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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1화

윤구주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자 윤창현은 재빨리 나서서 분위기를 풀려고 했다.

“구주야, 형님도 좋은 마음에 온 거지. 그러니까 그냥 참아줘.”

“맞아, 구주야!”

옆에 있던 윤정석이 거들었다.

그러나 윤구주는 여전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전 분명 말했어요. 제가 떠나는 그날부터 전 윤씨 일가와 아무와 관련도 없다고요.”

“그건...”

윤창현은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섰다.

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16년 전, 윤신우가 윤구주 모자를 윤씨 일가에서 쫓아낸 것이 어린 윤구주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었는지를 말이다.

특히 윤구주의 어머니는 섣달그믐날에 병 때문에 돌아가셨다.

그리고 그전까지 아버지인 윤신우는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윤구주는 윤신우가, 윤씨 일가가 미웠다.

그는 윤씨 일가 때문에 어머니가 죽은 거로 생각했다.

윤창현이 뭐라고 더 말하려는데 윤신우가 갑자기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둘째야, 셋째야, 너희는 일단 물러나. 우리 부자 단둘이 얘기를 나눠야겠다.”

윤창현과 윤정석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윤신우와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결국 두 사람은 한숨을 쉰 뒤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게 두 사람은 떠났다.

조용한 숲속, 그곳에는 윤신우 부자만 남았다.

윤구주는 여전히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얼굴에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러나 반대로 윤신우는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동안 네가 날 미워한 거, 다 이해한다. 난 확실히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어. 너희 모자에게 잘못한 게 너무 많지.”

윤신우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더니 시선을 들어 먼 곳을 바라보면서 유유히 말했다.

윤구주가 말했다.

“저한테 그런 말 할 필요 없어요. 당신이 아무리 후회해도 이미 일어난 일은 바뀌지 않으니까요.”

“나도 알아.”

윤신우는 한숨을 쉬었다.

“그래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뿐이야.”

윤신우는 그렇게 말한 뒤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하, 책임?’

윤구주는 갑자기 코웃음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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