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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6화

황성, 금란 대전.

이홍연과 은성구, 그리고 제자백가 중 마씨 일가의 마동한이 떠난 뒤 한진모가 구부정하게 허리를 숙인 채 휘황찬란한 대전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화진의 대웅전으로 국주가 대신들과 함께 정무를 논하는 곳이었다.

이 순간 대웅전의 가장 안쪽에는 용포를 입은 건장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뒷짐을 지고 서 있었는데 엄청난 권력을 거머쥔 제왕의 기개가 그에게서 느껴졌다.

그의 앞에는 세계 지도 한 장이 있었다.

그 지도는 10국의 전략적 지도였다.

“국주님을 뵙습니다!”

한진모는 안으로 들어간 뒤 눈앞의 용포를 입은 국주를 향해 정중히 예를 갖췄다.

뒷짐을 지고 있던 국주는 몸을 돌리지 않았다.

그는 10국을 빤히 바라보면서 말했다.

“다들 간 것이냐?”

“국주님, 전부 돌려보냈습니다.”

한진모가 대답했다.

그를 등지고 있던 국주는 몇 초간 침묵을 이어가다가 입을 열었다.

“세가와 내각은 이미 연맹을 맺었겠지?”

국주의 목소리는 두꺼우면서도 거칠었다.

“제가 아는 바에 의하면 이미 연맹을 맺었습니다.”

한진모가 대답했다.

“우리 화진의 무도를 청소할 때가 왔구나.”

국주는 천천히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을 할 때 모든 걸 쓸어버릴 듯한 어마어마한 살기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6년 전, 그 어린놈은 곤륜에서 무력으로 천하를 제압하고, 화진 무도의 3대 서열을 제압했었지. 마침내 올 게 왔구나.”

국주의 목소리는 평온하면서도 위엄 넘쳤다.

“진모 너는 그놈이 이번에도 혼자서 육합을 휩쓸고 문벌, 세가, 종문, 3대 전통 무술 서열을 제압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느냐?”

국주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무게감 있는 얼굴에 짙은 이목구비, 위엄 넘치는 제왕의 기운을 띤 그가 바로 화진의 국주였다.

황성 내 최고 실력자라 불리는 한진모는 허리를 숙인 채 대답했다.

“제 추측을 말씀드려도 될지...”

“괜찮다. 오늘 네가 무슨 말을 하든 네게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편히 말해보거라.”

국주는 천천히 말했다.

그 말에 한진모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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