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93화

Author: 김원호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1-10 19:00:00
드디어 30년 전 서울의 최고 절정 실력자라고 불렸던 윤신우가 나섰다.

윤신우가 말하는 순간 윤정석이 가장 먼저 뒤로 물러났다.

“창현 형님, 신우 형님이 나선다고 하니 우리는 이만 빠지자고요.”

윤정석은 물러날 때 윤창현에게 한마디 하는 걸 잊지 않았다.

제4염군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던 윤창현은 내키지 않는 기색이 역력했다.

“신우 형님이 나선다면 우리는 할 게 없잖아.”

비록 윤창현은 그렇게 불평하긴 했지만 결국 물러났다.

조금 전 두 사람은 연합해서 제4명부의 나사염군과 싸울 때 본인들이 그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확연히 느꼈다.

제4명부의 염군은 육도 절정으로 두 사람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었다.

“형님! 저놈 적어도 육도 절정입니다!”

윤정석은 뒤로 물러난 뒤 윤신우에게 경고를 했다.

“육도면 뭐 어때? 형님은 그때 막북에서 그 늙은이들을 죽였어. 그중에 육도 이상이 아니었던 사람이 몇이나 됐을 것 같아?”

윤창현이 이때 입을 열었다.

“그렇네요.”

윤정석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유명전은 확실히 얕볼 수 없어요. 소문에 따르면 유명전에는 아홉 대전의 염라와 사대 명부가 있대요. 그런데 일개 제4명부에서 육도 절정이 나왔죠. 그러면 나머지 삼대 명부는 더 강할 거 아니에요?”

윤정석이 다시 말했다.

윤창현은 이번에 반박하지 않았다. 그는 고민하는 건지 심각한 얼굴로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들이 아무리 강해도 감히 내 아들을 건드린다면 다 죽여버릴 거야!”

윤신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는 그렇게 말한 뒤 천천히 귀신 가면을 쓴 나사염군에게 시선을 옮겼다.

“오늘 당신이 첫 번째예요!”

윤신우에게서 백 미터 정도 떨어져 있던 나사염군이 킥킥대며 웃었다.

“당신이 바로 윤구주 아버지인가?”

윤신우는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요!”

“좋아. 오늘 비록 윤구주는 죽일 수 없지만 대신 당신을 죽인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어.”

나사염군이 음산하게 말했다.

“선배님,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선배님 앞에 있는 윤신우 가주는 30년 전 서울의 최강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구주, 왕의 귀환   제1294화

    비검은 무시무시했고 검날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그 피가 떨어져 내리는 순간, 자신의 자리에 서 있던 유명전 제4명부의 나사염군은 눈알이 갑자기 튀어나왔고 몸이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곧이어 그의 목 쪽에 가느다란 붉은 선이 나타났다.자세히 보니 붉은 선이 아니라 검의 흔적이었다.그 흔적은 빠르게 퍼져나가더니 곧 피가 목에서 뿜어져 나왔다.나사염군은 두 손으로 피가 뿜어져 나오는 자기 목을 감싸 쥐더니 괴로운 듯 몇 마디 앓는 소리를 냈다.“이럴 수가... 비검술을 쓰다니... 설마 서요산 종문의 사람이야?”나사염군은 마지막 남은 힘으로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이제야 알다니, 너무 늦었네요. 전 말했어요. 제 아들을 해치려고 하는 사람들은 전부 죽일 거라고. 저 윤신우는 세상을 정복할 거예요. 특히 유명전, 유명전 사람들은 만날 때마다 죽일 거예요!”싸늘한 말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그 말은 나사염군이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들은 말이었다.쿵!나사염군의 시체는 결국 받아들일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바닥에 쓰러졌다.죽기 직전까지 제4명부의 나사염군의 눈동자는 여전히 튀어나와 있었다. 마치 이렇게 죽는 걸 믿을 수 없다는 듯 말이다.나사염군이 죽었다.그것도 윤신우의 공격 한 방에 죽었다.너무도 갑작스러운 상황이었다.심지어 그 자리에 있던 윤창현, 윤정석도 예기치 못했다.유명전 제4명부의 나사염군이 윤신우의 공격 한 방에 목숨을 잃을 줄은 몰랐다.유명전의 제4염군을 죽인 뒤 윤신우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안개에 휩싸여 흐릿한 문창정의 인영을 바라봤다.“오늘 선배님의 패배는 이미 확정된 거였어요. 제 추측이 맞다면 노룡산 쪽도 지금쯤 다 끝났을 거예요.”윤신우는 아주 덤덤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면서 눈앞에 있는 문창정의 분신을 바라보며 말했다.문창정은 안개에 휩싸여 있어서 표정 변화가 잘 보이지 않았다.그저 검은 안개에 휩싸인 그의 주위 기운이 점점 싸늘해지는 것만 느껴졌다.“윤신우 가주 말대로 오늘 난 확실히 패배했소.”

    Last Updated : 2024-11-10
  • 구주, 왕의 귀환   제1295화

    숲속에서의 전투가 드디어 끝났다.유명전은 제4명부의 나사염군이 그곳에서 목숨을 잃을 줄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사실 오늘 이 판은 윤구주를 위해 짠 것이었다.그러나 지금, 그들의 함정은 완전히 파괴되었고 노룡산 산꼭대기는 붕괴하였으며 심지어 문씨 일가가 6년간 규합한 수십 명의 세가 잔당들이 오늘 윤구주에게 모조리 박멸당했다.윤신우는 숲속에 서서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노룡산 쪽을 바라보았다.“끝났겠지?”윤신우가 중얼거리며 말했다.“아마도 그렇겠죠. 구주는 정말로 형님처럼 위엄넘치고 뛰어나요. 혼자서 세가 출신의 절정 강자 50여 명을 상대했잖아요. 이 세상에 구주 말고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절대 없을 거예요.”윤정석이 흥분해서 말했다.“하하하하, 정석이 말에 일리가 있어요. 오늘 일로 보는 눈 없는 개자식들은 앞으로 저 윤창현의 조카를 건드리지 못하겠죠.”윤창현은 아주 호탕하게 말했다.“아니, 너희는 틀렸어.”윤신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네? 저희가 틀렸다고요? 뭐가 틀렸죠?”윤창현은 의아한 얼굴로 윤신우를 바라봤고, 윤신우는 심각한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늘의 전투로 세상 사람들은 앞으로 내 아들을 두려워할 거야. 그 두려움은 그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기인한 두려움이겠지. 그러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이 있듯 구주보다 강한 자는 분명히 있을 거야. 잊지 마. 화진 무도 3대 서열 중 화진 무도 정상의 자리를 수천 년간 지킨 종문들은 아직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 그 종문들의 잔당들은 이미 백여 년간 나타나지 않았지. 너희들은 모르겠지만 난 알아. 그 종문의 잔당들은 그동안 곤륜 때문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거야. 그러나 이제 화진의 무도 서열이 혼란에 빠졌으니 내 추측이 맞다면 그 종문의 잔당들은 이제 곧 세상에 나오려고 할 거야.”윤신우는 자신의 걱정을 얘기했다.“형님 말씀은 화진의 종문에서 우리 조카를 상대할 거란 뜻인가요?”윤창현이 서둘러 물었다.“아직은 단정 짓지 못하겠어. 내

    Last Updated : 2024-11-11
  • 구주, 왕의 귀환   제1296화

    배씨 일가, 반씨 일가, 심지어 적성루에 있던 여섯째 공주 이홍연도 윤구주가 이번에는 무사하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아무래도 상대는 진짜 실력 있는 절정 강자 50여 명이니 말이다.절정 한 명을 키우려면 아주 많은 인력과, 재력, 그리고 수련이 필요했다.그러나 지금 윤구주는 눈 깜짝할 사이에 절정 강자 50여 명을 해치웠다.“맞아요. 마씨 일가는 6년 전 세가 잔당들을 끌어모았어요. 절대 가만둬서는 안 돼요. 앞으로 마씨 일가는 틀림없이 멸문할 거예요!”배씨 일가 절정 실력의 노인이 말했다.전장에는 마씨 일가의 10여 명만 남았고, 다른 세가 출신의 절정 강자들은 윤구주에게 모조리 살해당했다.그 외에 실력이 비교적 약한 세가 출신의 사람 몇 명이 아주 먼 곳에 서서 두려움에 찬 얼굴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들은 실력이 약한 편이라 눈앞의 이 전투에 참여할 자격이 없었고, 그래서 다행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그러나 이젠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그들 가문의 절정 실력을 갖춘 조상들은 전부 윤구주에게 살해당했다. 남은 수백 명의 세가 구성원들은 다들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곳에 서 있었다.“이젠 네 차례야!”윤구주의 목에서 마귀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그의 눈동자에서 연꽃 불꽃이 보였다. 윤구주는 싸늘한 시선으로 마씨 일가의 세자 마동한과 마씨 일가의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마동한은 순간 몸을 흠칫 떨었다.그는 오늘 모든 일이 그로 인해 일어났다는 걸 알았다.그러니 애원한다는 건 말도 안 되었다.마동한은 이를 악물더니 벌게진 눈으로 말했다.“다들 두려워하지 말아요. 오늘 죽는 한이 있어도 우리는 윤구주와 목숨 걸고 싸울 겁니다!”그는 그렇게 말한 뒤 제일 처음 손을 썼다.그의 뒤에 있던 마씨 일가 사람들도 오늘 살아서 이곳을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걸 알았다.그러니 목숨 걸고 싸울 수밖에 없었다.그 순간 10여 명의 마씨 일가 사람들이 전부 목숨을 잃을 각오를 하고 윤구주에게 덤벼들었다.“벌레 같은 놈들, 죽고 싶나

    Last Updated : 2024-11-11
  • 구주, 왕의 귀환   제1297화

    마씨 일가의 호위자가 윤구주가 호통 한 번 쳤다고 사라지다니.그 광경에 그 자리에 있던 배씨 일가, 반씨 일가 사람들은 모두 경악했다. 그리고 아직 살아있는 세가 사람들도 전부 겁을 먹고 넋이 나가 있었다.호위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들 잘 알고 있었다.“겨우 영혼 따위가 감히 내 앞에서 건방을 떨어? 나 윤구주가 오늘 누군가를 죽이려고 마음먹었다면 신이 와도 막을 수 없어. 그런데 감히 영혼 따위가 날 막으려고 해?”허공에 서 있던 윤구주가 거만하게 말했다.그랬다.누가 감히 윤구주를 막을 수 있을까?그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었다.마동한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절망에 빠졌다.그는 오늘 제자백가를 소집하여 6년 전 살아남은 세가의 잔당들이자 절정 강자인 사람들과 연합한다면 윤구주를 쉽게 죽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마씨 일가는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떤가?모든 것이 사라졌다.세가의 잔당들은 윤구주에게 전부 살해당했고 지금은 그조차도 죽게 생겼다.“이젠 네 차례야!”윤구주의 목소리가 들렸다.그는 허공에서 내려와 마동한의 앞에 섰다.윤구주가 온몸으로 내뿜는 절정의 기운 때문에 마씨 일가의 세자인 마동한은 고개조차 들 수 없었다.“죽이지 말아주세요... 절 죽이면 안 돼요... 전 마씨 일가의 세자예요... 전 내각 장로들의 명령에 따른 거라고요... 제발, 제발 절 죽이지 말아주세요!”죽음을 앞두게 된 마씨 일가의 세자는 결국 윤구주의 발밑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마치 가련하게 꼬리를 흔드는 들개처럼 윤구주를 향해 미친 듯이 애원했다.사람이라면 다들 죽음을 두려워했다.마동한도 예외는 아니었다.특히 마동한은 젊은 데다가 마씨 일가의 세자였다. 그는 아직 많은 부귀영화를 누리지 못했고 정말로 죽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윤구주가 과연 그를 용서할까?“마씨 일가가 문씨 일가의 편에 선 그 순간부터 마씨 일가의 멸문은 이미 정해져 있었어. 오늘 난 너

    Last Updated : 2024-11-11
  • 구주, 왕의 귀환   제1298화

    이홍연이 마동한을 두 번 비수로 찔러서 죽이자 윤구주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윤구주는 여섯째 공주가 직접 마동한을 죽일 줄은 생각지 못했다.옆에 있던 육도 주도는 입을 꾹 다물고 웃음을 참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는 사실 속으로 공주님이 참 대단하다며 감탄하고 있었다. 윤구주를 죽이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윤구주를 죽이려고 했다면서 오히려 마동한을 죽이다니.안타깝게도 마동한은 죽기 전까지 자신이 죽은 이유를 몰랐을 것이다.피바다 위에 쓰러진 마동한의 두 눈동자에서 분노가 보였다. 그는 도저히 이 사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았다. 결국 그는 그렇게 숨을 거두게 되었다.그 광경을 보고 가장 먼저 목소리를 낸 사람은 아주 먼 곳에 있던 꼬마 스님 공수이였다.“세상에! 저 미녀 누나 정말 성격 장난 아닌데요? 하하하하, 마음에 들어요! 정말 아주 마음에 들어요! 그거 알아요? 저도 곤륜에 누나가 한 명 있거든요. 저 미녀 누나처럼 아주 성격이 불같은 사람이에요. 진짜 두 사람 성격이 똑같아요.”공수이는 들뜬 얼굴로 먼 곳에 있는 아름다운 외모의 이홍연을 바라보면서 옆에 있는 정태웅과 형제들에게 말했다.“태웅 형, 얼른 말해줘요. 저 미녀 누나는 누구예요? 어떻게 성격이 저렇게 불같고 또 저렇게 아름다운 거죠?”꼬마 스님은 자신에게 또 한 번 봄이 찾아왔다고 생각했다.그는 또 사랑을 만났다고 생각했다.어쩔 수가 없었다.곤륜을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는 이렇게 빨리 성격이 불같은 여자를 만날 수 있을 줄은 몰랐다.공수이는 이홍연이 너무 좋았다.“수이 동생, 설마 저 사람을 좋아하게 된 건 아니지?”정태웅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공수이를 바라봤다.공수이는 바보 같은 얼굴로 말했다.“좋아하면 안 되나요? 세상에, 저렇게 아름답고 성격이 불같은 누나를 좋아하지 않는 남자가 이 세상에 있을까요?”정태웅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수이 동생, 내가 충고 하나 하는데 저 미녀는 좋아하면 안 돼.”“왜요?”공수이는 불만 가득한

    Last Updated : 2024-11-11
  • 구주, 왕의 귀환   제1299화

    윤구주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자 배씨 일가, 반씨 일가, 그리고 다른 세가 사람들은 모두 헛숨을 들이키더니 입을 꾹 다물고 감히 숨조차 크게 내쉬지 못했다.다들 두려움에 찬 얼굴로 구주왕을 바라보고 있었다.마귀와 같은 윤구주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구주왕... 저희 배씨 일가는 단 한 번도 구주왕의 심기를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 오늘 일은 전부 마씨 일가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겁니다. 그러니 부디 다시 심사숙고해 주시길 바랍니다!”배씨 일가의 세자 배도찬이 가장 처음 나서서 말했다.“맞습니다, 구주왕. 저희 반씨 일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주왕께서도 보셨다시피 마씨 일가의 그 빌어먹을 세자가 저희를 끌어들이려고 한 겁니다. 하지만 저희는 분명 단호히 거절했습니다.”반씨 일가의 노인도 서둘러 말했다.배씨 일가와 반씨 일가 사람들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걱정하지 마. 나 윤구주는 죄 없는 사람들은 절대 죽이지 않으니까.”그 말을 듣자 사람들은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오늘 내가 알고 싶은 건 그거야. 제자백가는 정말로 궐기하고 싶은 거야?”윤구주의 그런 질문을 던진 뒤 서늘한 눈빛으로 배씨 일가, 반씨 일가 등 사람들을 바라보았다.그 말에 배씨 일가, 반씨 일가 사람들 모두 침묵했다.세가의 궐기, 그것은 제자백가의 염원이었다.배씨 일가도, 반씨 일가도, 공씨 일가도, 맹씨 일가도... 전부 그걸 바랐다.그러나 윤구주는 이미 6년 전 금지령을 내렸다.지난 6년간 제자백가가 전혀 불평을 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거짓말이었다.세가로서 궐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그것이 배씨 일가, 반씨 일가가 노룡산에 사람을 파견한 이유기도 했다.유일하게 운이 좋았던 것은 그들에게 이성이 남아있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마동한처럼 멍청하게 제 발로 앞에 나서서 죽음을 자초하지는 않았다.“저희 배씨 일가는 앞으로 구주왕의 명령만 따를 것입니다. 구주왕께서 저희가 궐기하시기를 바란다면 저희는 궐기할 것이고, 구주왕께서 저희

    Last Updated : 2024-11-12
  • 구주, 왕의 귀환   제1300화

    눈 깜짝할 사이에 수백 명의 세가 사람들이 염수천, 정태웅 등 사람들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주위에 살아남은 건 배씨 일가, 반씨 일가 사람들뿐이었다. 그들은 주변 광경을 보고 단단히 겁을 먹었다.그들은 사실 축하해야 했다.오늘 자신이 현명한 결정을 한 것을 다행이라고 여겨야 했다.그 결정은 그들의 생사, 그리고 그들 뒤에 있는 방대한 세가의 존망과 관련이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염수천 등 사람들이 얼마 남지 않은 세가 사람들까지 전부 죽이자 윤구주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먼 곳에 있는 숲을 바라봤다.“구주야, 뭘 보고 있는 거야?”옆에 있던 이홍연은 윤구주가 이상한 눈빛으로 먼 곳에 있는 숲을 바라보자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궁금한 듯 물었다.“별거 아냐. 홍연아, 넌 염수천 일행과 일단 여기 남아있어. 난 금방 갔다 올게.”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더니 훌쩍 뛰어올라서 먼 곳에 있는 숲 쪽을 향해 빠르게 다가갔다.“야, 윤구주! 대체 어디를 가려는 거야?”이홍연은 그의 등 뒤에서 멀어지는 윤구주의 뒷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공주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마 뭔가를 감지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뒤에 있던 주도가 갑자기 웃으면서 다가왔다.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윤구주와 마찬가지로 먼 곳의 숲을 바라보았다.“그게 무슨 말이에요? 윤구주가 이 황막한 곳에서 뭘 감지했다는 거예요?”이홍연이 물었다.주도는 눈을 접어 웃으면서 말했다.“공주님, 설마 아무것도 보아내지 못한 겁니까? 오늘 이 판은 마씨 일가가 짠 게 아니라 저쪽에서 짠 겁니다.”주도는 손가락으로 먼 곳에 있는 숲을 가리키며 말했다.“저쪽이요?”이홍연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주도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윤구주는 속도가 아주 빨랐다.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이미 숲속에 도착했고 그가 도착하자마자 세 사람이 그의 시야에 나타났다.윤신우, 윤창현, 윤정석이었다.세 사람 외에 바닥에 시체 몇 구가 있었다.윤구주는 그곳에 도착한 뒤 먼저

    Last Updated : 2024-11-12
  • 구주, 왕의 귀환   제1301화

    윤구주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자 윤창현은 재빨리 나서서 분위기를 풀려고 했다.“구주야, 형님도 좋은 마음에 온 거지. 그러니까 그냥 참아줘.”“맞아, 구주야!”옆에 있던 윤정석이 거들었다.그러나 윤구주는 여전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전 분명 말했어요. 제가 떠나는 그날부터 전 윤씨 일가와 아무와 관련도 없다고요.”“그건...”윤창현은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섰다.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16년 전, 윤신우가 윤구주 모자를 윤씨 일가에서 쫓아낸 것이 어린 윤구주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었는지를 말이다.특히 윤구주의 어머니는 섣달그믐날에 병 때문에 돌아가셨다.그리고 그전까지 아버지인 윤신우는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그래서 윤구주는 윤신우가, 윤씨 일가가 미웠다.그는 윤씨 일가 때문에 어머니가 죽은 거로 생각했다.윤창현이 뭐라고 더 말하려는데 윤신우가 갑자기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둘째야, 셋째야, 너희는 일단 물러나. 우리 부자 단둘이 얘기를 나눠야겠다.”윤창현과 윤정석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윤신우와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결국 두 사람은 한숨을 쉰 뒤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렇게 두 사람은 떠났다.조용한 숲속, 그곳에는 윤신우 부자만 남았다.윤구주는 여전히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얼굴에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그러나 반대로 윤신우는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동안 네가 날 미워한 거, 다 이해한다. 난 확실히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어. 너희 모자에게 잘못한 게 너무 많지.”윤신우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더니 시선을 들어 먼 곳을 바라보면서 유유히 말했다.윤구주가 말했다.“저한테 그런 말 할 필요 없어요. 당신이 아무리 후회해도 이미 일어난 일은 바뀌지 않으니까요.”“나도 알아.”윤신우는 한숨을 쉬었다.“그래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뿐이야.”윤신우는 그렇게 말한 뒤 윤구주를 바라보았다.‘하, 책임?’윤구주는 갑자기 코웃음을 쳤다.“

    Last Updated : 2024-11-12

Latest chapter

  • 구주, 왕의 귀환   제1538화

    “맞아요. 만약 화진의 구주왕이 살아있다면 우리 국제중재기구는 조금 두려워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는 이미 죽었잖아요...”레이라고 불린 가장 앞에 서 있던 금발의 남자는 윤구주의 얘기가 나오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레이 님, 제가 아는 바에 의하면 당시 10국 간의 전쟁에서 레이 님께서는 구주왕을 직접 본 적이 계시죠? 소문이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당시 우리 10국의 강자들이 함께 연합해도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나요?”건장한 체구의 아나스가 호기심 어린 얼굴로 금발의 남자를 바라보았다.금발의 남자는 잠깐 침묵하더니 고개를 들어 흩날리는 눈보라를 바라보았다.갑자기 그의 머릿속에 6년 전 전쟁 때가 떠올랐다.그 전투에서 피는 바다를 이루었고 시체는 쌓여 산더미를 이루었다.당시 그 전투에서 레이는 구주왕의 실력을 본인의 두 눈으로 직접 보았었다.그는 그 전투에서 12명의 신급 절정 강자가 윤구주와 고전을 치렀던 걸 똑똑히 기억했다.그리고 안타깝게도 그중 반이 죽었다.최후에 10국이 투항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날 10국의 강자들은 전부 윤구주의 손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그 장면을 떠올리자 국제중재기구 출신이며 칠살 급인 레이는 눈가가 심하게 떨렸다.그는 한참 뒤에야 말했다.“그 남자는 인간이 아니에요. 그는... 악마예요!”악마라는 말에 아나스도, 파란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도 침묵했다.“하지만 그럼에도 결국엔 죽었죠.”레이는 갑자기 길게 숨을 내쉬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갑시다. 일단은 설국으로 가야죠.”그는 그렇게 말한 뒤 설국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였다.아나스와 파란 머리카락의 여자는 그를 뒤따랐다....낙일성은 설국 수도로 가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곳이었다.이 시각, 낙일성 30km 밖에서는 화진 군대가 진지를 확고히 정비하고 적을 기다리고 있었다.수십만 명에 달하는 병사들은 기세가 남달랐다.선두에 선 장수는 화진 북방군의 총사령관 박천후와 황성 금위군 통령 염수천이었다.예전에 윤구주는 신념을 이용하여 염수천에

  • 구주, 왕의 귀환   제1537화

    예전에 세나미는 윤구주가 자신의 실력을 전부 보여줬고, 그래서 설국을 이 정도로 파괴할 수 있었던 거로 생각했다.그러나 윤구주의 등 뒤에 나타난 거대한 코끼리의 형상을 본 순간 세나미는 그를 증오할 용기 또한 없었다.그녀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었다.윤구주가 더는 설국 사람들을 죽이지 않기를 말이다.시간은 1분 1초 흘렀다.설국의 국운은 마치 강물처럼 윤구주의 체내로 천천히 흘러들었다.같은 시각, 설국에서 10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에 사람 세 명이 나타났다.그 세 사람은 모두 서양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선두에 선 사람은 금발 머리카락의 남자였다.남자는 흰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일거수일투족이 매우 우아했다.그의 두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사악한 기운이 그를 매우 음산한 사람으로 보이게 했다.그의 곁에는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있었다.남자는 건장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고 여자는 요염하고 관능적이었다.세 사람이 나타나자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기운에 눈보라가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졌다.그들은 모두 절정 강자였다.게다가 선두에 있는 금발의 남자는 칠살 급의 초극 준절정 강자였다.다른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 역시 오악 이상의 절정 강자였다.이 순간 설국에 이 세 사람이 나타날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아나스, 곧 설국이죠?”유럽 악센트가 강한 금발의 남자가 눈보라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 곧 도착할 겁니다.”아나스라고 불린 건장한 남자가 대답했다.“설국이 우리 국제중재기구에 연락해서 나서달라고 했다니, 이번에 설국이 정말로 화진을 제대로 건드렸나 봐요.”금발의 남자는 그 말을 할 때 입가에 기묘한 미소를 띠었다.“흥! 설국이 자초한 일이죠. 왜 하필 화진을 건드린 건지. 설마 6년 전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얼마나 처참히 실패했는지를 잊은 걸까요?”아나스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하하, 아나스. 그렇게 얘기하면 안 돼요. 비록 화진은 세계 최강의 무도 강국이지만 그럴

  • 구주, 왕의 귀환   제1536화

    “정말요? 아버지, 윤구주를 진국왕으로 책봉하실 생각이세요?”이홍연은 예쁜 눈을 크게 뜨고 들뜬 얼굴로 국주를 바라보며 물었다.국주는 천천히 말했다.“6년 전 그때 난 구주를 이미 진북왕으로 책봉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조정의 모든 신하들이, 종문과 세가에서 날 방해했지. 그러나 이번에 감히 날 막아서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자를 적으로 돌릴 것이다. 조정 전체를, 무도 천하를 적으로 돌리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국주가 패기 넘치는 말투로 얘기하자 육도진은 흥분하며 말했다.“국주님, 대단하십니다. 국주님, 만세!”국주는 싱긋 웃더니 옆에 있는 이홍연을 바라보았다.“게다가 구주는 앞으로 우리 화진의 진국왕일 뿐만 아니라 우리 화진의 부마가 될 것이니 말이다.”부마라는 말에 경국지색의 미모를 가진 화진의 여섯째 공주는 순간 목까지 붉어졌다.“아버지...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이홍연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왜? 내 말이 틀리더냐?”국주가 말했다.이홍연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전, 전, 전 구주와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비록 이홍연을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은 꿀을 먹은 것보다도 달콤한 기분이 들었다.국주는 딸의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그래. 네가 싫다고 하니 기회를 봐서 구주를 위해 다른 배필을 찾아봐 줘야겠구나. 어차피 구주는 지금 연인이 없고 우리 화진에는 여자들이 많으니 말이다.”“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구주는 제 거예요. 아무도 저에게서 구주를 빼앗을 수 있어요.”아버지가 윤구주를 다른 여자와 결혼시키겠다고 하자 이홍연은 버럭 화를 냈다.국주는 큰 소리로 웃었다.“그래. 장난은 그만할게. 육도진 우상, 구주가 승리를 거머쥐고 돌아온다면 나는 태산에서 친히 구주를 진국왕으로 책봉할 것이다.”육도진은 서둘러 대답했다.“네!”...설국.윤구주가 설태현을 머리를 벤 뒤 설국 전체가 설태현을 위해 애도했다.설국의 국주가 숨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수도 금전.윤구주의 부적대진

  • 구주, 왕의 귀환   제1535화

    그 말에 육도진은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의 곁에 있던 여섯째 공주 이홍연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세상에... 설국 국주가 죽었다고요? 이게 무슨 상황이죠?”이홍연은 이때 입을 뻐끔거리면서 말했다. 그녀는 심지어 참지 못하고 욕을 내뱉을 뻔했다.바로 이때 국주가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구주가 설국의 그 젊은 국주를 정말로 베었나 보구나.”그 말에 이홍연이 가장 먼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아버지, 윤구주가 설국 국주를 죽였다는 말씀이세요?”화진 국주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말했다.“이 세상에 그 정도 능력과 배짱을 가진 사람이 윤구주 말고 또 있겠느냐?”“하지만... 하지만 윤구주는 설국에 간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는걸요!”이홍연은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구주가 설국의 국주를 죽여본 적 없는 것도 아니고. 잊지 말거라. 6년 전, 설국의 전 국주 역시 구주가 죽였었다.”꿀꺽.국주의 말을 들은 이홍연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자신의 남자가 설국 국주를 두 명이나 죽였다는 생각에 이홍연은 크게 놀랐다.“구주는 지금 어디 있느냐? 대답해 보거라.”국주의 질문에 신하가 대답했다.“국주님, 그쪽에서 전해온 전보에 따르면 구주왕께서는 지금도 설국 수도에 있을 거로 예상됩니다.”“아직도?”국주는 조금 의아했다.“그렇습니다. 전보에 따르면 설국 금전이 빛에 완전히 뒤덮였고 설국 백성들은 구주왕이 자줏빛 기운을 빨아들이는 걸 보았다고 합니다.”자줏빛 기운?그 말을 들은 국주는 눈을 가늘게 떴다.“이 망할 놈, 설국 국주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설국의 국운까지 흡수하려는 것이구나.”비록 그렇게 말했지만 국주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설국 국주를 죽였으면 바로 돌아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거기에 남아서 무슨 자줏빛 기운을 흡수한단 말이에요? 뭘 위해서요?”이홍연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국주는 웃으며 대답했다.“네가 몰라서 그래. 자줏빛 기운이랑 한 나라의

  • 구주, 왕의 귀환   제1534화

    부진이 가동되었고 윤구주가 금전 전체를 뒤덮었다.하늘을 가득 메운 부적 진법에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세나미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이, 이 악마. 뭘 하려는 거야?”윤구주는 피식 웃더니 시선을 들어 상공의 부적 진법을 보았다.“오늘 나는 설국의 백 년 국운을 파괴할 것이다.”국운이란 무엇인가?바로 한 나라의 운세였다.그런데 윤구주는 혼자의 힘으로 설국의 백 년 국운을 파괴할 거라고 했다.과연 그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일까?우렁찬 목소리로 말한 뒤 윤구주는 훌쩍 뛰어올라 설국 금전의 가장 높은 곳에 섰다.그의 온몸에서 기운이 넘실댔다.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적선기가 그를 신처럼 보이게 했다.윤구주는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그가 두 손으로 수인을 맺는 순간, 하늘과 땅이 윤구주를 중심으로 거대한 빛줄기를 형성했다.빛줄기 아래, 윤구주는 오른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부진, 가동!”쿵쿵쿵.금전 전체를 뒤덮었던 거대한 부적 진법이 가동됨과 동시에 진법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때 64개의 금빛 부적이 64개의 금빛이 되어 설국 금전 위로 내려앉았다.그 뒤로 금전 아래쪽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다.그리고 곧이어 파멸적인 기세의 자줏빛 기운이 윤구주에게 흡수되어 금전의 땅 밑에서부터 올라왔다.자줏빛 기운은 상서로운 기운이었다.설국 수도에서 이 금전은 역대 설국 황실이 거주하던 곳이자 설국의 수많은 신하들이 경배하는 곳이었다.그곳에는 용의 기운도, 상서로운 기운도 있었다.이 순간, 수많은 설국 국민들이 살고 있는 이 신성한 곳의 기운을 윤구주가 조금씩 흡수하기 시작했다.그 광경에 세나미는 얼이 빠졌다.“이... 이... 이 악마! 우리 설국 황실의 기운을 흡수하는 거야?”세나미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다.윤구주가 만약 설국의 기운을 빨아들인다면 설국은 당연하게도 쇠락할 것이다.심지어 심각할 경우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이 모든 건 설국이 자초한 일이야.”윤구주는 세나미를 무시하고 미친 듯이 설국의 국운을 흡수했다.

  • 구주, 왕의 귀환   제1533화

    더 나아가 설국 수도에까지 울려 퍼졌다.굉장히 낮고 귀에 거슬리는 종소리가 들려오자 설국 수도 시민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다들 그 종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종이 울리다니... 세상에. 국주님께서 돌아가셨나 봐.”“국주님이?”거리 양쪽에 있던 수많은 설국 백성들은 종소리를 듣고 목 놓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심지어 밖에 주둔하고 있던 설국 병사들까지 종소리가 들리는 순간 모두 애도하기 시작했다.낙일성에서 30km 정도 떨어진 곳.엄청난 수의 병사들이 먹구름처럼 낙일성으로부터 3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몰려오고 있었다.수십만 명의 대군을 이끄는 사람은 다름 아닌 염수천과 박천후였다. 두 사람은 화진의 군대를 이끌고 있었다.이때 설국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낙일성의 종소리 또한 울리기 시작했다.“총사령관님, 얼른 들어보세요. 낙일성 쪽에서 종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한 장수가 빠르게 박천후의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군복을 입은 박천후는 귀를 기울였고, 종소리를 듣는 순간 크게 웃기 시작했다.“설국은 끝났어. 설국의 국주가 죽었거든.”박천후의 옆에서 그 말을 들은 장수가 서둘러 물었다.“소문에 따르면 설국 국주는 아주 젊다고 하던데요? 갑자기 죽었을 리가 없지 않나요?”“멍청하긴! 당연히 우리 저하께서 죽인거겠지!”박천후는 자랑스럽게 말했다.‘뭐라고?’“구주왕께서 죽였다고요?”주변 장수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당연하지. 이 세상에 우리 저하를 제외하고 누가 설국 국주를 죽일 수 있겠어?”그 자리에 있던 장수들은 모두 말을 잇지 못했다.그들은 전부 눈이 휘둥그레져서 설국 쪽을 바라보았다.설국의 국주가 설국 수도의 금전에서 윤구주의 손에 죽을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기 때문이다....설국 금전.피 칠갑이 된 사람의 머리통은 여전히 바닥에 있었다.그것은 당연하게도 설국 국주의 머리였다.설국 대신들은 전부 겁을 먹고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금전에는 오직 윤구주와 일찌감치 몸에

  • 구주, 왕의 귀환   제1532화

    금전을 가득 채운 마의 기운은 윤구주가 대신관을 처리하자 서서히 흩어지기 시작했다.금전에는 윤구주와 그의 머리 위에서 맴돌고 있는 금빛 용 두 마리뿐이었다.금빛 용은 마치 정말 살아있는 것처럼 울음소리를 냈다.윤구주가 머리 위 금빛 용을 바라보다가, 설국 대신들과 설국의 젊은 국주 모두 겁을 먹었다.윤구주는 마지막 대신관을 죽인 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설국 국주 설태현을 바라보았다.“이젠 당신 차례야!”윤구주의 말에 설국 국주는 겁을 먹고 연신 뒷걸음질 쳤다.어쩔 수 없었다.더는 설태현을 지킬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심지어 설국에서 가장 강하다고 여겨지는 대신관마저 윤구주의 손에 죽었는데 누가 그를 지키겠는가?“뭘, 뭘, 뭘 하려는 거야?”설태현이 덜덜 떨면서 윤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난 얘기했어. 오늘 네 머리를 치겠다고.”윤구주의 목소리는 매정했다.“감히 내 목을 치겠다고?”“어서, 어서 국주님을 보호해야 해!”주위에 있던 대신들이 달려들려고 했다.그런데 바로 이때 용의 울음소리가 금전에 울려 퍼지면서 윤구주의 머리 위를 맴돌고 있던 금빛 용이 설국 대신 여러 명을 한입에 집어삼켰다.금빛 용이 지나간 자리에는 시체마저 남지 않았다.그 광경에 남은 설국 대신들은 전부 겁을 먹었다.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정말로 날 죽일 생각인 거냐... 너도 알다시피 날 죽인다면 설국은 화진과 필사적으로 싸울 거야. 심지어 국제중재기구의 다른 나라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설태현은 살기등등하게 윤구주를 바라보며 용기를 북돋웠다.설태현의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당시 10국은 연맹을 맺었고 전 세계에 국제중재기구를 창립했다.소문에 따르면 중재기구는 세력이 엄청날 뿐만 아니라 세계에 얼마 되지 않는 몇몇 제국들의 지원을 받고 있고 심지어 진정한 초극 절정 강자가 있다고 한다.6년 전,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국제중재기구는 팔부 절정 강자를 한 명 출동시켰다.그러나 그팔부 절정은 그저 잠깐 모습만 드러냈을 뿐 윤구주와 진짜

  • 구주, 왕의 귀환   제1531화

    윤구주가 8기를 쓰는 순간, 그의 손에 있던 용혼한위총에서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용혼한위총이 한 줄기 은빛이 되는 순간, 설국 금전은 창의에 완전히 뒤덮였다.창은 공기를 가르며 설국 어둠의 신의 팔로 향했다.창이 내려앉는 순간, 검은색 마기를 내뿜던 팔이 베어졌다.그 팔은 어둠의 신 세스의 것이었다.“아악!”어둠의 신 세스의 입에서 분노에 찬 포효가 터져 나왔다.설국 국민들이 신앙하는 신 세스가 격노했다.“인간이여, 난 널 집어삼킬 것이다.”광기에 빠진 어둠의 신이 한 걸음 내디뎠다. 쿵쿵 소리와 함께 설국의 금전이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렸다.곧이어 그의 다섯 개의 팔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윤구주를 향해 덮쳐들었다. 마치 윤구주를 산 채로 집어삼킬 듯한 모습이었다.윤구주는 빠르게 움직여 피했고 그 때문에 어둠의 신의 다섯 팔은 윤구주의 뒤에 있던 설국 대신들에게로 향하게 되었다.“끄아악!”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십여 명의 설국 대신은 어둠의 신에 의해 고깃덩이가 되어 버렸다.어둠의 신은 실패하자 다시 한번 다섯 팔을 마구 휘둘렀다.넘실대는 마의 기운이 설국 금전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렸다.이번에 윤구주는 피하지 않았다.그는 고개를 들더니 싸늘한 시선으로 거대한 체구를 가진 어둠의 신을 바라보았다.“신이라고? 그러면 오늘 신이라고 불리는 당신을 죽여주지.”윤구주가 갑자기 공중으로 훌쩍 뛰어올랐다.적선기가 맴돌기 시작하자 윤구주는 합장하였고 굉장히 쩌렁쩌렁한 용의 울음소리가 그의 체내에서 전해졌다.용의 울음소리가 설국 수도에 널리 퍼졌다.설국 수도.수많은 백성들이 귀청을 찢을 듯한 용의 울음소리를 들었다.심지어 일부 간 큰 설국 백성들은 거리로 나와서 휘둥그레진 눈으로 금전 쪽을 바라보았다.“세상에, 우리 수도의 금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왜 저렇게 무시무시한 소리가 들려오는 거야?”“용이야!”“저길 봐! 금전 상공에 용이 나타났어!”수많은 설국 백성들이 설국 수도 금전 상공에서 금빛 용을

  • 구주, 왕의 귀환   제1530화

    윤구주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바닥에는 깊은 구덩이가 생겼다.“혼자서 설국과 대항하려는 건 아니겠지? 구주왕도 잘 알다시피 우리 설국에는 수억 명의 백성들이 있어. 네가 이 많은 사람들을 다 죽일 수 생각하니?”살기 어린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던 대신관의 눈빛에는 분노가 가득 찼다.윤구주의 손에 쥐어져 있던 용혼한위총이 ‘쾅!’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박혔다.윤구주는 마치 신마처럼 당당히 선 채 거만한 목소리로 외쳤다.“6년 전,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내가 말한 적이 있지. 화진을 괴롭히려는 외적은 반드시 내 손으로 죽이겠다고 말이야. 설국의 오랑캐가 내가 죽은 줄 알고 전쟁을 다시 일으키려 하는데 내 어찌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만 있을까!”대신관이 화내며 말했다.“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네.”“내가 헛소리하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오늘 이후로 설국은 도탄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 중요하지.”차가운 말과 함께 윤구주의 온몸에서 불멸의 빛과도 같은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손에 창을 들고 있던 윤구주의 머리카락이 휘날렸다.적선기가 그의 손에 든 용혼한위총을 신성한 무기로 바꾸자, 윤구주는 또다시 은창을 휘두르며 대신관을 향해 달려갔다.그 모습을 본 대신관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아주 미쳐 날뛰는구나.”대신관은 포효하며 오른손을 움켜쥔 후 이마에 갖다 댔다.“이오지심, 무신 나와!”‘쾅!’하는 소리와 함께 대신관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자, 밝았던 금전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어둠 속에서, 수 미터 높이의 신명이 대신관에 의해 소환되었다.이 신명은 팔이 여섯 개나 있었다.그중 두 손에는 각각 피범벅이 된 거대한 도끼와 해골이 쥐어져 있었다.세스의 신이라고 불리는 이 신명은 설국에서 가장 유명한 어둠의 신인지라 설국의 모든 사람이 떠받들고 있었다.그런 신이 대신관에 의해 소환된 것이었다.“신…”“맙소사! 대신관께서 어둠의 신을 소환했다고?”조정에 있던 설국의 문무 대신들은 어둠의 신을 본 순간, 모두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