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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0화

“무엄하다! 나는 최 씨 세가의 가주인 최윤성이다. 그런데 네까짓 놈이 나를 죽이겠다고?”

최윤성이 매섭게 말했다.

비록 방금 남궁서준의 어마어마한 검기에 놀란 건 사실이지만 오늘은 제자백가의 회의 날이었고 더군다나 지금 이곳 노룡산은 온통 세가의 인물들로 가득했다.

그러니 최윤성이 어떻게 이런 굴욕을 그냥 당하고만 있겠는가?

남궁서준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는 듯 검결을 쥐고 바로 그의 목숨을 끊으려 했다.

바로 그때, 윤구주가 남궁서준을 막아섰다.

남궁서준은 매섭게 최윤성을 노려보다가 윤구주의 옆으로 물러났다.

“네가 최 씨 세가의 사람이냐?”

윤구주는 최윤성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렇다!”

최윤성이 대답했다.

“좋다. 그렇다면 제자백가는 다 모였는가?”

윤구주가 다시 물었다.

“다 모였다면 어쩔 셈이냐? 윤구주, 잘 들어! 이제는 네 시대가 아니다. 네가 몰락한 그 순간부터 화진의 왕은 윤 씨가 아니었어. 그리고 오늘 우리 제자백가가 모인 이유는 네게 정의를 물으려 함이었다!”

최윤성이 이어서 말했다.

윤구주는 담담하게 눈을 들었다.

“정의?”

“그래! 너는 서울에서 문벌 가문들을 학살하고 여 씨, 황 씨, 당 씨 세 가문의 많은 사람을 죽인 건 물론이고 심지어 마씨 가문의 마자까지 죽였다. 설마 너 혼자 서울에서 제멋대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최윤성이 날카롭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윤구주는 서울에서 많은 문벌 무인들을 죽였다.

그중엔 여 씨, 황 씨, 당 씨와 같은 오랜 문벌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세 가문 중 어느 하나 죽을죄를 짓지 않은 자가 없었다.

그들은 문씨 가문과 결탁해 화진의 정치를 장악하려 했고 윤구주를 없애려 했다.

화진의 진국지왕이었던 윤구주가 그 세 가문을 멸망시키지 않은 것은 그들 운이 좋았던 것이다.

그런데 최윤성이 이를 들먹일 줄이야.

“네 말은 너희 제자백가가 그 문벌들을 대신해 나서겠다는 거냐?”

윤구주가 천천히 고개를 들며 물었다.

“3대 서열은 원래 한 뿌리에서 나온 것이다. 네가 문벌을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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