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 경비병이 막 입을 열어 저지하려던 순간, 염수천이 소리쳤다.“꺼져!”절정 삼중천의 경지를 가진 염수천은 윤구주의 10대 장군 중에서도 가장 성질이 고약하기로 유명했다.그리고 윤구주를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기도 했다.쾅!강력한 기운이 몰아치면서 여덟 명의 세가 경비병은 염수천의 한마디에 날아가며 피를 토하고 거의 숨이 끊어질 지경에 이르렀다.“너희... 너희들은 대체 누구냐? 감히 우리 세가 사람에게 손을 대다니!”방금 가로막던 세가 일원이 피를 토하며 물었다.세가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그가 세가를 언급하자마자 염수천의 눈에 살기가 번뜩였다.“빌어먹을 놈들, 너희 따위가 감히 저하의 존함을 물어!”염수천의 기세가 뿜어져 나오며 무형의 기운이 순식간에 이 여덟 명의 경비병들에게 트럭처럼 짓눌렀다.아악!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며 여덟 명의 경비병들은 즉시 죽음을 맞이했다.여덟 명의 경비병들을 모두 처치한 후에야 염수천이 말했다.“저하, 이제 산에 오르시죠!”윤구주는 죽은 자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뒷짐을 지고 노룡산을 향해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그들이 산을 오르자마자 산 아래에 몇 명의 수상한 사람들이 나타났다.우두머리로 보이는 노인의 형체는 안개처럼 흐릿했는데 온몸에서는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이 노인은 바로 문 씨 세가의 문창정이었다.그의 옆에는 귀신 가면을 쓴 한 남자가 서 있었다.그 남자의 기운은 너무나 막강하여 도무지 경지를 짐작할 수 없었다.“염군 나리, 윤구주 그자가 나타났습니다!”귀신 가면 남자의 뒤에서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말을 한 사람은 하얀 옷을 입은 남자였는데 그의 얼굴은 시체처럼 창백하게 핏기라고는 없었다.그의 옆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는데 그 역시 감정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이 두 사람은 바로 유명한 유명전의 흑백 무상이었고 염군이라고 불리는 귀면 남자는 유명전 네 번째 명부의 나사 염군이었다.부하의 보고를 듣고 난 뒤, 나사 염군은 두 눈에서
한쪽에 있던 세가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자마자 모두 달려왔다.그들의 얼굴에는 차가운 기색이 돌았고 그중 절반은 칼과 검을 뽑아 윤구주를 겨누었다.“이봐, 너희들 누구냐? 감히 여기서 날뛰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한 세가 일원이 매섭게 소리쳤다.하지만 윤구주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적성루만 바라보며 갑자기 크게 말했다.“제자백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냐?”그의 목소리는 천둥같이 퍼져나갔다.소리가 퍼지는 순간, 주변에 있던 세가 사람들은 모두 혈기가 솟구치는 듯했고 기운이 약한 자들은 입에서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이 소리가 울리자마자 적성루에서 몇몇 인물들이 날아내려 왔다.이들 중 가장 앞에 선 사람은 덥수룩한 수염을 가진 노인이었다.그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절정 고수의 기운은 그가 세가의 조상급 인물임을 말해주고 있었다.그 뒤를 따르는 자들 역시 모두 신급 강자들이었다.모습을 드러낸 노인은 놀란 눈으로 윤구주를 쳐다보며 말했다.“윤... 인왕!! 자네가 바로 우리 화진의 구주왕, 윤구주인가?”노인의 말이 채 끝나기 바쁘게 염수천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영감탱이가 감히 우리 저하의 존함을 들먹이다니, 죽어야 마땅하다!”염수천의 무시무시한 절정 기운이 뿜어져 나오자 텁석부리 노인은 겁에 질려 바로 몸을 뒤로 뺐다.“하하하! 저하의 기세가 대단하군! 적성루에 도착하자마자 우리 세가 일원들을 베려고 하다니!”웃음소리와 함께 또 여러 명의 절정급 고수들이 적성루에서 날아 내려왔다.그중 앞장선 이는 진북 최 씨 세가의 최윤성이었다.그의 뒤에는 또 다른 세가의 절정 고수들이 여러 명 따르고 있었다.최 씨 세가 절정 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염수천은 절정의 기운을 뿜어내며 살기를 드러냈다.“화진의 철칙은 단 하나, 왕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죽어야 한다! 누가 먼저 죽고 싶은가?”염수천은 그런 세세한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그에게 있어 윤구주에게 무례한 자는 모두 죽어야 할 대상이었다.최윤성은 그의 말을 듣고 비웃으
“무엄하다! 나는 최 씨 세가의 가주인 최윤성이다. 그런데 네까짓 놈이 나를 죽이겠다고?”최윤성이 매섭게 말했다.비록 방금 남궁서준의 어마어마한 검기에 놀란 건 사실이지만 오늘은 제자백가의 회의 날이었고 더군다나 지금 이곳 노룡산은 온통 세가의 인물들로 가득했다.그러니 최윤성이 어떻게 이런 굴욕을 그냥 당하고만 있겠는가?남궁서준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는 듯 검결을 쥐고 바로 그의 목숨을 끊으려 했다.바로 그때, 윤구주가 남궁서준을 막아섰다.남궁서준은 매섭게 최윤성을 노려보다가 윤구주의 옆으로 물러났다.“네가 최 씨 세가의 사람이냐?”윤구주는 최윤성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렇다!”최윤성이 대답했다.“좋다. 그렇다면 제자백가는 다 모였는가?”윤구주가 다시 물었다.“다 모였다면 어쩔 셈이냐? 윤구주, 잘 들어! 이제는 네 시대가 아니다. 네가 몰락한 그 순간부터 화진의 왕은 윤 씨가 아니었어. 그리고 오늘 우리 제자백가가 모인 이유는 네게 정의를 물으려 함이었다!”최윤성이 이어서 말했다.윤구주는 담담하게 눈을 들었다.“정의?”“그래! 너는 서울에서 문벌 가문들을 학살하고 여 씨, 황 씨, 당 씨 세 가문의 많은 사람을 죽인 건 물론이고 심지어 마씨 가문의 마자까지 죽였다. 설마 너 혼자 서울에서 제멋대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최윤성이 날카롭게 말했다.그의 말대로 윤구주는 서울에서 많은 문벌 무인들을 죽였다.그중엔 여 씨, 황 씨, 당 씨와 같은 오랜 문벌들도 있었다.하지만 그 세 가문 중 어느 하나 죽을죄를 짓지 않은 자가 없었다.그들은 문씨 가문과 결탁해 화진의 정치를 장악하려 했고 윤구주를 없애려 했다.화진의 진국지왕이었던 윤구주가 그 세 가문을 멸망시키지 않은 것은 그들 운이 좋았던 것이다.그런데 최윤성이 이를 들먹일 줄이야.“네 말은 너희 제자백가가 그 문벌들을 대신해 나서겠다는 거냐?”윤구주가 천천히 고개를 들며 물었다.“3대 서열은 원래 한 뿌리에서 나온 것이다. 네가 문벌을 그렇게
특히 세가! 이 세 명의 세가 대표 모두 절정 고수다!비록 제자백가 중에서 제일 이름있는 세가는 아니지만, 그렇다 한들 그 온축과 실력은 문벌 따위가 감히 비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눈앞의 꼬마 스님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이 세 명의 세가 대표를 죽이는 데 10수면 된다고 큰소리 치는것이 아닌가? “그래, 그럼 너한테 맡길게!” 윤구주는 말을 끝내고 뒤로 물러섰다. 그는 굳이 시간과 정력을 이들한테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그럴 가치조차 못 느꼈기 때문이다. 윤구주의 명령이 떨어지자, 공수이가 실실 웃으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최윤성, 권우섭 그리고 마지막에야 모습을 드러낸 세가 절정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야!”“너희 셋 소승의 말 똑똑히 새겨들어! 감히 내 형님한테 무례하게 굴어? 소승 오늘 너희를 죽이지 않으면 법호를 바꿀거다.” “그래서 너흰 지금 자결할 거냐? 아니면 소승이 직접 너희를 제도해 줄까?” 꼬마 스님은 눈앞의 세가 대표들한테 욕설을 퍼부었다. 명색이 세가의 절정 고수인데 대놓고 걸어오는 시비를 어떻게 그냥 넘어갈 수가 있으랴? 화진 무술 3대 서열에서 문벌이 서열의 끝이고 세가는 그 중간이다! 수천 년이란 시간동안 이어져 온 세가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실세란 소리다! 그런데 지금 이 꼬마 스님이 그들보고 알아서 자결하라니? “어디에서 튀어나온 꼬마냐, 살기 싫은가 보구나!” 먼저 나선 사람은 최씨 가문의 최윤성이었다. 그는 방금 꼬맹이의 검 한방에 뒤로 튕겨나서 그의 가슴속은 지금 분노로 들끓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갑자기 튀여나온 꼬마 스님이 감히 그들 세가보고 자결하라니? 이런 수모를 겪고 어떻게 참을 수가 있겠는가! 손을 휘두르니 최윤성 몸속 절정의 기운이 순식간에 들끓기 시작하였다! 혼탁하고 두터운 기운은 마치 비구름처럼 그의 온몸을 휘감았다! 그는 기운을 손바닥에 끌어모아 최씨 가문의 이름난 무공인 진산장을 선보였다! 내공이 절정 삼중천
“가주님!” 최윤성이 피를 뿜으며 쓰러지는 모습에 최씨 세가 성원들 모두가 경악하였다.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권씨 세가의 권우섭과 방금의 그 중년 절정까지, 모두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절정 삼중천인 최윤성이 한방 만에 널브러질 줄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모두가 고개를 돌려 두려움에 찬 눈길로 꼬마 스님을 바라보았다. 그들한테 꼬마 스님은 마치 괴물처럼 보였다. “덤벼! 겁먹지 말고! 계속!” 꼬마 스님은 싱글벙글 웃으며 권우섭과 그 중년 절정을 바라보았다. “너, 너, 너 도대체 누구야?” “오늘은 우리 제자백가가 모여서 회의하는 날이다. 그런데 네가 제자백가를 향해 선전 포고라도 하겠단 거냐?” 우람진 몸매의 권우섭이 말하였다. 이 자의 내공은 그저 절정 이중천일 뿐이지만 그는 심리전에 능하였다. 최윤성이 한방 만에 쓰러지자, 그는 제자백가를 들먹이며 공수이를 누르려고 하였다. 예상과는 다르게, 권우섭이 말을 꺼내자마자 공수이는 땅에 가래를 뱉었다.“칵 퉤!” “너희 같은 쓰레기들이 감히 제자백가로 나를 누르려고 해? 마씨, 배씨, 반씨 가문 놈들 다 나와보라고 해. 그들이 간이 부었다고 감히 날 건들려고 할까?” 공수이는 그대로 맞받아쳤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공수이의 진짜 신분은 공씨의 세자이다! 공씨 가문과 맹씨 가문이 바로 제자백가의 대표이다. 천하의 유생 중 십중팔구는 다 공씨에서 유래되었다! 그런데 지금 감히 제자백가로 이 공씨 가문 세자를 누르려고 하다니, 간땡이가 부었나? “건방지기 짝이 없구나!” “꼬마야, 너의 뒷배경이 대단한가 보구나! 하지만 오늘 제자백가를 건드린 이상 너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야!” 중년의 세가 절정이 근엄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공수이는 더는 그들과 말싸움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손을 휙 저으며 말했다. “말이 참 많네. 도대체 싸울 거야 말 거야? 안 싸우면 내가 먼저 공격한다! 구시렁구시렁 시끄러워 죽겠네!”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공수이는 공
중년 절정의 큰 검은 공수이의 주먹에 산산조각 나였고 절정 또한 그 위력에 뒹굴어 떨어졌다. 단 한방 만에 세가의 두 절정을 물리치다니! 이 장면에 세가 성원들 모두가 하나같이 얼이 빠졌다.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이 꼬마 스님이 이리도 대단할 줄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제길!” “이 자식 왜 이렇게 강한 거지?” 권우섭은 피를 토하면서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공수이를 쳐다보았다! “이 자식의 내공은 아마도 사상을 넘은 것 같아... 오악 절정이야!”“그럴 리가? 아직 이리도 어린데 어떻게 오악일 수가 있겠어?” “오늘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우리 셋이 반드시 저 자식을 죽여야 해! 안 그러면 우리 세가의 체면이 깎이고 말 거야!” 이때 최윤성, 권우섭 그리고 큰 검을 거머쥔 그 절정까지, 모두의 시선이 공수이를 향했다! 셋이 연합하여 공수이를 대적하려 한다. 두 명의 절정을 물리친 공수이는 손가락을 접으면서 중얼거렸다. “이미 2번 공격했으니까 아직 8번 남았네. 그 후엔 소승이 너희를 제도할 거야!” 공수이가 말을 끝내자마자 셋이 동시에 공격해 왔다.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 지금 그들은 체면 따위를 고려할 여유가 없었다. 그저 눈앞의 공수이만 죽인다면 아직 모든 것을 만회할 기회가 있다. 하지만 그들은 공수이를 너무 얕잡아보았다. 셋이 동시에 공격해 오자 공수이의 입가에는 요사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곤륜을 떠난 이래 이토록 맘껏 싸우기는 처음이야.” 말하는 사이, 그는 순식간에 최윤성의 곁으로 날아가 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러나 최윤성은 감히 이 주먹을 맞받아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는 온몸의 절정 기운을 밖으로 내뿜었다. 이 공포스러운 기운은 하나의 커다란 혈색 장영으로 응축되었다! 세 개의 혈색 장영이 바람을 가로지르며 연이어 공수이를 향해 공격해 왔다! 공수이는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그의 공격을 손쉽게 피한 뒤 괴이하게 웃었다. “공격 끝난 거야? 그럼 이젠 내 차례야!” 공수이는 오른손을 번
“계속 덤벼! 너희 둘 겁먹지 말고!” 공수이는 이 두 절정한테 계속 시비 걸었다. 가엽게도 이 둘은 죽음의 두려움에 겁이 났지만, 뒤로 물러날 수조차 없었다. 뒤에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수많은 세가 성원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뒷걸음질 쳤다간 오늘의 치욕은 평생토록 잊히질 않을 것이다. “대머리 녀석, 목숨을 내놓거라!” 손에 커다란 검을 든 중년 절정이 더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의 온몸에서 절정의 기운이 마치 화산 폭발하는 것처럼 뿜어져 나왔다. 요동치는 절정의 기운이 한 자루의 큰 검으로 응축되었다! 그 커다란 검은 짙은 검은색을 띠었다. 그 중년 절정은 이미 목숨을 내놓고 싸울 각오를 한 듯 하였다. 죽으려고 아등바등하는 사람의 소원을 공수이가 어찌 무시할 수 있을까? 번쩍임과 동시에 공수이는 순식간에 중년 절정의 코앞에 다가왔다. 그 절정이 검을 휘두르기도 전에 공수이는 오른손을 들어올리고 말했다. “사!” 한줄기의 금빛이 그의 손끝에서 흘러나와 그 중년 절정의 미간을 관통하였다. 그 중년 절정은 마치 귀신을 본 듯한 얼굴로 공수이를 뚫어지도록 바라보았다. 미간이 관통당한지 몇 초 후 그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땅바닥에 꼬꾸라졌다! 죽었다! “자 덤벼, 너 하나 남았어!” 공수이는 중년 절정을 해치운 뒤 눈웃음을 치며 권우섭을 바라보았다! 권우섭은 죽음의 공포에 휩싸였다! 공포감에 커다란 땀방울이 그의 이마를 타고 흘러 내려왔다. 그는 죽기 싫다! 그 누구보다도 죽는 것을 두려워한다! 지금 3대 절정 중 2명이 바로 그의 눈앞에서 공수이한테 살해당하였다. 그는 공포감에 말조차 제대로 꺼내지 못하였다. “뚱보야 겁 내지 마! 나한테 제도 당하는 건 너의 크나큰 행운이야!” 공수이는 웃으며 권우섭한테 다가갔다. 권우섭은 뒷걸음질 치며 귀신이라도 본 듯한 창백해진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오지 마... 오지 말라고...”“네가 오지 말란다고 소승이 너한테 안 다가갈까?” 말이 끝남과 동시에
공수이는 살짝 놀랐다! “흥!” “난 마씨 가문 제3대 집법 대장로다! 너희 공씨 가문과도 백 년간의 친분이 있지! 오늘은 네 공씨 가문의 선조들과의 친분을 고려해 그냥 넘어가 주지만, 네가 이곳에서 계속 행패를 부린다면 그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니라!” 그 마씨 노인이 노여움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겁주는 거야?” “영감탱이가 한번 해보든가?” 공수이는 상대가 누군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의 형님을 욕보인 사람은 그 누구든지 다 목숨값을 치러야 한다! 마씨 가문 노인이 공수이의 태도에 눈 돌아갈 뻔한 찰나, 정교한 옷차림의 마동한이 앞으로 나섰다. “공씨 가문 세자라고요? 소생 마동한, 마씨 가문의 세자입니다!” 마동한이 자기소개를 하였다. 마동한이 말을 꺼내기 무섭게 꼬마 스님은 퉤하며 가래를 땅바닥에 뱉었다.“너 같은 것도 마씨 가문 세자라고 자칭하고 다니냐? 쯧쯧, 마씨 가문 기세가 기울어 점점 갈수록 별로라는 소문이 사실이었다니!” 꼬마 스님이 마동한을 비꼬았다. 공수아가 자신을 이리도 능멸하니 아무리 성격이 좋은 마동한도 참지 못하였다. “망할 자식, 감히 네가 나를 능욕해?” 공수이는 헤헤 웃으며 말했다.“소생은 그저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거든! 인정하기 싫어? 그러면 나랑 맞짱 뜨던가?” “너...”마동한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참아냈다! 방금 공수이가 최윤성과 중년의 절정을 손쉽게 죽이던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눈 깜짝 안 하고 살인을 저지르는 악마 같은 꼬마를 상대하려니 그는 솔직히 살짝 겁이 났다. “왜? 자신 없어? 그러면서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공수이는 그를 비웃었다. 주변의 세가 성원들은 하나같이 화가 치밀었지만, 그 누구도 감히 앞으로 나서지 못하였다. 공씨 가문은 제자백가 중 제1대 가문이니 말이다. 그 누구도 감히 그를 건드릴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화진에서 명성을 떨치던 구주왕이 공씨 가문 밑에 숨어들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