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 사람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그들은 윤구주를 위해 짰던 판이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판이 될 줄은 몰랐다.지금 이 순간, 그들은 전부 윤구주의 진역 결계에 갇혀 있는 상황이었고 도망친다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오직 목숨 걸고 싸우는 수밖에 없었다.“다들 싸우자고요!”“오늘 죽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윤구주와 같이 죽어야 해요!”장씨 일가의 장영록은 이미 자신의 결말을 예상했다.그래서 그는 최대한 윤구주를 죽이려고 했다.주변에 30여 명의 절정 강자들이 살아남아 있었다. 그들은 모두 절망에 빠진 얼굴로 하늘 위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싸우지 않으면 반드시 죽을 것이고, 싸운다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었다.그래서 그들은 최선을 다해 싸울 수밖에 없었다.“장영록 씨 말대로 오늘 윤구주와 목숨 걸고 싸웁시다!”“죽입시다!”사람들 사이에서 어느 절정 강자가 소리를 질렀고 곧 서른여 명의 절정 강자들이 일제히 미친 듯이 윤구주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그들은 마지막 힘까지 전부 쥐어짜 내서 최후의 일격을 가했다.어마어마한 절정의 기혈로 인해 구용산 산꼭대기에서 붕괴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 산은 이렇게 많은 절정 강자의 힘을 감당하기 어려운 듯했다.사람들의 공격 앞에서도 윤구주는 당당하게 서 있었다. 그가 시전한 아홉 번째 기술 적선술로 윤구주의 앞에서 원기가 소용돌이쳤고, 주변에서 끊임없이 자연의 힘을 계속 불어넣고 있었다.무시무시한 파멸의 기운 때문에 윤구주는 신이 된 것만 같았다.그는 허공에 우뚝 서서 싸늘한 눈빛으로 아래에 있는 세가의 절정 강자들을 바라보았다.“곤륜에서 왕으로 등극한 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건 처음인데. 오늘 너희들은 전부 이곳에서 죽을 거야!”경고 어린 말을 내뱉는 순간, 윤구주의 눈에서 무자비한 빛이 번뜩였다.곧이어 그는 오른손을 뻗었다.난폭한 자연의 원기, 그리고 회색빛 파멸의 기운이 그 순간부터 미친 듯이 모여들기 시작했다.“응집하라!”윤구주가 호통을 치는 순
“이럴 수가!”“왜 이렇게 강한 거지?”장씨 일가 장영록의 두 눈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곁에 있는 절정들이 하나둘 쓰러지는 걸 지켜보았다.주씨 일가의 조상 주형권은 6년 전 윤구주에 의해 두 다리가 부러지고 목숨만 겨우 건졌다.그런데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지자 그 순간 그의 얼굴이 잿빛이 되었다.“윤구주...”그는 끊임없이 윤구주의 이름을 되뇌었다.그의 입과 코, 그리고 귀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나호봉의 사도인 역시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상황이었다.파멸의 기운으로 온몸이 뒤덮인 그는 전처럼 건방을 떨 수가 없었다.그는 덜덜 떨리는 몸을 지탱하며 간신히 서서 공중에 있는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그는 천천히 앙상한 손을 내밀더니 자신의 검은 망토를 벗었고, 곧 일그러진 추악한 얼굴들이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그것이 사도인의 진짜 모습이었다.죽기 직전, 한때 온갖 악행을 저질렀던 그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구주왕... 당신의 손에 죽는다면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군요.”말을 마친 뒤 그는 갑자기 호탕한 목소리로 크게 웃기 시작했다.그는 웃다가 갑자기 손을 들어 자기 정수리를 때렸다. 펑 소리와 함께 그의 정수리가 박살 났고 그의 몸은 피바다 위에 쓰러졌다.사도인이 그런 방식으로 자신의 목숨을 끊을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쿠구궁!거대한 회색 손이 계속해 하늘에서 내려와 아직 살아있는 세가 사람들의 몸을 눌렀다.남은 30여 명의 절정 강자들은 윤구주가 시전한 아홉 번째 기술 적선술 앞에서 반항할 힘조차 없이 전부 깔려서 고깃덩이가 되었다.하늘과 땅에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노룡산의 산꼭대기가 처음으로 붕괴하기 시작했다.수많은 거대한 바위가 추락함과 동시에 가장 높은 곳에 있던 적성루 또한 산꼭대기와 함께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육도 주도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공주님, 얼른 철수합시다. 이 건물
드디어 30년 전 서울의 최고 절정 실력자라고 불렸던 윤신우가 나섰다.윤신우가 말하는 순간 윤정석이 가장 먼저 뒤로 물러났다.“창현 형님, 신우 형님이 나선다고 하니 우리는 이만 빠지자고요.”윤정석은 물러날 때 윤창현에게 한마디 하는 걸 잊지 않았다.제4염군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던 윤창현은 내키지 않는 기색이 역력했다.“신우 형님이 나선다면 우리는 할 게 없잖아.”비록 윤창현은 그렇게 불평하긴 했지만 결국 물러났다.조금 전 두 사람은 연합해서 제4명부의 나사염군과 싸울 때 본인들이 그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확연히 느꼈다. 제4명부의 염군은 육도 절정으로 두 사람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었다.“형님! 저놈 적어도 육도 절정입니다!”윤정석은 뒤로 물러난 뒤 윤신우에게 경고를 했다.“육도면 뭐 어때? 형님은 그때 막북에서 그 늙은이들을 죽였어. 그중에 육도 이상이 아니었던 사람이 몇이나 됐을 것 같아?”윤창현이 이때 입을 열었다.“그렇네요.”윤정석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유명전은 확실히 얕볼 수 없어요. 소문에 따르면 유명전에는 아홉 대전의 염라와 사대 명부가 있대요. 그런데 일개 제4명부에서 육도 절정이 나왔죠. 그러면 나머지 삼대 명부는 더 강할 거 아니에요?”윤정석이 다시 말했다.윤창현은 이번에 반박하지 않았다. 그는 고민하는 건지 심각한 얼굴로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그들이 아무리 강해도 감히 내 아들을 건드린다면 다 죽여버릴 거야!”윤신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는 그렇게 말한 뒤 천천히 귀신 가면을 쓴 나사염군에게 시선을 옮겼다.“오늘 당신이 첫 번째예요!”윤신우에게서 백 미터 정도 떨어져 있던 나사염군이 킥킥대며 웃었다.“당신이 바로 윤구주 아버지인가?”윤신우는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래요!”“좋아. 오늘 비록 윤구주는 죽일 수 없지만 대신 당신을 죽인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어.”나사염군이 음산하게 말했다.“선배님,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선배님 앞에 있는 윤신우 가주는 30년 전 서울의 최강
비검은 무시무시했고 검날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그 피가 떨어져 내리는 순간, 자신의 자리에 서 있던 유명전 제4명부의 나사염군은 눈알이 갑자기 튀어나왔고 몸이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곧이어 그의 목 쪽에 가느다란 붉은 선이 나타났다.자세히 보니 붉은 선이 아니라 검의 흔적이었다.그 흔적은 빠르게 퍼져나가더니 곧 피가 목에서 뿜어져 나왔다.나사염군은 두 손으로 피가 뿜어져 나오는 자기 목을 감싸 쥐더니 괴로운 듯 몇 마디 앓는 소리를 냈다.“이럴 수가... 비검술을 쓰다니... 설마 서요산 종문의 사람이야?”나사염군은 마지막 남은 힘으로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이제야 알다니, 너무 늦었네요. 전 말했어요. 제 아들을 해치려고 하는 사람들은 전부 죽일 거라고. 저 윤신우는 세상을 정복할 거예요. 특히 유명전, 유명전 사람들은 만날 때마다 죽일 거예요!”싸늘한 말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그 말은 나사염군이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들은 말이었다.쿵!나사염군의 시체는 결국 받아들일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바닥에 쓰러졌다.죽기 직전까지 제4명부의 나사염군의 눈동자는 여전히 튀어나와 있었다. 마치 이렇게 죽는 걸 믿을 수 없다는 듯 말이다.나사염군이 죽었다.그것도 윤신우의 공격 한 방에 죽었다.너무도 갑작스러운 상황이었다.심지어 그 자리에 있던 윤창현, 윤정석도 예기치 못했다.유명전 제4명부의 나사염군이 윤신우의 공격 한 방에 목숨을 잃을 줄은 몰랐다.유명전의 제4염군을 죽인 뒤 윤신우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안개에 휩싸여 흐릿한 문창정의 인영을 바라봤다.“오늘 선배님의 패배는 이미 확정된 거였어요. 제 추측이 맞다면 노룡산 쪽도 지금쯤 다 끝났을 거예요.”윤신우는 아주 덤덤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면서 눈앞에 있는 문창정의 분신을 바라보며 말했다.문창정은 안개에 휩싸여 있어서 표정 변화가 잘 보이지 않았다.그저 검은 안개에 휩싸인 그의 주위 기운이 점점 싸늘해지는 것만 느껴졌다.“윤신우 가주 말대로 오늘 난 확실히 패배했소.”
숲속에서의 전투가 드디어 끝났다.유명전은 제4명부의 나사염군이 그곳에서 목숨을 잃을 줄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사실 오늘 이 판은 윤구주를 위해 짠 것이었다.그러나 지금, 그들의 함정은 완전히 파괴되었고 노룡산 산꼭대기는 붕괴하였으며 심지어 문씨 일가가 6년간 규합한 수십 명의 세가 잔당들이 오늘 윤구주에게 모조리 박멸당했다.윤신우는 숲속에 서서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노룡산 쪽을 바라보았다.“끝났겠지?”윤신우가 중얼거리며 말했다.“아마도 그렇겠죠. 구주는 정말로 형님처럼 위엄넘치고 뛰어나요. 혼자서 세가 출신의 절정 강자 50여 명을 상대했잖아요. 이 세상에 구주 말고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절대 없을 거예요.”윤정석이 흥분해서 말했다.“하하하하, 정석이 말에 일리가 있어요. 오늘 일로 보는 눈 없는 개자식들은 앞으로 저 윤창현의 조카를 건드리지 못하겠죠.”윤창현은 아주 호탕하게 말했다.“아니, 너희는 틀렸어.”윤신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네? 저희가 틀렸다고요? 뭐가 틀렸죠?”윤창현은 의아한 얼굴로 윤신우를 바라봤고, 윤신우는 심각한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늘의 전투로 세상 사람들은 앞으로 내 아들을 두려워할 거야. 그 두려움은 그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기인한 두려움이겠지. 그러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이 있듯 구주보다 강한 자는 분명히 있을 거야. 잊지 마. 화진 무도 3대 서열 중 화진 무도 정상의 자리를 수천 년간 지킨 종문들은 아직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 그 종문들의 잔당들은 이미 백여 년간 나타나지 않았지. 너희들은 모르겠지만 난 알아. 그 종문의 잔당들은 그동안 곤륜 때문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거야. 그러나 이제 화진의 무도 서열이 혼란에 빠졌으니 내 추측이 맞다면 그 종문의 잔당들은 이제 곧 세상에 나오려고 할 거야.”윤신우는 자신의 걱정을 얘기했다.“형님 말씀은 화진의 종문에서 우리 조카를 상대할 거란 뜻인가요?”윤창현이 서둘러 물었다.“아직은 단정 짓지 못하겠어. 내
배씨 일가, 반씨 일가, 심지어 적성루에 있던 여섯째 공주 이홍연도 윤구주가 이번에는 무사하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아무래도 상대는 진짜 실력 있는 절정 강자 50여 명이니 말이다.절정 한 명을 키우려면 아주 많은 인력과, 재력, 그리고 수련이 필요했다.그러나 지금 윤구주는 눈 깜짝할 사이에 절정 강자 50여 명을 해치웠다.“맞아요. 마씨 일가는 6년 전 세가 잔당들을 끌어모았어요. 절대 가만둬서는 안 돼요. 앞으로 마씨 일가는 틀림없이 멸문할 거예요!”배씨 일가 절정 실력의 노인이 말했다.전장에는 마씨 일가의 10여 명만 남았고, 다른 세가 출신의 절정 강자들은 윤구주에게 모조리 살해당했다.그 외에 실력이 비교적 약한 세가 출신의 사람 몇 명이 아주 먼 곳에 서서 두려움에 찬 얼굴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들은 실력이 약한 편이라 눈앞의 이 전투에 참여할 자격이 없었고, 그래서 다행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그러나 이젠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그들 가문의 절정 실력을 갖춘 조상들은 전부 윤구주에게 살해당했다. 남은 수백 명의 세가 구성원들은 다들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곳에 서 있었다.“이젠 네 차례야!”윤구주의 목에서 마귀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그의 눈동자에서 연꽃 불꽃이 보였다. 윤구주는 싸늘한 시선으로 마씨 일가의 세자 마동한과 마씨 일가의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마동한은 순간 몸을 흠칫 떨었다.그는 오늘 모든 일이 그로 인해 일어났다는 걸 알았다.그러니 애원한다는 건 말도 안 되었다.마동한은 이를 악물더니 벌게진 눈으로 말했다.“다들 두려워하지 말아요. 오늘 죽는 한이 있어도 우리는 윤구주와 목숨 걸고 싸울 겁니다!”그는 그렇게 말한 뒤 제일 처음 손을 썼다.그의 뒤에 있던 마씨 일가 사람들도 오늘 살아서 이곳을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걸 알았다.그러니 목숨 걸고 싸울 수밖에 없었다.그 순간 10여 명의 마씨 일가 사람들이 전부 목숨을 잃을 각오를 하고 윤구주에게 덤벼들었다.“벌레 같은 놈들, 죽고 싶나
마씨 일가의 호위자가 윤구주가 호통 한 번 쳤다고 사라지다니.그 광경에 그 자리에 있던 배씨 일가, 반씨 일가 사람들은 모두 경악했다. 그리고 아직 살아있는 세가 사람들도 전부 겁을 먹고 넋이 나가 있었다.호위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들 잘 알고 있었다.“겨우 영혼 따위가 감히 내 앞에서 건방을 떨어? 나 윤구주가 오늘 누군가를 죽이려고 마음먹었다면 신이 와도 막을 수 없어. 그런데 감히 영혼 따위가 날 막으려고 해?”허공에 서 있던 윤구주가 거만하게 말했다.그랬다.누가 감히 윤구주를 막을 수 있을까?그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었다.마동한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절망에 빠졌다.그는 오늘 제자백가를 소집하여 6년 전 살아남은 세가의 잔당들이자 절정 강자인 사람들과 연합한다면 윤구주를 쉽게 죽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마씨 일가는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떤가?모든 것이 사라졌다.세가의 잔당들은 윤구주에게 전부 살해당했고 지금은 그조차도 죽게 생겼다.“이젠 네 차례야!”윤구주의 목소리가 들렸다.그는 허공에서 내려와 마동한의 앞에 섰다.윤구주가 온몸으로 내뿜는 절정의 기운 때문에 마씨 일가의 세자인 마동한은 고개조차 들 수 없었다.“죽이지 말아주세요... 절 죽이면 안 돼요... 전 마씨 일가의 세자예요... 전 내각 장로들의 명령에 따른 거라고요... 제발, 제발 절 죽이지 말아주세요!”죽음을 앞두게 된 마씨 일가의 세자는 결국 윤구주의 발밑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마치 가련하게 꼬리를 흔드는 들개처럼 윤구주를 향해 미친 듯이 애원했다.사람이라면 다들 죽음을 두려워했다.마동한도 예외는 아니었다.특히 마동한은 젊은 데다가 마씨 일가의 세자였다. 그는 아직 많은 부귀영화를 누리지 못했고 정말로 죽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윤구주가 과연 그를 용서할까?“마씨 일가가 문씨 일가의 편에 선 그 순간부터 마씨 일가의 멸문은 이미 정해져 있었어. 오늘 난 너
이홍연이 마동한을 두 번 비수로 찔러서 죽이자 윤구주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윤구주는 여섯째 공주가 직접 마동한을 죽일 줄은 생각지 못했다.옆에 있던 육도 주도는 입을 꾹 다물고 웃음을 참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는 사실 속으로 공주님이 참 대단하다며 감탄하고 있었다. 윤구주를 죽이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윤구주를 죽이려고 했다면서 오히려 마동한을 죽이다니.안타깝게도 마동한은 죽기 전까지 자신이 죽은 이유를 몰랐을 것이다.피바다 위에 쓰러진 마동한의 두 눈동자에서 분노가 보였다. 그는 도저히 이 사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았다. 결국 그는 그렇게 숨을 거두게 되었다.그 광경을 보고 가장 먼저 목소리를 낸 사람은 아주 먼 곳에 있던 꼬마 스님 공수이였다.“세상에! 저 미녀 누나 정말 성격 장난 아닌데요? 하하하하, 마음에 들어요! 정말 아주 마음에 들어요! 그거 알아요? 저도 곤륜에 누나가 한 명 있거든요. 저 미녀 누나처럼 아주 성격이 불같은 사람이에요. 진짜 두 사람 성격이 똑같아요.”공수이는 들뜬 얼굴로 먼 곳에 있는 아름다운 외모의 이홍연을 바라보면서 옆에 있는 정태웅과 형제들에게 말했다.“태웅 형, 얼른 말해줘요. 저 미녀 누나는 누구예요? 어떻게 성격이 저렇게 불같고 또 저렇게 아름다운 거죠?”꼬마 스님은 자신에게 또 한 번 봄이 찾아왔다고 생각했다.그는 또 사랑을 만났다고 생각했다.어쩔 수가 없었다.곤륜을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는 이렇게 빨리 성격이 불같은 여자를 만날 수 있을 줄은 몰랐다.공수이는 이홍연이 너무 좋았다.“수이 동생, 설마 저 사람을 좋아하게 된 건 아니지?”정태웅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공수이를 바라봤다.공수이는 바보 같은 얼굴로 말했다.“좋아하면 안 되나요? 세상에, 저렇게 아름답고 성격이 불같은 누나를 좋아하지 않는 남자가 이 세상에 있을까요?”정태웅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수이 동생, 내가 충고 하나 하는데 저 미녀는 좋아하면 안 돼.”“왜요?”공수이는 불만 가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