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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화

1미터가 넘을 듯했다.

상자를 본 윤구주는 실눈을 떴다.

“저하, 받으시죠!”

한진모가 두 손으로 비단함을 들어 윤구주에게 건넸다.

그것을 건네받은 윤구주는 비단함을 열어 보았고 곧 정면에는 일월성신이, 뒷면에는 산천초목이 새겨져 있는 고검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 검을 본 순간 윤구주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이것은 제왕의 검, 헌원하우검이잖아?”

고검을 본 윤구주는 그것의 이름을 읊었다.

“맞습니다. 국주님께서 직접 저하께 드리는 것이니 잘 보관하시기를 바랍니다.”

한진모는 웃으며 말했다.

옆에 있던 공수이와 남궁서준은 제왕의 검이라는 말을 듣자 모두 눈을 빛냈다.

윤구주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눈앞의 제왕의 검을 바라보다가 한참 뒤에야 손을 뻗어 그것을 손에 쥐었다.

고검을 들자 제왕의 기운이 삽시에 윤구주의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챙 소리와 함께 윤구주가 검을 빼 들었고 그 순간 용의 울음소리가 고검에서 들려왔다.

공수이도 남궁서준도 고검에서 느껴지는 검의 때문에 온몸이 오싹했다.

마치 날 때부터 제왕 같은 검이었다.

검을 쥔 윤구주는 제왕의 검을 바라보며 말했다.

“역시 우리 화진 제일의 헌원검답네! 한진모, 국주님께 대신 감사 인사를 전해줘. 이 검은 감사히 받도록 하지.”

윤구주는 검을 검집에 넣으면서 호탕하게 말했다.

“현명하십니다. 꼭 저하의 말씀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해야 할 일을 다 했으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한진모는 말을 마치더니 윤구주를 향해 싱긋 웃으며 예를 갖춘 뒤 마당을 떠났다.

윤구주는 황성 최고 실력자 한진모가 떠나는 모습을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그는 제왕의 검을 손에 쥐고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형님, 정말 대단하세요! 우리 화진의 국주님께서 형님을 위해 선물까지 주셨잖아요!”

한진모가 떠난 뒤 공수이는 곧바로 윤구주에게 가까이 다가가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형님, 이 고검 정말 멋진데요. 저 한 번 봐도 돼요?”

공수이는 부러움 가득한 표정으로 윤구주의 손에 들린 제왕의 검을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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