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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용인 빌리지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용인 빌리지가 워낙 큰 터라 윤구주는 그녀의 부름 소리를 듣지 못했다.

결국 주안나는 거실로 들어갔다.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뜨거운 기운이 거실 왼쪽에서 밀려왔다.

“뭐야? 갑자기 왜 이렇게 더워?”

주안나는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뜨거운 기운이 퍼지는 곳을 향해 걸어갔고, 곧이어 상체를 드러낸 채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는 윤구주를 보게 되었다.

그가 상반신의 옷을 벗고 아름답고 탄탄한 근육을 드러낸 것을 다시 보았을 때, 주안나는 “아” 하고 비명을 지르며 두 손으로 눈을 감쌌다.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기를 다스리고 있던 윤구주는 갑자기 웬 여자가 별장에 침입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눈을 날카롭게 떴는데 앞에는 다름 아닌 주안나가 서 있었다.

“왜 또 너야?”

눈을 가린 주안나는 소리쳤다.

“이 개자식이! 왜 또 옷 안 입고 있어요?! 노출증입니까?!”

“여긴 내 집이야. 옷을 입든 안 입든 그건 내 자유 아닌가?”

윤구주가 화를 내며 말했다.

“당신... 당신... 당신 진짜 무슨 병 있는 게 확실해!”

주안나는 욕을 퍼붓고 서둘러 몸을 돌려 윤구주를 다시 보지 않았다.

윤구주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빌어먹을! 세호 씨한테 약을 보내 달라고 했는데 왜 이 계집애가 왔지? 그리고 또 내 몸을 봤어?’

마음속으로 비록 그렇게 생각했지만, 윤구주는 재빨리 옷을 입기 시작했다.

옷을 다 입은 후에야 그는 주안나에게 다가갔다.

“자, 옷 다 입었어!”

그제야 주안나도 몸을 돌려세웠다. 이윽고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봉황의 눈동자가 마치 원수를 보는 듯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여기요!”

그녀는 손을 휙 뿌리치며 한약 더미를 윤구주 앞에 던졌고 자신의 발밑에 던져진 한약을 바라보며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나한테 의견이 꽤 많나 보네.’

특히, 지난번에 두 사람은 서로의 몸까지 다 봤다.

윤구주는 개의치 않고 허리를 구부려 바닥에 있는 한약을 주운 후 “고마워.”라고 말했다.

말을 마친 두, 윤구주는 주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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