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실의 여섯째 공주는 공수이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 뒤 마음속 그늘이 전부 사라졌다.그녀는 아주 기쁘고 또 행복했다.윤구주가 자신을 무척 신경 쓰고 있었다는 것에 기뻤고, 윤구주가 자신에게 사랑의 증표까지 주었다는 사실에 행복했다.공수이가 이홍연을 속이고 있을 때 정태웅이 엉덩이를 씰룩거리면서 달려왔다.“수이 동생, 공주님과 무슨 얘기를 나눈 거야?”공수이는 즐거움 가득한 얼굴의 이홍연을 바라보면서 깊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그저 우리 형님을 살짝 도와준 것뿐이에요.”“도와줬다고? 그게 무슨 말이야?”정태웅은 아리송했고 공수이는 더 설명하지 않았다.“응? 수이 동생, 공주님이 들고 있는 반지, 전에 수이 동생이 말했던 그 물건을 저장할 수 있는 수납 반지 아냐? 그걸 왜 공주님에게 준 거야? 젠장, 나한테 주겠다고 약속했었잖아!”정태웅은 이때 갑자기 이홍연이 들고 있는 반지를 보았다.“쉿! 어서 조용히 해요!”정태웅의 말을 들은 공수이는 서둘러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왜? 아니야?”정태웅은 여전히 어리둥절한 상태였다.공수이는 서둘러 정태웅을 한쪽으로 끌고 가서 말했다.“형님은 몰라요. 제가 저 수납 반지를 공주님에게 드린 건 전부 구주 형님을 위해서예요!”“응? 그게 무슨 뜻이야?”정태웅은 계속 물었다.공수이는 조금 전 이홍연에게 거짓말을 한 사실을 전부 털어놓았고 정태웅은 공수이의 말을 듣더니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앞에 있는 천진난만해 보이는 꼬마 스님을 보더니 그의 어깨를 힘껏 두드렸다.“세상에, 수이 동생. 수이 동생 정말 엄청난 인재였네! 그런 방법이 있을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대단해! 진짜 대단해!”공수이는 칭찬을 받게 되자 헤실헤실 웃었다.“수이 동생 덕분에 앞으로 공주님은 우리 저하를 귀찮게 하지 않겠어!”정태웅은 고개를 돌려 다른 쪽에서 기뻐하고 있는 이홍연을 바라보며 말했다.먼 곳, 이홍연은 기쁜 얼굴로 수납 반지를 들고 있다가 그것을 왼손
윤구주가 돌아왔다.윤구주가 돌아오자 윤구주의 형제들은 곧바로 그에게 다가가서 외쳤다.“저하!”윤구주는 주위를 쭉 둘러보더니 염수천에게 물었다.“다 처리했어?”“저하, 세가의 잔당들을 모조리 죽였습니다!”염수천이 말했다.“그래.”윤구주는 덤덤히 말했다.“저하, 이 세가들은 어떻게 처리하실 겁니까?”염수천은 갑자기 배씨 일가, 반씨 일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옆에 있던 배씨 일가, 반씨 일가 사람들은 처리라는 말을 듣고 하나같이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하게 질려서는 두려움에 찬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윤구주가 죽이라고 할까 봐 두려운 듯했다. 윤구주가 죽이라고 한다면 그들 모두 오늘 이곳에서 목숨을 잃게 될 테니 말이다.윤구주는 배씨 일가, 반씨 일가 사람들을 싸늘한 시선을 바라보더니 그들에게로 걸음을 옮겼다.배씨 일가, 반씨 일가 사람들은 윤구주가 다가오자 다들 겁을 먹고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저하, 살려주십시오! 저희 배씨 일가는 저하의 심기를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배도찬은 윤구주가 조금씩 다가오자 겁먹은 얼굴로 저도 모르게 말했다.“맞습니다, 저하! 저희 반씨 일가도 저하의 심기를 거스른 적이 없습니다!”반씨 일가의 노인 한 명이 서둘러 입을 열었다.윤구주는 두 가문 사람들에게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멈춰 서더니 고개를 들어 그들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당신들 말대로 당신들은 오늘 내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어. 만약 내 심기를 건드렸다면 당신들은 이미 시체가 되었겠지.”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 떨었다.“오늘 당신들을 한 번 살려줄 수는 있어. 하지만 다음번에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내가 직접 당신들을 죽여서 배씨 일가와 반씨 일가를 멸문시킬 거야!”윤구주는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차갑게 말했다.“저하, 살려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오늘 이후로 저희 두 가문은 저하께 충성을 바칠 것이고 절대 후회하지 않겠습니다!”배씨 일가, 반씨 일가 사람들은 입장을
뭇 형제는 윤구주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금위군 통령인 염수천은 이해하였다! 윤구주는 화진 제일 인왕이자 화진의 구주 전신으로 불리고 있다! 이 칭호에 걸맞게 그는 나라를 지켜야 하는 책임이 있다! 그러하기에 그는 자신이 이용당하는 한 자루의 칼이 될지라도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 필경 그는 화진에서 태어나고 자란 화진사람이기에! “슬기로운 왕이시여! 의리 있는 왕이시여!” 염수천은 공경스럽게 윤구주를 향해 큰절하였다. 이건 염수천이 윤구주를 향한 경의뿐만 아니라, 화진 국주의 윤구주에 대한 감정을 담은 절이었다. “구주야, 무슨 얘기 하고 있어?” 분위기가 점점 엄숙해지고 있을 무렵 이홍연이 갑자기 다가왔다. 윤구주 앞으로 다가온 그녀는 얼굴에 기쁨의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아무것도! 그저 염수천 통령과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고 있었지.” 윤구주는 이홍연이 조정의 싸움에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대충 얼버무렸다. “그렇구나!” “구주야! 나 이제 화 풀렸어! 그리고 너의 선물 고마워!” 이홍연이 살짝 빨개진 얼굴로 말했다. “화? 선물?” 윤구주는 살짝 어안이 벙벙했다. 이홍연은 가늘고 곧은 손을 뻗어 윤구주한테 이리저리 흔들어 보였다. “솔직히 말하면 이 선물 무척 마음에 들어! 그래서 인제 그만 널 용서해 주려고!” 말을 마친 뒤 이홍연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하지만 남겨진 윤구주는 얼빠진 얼굴로 서 있었다! 방금 이홍연이 말하며 흔들던 손위의 반짝이던 물건은 아무리 봐도 반지였다! 윤구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어이없어하였다. (헐? 쟤가 방금 뭐라 한 거야? 내가 언제 선물을 했다고 그러지? 게다가 그 선물이 반지라고?) 머릿속은 의혹함으로 가득하였지만, 이홍연이 기뻐하는 모습에 윤구주는 더는 깊이 파고들지 않았다. 노룡산에서의 전쟁이 이로써 끝났다. 윤구주는 앞으로의 뒤처리를 염수천한테 맡겼다. 금위군 통령으로서 이런 뒤처리는 식은 죽 먹기였기에 그도 긴말 안 하고
우뚝 솟은 황성 중 금란 대전 내에 9마리의 용이 수놓아져 있는 용포를 입은 늠름한 자태의 남자가 옥좌에 앉아 있었다. 그의 앞에는 빨간색 관복 차림에 사모를 쓴 노인이 서 있었다. 하얀 피부에 수염 한 올 없는 이 노인이 바로 황성 제일 내시 총관 한진모이다! 용포를 입고 있는 남자는 바로 화진의 국주이다. “진모야, 노룡산의 일은 일단락되었느냐?” 국주의 목소리는 몹시 우렁찼다. 황성 내 제일 절정으로 불리는 내시 총관 한진모가 몸을 굽힌 채 웃으며 대답했다. “국주님께 아룁니다! 노룡산의 일은 이미 마무리되었습니다!” “국주님의 예상대로 제자백가는 배씨, 반씨 이 두 가문을 제외한 모든 가문이 저하에 의해 멸문당하였습니다.” “게다가 생각지도 못한 윤신우님도 노룡산에 계셨습니다!” “유명전의 제4명군도 해치웠습니다!” 늙은 내시는 모든 소식을 조금의 숨김도 없이 국주한테 일렀다! 하하하! 이 소식들을 들은 국주는 벌떡 일어서선 크게 웃었다! “좋구나! 좋아!” “역시 내 화진의 제일 전신이야, 나를 실망하게 하는 법이 없어!” 호탕하게 웃으며 이 말은 한 국주는 다시 말하였다. “전쟁이 이미 시작되었으니, 앞으로 모든 것을 윤구주한테 맡겨야겠지!” “진모야, 그 어린놈이 앞으로 뭘 할 것 같으냐?” 국주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한진모가 황급히 머리를 절레절레 돌리며 말했다. “저는 아둔하여 잘 모르겠습니다!” 국주는 손을 등 뒤에 진채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예상한 것이 틀리지 않았다면 윤구주는 나를 찾으러 올 것이다!” “국주님을요?” “그래!” “내 예상대로라면 윤구주는 이미 나를 찾으러 오는 길에 있을 것이다!” 국주는 유유히 답했다. 한진모는 잠깐 멈칫하다 다시 말문을 열었다. “국주 님의 뜻은 이 모든 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겁니까?”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끝이 웬 말이냐?” 국주의 말은 패기로 가득 차 넘쳤다. “내가 왜 헌원하우검을 윤구주한테 하사했는지 아느냐?” 한진모는 얼
“저하, 이 대답에 만족하십니까?” 황성 제일 절정인 한진모가 미소를 띠고 윤구주한테 물었다. 윤구주는 그 성지를 돌돌 말린 다음 품에 안고 머리를 들어 답했다. “만족한다!” “저하께서 만족하시다니 다행입니다!” “아 국주님께서 말씀하시길 아무런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실컷 하라고 하셨습니다. 뒷감당은 국주님께서 맡으시겠다고!” 한진모는 말을 마친 뒤 항상 그래왔듯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윤구주는 머리를 들어 금란 대전을 바라보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국주님께 대신 감사함을 전해주거라!” 말을 마친 뒤 윤구주는 몸을 돌려 떠났다. 한진모는 멀어지는 윤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하 가시는 길이 무탈하기를 빕니다!” 그는 금란 대전 앞에서 윤구주의 뒷모습이 사라지고 나서야 천천히 몸을 돌려 떠났다. 윤구주는 드디어 국주의 성지를 받았다. 성지는 간단했다. 그 안에 쓰여 있는 죽을 사자가 모든 것을 대표했다. 지금 이 순간 윤구주는 드디어 그가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할 수 있게 되었다.......황성 내 오른쪽은 내각 요지이다. 바로 내각의 여덟 장로가 머물고 있는 곳이다. 조정에서 내각 여덟 장로의 지위는 화진 우상 육도진과 맞먹었다. 화진에서 고관 귀족부터 노비 백성까지 내각의 여덟 장로의 손이 안 닿는 곳이 없었다. 그러하기에 이 여덟의 장로 모두 태사와 동급이었다. 은씨 저택 내엔 내각 여덟 장로의 우두머리인 은성구가 눈을 감은 채 폭신한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그의 옆엔 야한 옷차림의 두 미인 궁녀가 있었다. 그중 한 명은 그의 다리에 앉은 채 여지를 그의 입에 넣어주었고 다른 한 명은 그의 머리를 마사지해 주고 있었다! 은성구는 올해로 70여 세의 고령이다. 하지만 그의 기력은 몹시 좋았다! 매일 밤 그는 2, 3명의 미녀와 함께 잠자리에 들곤 하였다! 그의 이런 습관은 이미 30년간 지속되었다! 은성구가 나른해져서 풍월을 즐기고 있을 때 갑자기 신급 호위 한 명이 달려 들어왔다. “어르신,
이 말에 은성구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하였다. “그럴 리가?” “마씨 가문은? 그리고 6년 전의 세가 절정들은?” 은성구가 급히 물었다. “들려온 소식에 의하면 마씨 세가가 노룡산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노룡산에 간 세가 성원 중 반씨와 배씨 가문 이외에 살아남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합니다!” 호위의 말에 은성구 손안에 쥐어져 있던 방금 껍질을 벗긴 여지가 이리저리 흔들거리더니 결국 땅바닥에 떨어졌다. 은성구는 안색이 시퍼렇게 질려서는 온몸이 굳어졌다! 십여 초간 멍때리다가 그는 갑자기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거짓말하지 마라!” “마씨 가문이 제자백가를 불러 모았고 6년 전 절정 강자들이 10여 명이나 되는데 그들이 아무리 미련하다 한들 어떻게 살아남은 이 하나 없을 수 있단 말이냐?” 은성구는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다 죽었다고? 마동한도 죽었어? 심지어 그 10여 명의 절정 강자들도 다 죽었다고?’은성구는 이런 결말을 한순간에 받아들이지 못하였다!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얼빠져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어떻게 다 죽을 수 있지?” “혹시 황성의 국주가 손을 쓴 건가?”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아닙니다!” “전해져온 소식에 의하면 오직 한 사람이 죽인 것입니다! 그 사람은 바로 윤구주 저하입니다!” 윤구주의 이름이 들려오자 은성구는 다리가 후들거려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원래 그들은 윤구주를 죽일 예정으로 판을 짠 것이었다. 그런데 역으로 윤구주한테 전부 살해당하다니! 윤구주를 떠올리니 두려움 때문인지 분노 때문인지 은성구는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쓸모없는 녀석! 마동한 그 쓸모없는 녀석! 맘에 드는 놈 하나 없어!” 은성구는 갑자기 뭐가 생각나기라도 한 듯 말하였다. “큰일 났네!” “혹여 윤구주 그놈이 내각의 명령패를 발견하기라도 했다면 내가 마씨 가문과 손잡은 것을 알게 된 거 아냐?” 은성구의 표정이 삽시에 변하였다! “빨리!” “모든 이한테 명령하거
윤구주가 은씨 가문 저택에 발을 내디딘 순간 10여 명의 호위들이 모두 몰려와 그를 에워쌌다. “웬 놈이냐? 감히 허락도 없이 윤씨 가문 저택에 발을 들이다니.” 선두에 선 한 신급 호위가 놀란 기색으로 윤구주한테 물었다. 윤구주의 눈빛은 칼날 같았고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난 은성구를 찾으러 왔다!” “버릇없는 놈!” “어르신은 내각 여덟 장로 중의 대장이시다. 네까짓 게 감히 경칭도 붙이지 않고 어르신의 이름을 불러?” 그 우두머리는 칼을 빼내 윤구주를 향해 겨눴다. 윤구주는 그들한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말하였다. “내 길을 막는 자는 다 죽여버릴 것이다!” 말을 마친 뒤 그는 곧장 안으로 걸어갔다. 주위의 호위는 윤구주가 멈출 기색을 보이지 않자 큰 소리로 말했다. “이 침입자를 체포하여라!” 그 호위의 말이 끝나자 아둔한 은씨 가문 저택의 호위들은 칼을 들고 하나둘 윤구주를 향해 돌격하였다. 그들이 죽으려고 환장하니 윤구주는 흔쾌히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오늘 이미 손에 피를 충분히 많이 묻혔으니 조금 더 묻힌다고 하여도 나쁠 건 없었다! 옷소매를 걷고 윤구주는 공격을 개시하였다.마치 산조차도 부술 기세인 무형의 기운이 그 호위들의 몸을 깔아뭉갰다. 아아아! 비명과 함께 10여 명의 호위는 윤구주의 한방에 피를 흘리며 순식간에 숨을 거두었다!“은성구 어서 기여 나오거라!” 윤구주의 목소리는 마치 천둥소리처럼 울렸다. 이 소리에 은씨 가문 저택 전체가 흔들거리는 듯 하였다. 저택 내 사람들의 입과 코는 피로 흥건하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겁에 질린 한 노인이 10여 명 신급 호위와의 동반하에 걸어 나왔다. 바로 내각 여덟 장로의 우두머리인 은성구였다! 그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예전의 오만방자하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지금 은성구의 안색은 몹시 안 좋았다!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버린 얼굴을 하고 덜덜 떨며 걸었다. 그는 곧장 윤구주한테 말을 하였다. “은성구가 저하를 뵙습니다..
“네가 나를 죽인다면 넌 온 황성과 척지는 거야! 이런데도 네가 감히 날 죽일 수 있어?” 은성구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내각 여덟 장로의 우두머리인 은성구는 그 지위가 화진 우상 육도진과 거의 맞먹었다! 두 명의 국주를 모신 오랜 관원이 이리 쉽게 남의 손에 목숨을 잃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은성구가 잊은 것이 있는데! 윤구주는 오늘 이미 두 손에 충분히 많은 피를 묻혔다. 그러기에 그가 중요한 신하든지 아니든지 이미 큰 상관이 없다! 지위가 더 높다 할지라도 윤구주는 그냥 놓아줄 생각 따윈 없다. 창! 윤구주의 손에 갑자기 검 한 자루가 생겨났다! 이 검은 수수하면서도 고풍스러웠다! 한 면에는 일월성신이 각인되어 있었고 반대 면에는 산천초목이 각인되었다! 이것이 바로 화진 제왕의 검인 헌원하우검이다! “영감탱이, 이 검이 무슨 검인지 알기나 해?” 윤구주는 손안의 검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은성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 검을 바라보았다. 몇 초나 바라본 뒤 그는 깜짝 놀라 말하였다. “이건 제왕의 검인 헌원하우검?” “세상에!” “네가 어찌 국주님의 제왕의 검을 가지고 있느냐?” 은성구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윤구주 손안의 그 검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보는 눈은 있군!” “사실대로 말해줄게, 국주님은 이미 이 검을 나한테 하사하셨어!” 뭐? 이 말을 듣고 은성구는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제왕의 검, 이 검은 황실 인원부터 보통 백성까지 모든 것을 벨 수 있다! 두 명의 국주를 모셔 온 내각 여덟 장로의 우두머리인 은성구가 이 검의 공포스러움을 모를 리가 없다! 윤구주가 제왕의 검을 꺼내 든 것을 보고 그는 겁먹기 시작하였다! 그가 설사 황실의 일원이라 할지라도, 이 검 앞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영감탱이, 오늘 내가 이 검으로 널 저세상에 보내줄게, 운 좋은 줄 알아!” 윤구주가 챙하는 소리와 함께 검을 빼 들었다! “저하...제발 살려주세요...제가 잘못했습니다...”윤구주가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