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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그러자 염주를 돌리고 있던 채부처의 손이 멈췄다.

곧이어 그의 입가에 잔인한 미소가 번졌다.

“강성에서 누가 감히 안 도련님을 건드려?”

채부처는 고개를 돌려 검은 옷차림의 남자를 보며 물었다.

“회장님은 아시나?”

“회장님은 현재 판인국과 교역을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희는 회장님께 감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떨며 말했다.

“그래, 알겠으니 이만 물러가.”

그제야 검은 옷의 남자들이 자리를 물러갔다.

그들이 떠나간 후, 채부처는 좁고 긴 칼 같은 두 눈동자를 가늘게 뜨고 창밖의 강 풍경을 바라보며 입으로 중얼거렸다.

“강성, 이제 피바람이 불 거야.”

전주!

국제 상업 무역의 중심지로 기세가 웅장한 한 저택이 있다.

그건 바로 전주 모두가 아는 흑룡상회의 “아지트”이다.

멀리서 보니 “흑룡 상회”라는 큰 글자가 눈부시게 빛났다!

입구에는 차가운 안색의 검은 옷을 입고 힘껏 무장한 사람들이 서 있었다!

이 무인들은 하나하나의 몸에서 짙은 피비린내를 드러내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마이바흐 두 대가 흑룡 상회의 야외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 문이 열리자 흰 비단옷에 보리 염주 108개를 쓴 채부처가 부하들의 공손한 안내 속에 차 안에서 내려왔다.

그가 나타나는 것을 바라보고, 입구의 검은 옷을 입은 무인이, 바로 “부처님, 안녕하십니까?”라고 공손하게 말했다.

그러나 채부처는 힐끗 보지도 않은 채 곧장 흑룡 상회 “아지트”를 향해 걸어갔다.

“회장님은?”

“회장님께서는 현재 판인국의 사절단을 만나고 계십니다!”

그러자 채부처는 별말 없이 “아지트” 안으로 걸어갔다.

이 저택 안의 경비는 더욱 삼엄하다.

2m 간격으로 검은 옷을 입은 무인들이 보였다. 그리고 이 무인들은 모두 무사 계급이었다.

채부처가 들어서자, 하나둘 무사들이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저택 홀에 들어서자 기이한 옷차림을 한 많은 판인국 사절단이 보였다.

전주에서 외국인이 이곳에 발을 붙이고 싶다면, 제일 먼저 방문해야 하는 사람은 시장님이 아니라 안현수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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