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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서울의 도로 위.

윤구주가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고 공수이는 원한에 가득 찬 눈빛으로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다.

은설아를 떠난 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어쩔 수 없다.

공수이의 첫사랑이었으니 말이다.

겨우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윤구주가 공수이를 끌고 나와버린 것이다.

“형님, 저는 예쁜 누나가 너무 좋은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해요?”

조용히 따라 걷던 공수이가 갑자기 물었다.

“그 생각은 없애는 게 좋을 거야.”

“네? 형님, 그게 무슨 말이에요?”

“다른 뜻은 없어, 그저 네가 나중에 속상해할까 봐 그러는 거야.”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묻는 공수이에 윤구주는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속상해한다고요? 그럴 리 없어요. 예쁜 누나가 그렇게 예쁘고 또 사람도 좋은데 어떻게 속상할 수가 있어요?”

한동안 투덜거리던 공수이가 잠시 후 다시 입을 열었다.

“유일하게 절 속상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바로 예쁜 누나가 절 사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거겠죠! 형님께서 보시기엔 제가 어디가 모자라요? 예쁜 누나가 좋아하는 사람을 왜 이기지 못하는 건지. 예쁜 누나가 좋아하는 나쁜 자식한테는 이미 여자 친구가 있다고 들었어요. X발, 예쁜 누나가 어떻게 이런 나쁜 자식을 좋아할 수 있어요? 안 그래요, 형님?”

공수이는 계속 윤구주에게 말했지만 의도치 않게 저격을 당한 윤구주는 어이가 없었다.

이 자식이 지금 자신을 나쁜 자식이라고 한 것인가?

이런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녀석이!

“언젠가 그 나쁜 자식을 만나게 된다면 꼭 때려눕혀 버릴 거예요! 예쁜 누나에게 상처 준 대가를 똑똑히 알려줄 거예요!”

공수이는 한편으로는 말을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주먹을 꽉 쥐었다.

“수이야, 말 다 했어? 다 했으면 빨리 따라오기나 해.”

윤구주는 공수이가 재잘거리는 것을 듣기 싫다는 듯 말 한마디를 남기고는 다시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공수이는 윤구주가 가는 것을 보고 그저 따라갔다.

“형님, 밖에서 6년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예쁜 형수님은 찾으셨어요? 형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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