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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비록 그들은 마씨 일가, 배씨 일가, 반씨 일가만큼 유명하지 않지만 밖에서는 한 지역을 장악하는 거물로 통하는 존재들이었다.

그중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건 마씨 일가였다.

예로부터 백가와 경쟁해 온 마씨 일가는 지금까지도 제자백가의 핵심 대표로 여겨진다.

현재 마씨 일가의 세자 마동한은 비단으로 된 장포를 입고 정중앙에 앉아 있었는데 그의 양옆에는 마씨 일가의 절정 고수 두 명이 있었다.

두 사람은 초절정 고수로서 줄곧 눈을 감은 채 마치 산처럼 미동조차 없이 가만히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마동한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다들 도착했습니까?”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마씨 일가의 제자 한 명이 앞으로 나와 말했다.

“예씨 일가, 공씨 일가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상관없다. 공씨 일가는 유교를 중시하여 다투는 걸 좋아하지 않지. 그들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예씨 일가는 왜 아직도 도착하지 않은 것이지?”

마동한이 물었다.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예씨 일가에 사람을 보냈었는데 지금까지 한 명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말을 듣자 마동한의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

예씨 일가 역시 제자백가 중 하나로 항상 신비로웠다. 그들은 천문을 관찰하고 음양을 알아보며,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들의 제자들이 외부에 드러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됐다. 아직 오지 않았다면 굳이 그들을 기다릴 필요도 없지.”

마동한은 그렇게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대전 안에 있는 백여 명의 세가 대표들을 향해 예를 갖추었다.

“저는 마씨 일가의 72대 세자 마동한이라고 합니다. 오늘 여러분들을 노룡산으로 모실 수 있어 영광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마동한의 말은 예의 바르고 신중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모두 각 지역의 거물들이었다.

“세자, 그런 말은 안 하셔도 됩니다. 오늘은 세자께서 회의를 주최하시는 것이니 저희 모두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제자백가 중 최씨 일가의 수장인 중년 남성이 웃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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