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33화

내각대학사 은성구의 곁에는 위풍당당한 젊은 청년이 무릎 꿇고 있었다.

남자는 검은색 비단옷을 입고 있었고 허리춤에는 옥패를 하나 달고 있었는데 남다른 분위기 때문에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

내각의 여덟 장로 중 수장인 은성구가 데려온 비단옷을 입은 소년이 대체 누구인지, 무엇 때문에 금란 대전 아래 무릎을 꿇고 있는 건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이때 이홍연이 빨개진 눈으로 씩씩거리면서 다가왔다.

오늘 그녀는 단단히 화가 났다.

그것은 전부 윤구주 때문이었다.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이홍연은 아버지를 찾아가서 대신 복수해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이홍연이 금란 대전 아래에 도착하자마자 내각의 여덟 장로 중 한 명인 은성구가 이홍연을 발견했다.

“공주님을 뵙습니다!”

은성구는 서둘러 예를 갖추었다.

은성구가 외치자 그의 곁에 있던 청년의 시선 또한 이홍연에게로 향했다.

이홍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본 순간 청년의 눈빛이 번뜩였다. 그는 깜짝 놀라서 저도 모르게 속으로 감탄했다.

‘이분이 바로 공주님이셨군!’

이홍연은 은성구의 목소리를 듣고는 차가운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은성구 대학사, 왜 여기서 무릎 꿇고 있는 거죠?”

“공주님, 저희는 국주님을 뵈러 왔습니다.”

“어머, 여러분도 우리 아버지를 보러 오신 건가요?”

“네!”

“그렇다면 저와 함께 들어가요.”

내각대학사 은성구는 그 말을 듣고 살짝 당황했다. 그가 입을 열려는데 금란 대전 안에서 한 사람이 천천히 나왔다.

그 사람은 환관 옷을 입고 있었고 흰 수염이 있었다.

그는 아주 활력 넘치는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쉽게 나이를 추측할 수가 없었다.

그가 바로 황성 최고의 고수라고 불리는 내시 총관 한진모였다.

한진모는 모습을 드러내더니 싱긋 웃으면서 먼저 이홍연을 바라보았다.

“공주님께서 오셨군요. 공주님을 뵙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살짝 숙였다.

이홍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한진모를 힐끗 보았다.

“우리 아버지는요? 전 아버지를 뵈어야겠어요!”

이홍연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한진모가 대답했다.

“공주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