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기운은 온 노룡산을 완전히 덮어버린 건 물론 현장에 있는 모든 세가의 잔당 절정의 고수들을 뒤덮었다.모두의 마음을 떨리게 하는 멸세의 기운이 그들의 마음속에 나타났다.이 제팔기는 마치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듯한 위세였다.“제팔기! 저자가 봉왕팔기의 제팔기를 펼쳤다고?”장 씨 세가의 장영록이 가장 먼저 눈을 크게 뜨고 외쳤다.“제기랄, 이 기운은 너무 강해!”수련이 상대적으로 약한 절정고수 하나는 기운을 버티지 못한 듯 말하고 있는 와중에도 얼굴이 점점 하얗게 질려갔다.그러다가 마침내 입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그 외의 다른 절정고수들도 윤구주가 제팔 기를 펼치자 모두 심장이 떨리고 숨조차 쉴 수 없는 상태에 빠져들었다.“저기 봐! 저하께서 봉왕팔기의 제팔기를 펼쳤어!”백 장 떨어진 곳에 있던 정태웅은 눈이 튀어나올 듯 흥분하며 외쳤다.민규현, 천현수도 그 장면을 보고 감격의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봉왕팔기, 드디어 저하의 마지막 기술을 보게 되는구나!”민규현도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그의 가장 가까운 형제들도 윤구주의 제팔기를 보는 건 처음이었다.이때까지 계속 유룡검을 들고 있던 남궁서준도 윤구주의 제팔기를 보더니 얼굴의 살기가 줄어들고 기쁨으로 바뀌었다.“봉왕팔기, 이것이 바로 저하의 진정한 실력이란 말인가? 대박! 너무 강력해!”천현수가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모두가 윤구주의 제팔기 신통에 넋이 나가 있을 때 공수이가 갑자기 한마디를 내뱉었다.“제팔기 정도가 뭐 대수라고! 다들 눈 크게 뜨고 잘 보세요! 우리 큰형님께서 이제부터 진짜 필살기를 쓸 테니까!”공수이는 이렇게 말하고는 눈을 번쩍 뜨고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뭐라고? 저하께 마지막 필살기가 더 있다고?”정태웅이 놀라며 공수이에게 물었다.옆에 있던 민규현과 천현수 그리고 줄곧 침묵하던 남궁서준도 모두 공수이를 향해 진짜냐는 의문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헐, 제발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요!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공수이는 형제들이 하나같이 의문으
뭐라고?“제9기?”윤구주가 제9기 적선을 펼치자 모두가 경악했다.제압을 당하고 있던 세가 잔당고수들뿐만 아니라 윤구주의 형제들조차 충격에 휩싸였다.그리고 배씨 가문, 반 씨 가문 그리고 적성루에서 줄곧 걱정스레 지켜보고 있던 화진의 육 공주 이홍연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어떻게 이럴 수가? 봉왕팔기는 여덟 가지 신통만 있는 것이 아니었나... 어떻게 제9기가 있을 수 있지?”장 씨 세가의 장영록이 이 말을 내뱉는 순간, 얼굴에 난 칼자국은 점점 더 아파져 왔다. 그는 귀신을 본 듯한 표정으로 하늘에 있는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그러게! 젠장,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제9기가 있을 수 있지?”팔이 잘린 채 씨 노파도 놀라서 외쳤다.이 순간 그들 말고도 민규현, 정태웅 등 형제들도 하나같이 멍해졌다.“제9기? 저하의 봉왕팔기에 어떻게 제9기가 있을 수 있지?”정태웅은 흥분해서 말하면서도 눈은 공수이를 바라보았다.공수이는 웃으며 말했다.“진작에 말했잖아요. 큰형님의 제9기는 여덟 기법을 하나로 합쳐 이루어낸 적선술이에요! 이 기술이 펼쳐지면 구오 절정도 초월하여 진정한 선인이 될 수 있죠!”공수이의 말이 끝나자 정태웅, 민규현 등 형제들은 모두 멍해졌다!구오 절정을 초월한다고?그렇다면 윤구주의 수련경지가 이젠 절정의 경지를 넘어 완전히 다른 차원에 이르렀다는 말인가?적선?하늘 위의 윤구주를 다시 바라보니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더 이상 절정의 기혈이 아니라 멸세의 기운을 품은 무시무시한 선기였다.이 끔찍한 멸세의 선기는 세가의 잔당고수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을 뿐만 아니라 윤구주의 형제들도 강렬한 위험의 기운을 감지했다!마치 그들도 위험에 처한 것처럼 말이다.“내 능력을 알고 싶다 했지? 그렇다면 오늘 너희 이 개미 같은 놈들에게 보여주마!”윤구주의 패기 넘치는 말과 함께 그는 손가락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죽어라!”끔찍한 회색 멸세의 기운이 손끝에서 한 줄기 빛으로 응축되었다.이 한 줄기 빛에 천지가 변했
“대장로님, 오늘 현명하신 판단 덕분에 우리가 이 일에 휘말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 반 씨 가문은 아마 멸족했을 겁니다!”반 씨 가문의 절정 고수가 대장로에게 말했다.백발이 성성한 대장로가 말했다.“이제야 그가 왜 화진의 제일 인왕으로 불리는지 알겠느냐?”반 씨 가문의 모든 사람은 깊은 침묵에 잠겼다.윤구주가 손가락 하나로 세가의 많은 절정고수를 처단한 뒤, 마씨 가문의 세자 마동한의 얼굴은 귀신이라도 본 듯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말도 안 돼. 세상에. 저 녀석은 도대체 무슨 신통을 펼쳤길래 저렇게 강력하단 말인가!”마동한은 자신이 목격한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오늘 그는 수많은 제자백가의 세가들을 불러모았고 또 6년 전의 노마 수십 명과도 손잡았다. 이 모든 게 윤구주를 죽이기 위함이었다.하지만 지금...윤구주는 손가락 하나로 십수 명의 절정고수를 멸살했다. 그것도 전혀 힘들이지 않고 말이다. 이 광경은 미동한 조차도 자신의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동한아, 당장 물러나라!”갑자기 긴박한 목소리가 마동한의 몸에서 터져 나왔다.그 목소리에는 두려움과 공포가 가득 차 있었다.“무슨 일입니까, 스승님?”그 목소리는 급히 말했다.“저자가 이미 이런 경지에 도달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내 말을 들어라! 당장 퇴각해! 그렇지 않으면,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 마씨 가문은 전멸할 것이야!”“네? 스승님, 그 정도로 심각할까요? 아무리 그래도 저 녀석은 혼자뿐이고 우리 쪽엔 절정 고수가 수십 명이나 있지 않습니까?”마동한은 마음속으로 여전히 불복했다.“바보 같은 놈! 내가 아까 저놈에게서 어떤 기운을 느꼈는지 아느냐?”몸 안에서 음산한 목소리가 말했다.“뭔데요?”마동한이 물었다.“선... 선기다!”선기?이 단어를 듣는 순간, 마동한의 동공이 한순간에 크게 열렸다.“그렇다! 천여 년 전, 우리 마씨 가문의 한 조상이 그 경지에 도달했었지! 이런 경지는 세간에서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고 전해지고
오늘 윤구주는 이미 말했었다. 이 자리에 있는 자들 중 감히 손을 쓰는 자는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특히 마동한 이 마씨 가문의 세자는 처음부터 제자백가를 소집하고 문 씨 세가에 붙었으니 윤구주가 그를 가만둘 리 없었다.“끝났다! 들켜버렸어!”마동한의 몸속에서 그 음산한 목소리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스승님,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겁에 질린 마동한이 급하게 스승에게 물었다.그의 몸속에 숨어 있던 늙은 목소리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지금 유일한 희망은 모든 함께 손을 써서, 네 목숨을 바꾸는 것뿐이야...”이 말을 듣자 마동한은 완전히 절망에 빠졌다.모든 절정고수가 나서야 겨우 자신의 목숨 하나를 구할 수 있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쿵!마동한이 도망갈 길이 없게 된 후, 하늘에 있던 윤구주는 갑자기 손가락으로 사방을 가리켰다.“진역, 열려라!”쿵, 쿵, 쿵, 쿵!네 개의 결계 장벽이 곧바로 노룡산 전쟁터 전체를 막아버렸다.이것은 윤구주의 진역 결계였다.금빛으로 빛나는 결계는 현장에 있던 모든 세가의 잔당고수들과 마씨 가문의 모든 자를 완전히 가둬두었다.결계 주위에서 솟구쳐오르는 파멸의 기운이 모든 세가 잔당들을 짓누르자 결계에 갇힌 모든 세가 절정고수들은 하나같이 떨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진역 결계로 우리 모두를 가두었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거지?”윤구주가 진역 결계를 펼치자 한 세가의 잔당 절정고수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설마 우리를 학살하려는 건가...”다른 절정 고수가 두려움에 떨며 입을 열었다.학살이라는 두 글자가 언급되자 살아남은 삼십여 명의 세가 잔당 절정고수들은 하나같이 절망에 빠졌다.“다들 겁낼 것 없어. 우린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저놈 하나 당해내지 못할까!”이때 한쪽 팔이 잘린 채 씨 노파가 사기를 북돋우며 말했다.말을 마친 후 그녀는 음산한 눈빛으로 하늘에 있는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윤구주! 네가 아무리 강해도 오늘 우리 모두를 죽이지는 못할 것이다!”말하면서
세가 사람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그들은 윤구주를 위해 짰던 판이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판이 될 줄은 몰랐다.지금 이 순간, 그들은 전부 윤구주의 진역 결계에 갇혀 있는 상황이었고 도망친다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오직 목숨 걸고 싸우는 수밖에 없었다.“다들 싸우자고요!”“오늘 죽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윤구주와 같이 죽어야 해요!”장씨 일가의 장영록은 이미 자신의 결말을 예상했다.그래서 그는 최대한 윤구주를 죽이려고 했다.주변에 30여 명의 절정 강자들이 살아남아 있었다. 그들은 모두 절망에 빠진 얼굴로 하늘 위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싸우지 않으면 반드시 죽을 것이고, 싸운다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었다.그래서 그들은 최선을 다해 싸울 수밖에 없었다.“장영록 씨 말대로 오늘 윤구주와 목숨 걸고 싸웁시다!”“죽입시다!”사람들 사이에서 어느 절정 강자가 소리를 질렀고 곧 서른여 명의 절정 강자들이 일제히 미친 듯이 윤구주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그들은 마지막 힘까지 전부 쥐어짜 내서 최후의 일격을 가했다.어마어마한 절정의 기혈로 인해 구용산 산꼭대기에서 붕괴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 산은 이렇게 많은 절정 강자의 힘을 감당하기 어려운 듯했다.사람들의 공격 앞에서도 윤구주는 당당하게 서 있었다. 그가 시전한 아홉 번째 기술 적선술로 윤구주의 앞에서 원기가 소용돌이쳤고, 주변에서 끊임없이 자연의 힘을 계속 불어넣고 있었다.무시무시한 파멸의 기운 때문에 윤구주는 신이 된 것만 같았다.그는 허공에 우뚝 서서 싸늘한 눈빛으로 아래에 있는 세가의 절정 강자들을 바라보았다.“곤륜에서 왕으로 등극한 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건 처음인데. 오늘 너희들은 전부 이곳에서 죽을 거야!”경고 어린 말을 내뱉는 순간, 윤구주의 눈에서 무자비한 빛이 번뜩였다.곧이어 그는 오른손을 뻗었다.난폭한 자연의 원기, 그리고 회색빛 파멸의 기운이 그 순간부터 미친 듯이 모여들기 시작했다.“응집하라!”윤구주가 호통을 치는 순
“이럴 수가!”“왜 이렇게 강한 거지?”장씨 일가 장영록의 두 눈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곁에 있는 절정들이 하나둘 쓰러지는 걸 지켜보았다.주씨 일가의 조상 주형권은 6년 전 윤구주에 의해 두 다리가 부러지고 목숨만 겨우 건졌다.그런데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지자 그 순간 그의 얼굴이 잿빛이 되었다.“윤구주...”그는 끊임없이 윤구주의 이름을 되뇌었다.그의 입과 코, 그리고 귀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나호봉의 사도인 역시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상황이었다.파멸의 기운으로 온몸이 뒤덮인 그는 전처럼 건방을 떨 수가 없었다.그는 덜덜 떨리는 몸을 지탱하며 간신히 서서 공중에 있는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그는 천천히 앙상한 손을 내밀더니 자신의 검은 망토를 벗었고, 곧 일그러진 추악한 얼굴들이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그것이 사도인의 진짜 모습이었다.죽기 직전, 한때 온갖 악행을 저질렀던 그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구주왕... 당신의 손에 죽는다면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군요.”말을 마친 뒤 그는 갑자기 호탕한 목소리로 크게 웃기 시작했다.그는 웃다가 갑자기 손을 들어 자기 정수리를 때렸다. 펑 소리와 함께 그의 정수리가 박살 났고 그의 몸은 피바다 위에 쓰러졌다.사도인이 그런 방식으로 자신의 목숨을 끊을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쿠구궁!거대한 회색 손이 계속해 하늘에서 내려와 아직 살아있는 세가 사람들의 몸을 눌렀다.남은 30여 명의 절정 강자들은 윤구주가 시전한 아홉 번째 기술 적선술 앞에서 반항할 힘조차 없이 전부 깔려서 고깃덩이가 되었다.하늘과 땅에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노룡산의 산꼭대기가 처음으로 붕괴하기 시작했다.수많은 거대한 바위가 추락함과 동시에 가장 높은 곳에 있던 적성루 또한 산꼭대기와 함께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육도 주도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공주님, 얼른 철수합시다. 이 건물
드디어 30년 전 서울의 최고 절정 실력자라고 불렸던 윤신우가 나섰다.윤신우가 말하는 순간 윤정석이 가장 먼저 뒤로 물러났다.“창현 형님, 신우 형님이 나선다고 하니 우리는 이만 빠지자고요.”윤정석은 물러날 때 윤창현에게 한마디 하는 걸 잊지 않았다.제4염군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던 윤창현은 내키지 않는 기색이 역력했다.“신우 형님이 나선다면 우리는 할 게 없잖아.”비록 윤창현은 그렇게 불평하긴 했지만 결국 물러났다.조금 전 두 사람은 연합해서 제4명부의 나사염군과 싸울 때 본인들이 그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확연히 느꼈다. 제4명부의 염군은 육도 절정으로 두 사람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었다.“형님! 저놈 적어도 육도 절정입니다!”윤정석은 뒤로 물러난 뒤 윤신우에게 경고를 했다.“육도면 뭐 어때? 형님은 그때 막북에서 그 늙은이들을 죽였어. 그중에 육도 이상이 아니었던 사람이 몇이나 됐을 것 같아?”윤창현이 이때 입을 열었다.“그렇네요.”윤정석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유명전은 확실히 얕볼 수 없어요. 소문에 따르면 유명전에는 아홉 대전의 염라와 사대 명부가 있대요. 그런데 일개 제4명부에서 육도 절정이 나왔죠. 그러면 나머지 삼대 명부는 더 강할 거 아니에요?”윤정석이 다시 말했다.윤창현은 이번에 반박하지 않았다. 그는 고민하는 건지 심각한 얼굴로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그들이 아무리 강해도 감히 내 아들을 건드린다면 다 죽여버릴 거야!”윤신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는 그렇게 말한 뒤 천천히 귀신 가면을 쓴 나사염군에게 시선을 옮겼다.“오늘 당신이 첫 번째예요!”윤신우에게서 백 미터 정도 떨어져 있던 나사염군이 킥킥대며 웃었다.“당신이 바로 윤구주 아버지인가?”윤신우는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래요!”“좋아. 오늘 비록 윤구주는 죽일 수 없지만 대신 당신을 죽인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어.”나사염군이 음산하게 말했다.“선배님,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선배님 앞에 있는 윤신우 가주는 30년 전 서울의 최강
비검은 무시무시했고 검날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그 피가 떨어져 내리는 순간, 자신의 자리에 서 있던 유명전 제4명부의 나사염군은 눈알이 갑자기 튀어나왔고 몸이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곧이어 그의 목 쪽에 가느다란 붉은 선이 나타났다.자세히 보니 붉은 선이 아니라 검의 흔적이었다.그 흔적은 빠르게 퍼져나가더니 곧 피가 목에서 뿜어져 나왔다.나사염군은 두 손으로 피가 뿜어져 나오는 자기 목을 감싸 쥐더니 괴로운 듯 몇 마디 앓는 소리를 냈다.“이럴 수가... 비검술을 쓰다니... 설마 서요산 종문의 사람이야?”나사염군은 마지막 남은 힘으로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이제야 알다니, 너무 늦었네요. 전 말했어요. 제 아들을 해치려고 하는 사람들은 전부 죽일 거라고. 저 윤신우는 세상을 정복할 거예요. 특히 유명전, 유명전 사람들은 만날 때마다 죽일 거예요!”싸늘한 말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그 말은 나사염군이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들은 말이었다.쿵!나사염군의 시체는 결국 받아들일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바닥에 쓰러졌다.죽기 직전까지 제4명부의 나사염군의 눈동자는 여전히 튀어나와 있었다. 마치 이렇게 죽는 걸 믿을 수 없다는 듯 말이다.나사염군이 죽었다.그것도 윤신우의 공격 한 방에 죽었다.너무도 갑작스러운 상황이었다.심지어 그 자리에 있던 윤창현, 윤정석도 예기치 못했다.유명전 제4명부의 나사염군이 윤신우의 공격 한 방에 목숨을 잃을 줄은 몰랐다.유명전의 제4염군을 죽인 뒤 윤신우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안개에 휩싸여 흐릿한 문창정의 인영을 바라봤다.“오늘 선배님의 패배는 이미 확정된 거였어요. 제 추측이 맞다면 노룡산 쪽도 지금쯤 다 끝났을 거예요.”윤신우는 아주 덤덤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면서 눈앞에 있는 문창정의 분신을 바라보며 말했다.문창정은 안개에 휩싸여 있어서 표정 변화가 잘 보이지 않았다.그저 검은 안개에 휩싸인 그의 주위 기운이 점점 싸늘해지는 것만 느껴졌다.“윤신우 가주 말대로 오늘 난 확실히 패배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