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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옆에 있던 주도는 이홍연이 마씨 일가와 손을 잡고 윤구주를 죽이겠다고 하자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어쩔 수 없었다.

세상 무서울 게 없는 여섯째 공주는 한 번 이성을 잃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

주도는 고개를 들어 이홍연에게 말을 건네던 마씨 일가의 후손 마동한을 바라보았다.

“음?”

주도는 갑자기 눈을 가늘게 뜨면서 마동한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곧 옅은 자줏빛의 빛줄기가 그의 동공에서 쏘아져서 마동한의 몸을 감쌌다.

빛줄기를 통해 보이는 건 마동한의 몸에 붙어있는 검은 인영이었다.

검은 인영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마치 영혼 같기도, 그림자 같기도 했다.

“소문에 따르면 제자백가의 뛰어난 인재들 곁에는 호위자가 있다던데. 저 자식이 그렇게 건방진 이유가 있었어.”

주도는 그렇게 중얼거린 뒤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렇게 이홍연과 연합한 뒤 마동한과 은성구는 공주저를 떠났다.

그들이 떠나자 주도는 그제야 이홍연의 곁으로 다가갔다.

“공주님, 설마 정말로 저들과 연합하여 그 이상한 놈을 상대할 생각입니까?”

그가 말한 이상한 놈은 바로 윤구주였다.

“당연하죠. 그 망할 놈이 절 배신하고 제게 상처를 줬잖아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그 자식을 용서할 수 있겠어요?”

이홍연은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휴, 하지만 윤구주를 죽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공주님, 한 번만 다시 생각해 주십시오. 조금 전 그 마동한이라는 놈은 절대 좋은 놈이 아닙니다. 그들과 연합했다는 사실을 국주님과 희빈마마에게 들킨다면 호되게 혼나실 겁니다!”

주도는 이홍연을 설득하려고 했다.

그러나 단단히 화가 난 이홍연이 그의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

“상관없어요! 전 윤구주가 후회하기를 바라요. 그래야만 분이 풀릴 것 같다고요!”

이홍연이 그렇게 말하자 주도는 어이없었다.

그는 눈앞의 이홍연 때문에 일이 더욱 수습하기 힘들어질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주도는 실눈을 뜨면서 고개를 살짝 들더니 중얼거렸다.

“세가 연합? 나마저도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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