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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반면 윤구주는 태연했다.

“은인님, 지난번에 헤어진 이후로 계속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네요!”

은설아는 행복한 듯 말했다.

“저도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어쩌면 이게 운명 아닐까요?”

은설아가 기분 좋게 말했다.

“은인님...”

“은인님이라고 하지 말고 윤구주라고 불러요.”

윤구주는 은인이라는 호칭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이렇게 말했다.

“네, 그럼 구주 씨라고 부를게요.”

은설아도 은인이라고 하면 벽이 느껴지는 것 같아 호칭을 바꾸기로 했다.

두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갑자기 한 사람이 달려왔다.

“예쁜 누나! 누구랑 얘기하는 거예요?”

다름 아닌 스님 공수이가 등장했고 공수이가 나타난 것을 본 은설아는 황급히 말했다.

“구주 씨랑요.”

구주 씨?

당황한 공수이는 눈동자를 굴려 윤구주를 힐끗 보고는...

젠장!

스님은 너무 놀라서 엉덩방아를 찧을 뻔했다.

“윤구주, 이 자식, 너 왜 여기 있어?”

공수이의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오더니 그가 눈을 크게 뜨고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편 윤구주는 공수이를 보자 살짝 웃으며 말했다.

“수이야, 오랜만에 만났는데 간이 커졌나 봐? 이젠 나한테 욕도 하네?”

“아...”

윤구주의 말을 들은 스님은 순간 다소 겁에 질렸다.

“아, 아니! 형님, 오해에요! 내가 너무 오랫동안 못 봐서 보고 싶어서 그랬어요!”

스님은 가면이라도 뒤집어쓰듯 표정이 빠르게 바뀌며 설명했다.

그는 두려웠다. 혹시나 이 형님을 화나게 하면 지금이라도 자신을 바닥에 대고 제압할까 봐!

예전에 있었던 일들이 떠오르자 스님은 마음 한쪽이 섬뜩해 났다.

살면서 두려운 게 하나도 없다며 자부하던 스님이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게 눈앞에 있는 이 형님이었다.

오히려 당황한 건 은설아였다.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앞에 있는 윤구주와 공수이를 번갈아 보았다.

“구주 씨... 혹시 두 사람 아는 사이에요?”

윤구주는 웃으며 말했다.

“이 녀석은 어릴 때부터 나를 그림자처럼 졸졸 따라다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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