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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화

황성 공주저.

수십 명의 하녀들이 전전긍긍한 상태로 문밖에 서서 안쪽에서 들려오는 물건이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몸을 흠칫 떨면서도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

화를 내는 사람은 다름 아닌 화진의 여섯째 공주 이홍연이었기 때문이다.

윤구주가 대스타 은설아와 만난다는 걸 알게 된 뒤로 이홍연은 완전히 폭발했다.

그녀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진심을 다해 사랑했던 남자가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된 건 배신과 다름없었다.

이홍연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그녀는 오늘 윤구주를 찾아가서 그에게 자신이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얘기해 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 모든 사랑이 증오로 변했다.

“죽여버릴 거야! 반드시 죽여서 내게 진 빚을 모조리 갚게 할 거야!”

분노에 찬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이때 이홍연은 완전히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공주님 왜 저러시지? 오늘 외출하실 때까지만 해도 괜찮지 않았어? 왜 갑자기 저렇게 돌변한 거지?”

한 하녀가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분명 공주님이 좋아했던 그 남자 때문일 거야!”

“그래?”

“당연하지! 소문에 따르면 그 남자가 우리 화진 제일의 왕 구주왕이라고 해. 공주님이 막북에서 10년간 지내셨던 것도 그 남자 때문이라고 들었어. 그런데 그 남자가 지금 다른 여자랑 만나고 있다고 하더라고. 그러니까 공주님이 화가 나셨지!”

“휴, 공주님이 슬퍼하실 만하네. 구주왕 사실은 나쁜 놈이었잖아?”

하녀들은 작은 목소리로 의논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서 이홍연을 위로하거나 설득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공주저 안.

이홍연은 마치 화가 난 암사자처럼 난폭해졌다.

그녀는 두 눈이 벌겠는데 너무 오래 울어서 눈가가 퉁퉁 부어있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욱 무시무시한 것은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오심이었다.

그 증오심으로 인해 이홍연은 이성을 잃었다.

“죽여버릴 거야. 윤구주 그 빌어먹을 놈을 죽여서 내게 진 빚을 갚게 할 거야!”

이홍연은 악랄한 표정으로 또박또박 말했다.

“주도! 지금 당장 가서 윤구주를 죽여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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