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서해 클럽의 여자야! 그리고 이 여자! 이 중에서 안 예쁜 여자가 어디 있어? 수이야, 내가 지금 널 데리고 체험하러 갈게! 뭐? 톱스타? 예쁜 누나? 그냥 돈만 있으면 네가 시키는 건 다 할 거야!”정태웅이 가슴팍을 치며 말하자 공수이는 듣자마자 눈을 반짝였다.“진짜예요? 태웅이 형?”“당연하지!”“좋아요! 태웅이 형, 지금 당장 체험하러 가요!”공수이가 정태웅에게 말했다.“지금? 이렇게 급하게?”“당연하죠! 제발요! 동생이 지금 슬퍼하고 있잖아요!”“그래, 가자! 나랑 같이 제대로 체험하러 가자고!”공수이의 말에 정태웅은 당장 공수이를 데리고 여자들의 따뜻한 품을 느끼러 갔다.이 두 사람이 떠난 지 한 시간 정도 지나고 방에서 나온 윤구주는 사라진 공수이와 정태웅에 천현수를 향해 물었다.“현수야, 태웅이 하고 수이는?”“저하, 태웅이가 수이를 데리고 클럽에 갔어요!”“뭐? 클럽?”윤구주가 이맛살을 찌푸렸다.“네! 수이가 실연 때문에 너무 슬퍼해서 위로해 주겠다고 하면서 태웅이가 데리고 나갔어요!”“하, 둘이 무슨 클럽이야!”...늦은 밤, 한 택시가 윤구주가 사는 곳 문 앞에 천천히 멈춰 섰다.차가 멈추고 정태웅은 술에 취한 공수이를 데리고 내렸다.두 사람의 몸에서는 술 냄새가 심하게 났고 얼굴, 목 할 것 없이 보이는 곳에는 키스 마크가 가득했다.“태웅이 형, 술... 저 술 더 마실래요...”온몸에서 술 냄새를 풍기고 있는 공수이는 완전히 취했지만 계속 술을 마시겠다고 했다.“수이야, 더 마시면 안 돼! 집에 도착했어! 저하께서 보시기라도 하면 우린 끝장이야!”정태웅은 공수이를 부축하며 휘청휘청 정원 안으로 들어왔다.정태웅은 얼른 공수이를 부축해서 침대에 눕혀 놓고 나서야 안심하고 방에서 나갔다.방 안에서는 몸이 술 냄새로 찌든 공수이가 알코올 향을 풍기며 죽은 듯이 자고 있었다.이때 방안의 기운에 자그마한 파동이 일어나더니 한 노인의 그림자가 흐릿하게 나타났다.자세히 보니 바로 공수이를 따라다니
말을 마친 장풍혁은 다시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작은 별장 안방에서는 윤구주가 앉아서 명상을 하고 있었다.문 씨 세가의 기린 화독을 없애고 내가 다시 절정으로 회복한 뒤로 윤구주가 매일 밤 제일 많이 하는 것이 명상이다.그런데 윤구주가 명상하고 있을 때 공기 중에 갑자기 미묘한 파동이 일어났다.그에 윤구주는 눈을 뜨지도 않고 말했다.“오셨으면 나오세요.”말이 끝나자마자 요동치던 기운 사이에서 갑자기 흐릿한 사람 모습이 나타났다.바로 공씨 가문의 집사였다.“어떻게 날 느낀 거죠?”모습을 드러낸 장풍혁은 놀란 표정으로 윤구주를 쳐다봤다.장풍혁의 은신술은 오악, 육도인 최정상의 절전도 느껴내기 어려운데 가까이 다가가자마자 바로 느낀 윤구주에 그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작 사상 절정밖에 안 되시면서 제 앞에서 기운을 숨기려 하시다니요? 절 너무 우습게 보신 거 아닌가요?”윤구주가 갑자기 눈을 뜨며 장풍혁을 쳐다보자 공씨 가문 절정 집사인 그도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 났다.그 압박감은 장풍혁은 순간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공기는 점차 탁해졌고 장풍혁의 발아래에 있던 지면은 서서히 붕괴하기 시작했다.“당신... 뭘 하려는 겁니까?”장풍혁은 무서워 나기 시작했다.장풍혁의 말에 윤구주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당신은 제자백가, 공씨 가문의 사람인가요?”윤구주가 물으니 장풍혁이 대답했다.“네...”“수이를 보호하러 오신 건가요?”윤구주가 또 물었다.“네...”“수이를 봐서 오늘은 그저 보내드릴게요. 하지만 기억하세요. 만약 다음에도 저를 건드리신다면 그땐 그냥 보내드리지 않을 겁니다.”윤구주는 이 말을 하고 다시 눈을 천천히 감았다.큰 산에 눌리고 있는 것 같았던 압박감이 윤구주가 눈을 감는 순간 사라지며 장풍혁의 몸은 다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장풍혁은 놀란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윤구주를 봤다. 만약 윤구주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면 저는 정말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 있을 것 같았다.그에 장풍혁은 바로 주제 파악을 하며
“만약 사실이라면 저하 조심하시는 게 좋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마가에서 이미 사람을 서울에 보냈다고 합니다. 마가의 사람만 온 게 아니고 제자백가의 예가, 배씨 가문, 그리고 다른 가문에서도 사람을 보내온다고 합니다. 아마도 저하를 찾아와 복수를 하려는 것 같습니다.”장풍혁은 드디어 상황을 다 말했다.하지만 윤구주는 이 말을 듣고 헛웃음을 흘렸다.“날 찾아 복수를 한다고요? 그래요, 오라고 하세요.”윤구주는 이미 화진 3대 서열의 문벌을 정돈했는데 지금 또 다른 세가가 나왔다 한들 다 함께 처리해버리면 그만이었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곤륜에서 왕위에 오를 때 윤구주가 한 맹세는 그냥 거짓이 되어버리는 것이기에 윤구주는 어차피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었다.눈앞에 있는 장풍혁은 윤구주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을 보고 말했다.“그럼 전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장풍혁은 눈 깜빡할 사이에 사라졌다.장풍혁이 사라지고 난 후 윤구주는 다시 눈을 감고 명상을 시작했다.윤구주가 문벌, 세가를 두려워할 사람인가?당시, 윤구주가 천하의 무술을 통치하고 화진의 3대 무술의 서열을 거의 붕괴시켜 화진 무술의 대일통을 성공시켰다.근데 지금 제자백가 따위가?윤구주는 마음에 담지도 않았다.다음날 윤구주가 방에서 나가자 정원 안에서는 남궁서준이 칼을 안은 자세로 검심을 단련하고 있었고 용민, 철영, 재이 등 사람은 정원 밖을 지키고 있었다.정원을 한번 쳐다본 윤구주는 이내 공수이의 방으로 갔다.어제 술을 많이 마신 공수이는 아직도 침대 위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술 냄새가 심했고 얼굴에는 키스 마크로 가득했으며 전혀 스님 같지 않은 모습이었다.공수이를 쳐다보던 윤구주가 손가락을 들어 기운을 조금 움직여 공수이의 미간에 넣었다.“누구야?”그에 공수이가 깜짝 놀라며 일어났다.“형님? 왜 여기 계세요?”공수이는 윤구주가 자신의 앞에 있는 것을 보고 눈을 비비며 물었다.“어젯밤에는 재밌게 놀았어?”윤구주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공수이는
공수이가 잔뜩 억울한 얼굴로 말하는 것을 듣고 윤구주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난 그저 은스타님을 우연히 만났을 뿐이지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그럼 지금 형님의 말대로라면 예쁜 누나의 일방적인 생각이란 말입니까?”공수이가 얼굴을 들고 말했다.윤구주는 대답하지 않았다.제자백가의 공씨 가문 세자인 공수이가 총명하다는 사실은 더 말하면 입 아플 정도이다. 윤구주가 대답이 없는 것을 본 공수이는 곧바로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아챌 수 있었다.공수이는 손을 내밀어 윤구주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역시 우리 형님! 대단하십니다!”“미친 스님이 말하길 이 시대에 형님과 같은 하늘 아래에서 만났다는 건 그야말로 천하의 재수 없는 일이라고 했죠!”꼬마 스님은 입으로 욕을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윤구주는 하하 큰 소리를 내며 미친 듯이 웃었다.이 말은 애초에 곤륜 구역에서 미친 스님 한 사람만이 한 말이 아니었다.왜냐하면 이곳에서는 아무리 재주가 빼어난 하늘의 총애를 받은 이들이 오더라도 윤구주의 앞에서는 초라하기 그지없어지기 때문이다.이것은 그들의 비애인 동시에 공수이의 비애이기도 했다.하지만 공수이는 진짜로 화를 내진 않았다.다만 그저 빠르게 생각을 정리하였다.“예쁜 누나가 좋아하는 사람이 형님이라면 저 공수이는 진심으로 탄복합니다!”“그런데 예쁜 누나는 몸매며 얼굴이며 인품까지 모두 완벽한데 형님은 왜 받아들이지 못하십니까? 만약 저라면 당장 예쁜 누나를 제 사람으로 만들고도 남았을 겁니다!”공수이는 잔뜩 옹졸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네가 알긴 뭘 알아!”“난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윤구주의 머릿속에는 소채은의 아름다운 자태가 떠올랐다.“부인이 생긴 겁니까? 누굽니까? 누군데 이렇게 행운인 겁니까?”공수이는 얼른 물었다.“그 사람은 소채은이라고 해.”윤구주가 대답했다.“소채은? 듣기에는 아주 평범한 이름 같습니다. 하지만 형님의 눈에 들었다면 절대 흔치 않은 절세미인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헤헤, 형님,
공가는 제자백가 중에서 유명한 제일이다.이른바 유교 천하가 있다면 공가는 바로 제자백가의 하늘이었다.“됐어!”윤구주는 손을 내저었다.“그래봤자 아주 작은 마가일 뿐이야. 애초에 내 안중에도 없었어.”“내가 신경 쓰이는 건 다른 거야.”윤구주의 말을 들은 공수이는 냉큼 물었다.“또 누가 형님의 심기를 건드렸습니까? 저한테 말해보십시오!”“그들은 바로 유명전이야!”윤구주는 차갑게 유명전의 이름을 뱉었다.“유명전? 백여 년 전에 우리 곤륜 구역에서 쫓기다가 사라진 지 백 년이 다 돼가는 그 신비 조직 말입니까?”꼬마 스님이 바로 물었다.“맞아!”“유명전은 백 년간 자취를 감췄으니 오늘날 갑자기 다시 나타난다면 반드시 화진 대란을 일으킬 거야!”공수이가 맞장구를 쳤다.“빌어먹을 것들! 그럼 제가 저번에 죽인 사람 몇이 유명전의 사람일 수도 있겠습니다.”“응?”“네가 유명전의 사람을 마주친 적이 있다는 말이냐?”윤구주는 눈썹을 꿈틀거렸다.“그렇습니다 형님. 저번에 이 유명전의 사람들이 예쁜 누나를 납치하려고 했지만, 결국엔 저 때문에 저승으로 갔습니다!”꼬마 스님은 작게 웃으며 말했다.“은설아?”유명전이 은설아를 납치하려고 했다는 말을 들은 윤구주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형님도 그 누나가 극히 드문 수련한 성체라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그 인간들도 예쁜 누나를 납치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꼬마 스님이 말했다.공수이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마침내 깨달았다.윤구주는 그 누구보다도 은설아가 영음성체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다만 도법을 함부로 전수해서는 안 되었다.그래서 윤구주는 은설아가 영음성체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에게도 말해준 적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은설아가 유명전이 눈독을 들인 표적이 되었다는 것을 들은 윤구주는 자신의 마음속에 늘어난 걱정을 무시할 수 없었다.유명전.아홉 대전의 염라이자 사대 명부이다.그뿐만 아니라 명부에는 고수들이 셀 수 없이 많다.만약 그들이 정말
“술 좀 줘... 술 좀 가져다줘!”취할 대로 취한 은설아는 미친 사람처럼 밖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순식간에 경호원 몇 명이 달려왔고 인사불성으로 취한 은설아를 발견하자 걱정 어린 말을 건넸다.“설아 씨 괜찮으십니까?”온몸이 술기운에 사로잡힌 은설아는 술기운 가득 섞인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술 좀 줘... 나 술 마실 거야!”“설아 씨는 이미 충분히 취했습니다. 더 마시면 안 됩니다. 아직 콘서트가 세 개나 더 남아있단 말입니다!”한 경호원이 걱정했다.“참견하지 마! 술이나 달라고!”지금의 은설아에게 콘서트가 무슨 대수란 말인가.은설아는 오로지 술만 마시고 싶어 했다. 더 취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취하고 싶었다.이렇게 해야만 자신이 더는 윤구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경호원들은 자신이 결코 은설아를 막을 수 없음을 깨닫고는 한숨을 쉬며 하는 수 없이 은설아에게 계속 술을 가져다줬다.두 명의 경호원이 막 방을 나섰을 때였다. 돌연 한 줄기 핏발이 번쩍였다. 지익! 두 사람은 반응할 틈도 없이 목에서 선혈을 쏟아내며 바닥으로 고꾸라졌다.두 경호원이 죽고 난 후에야 피부는 검게 그을리고 얼굴에는 붉은 반점이 가득한 추한 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입은 툭 튀어나오고 볼은 원숭이 볼 같았다.정말이지 추함의 극치였다.하지만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숨길 수 없는 아우라는 사람을 섬뜩하게 만들었다.그는 붉은 혓바닥을 내어 손에 들고 있던 피로 흥건한 칼을 핥았다. 사악하고 음침한 그 기운은 결국 방안의 술에 잔뜩 취한 은설아에게로 닿았다.“이 여자가 바로 그 여자야?”“나쁘지 않군! 역시 유일무이한 수련한 성체야!”그는 괴상하게 웃으며 사악한 눈길로 은설아의 굴곡이 선명한 육감적인 몸매를 훑었다.“그 세 멍청한 놈들은 영음지체도 똑바로 못 지키다니, 하찮은 나부랭이들이구나! 오늘 이 영음지체는 바로 내 것이 될 것이다! 킬킬킬!”괴상하게 웃은 추한 노인은 순식간에 은설아의 곁으로 갔다.술에 절어
“오지 마!”“제발 살려주세요!”은설아는 울면서 살려달라고 빌었다.하지만 구마가 어떻게 은설아를 이대로 놓아주겠는가.“얘야, 무서워하지 말아라. 이 노부의 로정이 되어 나에게 너의 음기를 나눠주고 나와 함께 이중 수련을 한다면 그건 너의 이번 생에 엄청난 영광이 될 것이다. 껄껄!”구마는 괴상하게 웃으며 검은 손을 뻗어 은설아의 아리따운 얼굴을 매만졌다.은설아는 그 순간 죽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은설아는 이런 끔찍한 상황을 맞닥뜨릴 거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은설아는 만약 오늘 자신의 순결한 몸이 더럽혀진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구마의 더러운 손이 은설아의 몸을 탐하려던 찰나에 돌연 한 줄기 황금빛이 나타났다.그 찬란한 황금빛은 삽시에 주변의 공기를 압도했다.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절망의 기운이 순식간에 구마를 덮쳤다.구마로 말할 것 같으면, 수련을 통하여 사상 절정에 도달한 몸을 가진 자였다. 한 줄기 황금빛이 나타난 것을 감지한 구마가 무의식적으로 온몸의 기를 모으자 바로 사방으로 구마의 진역 결계가 나타났다.이 진역 결계는 검은색이다.구마는 이 진역 결계가 나타난 틈을 타 손뼉을 쳐 그 금빛 줄기를 가리려는 속셈인 것이다.하지만 가려질 리가 만무했다.쿵!폭탄 터지는 듯한 엄청난 굉음이 구마의 장법에 닿았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기세등등하던 사상 절정의 육체는 엄청난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날아가 버렸다.구마는 피를 토하며 눈을 부릅뜨고는 황금빛이 비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누구야!”황금빛이 걷히자 흰옷을 입은 채 오만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문 앞에 서 있는 윤구주가 구마의 눈에 들어왔다.윤구주를 본 순간 넋이 나가버린 것은 이 노마뿐만이 아니었다. 저 멀리 떨어져 있던 은설아도 어안이 벙벙해졌다.자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이곳에 나타날 줄은 은설아도 예상치 못한 것 같았다.“너, 너, 너 대체 누구야? 누군데 내 진역 결계도 파괴할 수 있는 거지?”구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갑자기 나타난
윤구주는 구마를 깨끗하게 처리한 후 오른손으로 묶여있는 대스타 은설아를 짚었다. 그러자 은설아를 휘감고 있던 검고 사악한 기운이 빠르게 흩어져 사라졌다.“은스타님 괜찮으세요?”윤구주는 은설아의 금제를 풀어주고 나서 은설아를 걱정했다.은설아는 몸이 자유로워지자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윤구주의 품에 안겼다.그녀의 옷은 갈기갈기 찢겼다.오직 검은 속옷만이 그녀의 몸에 남아 간신히 가슴을 가려주고 있었다.하지만 은설아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윤구주의 품으로 뛰어들었다.그런 미인이 자신의 품에 뛰어들자 윤구주는 어쩔 바를 몰랐지만 그렇다고 밀어낼 수도 없었기에 그저 은설아가 자신의 품에서 울게 내버려 두는 수밖에 없었다.한참을 울고 난 후에야 은설아는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들었다.“구주 씨가 왜 여기에 있어요?”윤구주는 작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전 특별히 설아 씨를 보호하러 왔어요!”“절 보호해준다고요?”“네!”“수이가 예전에 설아 씨에게 말해줬다시피 설아 씨는 귀하디귀한 수련한 몸이에요. 그래서 설아 씨의 안전을 생각해서 일부러 왔어요.”윤구주는 천천히 은설아에게 사실을 알려주었다.온몸에 술 냄새가 진동했던 은설아는 당연히 이미 정신이 맑아진 지 오래였다.은설아는 붉게 부어오른 눈에 감사한 마음을 가득 담아 말했다.“또 한 번 절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구주씨!”이번에는 다행히도 윤구주가 타이밍 좋게 나타나 줬다.그러지 않았더라면 이 미모의 스타는 정말로 악랄한 수법에 참혹하게 당했을 것이다.“그래요, 일단 제가 설아 씨가 걸칠 수 있는 옷 좀 찾아올게요...”윤구주가 말했다.은설아는 그제야 자신의 옷은 모두 찢어졌고 지금 몸에 걸친 거라고는 브래지어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은설아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아니요, 괜찮아요. 안에 제 옷이 있어요!”말을 하며 은설아는 후다닥 방 안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윤구주는 로비에 서 있었다. 테이블 위에 가득 놓인 빈 와인병들을 바라보다가 은설아의 몸에서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