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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작가: 김원호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30 19:00:00
옆에 있던 주도는 이홍연이 마씨 일가와 손을 잡고 윤구주를 죽이겠다고 하자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어쩔 수 없었다.

세상 무서울 게 없는 여섯째 공주는 한 번 이성을 잃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

주도는 고개를 들어 이홍연에게 말을 건네던 마씨 일가의 후손 마동한을 바라보았다.

“음?”

주도는 갑자기 눈을 가늘게 뜨면서 마동한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곧 옅은 자줏빛의 빛줄기가 그의 동공에서 쏘아져서 마동한의 몸을 감쌌다.

빛줄기를 통해 보이는 건 마동한의 몸에 붙어있는 검은 인영이었다.

검은 인영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마치 영혼 같기도, 그림자 같기도 했다.

“소문에 따르면 제자백가의 뛰어난 인재들 곁에는 호위자가 있다던데. 저 자식이 그렇게 건방진 이유가 있었어.”

주도는 그렇게 중얼거린 뒤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렇게 이홍연과 연합한 뒤 마동한과 은성구는 공주저를 떠났다.

그들이 떠나자 주도는 그제야 이홍연의 곁으로 다가갔다.

“공주님, 설마 정말로 저들과 연합하여 그 이상한 놈을 상대할 생각입니까?”

그가 말한 이상한 놈은 바로 윤구주였다.

“당연하죠. 그 망할 놈이 절 배신하고 제게 상처를 줬잖아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그 자식을 용서할 수 있겠어요?”

이홍연은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휴, 하지만 윤구주를 죽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공주님, 한 번만 다시 생각해 주십시오. 조금 전 그 마동한이라는 놈은 절대 좋은 놈이 아닙니다. 그들과 연합했다는 사실을 국주님과 희빈마마에게 들킨다면 호되게 혼나실 겁니다!”

주도는 이홍연을 설득하려고 했다.

그러나 단단히 화가 난 이홍연이 그의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

“상관없어요! 전 윤구주가 후회하기를 바라요. 그래야만 분이 풀릴 것 같다고요!”

이홍연이 그렇게 말하자 주도는 어이없었다.

그는 눈앞의 이홍연 때문에 일이 더욱 수습하기 힘들어질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주도는 실눈을 뜨면서 고개를 살짝 들더니 중얼거렸다.

“세가 연합? 나마저도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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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설아는 윤구주를 따른 뒤로부터 윤구주의 일상생활을 책임졌다.이러한 상황이 윤구주는 익숙하지 않았다.그는 은설아를 곁에 두고 지켜주면서 유명전의 놈들에게 빼앗기지 않게 그녀의 영음지체를 돌봐줄 생각이었다.그런데 은설아는 마치 여자 친구처럼 그를 돌봐주면서 그의 곁을 지켰다.“구주 씨, 삼계탕을 끓였는데 좀 먹어봐요...”“구주 씨, 옷 씻을 거 있어요? 제가 씻어줄까요?”“구주 씨, 힘들어요? 제가 어깨 주물러 줄까요?”은설아의 적극적인 태도에 윤구주는 머리가 지끈거렸다.“설아 씨, 사실 이러지 않아도 돼요. 오늘부터 설아 씨에게 법문을 가르쳐줄게요. 일단 먼저 수련해 봐요. 어때요?”윤구주는 은설아를 피하고자 수련이라는 핑계를 댔다.“수련이요? 하지만 전 예전에 수련 같은 걸 해본 적이 없는걸요. 수이 씨 말을 들어 보니 수련을 어렸을 때부터 시작해서 기초를 다지는 게 좋다면서요? 전 이미 나이도 있는데 지금 수련하는 건 너무 늦지 않을까요?”은설아는 아름다운 눈망울을 깜빡이면서 윤구주에게 물었다.“일반인이었다면 이 나이에 수련하는 건 많이 늦었죠. 하지만 설아 씨는 수련에 적절한 영음지체를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이제 눈을 감아요. 제가 정명결을 가르쳐줄게요. 정명결로 몸도, 기운도 단련할 수 있어요. 지금 단계에 수련하기에 딱 좋죠.”윤구주의 말을 들은 은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구주 씨 말대로 할게요!”말을 마친 뒤 은설아는 눈을 감았다.그녀가 눈을 감은 순간 윤구주는 손을 들어 그녀의 미간을 콕 찔렀고, 그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 빛줄기가 은설아의 머릿속으로 들어갔다.잠시 뒤, 은설아의 머릿속에 마음을 수련하는 글들이 빽빽이 나타났다.그것 외에 그림도 있었다.그 그림들은 마치 영화처럼 플레이되면서 그녀의 머릿속에 조금씩 떠올랐다.머릿속에 나타난 장면들을 본 은설아는 매우 흥분했다.“구주 씨, 제 머릿속에 글과 그림들이 나타났어요. 정말 너무 신기해요!”윤구주는 웃었다.“신기해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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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12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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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124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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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1245화

    1미터가 넘을 듯했다.상자를 본 윤구주는 실눈을 떴다.“저하, 받으시죠!”한진모가 두 손으로 비단함을 들어 윤구주에게 건넸다.그것을 건네받은 윤구주는 비단함을 열어 보았고 곧 정면에는 일월성신이, 뒷면에는 산천초목이 새겨져 있는 고검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그 검을 본 순간 윤구주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이것은 제왕의 검, 헌원하우검이잖아?”고검을 본 윤구주는 그것의 이름을 읊었다.“맞습니다. 국주님께서 직접 저하께 드리는 것이니 잘 보관하시기를 바랍니다.”한진모는 웃으며 말했다.옆에 있던 공수이와 남궁서준은 제왕의 검이라는 말을 듣자 모두 눈을 빛냈다.윤구주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눈앞의 제왕의 검을 바라보다가 한참 뒤에야 손을 뻗어 그것을 손에 쥐었다.고검을 들자 제왕의 기운이 삽시에 윤구주의 온몸으로 퍼져나갔다.챙 소리와 함께 윤구주가 검을 빼 들었고 그 순간 용의 울음소리가 고검에서 들려왔다.공수이도 남궁서준도 고검에서 느껴지는 검의 때문에 온몸이 오싹했다.마치 날 때부터 제왕 같은 검이었다.검을 쥔 윤구주는 제왕의 검을 바라보며 말했다.“역시 우리 화진 제일의 헌원검답네! 한진모, 국주님께 대신 감사 인사를 전해줘. 이 검은 감사히 받도록 하지.”윤구주는 검을 검집에 넣으면서 호탕하게 말했다.“현명하십니다. 꼭 저하의 말씀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해야 할 일을 다 했으니 이만 가보겠습니다.”한진모는 말을 마치더니 윤구주를 향해 싱긋 웃으며 예를 갖춘 뒤 마당을 떠났다.윤구주는 황성 최고 실력자 한진모가 떠나는 모습을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그는 제왕의 검을 손에 쥐고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형님, 정말 대단하세요! 우리 화진의 국주님께서 형님을 위해 선물까지 주셨잖아요!”한진모가 떠난 뒤 공수이는 곧바로 윤구주에게 가까이 다가가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형님, 이 고검 정말 멋진데요. 저 한 번 봐도 돼요?”공수이는 부러움 가득한 표정으로 윤구주의 손에 들린 제왕의 검을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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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1246화

    노룡산은 서울 서북쪽에 있고 대막과 연결되어 있다.과거 노룡산은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였고 산세는 그리 높지 않았다.소문에 따르면 노룡산이 노룡산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산에 있는 오래된 우물 때문이었다. 그 우물은 오랫동안 존재해 왔으며 그 안에 용 한 마리가 봉인되어 있다고 한다.노룡산은 아주 유명한 관광 명소였고 가을인 지금은 마침 관광 성수기였다.노룡산 기슭에 많은 인파들이 몰려들었는데 그중 대부분은 노룡산을 등산하고자 온 관광객들이었다.그러나 이상하게도 며칠 전부터 노룡산이 갑자기 폐쇄됐다.노룡산 매표소에는 예전에 있던 직원이 아닌 8명의 검은 옷을 입은 무인이 서 있었다.그 무인들은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었고 다들 허리춤에 칼을 차고 있었다.그리고 그들 앞에 있는 노룡산 입구에는 나무 표지판이 걸려 있었다. 표지판에는 오늘 산을 폐쇄하니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이러한 상황에 노룡산에 놀러 왔던 관광객들은 불만을 품었다.사람들이 새까맣게 몰려와서 노룡산 입구를 가로막고 노룡산 입구에 서 있는 8명의 무인들을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아니, 당신들은 대체 누굽니까? 왜 갑자기 산을 폐쇄한다는 거죠? 저희 다 인터넷에서 티켓 사서 KTX 타고, 기차 타고, 버스 타고 온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산을 폐쇄한다고요?”“그러니까요. 저 아까 관련 부서에 연락해 봤는데 폐쇄한 적 없다던데요?”“얼른 비켜요. 우리 들어갈 거니까!”사람들의 불만과 항의가 끊이질 않았다.그러나 8명의 무인들은 마치 바위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그 자리에서 꿈쩍하지 않았다.마치 관광객들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안 비킬 거예요? 안 비키면 저희도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이때 사람들 틈에서 여행 가방을 멘 아주머니 한 명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럼에도 입구에 서 있는 8명의 무인들은 꿈쩍하지 않았다.이러한 상황에 중년 여성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흥, 난 이미 티켓 샀어요. 아무도 날 막을 수 없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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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요. 만약 화진의 구주왕이 살아있다면 우리 국제중재기구는 조금 두려워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는 이미 죽었잖아요...”레이라고 불린 가장 앞에 서 있던 금발의 남자는 윤구주의 얘기가 나오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레이 님, 제가 아는 바에 의하면 당시 10국 간의 전쟁에서 레이 님께서는 구주왕을 직접 본 적이 계시죠? 소문이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당시 우리 10국의 강자들이 함께 연합해도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나요?”건장한 체구의 아나스가 호기심 어린 얼굴로 금발의 남자를 바라보았다.금발의 남자는 잠깐 침묵하더니 고개를 들어 흩날리는 눈보라를 바라보았다.갑자기 그의 머릿속에 6년 전 전쟁 때가 떠올랐다.그 전투에서 피는 바다를 이루었고 시체는 쌓여 산더미를 이루었다.당시 그 전투에서 레이는 구주왕의 실력을 본인의 두 눈으로 직접 보았었다.그는 그 전투에서 12명의 신급 절정 강자가 윤구주와 고전을 치렀던 걸 똑똑히 기억했다.그리고 안타깝게도 그중 반이 죽었다.최후에 10국이 투항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날 10국의 강자들은 전부 윤구주의 손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그 장면을 떠올리자 국제중재기구 출신이며 칠살 급인 레이는 눈가가 심하게 떨렸다.그는 한참 뒤에야 말했다.“그 남자는 인간이 아니에요. 그는... 악마예요!”악마라는 말에 아나스도, 파란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도 침묵했다.“하지만 그럼에도 결국엔 죽었죠.”레이는 갑자기 길게 숨을 내쉬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갑시다. 일단은 설국으로 가야죠.”그는 그렇게 말한 뒤 설국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였다.아나스와 파란 머리카락의 여자는 그를 뒤따랐다....낙일성은 설국 수도로 가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곳이었다.이 시각, 낙일성 30km 밖에서는 화진 군대가 진지를 확고히 정비하고 적을 기다리고 있었다.수십만 명에 달하는 병사들은 기세가 남달랐다.선두에 선 장수는 화진 북방군의 총사령관 박천후와 황성 금위군 통령 염수천이었다.예전에 윤구주는 신념을 이용하여 염수천에

  • 구주, 왕의 귀환   제1537화

    예전에 세나미는 윤구주가 자신의 실력을 전부 보여줬고, 그래서 설국을 이 정도로 파괴할 수 있었던 거로 생각했다.그러나 윤구주의 등 뒤에 나타난 거대한 코끼리의 형상을 본 순간 세나미는 그를 증오할 용기 또한 없었다.그녀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었다.윤구주가 더는 설국 사람들을 죽이지 않기를 말이다.시간은 1분 1초 흘렀다.설국의 국운은 마치 강물처럼 윤구주의 체내로 천천히 흘러들었다.같은 시각, 설국에서 10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에 사람 세 명이 나타났다.그 세 사람은 모두 서양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선두에 선 사람은 금발 머리카락의 남자였다.남자는 흰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일거수일투족이 매우 우아했다.그의 두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사악한 기운이 그를 매우 음산한 사람으로 보이게 했다.그의 곁에는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있었다.남자는 건장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고 여자는 요염하고 관능적이었다.세 사람이 나타나자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기운에 눈보라가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졌다.그들은 모두 절정 강자였다.게다가 선두에 있는 금발의 남자는 칠살 급의 초극 준절정 강자였다.다른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 역시 오악 이상의 절정 강자였다.이 순간 설국에 이 세 사람이 나타날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아나스, 곧 설국이죠?”유럽 악센트가 강한 금발의 남자가 눈보라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 곧 도착할 겁니다.”아나스라고 불린 건장한 남자가 대답했다.“설국이 우리 국제중재기구에 연락해서 나서달라고 했다니, 이번에 설국이 정말로 화진을 제대로 건드렸나 봐요.”금발의 남자는 그 말을 할 때 입가에 기묘한 미소를 띠었다.“흥! 설국이 자초한 일이죠. 왜 하필 화진을 건드린 건지. 설마 6년 전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얼마나 처참히 실패했는지를 잊은 걸까요?”아나스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하하, 아나스. 그렇게 얘기하면 안 돼요. 비록 화진은 세계 최강의 무도 강국이지만 그럴

  • 구주, 왕의 귀환   제1536화

    “정말요? 아버지, 윤구주를 진국왕으로 책봉하실 생각이세요?”이홍연은 예쁜 눈을 크게 뜨고 들뜬 얼굴로 국주를 바라보며 물었다.국주는 천천히 말했다.“6년 전 그때 난 구주를 이미 진북왕으로 책봉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조정의 모든 신하들이, 종문과 세가에서 날 방해했지. 그러나 이번에 감히 날 막아서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자를 적으로 돌릴 것이다. 조정 전체를, 무도 천하를 적으로 돌리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국주가 패기 넘치는 말투로 얘기하자 육도진은 흥분하며 말했다.“국주님, 대단하십니다. 국주님, 만세!”국주는 싱긋 웃더니 옆에 있는 이홍연을 바라보았다.“게다가 구주는 앞으로 우리 화진의 진국왕일 뿐만 아니라 우리 화진의 부마가 될 것이니 말이다.”부마라는 말에 경국지색의 미모를 가진 화진의 여섯째 공주는 순간 목까지 붉어졌다.“아버지...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이홍연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왜? 내 말이 틀리더냐?”국주가 말했다.이홍연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전, 전, 전 구주와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비록 이홍연을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은 꿀을 먹은 것보다도 달콤한 기분이 들었다.국주는 딸의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그래. 네가 싫다고 하니 기회를 봐서 구주를 위해 다른 배필을 찾아봐 줘야겠구나. 어차피 구주는 지금 연인이 없고 우리 화진에는 여자들이 많으니 말이다.”“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구주는 제 거예요. 아무도 저에게서 구주를 빼앗을 수 있어요.”아버지가 윤구주를 다른 여자와 결혼시키겠다고 하자 이홍연은 버럭 화를 냈다.국주는 큰 소리로 웃었다.“그래. 장난은 그만할게. 육도진 우상, 구주가 승리를 거머쥐고 돌아온다면 나는 태산에서 친히 구주를 진국왕으로 책봉할 것이다.”육도진은 서둘러 대답했다.“네!”...설국.윤구주가 설태현을 머리를 벤 뒤 설국 전체가 설태현을 위해 애도했다.설국의 국주가 숨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수도 금전.윤구주의 부적대진

  • 구주, 왕의 귀환   제1535화

    그 말에 육도진은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의 곁에 있던 여섯째 공주 이홍연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세상에... 설국 국주가 죽었다고요? 이게 무슨 상황이죠?”이홍연은 이때 입을 뻐끔거리면서 말했다. 그녀는 심지어 참지 못하고 욕을 내뱉을 뻔했다.바로 이때 국주가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구주가 설국의 그 젊은 국주를 정말로 베었나 보구나.”그 말에 이홍연이 가장 먼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아버지, 윤구주가 설국 국주를 죽였다는 말씀이세요?”화진 국주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말했다.“이 세상에 그 정도 능력과 배짱을 가진 사람이 윤구주 말고 또 있겠느냐?”“하지만... 하지만 윤구주는 설국에 간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는걸요!”이홍연은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구주가 설국의 국주를 죽여본 적 없는 것도 아니고. 잊지 말거라. 6년 전, 설국의 전 국주 역시 구주가 죽였었다.”꿀꺽.국주의 말을 들은 이홍연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자신의 남자가 설국 국주를 두 명이나 죽였다는 생각에 이홍연은 크게 놀랐다.“구주는 지금 어디 있느냐? 대답해 보거라.”국주의 질문에 신하가 대답했다.“국주님, 그쪽에서 전해온 전보에 따르면 구주왕께서는 지금도 설국 수도에 있을 거로 예상됩니다.”“아직도?”국주는 조금 의아했다.“그렇습니다. 전보에 따르면 설국 금전이 빛에 완전히 뒤덮였고 설국 백성들은 구주왕이 자줏빛 기운을 빨아들이는 걸 보았다고 합니다.”자줏빛 기운?그 말을 들은 국주는 눈을 가늘게 떴다.“이 망할 놈, 설국 국주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설국의 국운까지 흡수하려는 것이구나.”비록 그렇게 말했지만 국주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설국 국주를 죽였으면 바로 돌아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거기에 남아서 무슨 자줏빛 기운을 흡수한단 말이에요? 뭘 위해서요?”이홍연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국주는 웃으며 대답했다.“네가 몰라서 그래. 자줏빛 기운이랑 한 나라의

  • 구주, 왕의 귀환   제1534화

    부진이 가동되었고 윤구주가 금전 전체를 뒤덮었다.하늘을 가득 메운 부적 진법에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세나미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이, 이 악마. 뭘 하려는 거야?”윤구주는 피식 웃더니 시선을 들어 상공의 부적 진법을 보았다.“오늘 나는 설국의 백 년 국운을 파괴할 것이다.”국운이란 무엇인가?바로 한 나라의 운세였다.그런데 윤구주는 혼자의 힘으로 설국의 백 년 국운을 파괴할 거라고 했다.과연 그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일까?우렁찬 목소리로 말한 뒤 윤구주는 훌쩍 뛰어올라 설국 금전의 가장 높은 곳에 섰다.그의 온몸에서 기운이 넘실댔다.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적선기가 그를 신처럼 보이게 했다.윤구주는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그가 두 손으로 수인을 맺는 순간, 하늘과 땅이 윤구주를 중심으로 거대한 빛줄기를 형성했다.빛줄기 아래, 윤구주는 오른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부진, 가동!”쿵쿵쿵.금전 전체를 뒤덮었던 거대한 부적 진법이 가동됨과 동시에 진법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때 64개의 금빛 부적이 64개의 금빛이 되어 설국 금전 위로 내려앉았다.그 뒤로 금전 아래쪽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다.그리고 곧이어 파멸적인 기세의 자줏빛 기운이 윤구주에게 흡수되어 금전의 땅 밑에서부터 올라왔다.자줏빛 기운은 상서로운 기운이었다.설국 수도에서 이 금전은 역대 설국 황실이 거주하던 곳이자 설국의 수많은 신하들이 경배하는 곳이었다.그곳에는 용의 기운도, 상서로운 기운도 있었다.이 순간, 수많은 설국 국민들이 살고 있는 이 신성한 곳의 기운을 윤구주가 조금씩 흡수하기 시작했다.그 광경에 세나미는 얼이 빠졌다.“이... 이... 이 악마! 우리 설국 황실의 기운을 흡수하는 거야?”세나미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다.윤구주가 만약 설국의 기운을 빨아들인다면 설국은 당연하게도 쇠락할 것이다.심지어 심각할 경우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이 모든 건 설국이 자초한 일이야.”윤구주는 세나미를 무시하고 미친 듯이 설국의 국운을 흡수했다.

  • 구주, 왕의 귀환   제1533화

    더 나아가 설국 수도에까지 울려 퍼졌다.굉장히 낮고 귀에 거슬리는 종소리가 들려오자 설국 수도 시민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다들 그 종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종이 울리다니... 세상에. 국주님께서 돌아가셨나 봐.”“국주님이?”거리 양쪽에 있던 수많은 설국 백성들은 종소리를 듣고 목 놓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심지어 밖에 주둔하고 있던 설국 병사들까지 종소리가 들리는 순간 모두 애도하기 시작했다.낙일성에서 30km 정도 떨어진 곳.엄청난 수의 병사들이 먹구름처럼 낙일성으로부터 3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몰려오고 있었다.수십만 명의 대군을 이끄는 사람은 다름 아닌 염수천과 박천후였다. 두 사람은 화진의 군대를 이끌고 있었다.이때 설국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낙일성의 종소리 또한 울리기 시작했다.“총사령관님, 얼른 들어보세요. 낙일성 쪽에서 종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한 장수가 빠르게 박천후의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군복을 입은 박천후는 귀를 기울였고, 종소리를 듣는 순간 크게 웃기 시작했다.“설국은 끝났어. 설국의 국주가 죽었거든.”박천후의 옆에서 그 말을 들은 장수가 서둘러 물었다.“소문에 따르면 설국 국주는 아주 젊다고 하던데요? 갑자기 죽었을 리가 없지 않나요?”“멍청하긴! 당연히 우리 저하께서 죽인거겠지!”박천후는 자랑스럽게 말했다.‘뭐라고?’“구주왕께서 죽였다고요?”주변 장수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당연하지. 이 세상에 우리 저하를 제외하고 누가 설국 국주를 죽일 수 있겠어?”그 자리에 있던 장수들은 모두 말을 잇지 못했다.그들은 전부 눈이 휘둥그레져서 설국 쪽을 바라보았다.설국의 국주가 설국 수도의 금전에서 윤구주의 손에 죽을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기 때문이다....설국 금전.피 칠갑이 된 사람의 머리통은 여전히 바닥에 있었다.그것은 당연하게도 설국 국주의 머리였다.설국 대신들은 전부 겁을 먹고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금전에는 오직 윤구주와 일찌감치 몸에

  • 구주, 왕의 귀환   제1532화

    금전을 가득 채운 마의 기운은 윤구주가 대신관을 처리하자 서서히 흩어지기 시작했다.금전에는 윤구주와 그의 머리 위에서 맴돌고 있는 금빛 용 두 마리뿐이었다.금빛 용은 마치 정말 살아있는 것처럼 울음소리를 냈다.윤구주가 머리 위 금빛 용을 바라보다가, 설국 대신들과 설국의 젊은 국주 모두 겁을 먹었다.윤구주는 마지막 대신관을 죽인 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설국 국주 설태현을 바라보았다.“이젠 당신 차례야!”윤구주의 말에 설국 국주는 겁을 먹고 연신 뒷걸음질 쳤다.어쩔 수 없었다.더는 설태현을 지킬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심지어 설국에서 가장 강하다고 여겨지는 대신관마저 윤구주의 손에 죽었는데 누가 그를 지키겠는가?“뭘, 뭘, 뭘 하려는 거야?”설태현이 덜덜 떨면서 윤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난 얘기했어. 오늘 네 머리를 치겠다고.”윤구주의 목소리는 매정했다.“감히 내 목을 치겠다고?”“어서, 어서 국주님을 보호해야 해!”주위에 있던 대신들이 달려들려고 했다.그런데 바로 이때 용의 울음소리가 금전에 울려 퍼지면서 윤구주의 머리 위를 맴돌고 있던 금빛 용이 설국 대신 여러 명을 한입에 집어삼켰다.금빛 용이 지나간 자리에는 시체마저 남지 않았다.그 광경에 남은 설국 대신들은 전부 겁을 먹었다.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정말로 날 죽일 생각인 거냐... 너도 알다시피 날 죽인다면 설국은 화진과 필사적으로 싸울 거야. 심지어 국제중재기구의 다른 나라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설태현은 살기등등하게 윤구주를 바라보며 용기를 북돋웠다.설태현의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당시 10국은 연맹을 맺었고 전 세계에 국제중재기구를 창립했다.소문에 따르면 중재기구는 세력이 엄청날 뿐만 아니라 세계에 얼마 되지 않는 몇몇 제국들의 지원을 받고 있고 심지어 진정한 초극 절정 강자가 있다고 한다.6년 전,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국제중재기구는 팔부 절정 강자를 한 명 출동시켰다.그러나 그팔부 절정은 그저 잠깐 모습만 드러냈을 뿐 윤구주와 진짜

  • 구주, 왕의 귀환   제1531화

    윤구주가 8기를 쓰는 순간, 그의 손에 있던 용혼한위총에서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용혼한위총이 한 줄기 은빛이 되는 순간, 설국 금전은 창의에 완전히 뒤덮였다.창은 공기를 가르며 설국 어둠의 신의 팔로 향했다.창이 내려앉는 순간, 검은색 마기를 내뿜던 팔이 베어졌다.그 팔은 어둠의 신 세스의 것이었다.“아악!”어둠의 신 세스의 입에서 분노에 찬 포효가 터져 나왔다.설국 국민들이 신앙하는 신 세스가 격노했다.“인간이여, 난 널 집어삼킬 것이다.”광기에 빠진 어둠의 신이 한 걸음 내디뎠다. 쿵쿵 소리와 함께 설국의 금전이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렸다.곧이어 그의 다섯 개의 팔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윤구주를 향해 덮쳐들었다. 마치 윤구주를 산 채로 집어삼킬 듯한 모습이었다.윤구주는 빠르게 움직여 피했고 그 때문에 어둠의 신의 다섯 팔은 윤구주의 뒤에 있던 설국 대신들에게로 향하게 되었다.“끄아악!”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십여 명의 설국 대신은 어둠의 신에 의해 고깃덩이가 되어 버렸다.어둠의 신은 실패하자 다시 한번 다섯 팔을 마구 휘둘렀다.넘실대는 마의 기운이 설국 금전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렸다.이번에 윤구주는 피하지 않았다.그는 고개를 들더니 싸늘한 시선으로 거대한 체구를 가진 어둠의 신을 바라보았다.“신이라고? 그러면 오늘 신이라고 불리는 당신을 죽여주지.”윤구주가 갑자기 공중으로 훌쩍 뛰어올랐다.적선기가 맴돌기 시작하자 윤구주는 합장하였고 굉장히 쩌렁쩌렁한 용의 울음소리가 그의 체내에서 전해졌다.용의 울음소리가 설국 수도에 널리 퍼졌다.설국 수도.수많은 백성들이 귀청을 찢을 듯한 용의 울음소리를 들었다.심지어 일부 간 큰 설국 백성들은 거리로 나와서 휘둥그레진 눈으로 금전 쪽을 바라보았다.“세상에, 우리 수도의 금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왜 저렇게 무시무시한 소리가 들려오는 거야?”“용이야!”“저길 봐! 금전 상공에 용이 나타났어!”수많은 설국 백성들이 설국 수도 금전 상공에서 금빛 용을

  • 구주, 왕의 귀환   제1530화

    윤구주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바닥에는 깊은 구덩이가 생겼다.“혼자서 설국과 대항하려는 건 아니겠지? 구주왕도 잘 알다시피 우리 설국에는 수억 명의 백성들이 있어. 네가 이 많은 사람들을 다 죽일 수 생각하니?”살기 어린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던 대신관의 눈빛에는 분노가 가득 찼다.윤구주의 손에 쥐어져 있던 용혼한위총이 ‘쾅!’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박혔다.윤구주는 마치 신마처럼 당당히 선 채 거만한 목소리로 외쳤다.“6년 전,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내가 말한 적이 있지. 화진을 괴롭히려는 외적은 반드시 내 손으로 죽이겠다고 말이야. 설국의 오랑캐가 내가 죽은 줄 알고 전쟁을 다시 일으키려 하는데 내 어찌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만 있을까!”대신관이 화내며 말했다.“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네.”“내가 헛소리하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오늘 이후로 설국은 도탄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 중요하지.”차가운 말과 함께 윤구주의 온몸에서 불멸의 빛과도 같은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손에 창을 들고 있던 윤구주의 머리카락이 휘날렸다.적선기가 그의 손에 든 용혼한위총을 신성한 무기로 바꾸자, 윤구주는 또다시 은창을 휘두르며 대신관을 향해 달려갔다.그 모습을 본 대신관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아주 미쳐 날뛰는구나.”대신관은 포효하며 오른손을 움켜쥔 후 이마에 갖다 댔다.“이오지심, 무신 나와!”‘쾅!’하는 소리와 함께 대신관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자, 밝았던 금전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어둠 속에서, 수 미터 높이의 신명이 대신관에 의해 소환되었다.이 신명은 팔이 여섯 개나 있었다.그중 두 손에는 각각 피범벅이 된 거대한 도끼와 해골이 쥐어져 있었다.세스의 신이라고 불리는 이 신명은 설국에서 가장 유명한 어둠의 신인지라 설국의 모든 사람이 떠받들고 있었다.그런 신이 대신관에 의해 소환된 것이었다.“신…”“맙소사! 대신관께서 어둠의 신을 소환했다고?”조정에 있던 설국의 문무 대신들은 어둠의 신을 본 순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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