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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4화

비검은 무시무시했고 검날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그 피가 떨어져 내리는 순간, 자신의 자리에 서 있던 유명전 제4명부의 나사염군은 눈알이 갑자기 튀어나왔고 몸이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곧이어 그의 목 쪽에 가느다란 붉은 선이 나타났다.

자세히 보니 붉은 선이 아니라 검의 흔적이었다.

그 흔적은 빠르게 퍼져나가더니 곧 피가 목에서 뿜어져 나왔다.

나사염군은 두 손으로 피가 뿜어져 나오는 자기 목을 감싸 쥐더니 괴로운 듯 몇 마디 앓는 소리를 냈다.

“이럴 수가... 비검술을 쓰다니... 설마 서요산 종문의 사람이야?”

나사염군은 마지막 남은 힘으로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이제야 알다니, 너무 늦었네요. 전 말했어요. 제 아들을 해치려고 하는 사람들은 전부 죽일 거라고. 저 윤신우는 세상을 정복할 거예요. 특히 유명전, 유명전 사람들은 만날 때마다 죽일 거예요!”

싸늘한 말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 말은 나사염군이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들은 말이었다.

쿵!

나사염군의 시체는 결국 받아들일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바닥에 쓰러졌다.

죽기 직전까지 제4명부의 나사염군의 눈동자는 여전히 튀어나와 있었다. 마치 이렇게 죽는 걸 믿을 수 없다는 듯 말이다.

나사염군이 죽었다.

그것도 윤신우의 공격 한 방에 죽었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상황이었다.

심지어 그 자리에 있던 윤창현, 윤정석도 예기치 못했다.

유명전 제4명부의 나사염군이 윤신우의 공격 한 방에 목숨을 잃을 줄은 몰랐다.

유명전의 제4염군을 죽인 뒤 윤신우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안개에 휩싸여 흐릿한 문창정의 인영을 바라봤다.

“오늘 선배님의 패배는 이미 확정된 거였어요. 제 추측이 맞다면 노룡산 쪽도 지금쯤 다 끝났을 거예요.”

윤신우는 아주 덤덤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면서 눈앞에 있는 문창정의 분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문창정은 안개에 휩싸여 있어서 표정 변화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저 검은 안개에 휩싸인 그의 주위 기운이 점점 싸늘해지는 것만 느껴졌다.

“윤신우 가주 말대로 오늘 난 확실히 패배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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