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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윤구주의 방을 십여 초 동안 멍하니 보고 있던 공수이가 정신을 차리고 묻자 정태웅이 큰소리로 웃었다.

“그러니까 예쁜 누나가 좋아하는 나쁜 자식이 바로 우리 형님이라는 거예요?”

“빙고.”

이 말을 듣자마자 공수이는 낯빛이 어두워졌고 그 자리에서 몸이 굳어버렸다.

“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크게 소리치는 공수이에 정태웅이 웃으며 말했다.

“왜 불가능한데? 수이야, 은설아 씨는 널 알기 전에 이미 저하를 알고 있었어. 그리고 그때는 서남에 있었을 때였는데 누가 봐도 은설아 씨는 저하를 아주 좋아했지만 저하는 형수님이 계셔서 단칼에 거절하셨지.”

정태웅의 말을 듣고 공수이는 어리벙벙해 있었다.

윤구주는 은설아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윤구주가 떠날 때 은설아가 그렇게 슬퍼했던 것인가?

그래서 매번 나쁜 자식이라고 할 때마다 윤구주가 공수이의 딱밤을 때렸던 것인가?

그렇게 된 일이었다니.

그 공수이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운이 없을 수 있어요? 어쩌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형님의 여자라니요? 아아아아! 창피해서 어떻게 살아요!”

윤구주를 좋아하는 여자는 자신을 좋아하게 될 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수이는 머리를 박고 죽고 싶었다.

어쨌거나 공수이와 윤구주는 차이가 매우 컸다.

그리고 공수이는 윤구주에게서 여자를 뺏을 엄두도 나지 않았다.

아니, 그럴 엄두는 당연히 없었기에 그냥 속상하고 아픈 마음에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만 같았다.

“왜? 왜 그래?”

그때 곤륜 지역에서 온 공수이가 소리를 지르며 울고 있는 것을 본 천현수가 달려와 물었다.

“너 왜 수이를 울려?”

천현수는 공수이가 우는 것을 보고 정태웅을 욕했다.

“뭐라는 거야? 내가 왜 수이를 괴롭혀!”

정태웅이 말에 천현수가 다시 물었다.

“그럼 수이가 왜 이렇게 서럽게 우는데?”

“실연해서 그러는 거야...”

정태웅이 뒤돌아 슬프게 울고 있는 공수이를 보며 말했다.

“실연?”

천현수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

“심지어 우리 저하 때문에 실연한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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