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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그리고, 즉시 나에게 차를 준비해 주세요. 용인 빌리지에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예!”

주세호가 차를 준비하여 용인 빌리지로 가려고 윤구주에게 말할 때, 갑자기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아주 듣기 싫고 귀에 거슬리는 소리였다.

“주세호, 오랜만이야!”

이 말이 떨어졌을 때, 두 사람의 그림자는 마치 귀신처럼 윈워터 힐스의 정원에 뜬금없이 나타났다.

그들은 놀랍게도 채부처와 또 다른 대무사인 곽무현이었다.

이 두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나자, 정원 안의 경호원들은 모두 얼굴색이 변하더니, 하나같이 가지런히 품고 있던 무기를 뽑아냈다!

표태훈도 안색이 갑자기 흉해져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주세호의 앞을 가로막았다.

“회장님을 잘 보호해라!”

모든 경호원들이 경비를 서고 난 후, 주세호는 비로소 채부처와 대무사 곽무현에게 눈길을 돌렸다.

“채부처!!!”

귀신처럼 보이는 채부처는 손에 보리 염주를 돌리면서 미소 띤 얼굴로 주세호를 바라보았다.

“아이고 주 회장님, 지난번 전주에서 헤어지자마자 이렇게 빨리 또 만날 줄이야!”

채부처와 주세호는 분명 아는 사이임이 틀림없었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 흑룡상회에서 으뜸가는 군사가 우리 강성에 왔을까?”

주세호가 나서서 낭랑한 목소리로 묻자 채부처가 음산하게 웃었다.

“그걸 모르나?”

“모르지.”

주세호는 시치미를 뗐다.

“주 회장님이 모르신다면 이 채씨가 간단히 알려줘야지. 솔직히 말해서 너희 강성에서 눈에 띄지도 않은 물건 하나가 나왔는데, 감히 우리 회장님의 친아들을 건드렸지 뭐야? 그래서 내가 명령을 받고 와서 빈대 몇 마리를 죽였어!”

주세호는 그 말을 듣고 하하 웃었다.

“정말 주 회장이 몰랐을까?”

“몰랐어! 내가 알았어도 너희 흑룡상회에 보고할 필요가 있나?”

주세호가 이렇게 말하자 채부처 곁에 있던 대무사 곽무현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부처님, 왜 이렇게 쓸데없는 대화를 이어가 주시나요, 그냥 죽이면 되지 않습니까!”

이윽고 곽무현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몸에서 한 줄기 팽배한 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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