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그 자식의 실력이 워낙 뛰어나서 우리는 상대가 안 됩니다! 제 추측이 맞다면 이 사람은 무법과 법을 병행하며 무도 대가의 경지에 이른 사람입니다!”무도 대가?이 단어를 듣자 모든 사람들의 얼굴색은 변했다!무도 대가의 실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두들 다 잘 알고 있었다!화진, 예로부터 무예를 가장 중시했다.무도 대가에 이른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이는 한 지역의 왕과 다름없다. 그런데 지금 강성에 무도 대가가 나타났다?“무도 대가면 어때서?”“그 자식이 내 아들을 죽이고 흑룡상회 부하들을 죽였는데 내가 이 원수를 갚지 않으면 흑룡상회는 앞으로 어떻게 강산도에 발붙일 수 있겠어?”안현수가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채부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채부처! 내 명을 전하거라. 이것은 흑룡령이다!”“그리고 모든 흑룡상회 형제들을 강성에 모이라고 해!”“개자식! 나랑 한번 해보자는 거야? 그럼 한번 놀아주지. 무도 대가가 과연 내 삼천 제자를 당해 낼 수 있을까!”안현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채부처는 두 눈이 휘둥그레서 물었다.“회장님, 정말 흑룡령을 내리시겠습니까?”흑룡령!이는 흑룡상회에서 제일 무서운 살인령이다! 흑룡령이 내려지면 흑룡상회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상대방을 죽이려 하고 그의 친척도 친구도 봐주지 않겠다는 뜻이다!죽이지 못하면 끝나지 않을 것이다!“그럼!”“그 새끼가 강하다며? 과연 누가 강산도의 왕인지 똑똑히 보여주겠어!”안현수는 큰 소리로 말했다. 채부처는 안현수가 이렇게 진지한 걸 보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잠깐!”안현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회장님께서 또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채부처가 물었다.“내 소식을 전주에 전해. 그리고 전주 무도연맹에 사람을 보내 나를 돕도록 하라!”“네가 그 자식이 모도 대가라며? 그럼 내가 무도들로 그와 싸워보지. 무도연맹 사람들에게 전해. 누가 그자를 죽여주면 200억을 보수로 주겠다고!”200억이라는 단어를 듣자 모두 욕심이
그러자 주세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안나야. 이 일은 말하자면 길어. 너는 당분간 안심하고 집에 있어!”“하지만 아빠, 왜 그런지 언젠간 말씀할 거잖아요?”주안나가 계속 물었다. 그러자 주세호는 머뭇거리며 진실을 말했다.“전주 흑룡상회에 대해 들어봤어?”주안나는 흠칫 놀라면서 대답했다.“강산도를 제패하는 지방 황제를 말씀하시는 거예요?”“맞아! 바로 그 사람들!”“네? 아빠! 그럼 우리 DH 그룹이 흑룡상회를 건드렸다는 거예요?”주안나가 얼른 물었다. 흑룡상회의 이름은 강산도의 부자와 권력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있었다. DH 그룹의 딸로서 주안나도 당연히 흑룡상회에 대해 잘 알고 있다.그러자 주세호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뭐 그런 거랑 비슷하지!”“그럴 리가요? 흑룡상회 본거지는 전주에 있는데 왜 갑자기 강성으로 와서 우리 DH 그룹이랑 싸우죠?”주안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이 일은 우리 DH 그룹 때문이 아니라...”주세호는 윤구주 때문이라고 말하려다 말을 다시 삼켰다. 이때 표태훈이 급하게 뛰어오면서 말했다.“회장님! 큰일났습니다!”표태훈이 이렇게 말하자 주세호가 얼른 물었다.“빨리 말하세요. 무슨 일이죠?”“소인이 알아 온 바로는 흑룡상회에서 흑룡령을 이미 내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안현수 삼천 제자가 지금 거의 모두 강성에 도착했답니다!”응?그 말을듣자 주세호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강성 갑부로서 주세호는 당연히 “흑룡령”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안다!그리고 안현수의 삼천 제자들이 모두 강성에 왔다는 것은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걸 생각하자 주세호는 얼른 표태훈에게 말했다.“빨리 차를 준비하세요. 용인 빌리지로 갈 거예요!”“네!”옆에 있던 주안나는 어리둥절해졌다.“아빠, 왜 그 윤씨한테 가요? 이 일은 그 자랑 무슨 관련이 있어요?”주세호는 설명을 하지 않고 그저 이렇게 말했다.“아빠가 이제 알려줄게!”그리고 주세호는 집을 떠났다! 멀어져가는 주세호의 뒷모습을 보면서 주
...소씨 저택.윤구주가 떠난 후 소청하 부부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소채은은 하루 종일 넋을 잃은 사람처럼 지냈다!특히 고속도로에서의 그 사건을 겪은 후 소채은은 점점 더 윤구주를 그리워하게 되었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소청하 부부는 윤구주를 만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회사 쪽도 너무 바빠서 소채은은 윤구주를 만날 시간이 없었다.윤구주가 어디에 사는지도 모른다. 차를 몰고 퇴근해서 집에 돌아온 소채은의 머릿속은 윤구주 생각뿐이다.집에 돌아온 후, 소채은은 부모님과 간단한 식사를 한 후 방으로 돌아갔다. 소청하는 소채은의 걱정 많은 얼굴을 보고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자기 딸이 주세호와 같이 있기만을 원했다. 그러면 소씨 가문은 출세할 수 있지 않을까?“여보, 채은이가 계속 우리랑 말도 안 하는데 어떡하죠?”천희수가 방으로 돌아가는 소채은을 보면서 걱정스레 말했다. 하지만 소청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듯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좀만 더 지나면 윤씨 그 자식을 깨끗이 잊을 거야!”“우리 딸도 이젠 어린 애가 아니에요. 연애도 해야죠.”그러자 천희수가 말했다.“바보 아니야? 주천억이 우리 딸에게 대시하는 거 잊었어? 만약 그의 눈에 든다면 우리 소씨 가문은 앞으로 대박 나는 거야!”“말은 그렇지만! 주천억이 정말 우리 딸을 마음에 들어 할까요? 윤씨 그 자식이 떠난 후부터 주천억이 우리 딸을 찾아온 적이 한 번도 없어요!”“뭐 그리 급해? 우리 딸이 이렇게 예쁜데 주천억이 쉽게 포기할 리가 없지!”소청하가 대답했다.“하지만 그쪽은 강성 제일 갑부잖아요. 수도 없이 많은 예쁜 여자들이 줄 서고 기다리는데?”천희수의 말을 듣자 소청하도 생각에 잠겼다!“안 되겠어! 내가 채은이랑 얘기해 봐야지. 주천억을 좀 찾아가라고.”소청하가 소채은을 찾으러 가려고 할 때, 하인 한 명이 밖에서 뛰어 들어왔다.“나으리! 귀빈이 왔습니다!”귀빈이라는 말을 듣자 소청하 부부는 어리둥절해졌다.“누구?”“상대방은 자칭 DH 그룹의
주세호는 소청하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싸늘하게 말했다.“저는 채은 아가씨를 찾으러 왔습니다!”“채은이를요? 마침 채은이가 지금 집에 있습니다!”“회장님, 얼른 집으로 들어오셔서 말씀 나눕시다.”주세호도 사양하지 않고 소청하를 따라 마당으로 들어갔다.“장씨, 얼른 서재로 가서 제일 좋은 보이차를 꺼내서 회장님에게 드려!”소청하는 걸어 들어오면서 하인에게 말했다. 하지만 주세호는 손사래를 쳤다.“괜찮습니다. 저는 빨리 채은 아가씨를 만나고 싶습니다!”그러저 소청하가 얼른 대답했다.“잠시만요. 제가 빨리 불러올게요!”그리고 소청하는 소채은의 방으로 뛰어갔다.소채은의 방.천희수는 소채은을 달래고 있었다. 하지만 소채은은 주세로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 이때 소청하가 들어오면서 두 사람이 아직도 방에 있는 걸 보자마자 말했다.“채은아, 뭐해 얼른 내려와! 회장님을 만나야지!”“안 봐요!”소채은이 칼같이 거절했다.“왜? 주 회장님이 먼 곳에서 왔는데 어떻게 인사도 안 해?”소청하는 화가 났다.“내가 그 사람을 봐서 뭐 해요? 나랑 무슨 사이인데?”소채인이 대답했다.“얘가 왜이래? 주 회장님이 여러 번 우리집을 도와줬고 너를 위해서 그렇게 많을 걸 했는데 너랑 아무런 관계가 없다니?’소청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아빠, 제가 한 번만 더 말할게요. 저랑 주세호는 같이 있을 가능성이 없어요. 아무리 그가 돈이 많고 권력이 있다고 해도 저랑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제 남자 친구는 오직 윤구주뿐이예요!”윤구주의 이름을 듣자 소청하는 목덜미를 잡고 쓰러질뻔했다.“이 계집애. 나도 한 번만 더 말할게. 내가 살아 있는 한 그 윤씨랑 어떤 만남도 있으면 안 돼!”천희수는 두 사람이 싸울 것 같아 보이자 얼른 나서서 달랬다.“됐어요. 됐어. 여보, 더 말하지 마세요!”그리고 천희수는 소채은에게 말했다.“채은아, 너도! 주 회장님이 그래도 먼 곳에서 왔는데 예전에 우리를 그렇게 도와줬는데 기본적인 예의라도 지켜야지.
응?“저와 제 가족을요?”이 말을 듣자 소채은은 어리둥절했다. 소청하와 천희수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어디를요?”주세호가 대답했다.“저는 채은 아가씨랑 부모님을 데리고 잠시 저의 별장에서 함께 살고 싶습니다!”주세호의 대답을듣자 소채은은 어안이 벙벙했다. 잠시 후 소채은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주 회장님, 농담이죠? 제가 왜 거기로 가야 하는데요?”“이곳은 당분간 안전하지 않습니다!”주세호는 솔직하게 말했다.“안전하지 않다고요? 주 회장님, 무슨 뜻이죠?”소채은은 전혀 이해 가지 않았다. 주세호는 전부 말하기로 결심했다.“채은 아가씨, 저번 고속도로 사건에서 어떤 재벌 2세가 아가씨를 때렸던 일을 기억하십니까?”소채은이 흠칫 놀라면서 대답했다.“기억하죠!”“그 재벌 2세는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그자는 전주 흑룡상회 큰 도련님입니다!”말이 끝나자 소채은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의 부모님도 순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주 회장님,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아무리 재벌 2세고 흑룡상회 도련님이라고 해도 그자가 먼저 우리 딸을 때렸는데 우리도 아무 말 하지 않은 상황에 걔가 뭔데 소란을 피우려고 해요?”소청하는 어이가 없었다. 저번 소채은이 맞은 후 윤구주가 이미 복수를 했다는 것을 그들은 몰랐다!그들은 일이 흐지부지로 끝난 줄 안다. 그러자 주세호가 솔직하게 말했다.“왜냐면 흑룡상회 도련님이 죽었기 때문입니다.”뭐?“죽었다고요?”그 말을 듣자 소청하와 천희수는 멍해졌다.“네!”“흑룡상회는 강산도에서 내놓으라 하는 큰 세력이죠. 심지어 지방 황제라는 별명도 있고요! 지금 그쪽 도련님이 강성에서 죽었으니 흑룡상회 제자들이 강성으로 오고 있습니다! 이미 흑룡살인령을 내렸고요!”“이 령이 내려지면 그의 아들과 관련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일 겁니다!”“그래서 제가 여러분을 모시러 왔습니다!”주세호의 말을 듣자 소청하와 천희수는 다리에 힘이 빠져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소채은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어떻게 된 일
소채은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감히 주세호에게 묻지 못했다. 결국 그녀는 주세호의 말을 듣고 윈워터 힐스로 이사했다. 간단하게 짐을 차린 뒤 주세호의 안내를 받으며 윈워터 힐스로 향했다.가는 길 내내 소채은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녀는 윤구주가 걱정되었다. 자기 때문에 흑룡상회를 건드렸을까 봐 더 걱정이었다. 소청하는 차에서 계속 중얼거리면서 겁을 먹었다.“주 회장님, 어느 자식이 흑룡상회 도련님을 죽이고 우리 소씨 가문에게 누명을 씌웠죠? 우리는 평생 성실하게 살았는데 어떻게 살인 사건이랑 관계가 있을 수 있습니까?”“주 회장님이 저희를 도와 흑룡상회에 잘 해명해 주시면 안 되나요?”주세호는 그 말을 듣자 안색이 어두워졌다.‘소청하 이 자식이 정말 파렴치하군!’‘감히 우리 저하를 비난해?’소채은이 없었다면 주세호는 지금이라도 당장 소청하를 발로 차버리고 싶었다.“주 회장님?”주세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소청하는 다시 물어보려고 했다. 그때 옆에 있던 소채은이 차갑게 말했다.“아빠! 그만해! 말 좀 그만하라고!”“이 계집애가 왜 소리를 쳐?”소청하와 소채은이 싸우려 하자 천희수가 얼른 소청하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주세호를 곁눈질하며 눈치를 줬다.소청하는 주세호의 표정이 좋지 않고 자기를 대꾸조차 하려 하지 않자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렇게 그들은 윈워터힐스에 도착했다!호화롭기 그지없는 별장을 바라보면서 소청하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감개무량해졌다.“어머나! 이 저택 너무 크네요! 그야말로 궁전 같습니다!”“역시 주 회장님! 역시 우리 강성 갑부!”이런 별장에 묵어본 적 없던 천희수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오직 소채은만 차에서 내린 후 별장을 한번 훑고 옆에 있던 경호원들을 보면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채은 아가씨, 이쪽으로!”주세호는 차에서 내린 후 소채은에게 공손하게 말했다.“감사합니다.”소채은은 대답한 후 자신의 짐을 들고 주세호를 따라 윈워터 힐스로 향했다.지나가는 길마
그리고 두 사람은 표태훈을 따라 방으로 갔다. 넓은 거실에는 소채은과 주세호 둘만 남았다. 부모님이 떠난 후 소채은은 고개를 돌려 주세호에게 말했다.“주 회장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채은 아가씨 말씀하세요!”주세호가 공손하게 말했다.소채은은 멈칫하다가 심호흡하면서 말했다.“주 회장님, 혹시 구주랑 알던 사이예요?”“구주?”주세호가 흠칫 놀랐다.“네!”“제 남자 친구 윤구주!”소채은이 윤구주의 이름을 말하자 주세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소채은이 윤구주에 대해 물을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떻게 대답할지 몰랐다.주세호는 윤구주에게 약속한 바가 있어서 그의 신분을 밝힐 수가 없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주세호가 입을 열었다.“채은 아가씨, 왜 갑자기 그걸 물어보세요?”“제 남자 친구랑 아는 사이인 것 같아서요.”그러자 주세호가 웃으면서 대답했다.“알죠! 채은 아가씨 말대로 저랑 아는 사이입니다!”응?“정말 구주랑 아는 사이예요?”소채은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봤는데 주세호가 정말 대답할 줄 몰랐다.그러자 주세호는 “네.”하고 대답만 하고 더 말하지 않았다.소채은이 계속 물었다속 물었다.“그럼 하나만 더 물을게요. 주 회장님. 그 흑룡상회 도련님 말이에요. 혹시 구주가... 죽였어요?”그러자 주세호가 웃으면서 대답했다.“역시 채은 아가씨는 총명하네요!”그 말은 들은 소채은은 그 자리에 멍해졌다.“헐! 정말 구주가 죽였어요?!”그녀는 눈시울을 붉혔다.“다 저 때문이에요! 제가 구주를 망쳤네요!”소채은은 울더니 갑자기 주세호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주 회장님, 부탁드립니다. 제발 구주를 구해주세요! 구주는 저 때문에 사람을 죽였어요! 제발요, 꼭 좀 도와주세요!”소채은이 무릎을 꿇자 주세호는 얼른 그녀를 부추기며 일어 세웠다.“채은 아가씨. 당연한 말씀을요! 저는 꼭 구주 씨를 도울 겁니다!”그러자 소채은이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재차 확인했다.“정말이예요?”“네!”“감사합니다.
주세호는 소채은과 그녀의 부모님을 안배한 후 즉시 윤구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구주는 소채은이 안전하게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자 그제야 안심하고 전화를 끊었다.주세호는 내심 감탄했다.“어쩐 지 저하가 그녀를 좋아하더라니! 알고 보니 정말 착한 사람이군!”“내 바보 딸은 안타깝게도 아직 이런 걸 하나도 모르다니!”아이고!주세호는 한숨을 쉬면서 소파에 털썩 앉았다. 이때 뚜벅뚜벅 하이힐 소리가 밖에서 급하게 들려왔다.“아빠!”“무슨 상황이에요? 왜 소씨 가문 사람들을 우리 별정으로 데려왔어요?”“그리고 왜 제가 제일 아끼는 방을 소채은 그 계집애한테 준거예요?”곱게 차려입은 주안나가 들어오자마자 주세호에게 따졌다.소채은더러 편하게 묵게 하려고 주세호는 주안나가 가장 아끼는 산과 호수가 보이는 경치 좋은 안방을 빼내 주었다.주안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안나야, 그들은 잠시 며칠만 묵는 거야.”주세호는 얼른 설명했다.“하지만 왜 꼭 우리 집에 묵어야 해요?”주안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주세호도 당연히 윤구주 때문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는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안전... 안전하기 때문에!”“네? 안전?”“흑룡상회를 말하는 거예요?”주안나가 다시 물었다. 그러자 주세호는 “응.”하고 대답했다.“흑룡상회는 우리 DH 그룹과 갈등이 있지 소씨 가문과는 또 무슨 관련이 있어요?”주안나는 어리둥절해졌다. 그리고 아름다운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주세호를 쳐다보면서 물었다.“아빠, 혹시 정말 그 소씨 가문 아가씨를 좋아하게 된 건 아니겠죠?”응?“안나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주세호는 당황했다.“만약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왜 우리 집에까지 데려와요? 그리고 그 여자 안전을 위해서? 제가 알기로는 흑룡상회는 온갖 나쁜 짓을 다 하고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들의 미움을 산다면 죽이려는 자의 친척과 친구들까지 다 죽인다고 들었어요!”“아빠 혹시 흑룡상회에서 그 계집애한테 복수할까 봐 우리 집에 데
설국을 지키는 두 초극 절정은 윤구주의 위력에 깜짝 놀랐지만, 그들 뒤에는 설국 도성이라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이들조차 윤구주를 막지 못한다면 설국에는 분명 재앙이 닥칠 것이 분명했다.“화진 꼬마야, 너 완전히 미쳤구나!”이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육도 절정인 두 초극 절정이 공격을 개시했다.이들이 만약 사상 절정에 도달한다면 자신만의 진역 결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두 초극 절정이 힘을 합친 순간, 반경 100미터 안에 회색의 천수 구역과 갈색의 난쟁이 사자 구역이 형성되었다.두 구역 안의 생명체가 공중으로 날아오르더니 한 줌의 재로 변했다.“천수 부도!”가장 먼저 공격한 쪽은 검은 옷을 입은 천수였다.그가 종횡무진하다가 손바닥을 위로 번쩍 들어 올리자, 하늘에서 손바닥 그림자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육도의 위엄이 담겨있는 이 어마어마한 정법은 신급 강자를 박살 낼 수 있었다.천수가 공격을 펼치려고 할 때 옆에 있던 난쟁이 사자도 함께 움직였다.난쟁이 사자가 포효하더니 몸에서 적갈색의 절정기가 뿜어져 나오며 흉악한 사자의 그림자가 몸에서 나왔다.사자의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난쟁이 사자가 주먹을 허공에 휘둘렀다.매서운 권의는 거대한 사자 그림자와 함께 허공을 가로지르며 윤구주를 향해 돌진했다.두 육도 절정이 동시에 공격한 탓에 윤구주는 혼자서 둘의 공격을 막아내야 했다.그 순간, 옆에 서 있던 세나미도 그들의 기세에 눌려 재빨리 뒤로 몇 발짝 후퇴했다.두 육도 절정이 함께 공격하는 모습을 본 윤구주의 입가에는 경멸의 미소가 번졌다.“겨우 이 정도야?”윤구주가 한 발짝 내딛자, 도성의 바닥이 심하게 흔들렸다.온몸에 적선기를 가득한 윤구주가 손에 쥐고 있던 용혼한위총을 휘두르자, 10미터 길이의 창 그림이 허공에 나타났다.윤구주가 손으로 법인을 눌렀다.“천둥! 오너라!”쾅쾅!온 하늘에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갑자기 보라색 번개가 치더니 벼락이 용혼한위총에 떨어졌다.그러자 긴 창이 순식간에 번개 창으로 변했다.윤
설국 경내에는 수십만 시커먼 화진군이 낙일성을 향하여 출발했다.대오를 이끈 건 다름 아닌 한때 악인 윤구주를 따른 염수천과 박천후이다.바로 이때, 하늘에서는 한 줄기의 빛이 날아왔다.“조심해!”빛이 엄습해 오는 것을 감응한 절정인 박천후는 콧방귀를 끼며 온몸이 경계 태세를 취하였다.광속을 바라보던 염수천도 허공으로 날아올라 그 광속을 덥석 움켜쥐었다.광속이 손에 닿자 갑자기 빛 속에서 우뚝 솟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왕의 소환이야!”흥분한 염수천은 얼른 보러 갔다.빛이 흩어지자 한 줄기의 신념의 화면이 박천후와 염수천의 눈앞에 나타났다.화면에는 윤구주가 꿋꿋하게 서서 앞에 있는 설국의 회색 옷을 입은 노인을 바라보며 염수천에게 그의 삼족을 멸할 것이며 완수하지 못할 때 목을 베어버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윤구주의 말을 들은 염수천은 순간 흠칫 놀라 말했다.“명 받들겠습니다!”말을 마친 염수천은 벌떡 일어났다.“설국의 염탐꾼이 어디 있지?”“네, 여기 있습니다.”10여 명의 설국 염탐꾼이 염수천의 앞에 무릎 꿇었다.염수천은 신념으로 소환된 천도의 얼굴을 가리키며 엄숙하게 말했다.“얼른 이 늙다리의 18대 조상을 찾아내라, 내가 오늘 직접 그의 삼족을 죽일 것이다.”염수천은 천둥 같은 목소리로 소리치며 말하였다.“네!”가동된 염탐꾼은 설국 전체를 휩쓸었다.윤구주가 오늘 천도의 삼족을 죽인다고 하면 반드시 죽일 것이다.신도 막을 수가 없었다.염수천은 직접 대오를 이끌고 설국 절정의 삼족을 죽이러 갔다....염수천이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설국 도성에서는 천도가 윤구주를 차갑게 바라보더니 갑자기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하하하, 당신 같은 실력으로 나의 삼족을 멸한다고?”윤구주는 얇은 입술을 가볍게 트이며 말했다.“나의 실력으로 충분해!”말이 떨어지는 순간, 윤구주의 온몸은 하얗고 눈부시게 빛났다.봉왕팔기, 제9기: 적선술!사면팔방은 적선술이 열리는 순간 수십 장 내 전부가 그의 적선기에 휩싸였다.적선술
둘째:천수!셋째:난쟁이 사자!육도 절정 한 명은 한 개의 군을 뒤흔들 수 있었다.그러나 현재 설국에서는 육도 절정 세 명을 출동시켰다.세 명의 설국 육도 절정은 눈보라 속에서 용처럼 우뚝 솟아 눈앞의 윤구주를 바라보고 있었다.“선생은 진짜 눈썰미가 좋다만 우리 설국 도성에 함부로 침입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생각하지 않아?”윤구주를 천천히 바라보며 제일 중간에 난쟁이 사자가 물었다.경멸의 미소를 지은 윤구주가 답했다.“나는 오늘 당신들이랑 도리를 따지려고 온 거 아니야.”“그럼, 선생은...”난쟁이 사자가 낮은 소리로 흥얼거렸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죽고 싶으면 빨리 덤벼!”윤구주는 육도 절정 세명에게 양보하지 않았다.누군가 오늘 막으려고 하면 그는 반드시 죽일 거라고 다짐했다. 윤구주의 말을 들은 왼쪽 끝에 선 회색 옷을 입은 노인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젊은 나이에 이렇게 오만방자한 선생한테 이 늙은이가 왜 그러는지 가르침을 한번 받아보도록 하지.”말을 마친 회색 옷을 입은 노인은 직접 칼을 내밀었다.칙!은빛 달 같은 칼날이 허공에 나타났다.무서운 불멸의 힘을 가진 은빛 칼의 검도가 종횡무진하며 하늘을 가르고 윤구주를 죽이려고 그를 향해 날아가 떨어졌다.이미 검도가 무형의 경지에 이른 진정한 육도 절정으로서 오직 칼끝 하나만으로도 천하의 모든 신급을 다 베어 버릴 수 있었다.그가 바로 설국의 천도이다.윤구주는 은빛 칼날이 앞에 와 닿았을 때 무표정한 얼굴로 손바닥을 내밀자 용혼 한위총이 승화되어 나타났다.손에 든 은창은 쨍그랑 소리를 내며 천도 위에 떨어졌다.사방으로 흩날리던 눈은 공포스러운 진동의 힘으로 튀어 오르기 시작했다.이 진동으로 그의 손에 있는 천도가 자칫하면 땅에 떨어질 뻔했을 뿐만 아니라 천도의 호랑이 아가리는 쿡쿡 찌르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강하다!”몸을 뒤로 비켜 물러난 천도는 굵은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40년 전 나는 어린 나이에 신급에 들어섰지. 몇 년 동안 검법에 빠져
한창 설국 도성에서 의논이 진행되고 있을 때 흰 옷차림을 한 윤구주가 눈보라 속에서 바람을 타고 왔다.낙일성은 원래 도성으로부터 수백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기에 이 거리는 윤구주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설국 도성에 접근할수록 눈보라가 점점 더 거세졌다.설국 도성 앞에 신들린 악마 같은 윤구주가 불현듯 나타났다.쿵!그의 발이 땅에 닿자 땅 전체가 무거운 진동 소리를 냈다.눈앞에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설국 도성은 우뚝 솟은 옛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설국의 백성들이 몇 시간 전 제거되었기에 떠들썩해야 하던 설국 도성은 현재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도 않았다.“도착했어.”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마친 윤구주가 오른손을 들자, 펑 하고 눈보라 속으로 아름다운 그림자가 던져졌다.바로 세나미였다.원래 설국 미래의 황후인 세나미는 이 시각 얼굴은 백지처럼 창백하고 두 눈에는 끝없는 절망으로 가득했다.그녀는 험상궂은 두 눈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이 악마야, 왜 나를 죽이지 않고 남겨 두는 거야?”세나미는 울부짖으면서 눈물을 흘렸다.만 명 넘는 설국 제일 강력 대군이 도살당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아버지까지 윤구주에 의해 참살되는 것을 직접 보았기에 참을 수가 없었다.윤구주는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우리 화진을 건드린 결과를 너희들이 직접 두 눈으로 똑똑히 보기를 바랄 뿐이야.”냉담하게 말을 마친 윤구주는 세나미를 무시한 채 도성 성문을 향해 곧게 걸어갔다.눈앞의 넓고 길이가 몇 장이나 되게 높은 오래된 도성 성문은 사람들에게 위엄 있고 엄숙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마치 윤구주를 환영하지 않는 것만 같았다.하지만 환영하지 않는다고 윤구주가 들어갈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참 우스운 일이었다.윤구주의 새하얀 오른손이 검을 휘두르자, 순식간에 길이가 몇 장이나 되는 기검이 그에게 뭉쳤으며 검은 천둥같이 수백 년 된 설국의 성벽을 단칼에 베여버렸다.우르릉!오래된 성문은 윤구주에 의해 단칼에
“어떻게 화진인 마음대로 우리 설국 영토를 침략할 수 있단 말인가?”화가 난 설태현이 말했다.이곳은 설국이다.그러나 윤구주는 홀로 곧 도성까지 쳐들어오고 있다니, 누구라도 참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우리가 화진에 파견한 사신은 어떻게 되었나?”화가 난 설태현이 물어보았다.“국주님, 화진에서 우리가 파견한 사신을 만나주지 않습니다.”“만나주지 않는다고?”“네, 그렇습니다.”이 말을 들은 설태현은 더욱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사람을 얕잡아 봐도 너무 얕잡게 보는구나.”주위에 있던 설국 대신들도 하나둘씩 화가 나기 시작했다.“그 화진인이 낙일성을 꿰뚫고 우리 도성을 향해 오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쩌면 좋을까?”“그자가 감히?”“군신 각하도 그의 손에 죽었는데 우리도 방법이 없지 않은가?”이때, 조정의 대신들은 하나둘씩 의논하기 시작했다.“이런 재능을 가진 그 사람은 대체 누구인가? 혹시 6년 전 악마와 같은 그런 사람이 화진에 또 나타나기라도 한 건가?늙은 대신 한 명이 말했다.이 말과 함께 모든 조정의 신하들은 얼굴 안색이 어두워졌다.6년 전 금전에서 윤구주의 검에 의해 설태현의 아버지가 참살당하였기에 신하들은 6년 전의 치욕이 설국의 치욕이자 현 국주의 치욕이라 생각했기에 그 누구도 입에 올리기 싫어했다.게다가 6년 후 윤구주가 다시 올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설국의 대신들이 하나둘씩 허둥대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 문밖에서 갑자기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광명 신전 대신관님 납시오.”빨강과 검정 두루마기를 입고 머리 위로 높은 모자를 쓴 노인이 소리와 함께 밖에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사람들은 대신관의 몸에서 아무런 기운도 느끼지 못했다.분명히 천천히 걸고 있었던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금전에 도착했다.“대신관이 오셨네.”“우리 설국에 희망이 생겼네.”금전에서 모든 설국 대신은 희망으로 가득 찬 눈길로 대신관을 바라보았다.빨갛고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대신관은 들어오더니 허리를 굽혀 설태현에게 인사를 했
“그러나...”박천후는 염수천이 무엇인가 더 말하려고 할 때 먼저 말을 꺼냈다.“한 번만 말할 테니 잘 들어. 오늘 내가 왕을 뵙는 것을 누군가가 막으려 한다면 내가 반드시 그와 싸울 거야. 믿지 못하겠으면 시험해 보던가.”박천후는 왕년에 구주군중 제일 용맹한 일인이었고 윤구주 외 누구의 명령도 듣지 않았기에 염수천은 누구보다도 그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사십만 대군을 바로 정돈하고 있는 박천후의 모습을 본 염수천은 눈썹을 찌푸렸다.“통령님, 우리 어떻게 할까요?”이때 염수천 앞으로 장병 한 명이 신속하게 걸어오며 물었다.염수천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대답했다.“뭘 어떻게 해, 이 바보가 미치면 어떤 일 저지를지 모르니 얼른 금위군을 집결시켜 함께 설국에 들어가야 해.”‘뭐라고?’금위군을 동원하여 설국에 들어가겠다는 말을 들은 장병은 얼른 염수천에게 말했다.“그런데 국전을 일으켜서 안 된다고 국주가 명령을 내리셨어요.”“조금 전 천후 그 바보 놈이 하는 말 못들 었어? 우리는 그냥 우리의 왕을 모시러 가는 거지 전쟁을 일으키려는 거 아니야. 알겠어?”염수천의 말을 들은 장교는 말문이 막혀 버렸다.얼마 후 준비를 마친 사십만 명의 북방군과 염수천의 십만 명의 금위군이 연합하여 신속하게 설국으로 향했다....설국 도성!금전!여기가 바로 설국의 제일 영예로운 땅이자 가장 신성한 곳이다!이때 대전에서는 당황한 기색을 한 중신들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그들은 설국의 국주 설태현을 맞이하고 있었다.얼마 후, 웅장한 목소리가 금전에 울려 퍼졌다.“국주님 납시오!”화려한 복장을 한 젊은 모습의 사람이 소리와 함께 금전에서 걸어 나왔다.그가 바로 설국 국주 설태현이였다.황자의 기풍을 풍기고 있는 그는 16살에 황제의 자리에 올랐고 현재 22살이지만 젊은 설국 국주의 비범함을 느낄 수 있다.“국주께 인사 올립니다.”모든 조정의 신하들은 설태현이 보자, 무릎 꿇고 인사를 올렸다.설태현은 담담하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모두 일어나요.”
북방군의 총사령관인 박천후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얼이 빠졌다.그는 곧 염수천의 팔을 잡고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다.“염수천, 장난치지 마. 저하... 저하께서는 이미 돌아가셨잖아. 그런데 저하일 리가 없잖아!”“바보 같긴. 이 세상에 우리 저하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염수천이 히죽 웃으며 말했다.“하... 하지만 저하는 죽음의 바다에서... 돌아가셨잖아. 그건 전 국민이 아는 사실이라고!”박천후는 여전히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염수천이 말했다.“솔직히 말해서 나도 너랑 같은 생각이었어. 나도 저하께서 돌아가셨다고 생각했었지. 그런데 내 두 눈으로 직접 저하를 봤을 때, 그제야 난 우리 저하께서 살아계셨다는 걸 깨달았어. 저하께서 다시 홀로 설국으로 쳐들어간 거야. 그리고 낙일성을 함락시킨 것도, 설국 군신을 죽인 것도 모두 저하야. 그리고 내 짐작이 맞다면 저하께서는 아마 이제 곧 설국 수도에 도착하실 거야.”염수천은 농담하는 것 같지 않았다. 박천후는 그 자리에서 거의 2분 동안 넋을 놓고 있었다.“진짜 거짓말이 아니라고? 우리 저하께서 아직 살아계신다고?”박천후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렇다니까. 믿기지 않는다면 네가 직접 창용부대에 연락해 봐. 박창용이 가장 먼저 저하께서 살아계신다는 걸 안 사람이니까. 그런데 여태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았지.”염수천은 그렇게 말하면서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박창용을 욕했다.그들은 박창용이 많이 원망스러운 듯했다.염수천의 말을 들은 박천후는 다시 한번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울기 시작했다.엉엉 우는 소리가 주위에 널리 울려 퍼졌고 병사들은 모두 얼이 빠졌다.“하하하하! 박천후, 아까는 안 울 거라면서? 그런데 왜 우는 거야?”박천후가 엉엉 울자 염수천은 얄밉게 옆에서 약을 올렸다.“헛소리하지 마! 난 우는 게 아니야! 너무 기뻐서 그러는 거야!”박천후는 눈물을 닦으면서 울먹거리며 말했다.염수천은 크게 웃었다.“염수천, 저하께서 살아계셨다는 걸 알았으면서 왜 미리 나한테 얘기
“쓸데없는 소리는 집어치워! 염수천, 네가 겁이 많다고 해서 날 막으려고 들지는 마. 난 오늘 작정했어. 감히 저하를 위해 복수하는 걸 막는 놈이 있다면 그게 너라고 해도 베어버릴 거야!”염수천은 한때 형제였던 그가 자신을 벨 거라고 하자 화가 났다.“멍청한 놈! 내가 널 두려워할 것 같아? 어디 한 번 해봐!”“그래! 좋아!”그 자리에 있던 금위군과 북방군은 두 장수가 정말로 싸우려고 들자 모두 기가 막혔다.바로 그때였다.“보고합니다!”눈보라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보고하러 온 병사 한 명이 그곳에 도착해서 곧바로 말했다.“전방에서 급보를 전했습니다. 낙일성이 함락되고 설국 군신 세나스가 전사했다고 합니다!”‘뭐라고?’그 말에 염수천과 박천후, 그리고 수십 명의 화진 장수들 모두 깜짝 놀랐다.“방금 세나스가 죽었다고 한 거야?”6년 전 화진과 싸운 적이 있던 설국 군신인 세나스의 이름을 염수천과 박천후가 모를 리가 없었다.“네! 세나스도 전사했고 그의 정예군들 또한 모두 낙일성에서 전멸되었다고 합니다!”병사가 다시 말했다.그 말에 염수천과 박천후는 큰 충격을 받았다.설국 군신 세나스가 죽고 그의 정예군 또한 전멸했다니.박천후는 한참 뒤에야 놀란 얼굴로 물었다.“누가 그런 거야? 누가 그렇게 강해?”“누구겠어? 당연히 국주님께서 너더러 병사를 이끌고 보호하라고 한 그분이지!”염수천이 웃으며 말했다.‘그분?’박천후는 지금까지도 국주가 그더러 병사를 이끌고 보호하라고 한 사람이 누구인지 몰랐다.그는 그저 명령을 받은 뒤 곧장 북방군을 데리고 이곳에 왔을 뿐이었다.그래서 박천후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박천후는 황급히 말했다.“염수천, 이제 그만 숨기고 솔직히 말해. 대체 누구야? 누가 이렇게 강한 거야? 설국에 쳐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세나스까지 죽이다니!”염수천은 웃으며 말했다.“나한테 애원하면 얘기해줄게.”“애원은 무슨. 말하기 싫으면 관둬.”박천후는 단단히 화가 났다.그러나 그는 잠시 뒤 염수천
군복을 입은 박천후는 영웅비 앞에 서 있었다.그는 꼿꼿하게 선 채로 손으로 영웅비에 묻은 눈을 닦았다.그는 눈을 닦으면서 중얼거렸다.“넷째야, 충영아, 덕산아... 형이 보러 왔다.”박천후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눈시울을 살짝 붉혔다.당시 낭파산 전투에서 구주군은 혈전을 벌였다.그리고 그때 박천후는 친한 형제들 여럿을 이곳에서 잃었다.옆에 있던 염수천은 영웅비를 닦는 박천후의 모습을 바라보며 6년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바람이 불고 눈꽃이 휘날리는 날, 박천후는 지금처럼 눈보라 속에 꼿꼿이 서서 꼼짝하지 않았다.박천후는 한참 뒤에야 말했다.“염수천, 그분을 그리워해 본 적 있어...”박천후의 질문에 염수천은 살짝 당황했다.“누구?”“누구긴 누구야? 당연히 우리 저하지!”박천후의 목소리가 갑자기 떨렸다.염수천은 그 말에 심장이 철렁했다.“사실 난 우리 저하가 너무 그리워.”박천후는 그렇게 얘기하다가 갑자기 주저앉으며 두 손으로 머리를 끌어안고 눈보라 속에서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박천후의 우는 모습을 본 염수천은 사실 그에게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러나 박천후가 잠깐 우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생각을 고쳤다.그래서 염수천은 이렇게 얘기했다.“그립지. 어떻게 그립지 않겠어? 당시 저하께서 계셨을 때 얼마나 좋았어?”“저하께서 돌아가시지만 않았어도 당시 우리 형제들은 사방으로 흩어지지 않았을 거야. 우리 구주군도 해산되지 않았을 거고...”박천후는 그렇게 얘기하다가 갑자기 살기를 가득 담아 말했다.“염수천, 나한테 솔직히 얘기해 봐. 당시 우리 저하께서 죽음의 바다로 싸우러 갔을 때, 빌어먹을 설국도 그 전투에 참여했었어?”박천후가 매서운 목소리로 물었다.염수천은 잠깐 침묵하다가 말했다.“아마... 있었을 거야.”“젠장, 그런데 뭘 기다린다는 거야?”박천후는 마치 화가 난 호랑이처럼 벌떡 일어나며 염수천을 노려보았다.“나 박천후는 오늘 설국을 피바다로 만들어 저하의 복수를 할 거야.”그는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