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우리 세가의 사람을 죽여?” 염수천이 검으로 그 세가 노인의 목을 자른 모습에 나머지 사람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 그러나 염수천은 추호의 두려움도 느껴지지 않았다. 염수천은 강철로 주조된 검을 들고 무심하게 서서 말하였다. “너희를 죽이는 게 뭔 큰 일이라고. 난 금위군 통령 염수천! 죽는 게 두렵지 않은 놈은 나한테 덤벼도 좋아.” “금위군?” “이 자식이 바로 황성 금위군 통령 염수천이라고?” 염수천의 말에 세가 성원들의 안색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황성 금위군이 국주의 친위군임을 모르는 이가 없다. 그들은 선참후계 및 격살물론의 특권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국주 단 한 사람한테만 충성한다. 30만의 금위군을 거느리는 금위군 통령이 지금 이 시각 윤구주의 편에 서 있다니, 상상도 못 한 일이다. “염수천 나리, 금위군 통령으로서 우리 세가의 일에 끼어드는 건 좀 타당치 않다고 봅니다만.” 마동한의 안색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내가 굳이 끼어들겠다면 어쩔 건데?” “잘 들어라, 구주왕은 나 염수천의 왕이다! 내가 살아있는 한 누가 나의 왕한테 무례를 범한다면 그놈의 명줄은 내가 끊어놓을 것이다!” 이 말이 나오자 모든 세가 성원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염수천 나리의 기세는 참으로 대단하지만 아쉽게도 구주왕은 더 이상 우리 화진의 왕이 아닙니다! 게다가 오늘 우리 세가들은 내각 8명의 장로의 지시로 이 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일개 금위군 통령이 감히 내각 나리의 명령을 거스르겠다는 겁니까?” 마동한이 말했다. “내각으로 날 짓누를 생각은 말아! 딱 한 마디만 더 한다. 설사 은성구가 온다 해도 똑같이 베여버릴 거야!” 이 한마디에 마동한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제길! 어쩌면 윤구주의 주변에는 나사 풀린 인간들만 모여있는 건지! 먼저는 공씨 가문의 공수이가 시비를 걸더니 이젠 금위군 통령 염수천이 난리를 피우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허허!” “염수천 나리가 작정하
외팔 절정의 말에 모든 사람이 흠칫 놀랐다. 이 기괴한 절정들이 다 윤구주와 아는 사이라고? 무슨 상황이지? 민규현, 정태웅 그리고 천현수조차 얼굴에 깊은 곤혹감으로 가득하였다. 외팔 절정의 물음에 윤구주는 차갑게 웃었다. “6년 전에 너희를 죽이지 않고 살려두었더니 지금 다시 기여 나와서 죽음을 자초하는구나!” 6년 전? 쿵! 이 말에 모든 사람이 얼 빠졌다! 전에 본 적 없는 이 절정들이 다 6년 전 사람이란 말인가! “하하하”“그렇네! 벌써 6년이 지났어!” “내 팔이 인왕한테 잘리고 난 후로 난 인왕을 단 하루도 생각 안 한 날이 없었네.” 외팔 절정의 얼굴에는 살기가 어렸다. 원래 이들은 6년 전 윤구주가 곤륜에서 왕으로 칭할 때 그의 칼날에서 살아남은 세가 절정이었다. 이 외팔 노파의 이름은 채청화, 채씨 가문 세가 사람이다. 얼굴에 지네 같은 흉터를 가지고 있는 장영록 역시 기북의 장씨 가문 세가 사람이다. 6년 전 윤구주는 자신의 주먹으로 천하를 얻었다! 그의 앞길을 막는 자는 모조리 베여버렸다! 눈앞의 장영록이든 채청화든 모두 6년전 세가의 잔당들이다! 채청화의 끊어진 한쪽 팔과 장영록 얼굴의 그 칼날자국 모두 윤구주가 남긴 것이다. 당시 윤구주가 천하의 왕으로 된 후 그들의 목숨은 살려주었다! 하지만 6년 전 윤구주의 앞길을 막아섰던 세가의 잔당들이 또다시 이곳에 모습을 드러낼 줄이야! 채청화, 장영록과 그 뒤에 서 있는 십여 명의 세가 잔당을 바라보며 윤구주가 말했다. “나를 대적하기 위해 꽤 머리를 쓴 것 같구나! 그렇다면 나머지 놈들도 다 기여 나오거라!” 외팔 노파가 깔깔 웃어대며 주위를 향해 소리쳤다. “인왕이 이렇게까지 말하니 더는 숨지 말고 나오거라!” 외팔 절정의 말이 끝나자 잠긴 목소리가 서쪽에서 전해져 왔다. “주씨 가문, 인왕을 뵙니다!” 말소리와 함께 백발의 한 노인이 휠체어에 탄 채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뒤에도 역시 7, 8명의 절정이 서 있었다. 그들은 모두 통일
먼저 말문을 연 사람은 배씨 가문의 세자 배도천이였다! 제자백가 중의 배씨 가문 인원으로써 배도천은 이제껏 중립을 유지했다. 윤구주의 변태 같은 실력을 직접 목격했었기 때문이다. 곁에 서 있던 배씨 가문 붉은 얼굴의 절정 노인이 생각 많아 보이는 눈길로 그들을 훑으며 답했다. “세자는 모르겠지만 이 자들 모두 6년 전 살아남은 세가의 잔당들이야!” “6년 전이요?” 배도천은 깜짝 놀랐다. “그래!” “당시 인왕이 곤륜에서 왕으로 칭하고 무력으로 천하를 얻었지. 하지만 자네는 모를걸세. 왕으로 칭하기 전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의 앞을 막아섰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때문에 목숨을 잃었는지를 말이야.” 배씨 가문 절정이 유유히 말했다. “셋째 장로님의 뜻은 이들 모두 당시 윤구주를 막아 나섰던 사람들이란 겁니까?” 배도천이 재차 물었다. “그렇고말고!” “저기 휠체어에 앉아 있는 늙은 괴물 보이나? 저 자는 주형권이라고 주씨 가문의 선조일세! 주씨 가문은 북방에 웅거하고 있지. 비록 제자백가의 이름난 대표는 아니지만 주씨 가문의 음양진은 도문중에서 명성이 자자하지! 심지어 예씨 가문도 주씨 가문 현문진법의 위력을 인정하였어!” “바로 윤구주가 이 주씨 가문 선조의 두 다리를 베여버렸어!” 이 말에 배도천은 오금이 저려났다. “그리고 저 나호봉의 사도인!” “나호봉은 우리 세가 서열에 속하여 있지 않아. 나호봉은 악행을 서슴지 않는 철저하게 나쁜 종문이지. 나호봉 사람들은 사람의 정기와 피를 빨아먹으며 사악한 무술을 연마해! 사도인은 6년 전 윤왕의 손에 죽었다고 들었는데. 이 자들이 아직도 살아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네!” 배도천은 눈앞의 절정 강자들을 쓱 훑어보았다. 방금 모습을 드러낸 새 얼굴의 절정만 하여도 30여 명이 넘었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세가의 절정도 합하면 50명은 족히 넘는다! “망했어!” “이렇게 많은 절정이 인왕 하나를 죽이기 위해 모인 거라니! 큰 심혈을 기울였네!” 배도천은 놀라워하며 말하였다
6년 전 세가 잔당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윤구주 뒤에 서 있던 형제들의 안색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두렵지는 않았지만, 오늘 이 노룡산에 이토록 많은 절정 고수가 숨어있었을 줄은 몰랐다. 이 자들은 어디서 나온 거지? 그리고 이 자들은 도대체 누구지? 윤구주 이외 나머지 사람은 그들이 누군지 몰랐다. “제길, 마씨 가문이 언제 이토록 강해진 거지? 이 많은 절정을 한자리에 모았다고?” 공수이는 두 눈을 깜빡이며 중얼거렸다.“죽여버릴, 절정의 수가 우리의 예상을 한참 벗어났어!” 안색이 어두워진 염수천도 한마디 하였다. 곧이어 고개를 돌려 윤구주에게 말했다. “저하! 명만 내려주신다면 제 10만 금위군들을 불러 모아 이 역적들을 말살해 버리겠습니다.” 윤구주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마치 갑자기 나타난 이 많은 세가의 절정이 그와 상관없다는 듯이 말이다. “괜찮다!” 그는 담담하게 이 세글자를 내뱉었다. “하지만...”염수천이 뭐라 더 말하려고 하다가 연구주의 표정을 보고 말을 삼켰다. 흰 옷차림의 윤구주가 늠름하게 서서 6년 전 세가 잔당들을 훑어보았다. “장씨 가문!” “채씨 가문!” “주씨 가문!” “그리고 나호봉!” “6년 전 내가 너희들의 목숨만은 살려두었건만 6년 후 감히 내 앞에 다시 나타날 줄은 몰랐다!” 윤구주의 목소리는 마치 천둥소리처럼 곳곳에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그제야 깨달았다. 이곳에 갑자기 나타난 이들이 6년 전 세가 절정들이었음을 말이다!“인왕이 저희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니!” “저희가 이 몇 년 동안 날마다 인왕을 그리던 보람이 있습니다.” 먼저 입을 뗀 사람은 장씨 가문의 절정 장영록이였다. 그는 당시 윤구주의 칼날에 긁혀 미간부터 입가까지 흉터가 생겼다. 본디 금창약으로 없앨 수 있는 흉터지만 본인 스스로 치료를 거부하였다. 흉터를 보면서 윤구주를 향한 원한을 되새기기 위해서이다. “장영록, 인왕과 쓸데없는 말 그만해! 우리 이 늙은이들이 인왕
바로 이때 윤구주가 팔을 저으며 말했다. “꼬맹이, 너희들 뒤로 물러서! 이들과 나 사이의 원한에 끼어들지 마!” “하지만 형님...”공수이는 뭐라 더 말하고 싶었다. 윤구주는 웃으며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말 들어!” 그는 그제야 윤구주의 뒤로 물러섰다. “윤구주, 내 두 다리를 이렇게 만든 값은 톡톡히 치러야겠지?” 휠체어에 앉아 있는 주씨 가문 노인은 냉랭한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윤구주는 시선을 그한테 돌리지도 않은 채 덤덤하게 답했다. “네가? 무슨 능력으로?” “너...”휠체어에 앉아 있는 그 노인은 분노에 얼굴이 붉어졌지만 감히 뭐라 대꾸하지는 못하였다. 윤구주는 시선을 마씨 가문 일원들한테로 돌렸다. “네가 바로 마씨 가문 세자냐?” 윤구주는 마씨 가문 세자 마동한을 바라보면서 질문하였다. 마동한은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치였다. 왜인지 모르겠으나 그가 매번 윤구주를 마주할 때면 마치 많은 사람과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렇소. 그러면 뭐요?” 마동한이 대답했다. “사실대로 말해. 이 6년 전의 세가 잔당을 누가 불러 모은 거지? 문씨 가문이냐?” 윤구주는 직설적으로 물어보았다. 갑자기 훅 들어오는 물음에 마동한은 저도 모르게 몸이 떨렸다. 윤구주의 말대로 이 세가 잔당들은 문씨 가문이 불러 모은 것이다! 마씨 가문 혼자서는 이걸 해낼 능력이 없다! 하지만 마동한은 사실대로 말할 수 없거니와 감히 말할 용기도 없다. “아무 말도 안 하면 네가 묵인한 거로 여길게!” “하지만 넌 마씨 가문을 끌어들이지 말아야 했어. 왜냐하면 오늘부터 너희 마씨 가문은 주자백가에서 지워질 거거든!” 윤구주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하였다. 윤구주의 이 말에 마동한이 분노하며 말했다. “윤구주,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구나! 네가 정녕 오늘 살아 돌아갈 수 있을듯싶으냐?” “문벌을 도살하고 우리 무도 3대 서열을 억압하고 또 서울에 혼란을 준 죄, 넌 목숨으로 죗값을 치러야 마땅하다.” “오
배씨 가문의 말에 마동한의 안색이 점점 더 굳어졌다. 하지만 그는 곧 기분이 나아졌다. 오늘 이 자리에 제자백가 중 최소 열몇 개의 가문이 왔다! 게다가 30여 명이나 되는 6년 전의 절정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배씨 가문 하나 없다고 두려워할 것 없다. “반씨 가문은요? 혹여 배씨 가문처럼 왕위도 없는 폐인한테 빌빌 길면서 살 건가요? 잊지 마세요, 6년 전 그가 우리 화진 3대 서열을 짓눌렀다는 것을. 6년 전에 그랬듯이 6년 후에도 여전히 그럴 겁니다!” 마동한은 고개를 들어 이제껏 아무 말도 없는 반씨 가문을 바라보았다. 반씨 가문 역시 제자백가의 10대 세가중 하나였다. 게다가 반씨 가문은 싸움에 능하다. 하지만 싸움에 능하다고 하여 막무가내로 싸울 줄만 안다는 뜻은 아니다! 당시 윤구주가 곤륜에서 왕으로 칭할 때 종문 서열조차 그를 막지 못하였는데 세가가 막을 수 있을 리가! 반씨 가문의 절정 노인이 앞으로 나와 입을 열었다. “마동한 공자는 우리를 추동시키려 하지 마시오! 우리 반씨 가문은 줄곧 조정에만 충성하고 화진을 위해서만 일하오! 오늘의 일은 저희도 배씨 가문과 같은 입장이요. 우린 끼어들고 싶지 않소!” 이 말에 마동한은 기가 찬 나머지 폭소하였다. “반씨 가문은 사나이다운 면모를 지녔다고 여겼거늘 두려움 앞에서 벌벌 떠는 강아지 같구려!” “그래!” “반씨, 배씨 이 두 가문 모두 나서기를 꺼리니 오늘 내가 이 쓸모없는 왕을 처리해 버리지!” 마동한의 명령이 떨어지자 모든 세가 성원이 차가운 시선으로 윤구주를 쳐다보았다. 오늘의 싸움은 더는 물러날 여지가 없다. 게다가 오늘의 이 싸움은 본디 문씨 가문 세가가 짠 판이다! 6년 전 세가 잔당 절정의 손으로 윤구주를 대적하려는 속셈이다. 지금 6년 전의 세가 절정만 하여도 30여 명이 넘었다. 게다가 마동한의 편인 10여 개의 가문까지 더하면 절정 강자의 수가 50여 명을 넘겼다. 그중 오악 절정이 9명이나 되였다! 이번 싸움은 이제껏 윤구주가 상대했
공수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중얼거렸다. “세가라고 자칭하는 놈들이 이런 짓을 벌이다니. 부끄럽지도 않은 모양이지? 사람 모아서 형님을 죽이려고 해? 제길! 오늘 소생이 맹세할게. 내가 오늘 너희들 다 죽인 후에 공씨 가문 사람들을 불러 너희 조상 18대의 무덤을 다 파헤치도록 할 거야.” “저하를 보호하라!” 염수천,민규현, 정태웅, 천현수 모두 앞으로 나와 경계 태세를 취하였다! 이때 윤구주가 갑자기 말하였다. “너희들은 물러서거라! 오늘 나 혼자서 저들을 모두 처리하겠다.” “네? 저하?” 염수천은 윤구주가 혼자서 이 많은 세가 절정을 상대하겠다는 말에 멈칫하였다. “내 말에 따르거라! 모두 물러서!” 윤구주는 다시 한번 패기 가득한 어투로 말하였다. “모두 형님 말에 따르도록 해! 형님이 혼자서 해치우겠다고 하시니 우린 그저 앉아서 좋은 구경할 준비나 하면 되!” 공수이는 그 누구보다도 윤구주의 진짜 실력을 알고 있다! 그러니 그는 윤구주가 걱정되지 않았다! 당시 곤륜산에서 싸울 당시 상황이 지금보다 몇십 배는 더 엄중하였으나 윤구주는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 그러니 지금은 걱정할 필요 없다. 그들은 공수이의 걱정되지 않는 듯한 표정을 보고서야 지시대로 뒤로 물러났다. “하하하!” “역시 천하무적의 인왕 다워. 배짱 하나는 여전히 대단해!” “혼자서 5, 60명의 절정을 상대하겠다는 거야?” 얼굴에 흉터를 지닌 장영록이 비웃으며 말했다. “인왕 풍채가 남다르니 그저 탄복할 따름이야! 하지만 세가를 억압하고 우리 사람을 죽인 죄로 오늘 반드시 목숨값을 치러야 할 것이야!” 외팔의 채씨 노파가 말하는 와중에 검붉은색의 절정 기운이 그녀의 온몸에서 슴베였나 왔다. “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우고!” “저놈부터 먼저 죽이자! 6년 전의 원한을 제대로 갚아보자고!” 검은 도포로 온몸을 뒤덮은 나호봉의 사도인이 분노로 가득한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두 팔을 들어 올리자 죽음의 기운이 해골로 변하여 윤구주를 향해 날아갔다. 드디
윤구주가 드디어 공격을 시작하였다. 하늘에 생겨난 커다란 구멍에서는 번쩍거리는 번개가 가득한 뢰의 연못이 있었다. 이 뢰의 연못이 하늘을 뒤덮자 검은 소용돌이 속에서 기둥처럼 굵은 번개들이 이리저리 쳐대며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이건 봉왕팔기의 뇌왕인이다! 조심해!” 얼굴에 지네 같은 흉터를 지닌 장씨 가문 절정 장영록이 소리를 내었다. 6년 전, 곤륜에서 왕으로 칭할 때 윤구주는 스스로 창작해 낸 팔기지로 무도 3대 서열을 이겼다.지금 윤구주의 팔기지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었다. 모든 이가 팔기지의 무서움을 안다. 팔기지의 일부만 깨우쳐도 신급에 발을 디딜 수 있고 무도의 절정에 도달할 수 있다. 현재 윤구주의 뇌왕인의 출현과 함께 무수히 많은 천둥번개가 미친 듯이 쳐댔다. 마치 온 하늘이 천둥번개로 뒤덮인 듯 하였다. “윤구주, 네가 팔기지를 쓴다고 해서 우리가 두려워할 것 같으냐?” 다리가 잘린 주씨 가문의 절정이 새빨개진 두 눈으로 거의 절규하다시피 소리 질렀다. 그가 가슴을 툭 치자 구릿빛의 나침반이 튀어나왔다. “현문쌍사진 열리거라!” 이 주씨 가문 선조는 왕년에 윤구주가 왕으로 칭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절정 중 하나이다. 후에 그는 곤륜산 아래에서 윤구주의 검에 의해 두 다리를 잃었다! 이 6년간 윤구주를 향한 원한은 나날이 깊어져갔다! 이젠 복수를 할 때다. 그 나침반이 허공에 떠오르는 순간 절정의 산그림자가 그의 뒤에서 아른아른 비쳤다! 절정중에서 전삼중천은 하등급이다! 전삼중천의 경지를 뛰어넘으면 비로소 절정을 현상할 수 있다! 지금 주씨 가문 선조 뒤에 나타난 우뚝 솟은 5개의 산그림자는 그가 오악 절정임을 알리는 상징이다. 고동으로 만들어진 그 나침반은 허공에서 신속히 커지기 시작하여 3층 건물 높이만큼 커졌다.나침반 속 괴이한 주술 문양이 반짝거렸다. “변!” 주술이 반짝일 때 오악 절정인 주형권이 손으로 가리키며 소리치자 무수한 주술이 순식간에 두 마리의 커다란 이무기로 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