그렇게 찾아 복수하겠다고 하더니 내 이름도 모르네?”“응?”“네가 우리 도련님을 죽였어?”곽무현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그래. 나야!”윤구주는 두 손을 짊어지고 당당하게 말했다. 곽무현은 윤구주가 흑룡상회 도련님을 죽였다는 것을 승인하자 손을 쓸 준비를 했다. 하지만 교활한 채부처가 말렸다.그는 윤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각하께서는 도대체 뉘신지? 우리 흑룡상회와 그쪽은 아무 원한이 없는 것 같은데요? 왜 우리 도련님을 죽이셨는지.”윤구주는 덤덤하게 대답했다.“그런 짐승 새끼는 죽어 마땅해!”그러자 옆에 있던 대무사 곽무현이 말했다.“부처님, 이 자식이 인정했으니 우리 죽여버립시다!”하지만 채부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윤구주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기운은 법을 닦은 채부처마저도 두려워할 정도였다.“한 번만 더 물읍시다. 정말 우리 흑룡상회의 적이 될 겁니까?”채부처가 마지막으로 물었다. 그러자 윤구주는 껄껄 웃었다.“흑룡상회로 겁주지 마! 내 눈에 흑룡상회는 개나 돼지들이 있는 곳과 다름없으니깐!”그러자 채부처는 화기 치솟아 올랐다. 그는 이렇게 겁 없고 무례한 사람을 처음 보았다.“그래! 네가 죽고 싶다면 내가 도와주지!”“움직여!”채부처가 손을 흔들자 이미 칼을 빼든 20여 명의 흑의무사들은 윤구주를 향해 예리한 칼을 뽑아 들고 돌진했다. 칼날이 번쩍이고 살의가 가득 찼다.칼을 든 20여 명의 흑의무사들 앞에서도 윤구주는 꼼짝하지 않고고 피식 웃었다.“죽음을 자초하네!”말이 끝나고 윤구주가 손을 흔들더니 하얀 안개가 긴 칼로 변했다. 기체로 만들어진 칼이 생겨났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가장 먼저 달려드는 몇 사람들에게 칼을 휘둘렀다. 비록 그들은 모두 무도를 연마한 고수들이었지만 윤구주 같은 신급 강자를 막을 수 없었다.아아아!처량한 비명이 들려왔다.윤구주의 칼이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