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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말을 마친 뒤 화진의 국주는 고개를 들며 그윽한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그 어린놈에게 희망을 걸었었다. 하지만... 운명을 피해 갈 수는 없었지. 왕권 때문에 나는 어쩔 수 없이 16년 전의 그 억울한 사건을 저질렀어. 3대 서열이 궐기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 상황에서 나는 그놈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구나. 내가 나선다면 수십 년 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피로 바꿔온 이 태평성세가 한순간에 무너질 테니 말이다.”

한진모는 그 말을 듣더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현명하십니다, 국주님!”

“아니. 난 이미 한 번 잘못을 범했다. 더는 잘못을 저지를 수는 없어. 한진모, 윤구주에게 내 명을 전하도록 해. 그놈이 뭘 하든지 나는 언제나 그놈 편이라고 말이야. 그리고 이것을 전해줘.”

국주는 말하면서 갑자기 고검을 꺼내서 한진모에게 건넸다.

전설에 따르면 그 검은 신들이 황제를 위해 만든 검으로 황금빛을 띤 천 년 된 고검이었다. 검의 한쪽에는 일월성신이, 다른 한쪽에는 산천초목이 그려져 있었다.

검 손잡이의 한쪽에는 농경과 가축 기르는 법이 쓰여 있고 다른 한쪽에는 천하를 통일하는 책략이 적혀 있었다.

전설에 따르면 그 검은 무한한 힘을 품고 있고 요괴도, 마귀도 벨 수 있는 신검이라고 한다.

그 검의 이름은 헌원하우검이었다.

그 검은 날이 없었으나 황제도 벨 수 있고 백성도 벨 수 있었다.

그 검을 든 자는 보고를 올리기 전에 사람을 벨 수 있는 엄청난 권력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것이 바로 화진 최고의 제왕의 검이었다.

국주가 이 제왕의 검을 윤구주에게 넘겨줄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명 받들겠습니다!”

한진모는 두 손으로 정중하게 제왕의 검을 건네받은 뒤 조심스럽게 손에 들었다.

황성 최고 실력자가 제왕의 검을 건네받자 국주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흐린 하늘을 바라보았다.

“지금부터 살육이 시작되겠구나. 이번에 노룡산으로 간 세가가 총 몇 개인지 말해보거라.”

국주가 갑자기 말했다.

“국주님, 제가 아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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