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설아의 얼굴은 순식간에 확 달아올라 새빨개졌다.“구주씨... 영음성체니 뭐니 저는 하나도 모르겠어요! 저는 제 몸이 특별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데요...”은설아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상했다.지극히 평범한 일반인인 그녀가 자신의 몸이 그토록 희귀한 수련의 성체라는 것을 어떻게 알겠냐는 말이다.“그건 설아 씨의 몸이 아직 영험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윤구주가 말했다.“영험을 발휘해요?”“네!”윤구주는 그 말을 끝으로 오른손을 들었다. 한 줄기 옅은 황금빛이 그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왔다.그 기운은 마치 가느다란 실 같았다. 윤구주는 뿜어져 나온 빛으로 허공에 부적을 하나 그렸다.허공에 나타난 그 부적은 눈 깜짝할 사이에 휙 은설아의 아랫배로 날아 들어갔다.그 뜨거운 에너지는 순식간에 은설아의 아랫배에서부터 퍼져나갔다. 몇 초 후, 그 에너지는 점점 더 강해져 그녀의 복부에서 불길이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너무 뜨겁고... 너무 아파요...”복부에 주입된 부적 때문에 은설아는 곧바로 자신의 아랫배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윤구주는 손바닥으로 천천히 은설아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겁먹지 마세요. 저는 지금 설아 씨를 위해 영험을 발휘하는 중이에요. 설아 씨는 눈을 감고 천천히 적응만 해주면 돼요!”윤구주의 말이 끝나자 강력한 현기가 그의 손바닥에서 쏟아져 나와 은설아의 기경팔맥으로 들어갔다.아까까지 불에 데고 칼로 에는 것처럼 따끔거리던 느낌은 윤구주가 현기를 주입함에 따라 점차 편안해졌다.마침내 은설아는 아랫배가 타들어 가는 것 같은 느낌이 완전히 사라졌음을 알아챘다. 그 고통이 지나간 자리에는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자리 잡았다.그 에너지는 움직이는 것처럼 은설아의 아랫배에 저장되었다.“지금은 좀 어때요?”윤구주가 물었다.“아랫배는 뜨겁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아요. 하지만 안에 뭔가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은설아는 재빨리 대답했다.“그게 맞는 거예요! 설아 씨의 영음성체는 이미 깨어났고 앞
“세상에!”은설아는 자신의 한방에 단단한 벽에 뻥 뚫린 구멍을 바라보며 작은 앵두 같은 입술이 대문자 O의 모양으로 벌어졌다.이건 현실성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휘둥그레진 눈으로 자신의 주먹을 내려다보는 은설아는 순간 사고회로가 멈춰버렸다.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나 강해진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믿기지 않았다.“구주씨... 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10초 동안 멍하니 서 있던 은설아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넋이 나간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윤구주는 그저 웃었다.“지금 이 순간부터 설아 씨는 무술인입니다!”“무술이요?”이 단어를 들은 은설아는 여전히 멍하니 눈만 껌뻑였다.“그래요!”“제가 말했죠. 설아 씨의 몸은 귀하디귀한 영음성체인 동시에 최고 수련의 몸이라고요. 제가 곤륜 구역에 있을 때 구오 지존의 마녀를 본 적이 있는데 그도 영음성체를 지녔었어요. 설아 씨는 지금까지 두 번째에요!”“제가 아까 설아 씨를 위해 영험을 발휘시킨 것도 설아 씨의 영음성체를 완전히 끌어내어 이후에 수련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었어요!”윤구주가 해석했다.윤구주가 자신의 영음성체에 대해 해석해주는 것을 들은 은설아는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여태 은설아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고 그저 대스타에 불과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갑자기 무술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몸에는 수많은 노마가 이중 수련을 위해 눈독을 들이는 영음성체까지 지니게 되었다.이 몸을 얻는 것은 높은 단계의 공법과 절세의 무기를 얻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이었다.은설아는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구주씨 그럼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은설아는 매우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아마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될 거예요!”윤구주는 고개를 들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은설아를 바라보았다.“새로운 삶이요? 전 구주씨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어요!”은설아가 대답했다.“제 말은 아주 간단해요. 지금 이 순간부터 설아 씨가 여태 살아왔던 반짝이는 스타로 사는 삶을
그리고 지금, 이 미모의 대스타는 정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윤구주와 함께 하는 것을 선택했다.게다가 은설아는 한 치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 사실은 윤구주를 감동하게 했다.“설아 씨가 그렇게 결정을 하셨으니 오늘부터 저를 따르세요. 저는 설아 씨를 보호하겠습니다! 동시에 설아 씨에게 수련도 전수해줄게요.”윤구주가 말했다.“고마워요 구주씨!”은설아는 윤구주의 말을 듣고 너무 기쁜 나머지 방방 뛰기 시작했다.은설아는 이것이 이번 생에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이번 생에 가장 즐거운 날이라고도 생각했다.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있을 수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게 하늘 아래 어디 있겠는가!그래서 은설아는 고민의 여지도 없었다.“그럼 정리를 하고 저와 함께 가시죠!”윤구주가 말했다.“네? 이렇게 급하게요?”은설아는 의아해하며 물었다.은설아는 공인이고 그녀에게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었다.“네. 그래야만 해요. 설아 씨는 이미 유명전에게 찍혔기 때문에 이것에 더 머물다가는 점점 더 위험해질 게 뻔해요!”윤구주가 설명해주었다.은설아는 윤구주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모든 것은 구주씨의 말을 따를게요! 지금 당장 짐들을 정리할게요.”은설아는 말을 마치자마자 방으로 뛰어 들어가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은설아는 순식간에 본인의 짐 정리를 마쳤다.짐이라고는 캐리어 하나와 가방 하나가 다였다.은설아는 방에서 나와 여러 장의 은행카드와 대형 회사들과의 계약서들까지 모두 테이블에 버젓이 올려놓았다.은행카드 안에는 은설아가 다년간 저축해온 돈이 있다.계약서들은 각종 대형 회사와의 협업 계약서이다.은설아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연예계를 완전히 은퇴할 계획이기 때문이었다.“구주씨, 전 모든 정리를 끝냈어요!”은설아는 예쁜 얼굴을 들어 배시시 웃으며 윤구주에게 말했다.본인의 모든 재산을 테이블에 올려놓은 은설아를 본 윤구주의 마음속에서는 이 미모의 대스타를 향한 강한 긍정이 솟구쳤다.왜냐하면
“저번에 은스타님이랑 껴안았던 녀석 아니야?”“맞아! 바로 그 사람이야! 그를 알아보겠어!”“헐! 은스타님이 왜 또 스캔들이 난 남자랑 같이 있는 거지? 손에 들린 작고 큰 가방들은 또 뭐야? 이게 다 무슨 상황이야?”파파라치들이 답답해하는 동안 팬들에게 둘러싸였던 은설아가 돌연 입을 열었다.“사랑하는 팬 여러분들, 조금만 조용히 하시고 제 말 좀 들어주시겠어요?”그녀를 둘러싸고 있던 팬들은 은설아의 한마디에 하나둘 조용해졌다.은설아는 얼굴에 행복에 겨운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중앙으로 걸어가서 입을 뗐다.“사랑하는 팬 여러분, 죄송합니다. 오늘 저는 이 자리에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합니다!”은설아의 발언은 그야말로 폭탄 발언이었다.은설아의 한마디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야단법석이었다.연예계 은퇴라니?세상에.“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야? 슈퍼스타 은설아가 은퇴한다니? 내가 잘못 들은 거지?”“진짜야! 은스타님이 지금 연예계에서 은퇴한다고 선언했다고?”일부 열성팬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았다.은설아가 은퇴를 선언한 그 순간 많은 사람은 아예 그 자리에서 대성통곡을 하기도 했다.“여신님 제발 은퇴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저희는 여전히 은스타님을 응원하고 싶어요! 저희는 은스타님 콘서트도 가야 하고 은스타님께서 출연한 영화도 봐야 한다고요!”“제발요, 부탁이에요. 여신님! 제발 은퇴하지 말아 주세요!”은설아의 은퇴 소식과 함께 그 자리에 있던 수백 명의 팬은 모두 혼비백산이 되었다.그들은 자신이 그토록 열렬히 응원해온 여신님께서 가장 인기의 절정을 찍을 때 은퇴하리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이 사실은 그들에게 있어서 외면하고 싶은 현실이었다.팬들뿐만이 아니라 함께 있던 파파라치들도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은설아가 은퇴한다고? 설마 스캔들이 났던 남자친구 때문에 그러는 거야?”“세상에! 이보다 자극적인 소식이 또 어디 있을까! 은설아가 일반인 남자 하나 때문에 연예인도 때려치우겠다니.”“그러니
결국 그렇게 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은설아는 윤구주에게 팔짱을 끼고 돈킹 호텔을 떠났다.이 순간 이후로 은설아의 연예계 생활은 완전히 끝났다.은설아는 윤구주를 따르는 것을 선택했다.윤구주 역시 은설아를 보호해주겠다던 약속을 지킬 것이다.그들의 뒤에는 팬들과 파파라치들이 충격에 그 자리에서 굳어있었다.잘 나가던 슈퍼스타가 일개 평범한 스캔들의 남자 때문에 본인의 모든 것을 포기하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모두가 굳어있는 사람들 틈에 두 사람도 그곳에 서 있었다.자세히 보니 둘은 윤씨 일가의 윤신우와 윤창현이였다.“이 여자 연예인은 내 맘에 쏙 들어! 우리 윤씨 일가 며느리로 제격이야!”윤신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윤구주와 은설아가 사라지는 방향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맞습니다 형님!”“이토록 유명한 슈퍼스타가 구주를 위해서 망설임도 없이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했지 않습니까! 확실히 우리 윤씨 일가의 며느리가 되기에 적합한 것 같습니다.”“제가 장담하건대 이 슈퍼스타를 본다면 우리 어머니 아버지께서도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윤창현은 기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다만 이 녀석이 나를 닮아서 어릴 때부터 주위에 여자들이 많았단다. 저 슈퍼스타를 제외하고도 강성에도 소채은이라는 여자가 있다는 건 너도 잘 알지 않느냐. 그뿐만 아니라 황성에 여섯째 공주도 있단다.”여기까지 생각한 윤신우는 한숨을 쉬었다.“크게 걱정하지 마십시오 형님! 제가 보기에는 우리 큰 조카가 그 여자들을 모두 거느리면 될 일입니다!”윤창현은 웃으며 말했다.“난 그 여자들에게 별다른 의견이 없어. 다만 내가 유일하게 걱정되는 건 황성의 그 공주야.”윤신우는 말하며 눈으로 황성 방향을 주시했다.“너도 알다시피 황성의 그 사람은 화진의 여섯째 공주야. 게다가 성격도 거칠고 제멋대로지. 어릴 때부터 그녀가 눈독을 들인 물건은 그 누구도 감히 뺏으려 들지 못했어. 그래서 일단 구주가 그녀와의 관계를 잘 처리하지 못하면 이후에 큰 문제가 생길까
“그랬네요! 구주 씨는 서울 사람이셨나요?”은설아가 반짝이는 눈으로 물었다.“네.”“이제 알겠어요! 구주 씨 오해는 하지 말아 주세요. 전에 말했듯이, 구주 씨를 따라 어디든 가더라도 저는 괜찮아요.” 은설아는 윤구주가 자신을 오해할지 걱정되어 서둘러 해명했다.윤구주는 은설아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은설아가 정말로 허영심이 많고 화려한 생활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연예계 생활을 그렇게 쉽게 포기하고 자신을 따르지 않았을 것이다.“참, 구주 씨. 저 이제 연예계에서 완전히 은퇴했어요. 그러니까 앞으로는 대스타라고 부르지 마세요. 그냥 설아라고 불러 주실래요?”은설아는 아련하게 윤구주를 바라보며 부탁했다. 윤구주와 더 이상 거리감이 생기지 않길 바랐다. 이제는 윤구주와 함께하기로 결심했다.“알겠어요. 그럼 설아 씨라고 부를게요.”“네! 좋아요!”그렇게 윤구주는 은설아를 데리고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옛날 작은 집으로 향했다.택시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멀리서 담배를 피우던 용민, 철영, 그리고 재이가 눈에 들어왔다.택시가 다가오자, 사람들은 호기심에 그쪽을 바라보기 시작했다.“어? 저하 아니야?”“봐봐. 저하 옆에 미인이 있잖아!”“저 여자 누구야? 정말 예쁘네!”사람들의 수군거림 속에 택시는 마당 앞에 멈췄다. 차 문이 열리고 윤구주가 대스타 은설아와 함께 내렸다.세 사람은 윤구주가 내리자마자 공손하게 입을 모아 말했다.“저하!”하지만 그들의 시선은 모두 은설아에게 집중되어 있었다.“내가 소개해 줄게. 이쪽은 대스타 은설아야. 이제부터 우리와 함께할 거야.”윤구주가 소개하자, 세 사람은 놀라움에 빠졌다. 특히 재이는 은설아를 상하로 찬찬히 훑어본 후 갑자기 외쳤다.“당신이 바로 은설아 씨?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시는 그 대스타 은설아? TV에서 뵌 적 있어요!”은설아는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설아님. 너무 겸손하시네요!”“저희와 함께하다니, 정말 영광
이렇게 해서 은설아는 윤구주의 대가족에 완전히 녹아들었다.한때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톱스타였던 은설아의 등장은 모든 사람을 기쁘게 했다.정태웅이든, 천현수든, 용민이나 철영까지도 매일 은설아 주위를 돌며 신경을 썼다.왜냐하면 은설아는 외모나 분위기 모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기 때문이다.오직 공수이만이 얼굴에 묘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은설아를 볼 때마다 무슨 이유인지 도망치기 일쑤였다.마치 부끄러워하는 것처럼 말이다.그래서 은설아는 공수이를 따로 불렀다.공수이는 은설아를 보자마자 도망가려 했으나, 은설아는 그를 불러 세웠다.공수이는 멈춰 서서 수줍은 얼굴로 돌아보며 말했다.“예쁜 누나. 전에 정말 죄송했습니다. 사과드릴게요.”“사과? 저한테 왜 사과를 해요? 제 목숨을 구해 준 걸 잊었어요?” “하지만! 저는 미처 몰랐어요. 누나가 형님의 여자인 줄도 모르고…”공수이는 말을 하다가 점점 얼굴이 뜨거워지며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했다.“너무 생각이 많아요! 저는 비록 구주 씨를 좋아하지만, 구주 씨는 저를 사랑하지 않아요. 그러니 지금 저는 아직 그의 여자가 아니에요.” 은설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네?”공수이는 머리를 긁적였다.“하지만 상관없어요. 형님의 여자인데, 제가 가까이 있는 건 안 될 것 같아요!” 공수이가 작게 중얼거렸다.은설아는 그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이 작은 스님이 너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괜찮아요. 저는 수이 씨를 항상 동생처럼 생각하고 있어요.”은설아가 덧붙였다.공수이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살짝 아팠지만, 이내 형님의 여자라는 걸 떠올리고 마음을 정리했다.“예쁜 누나, 사실 우리 형님도 누나를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공수이가 갑자기 말했다.“저를 신경 쓴다고?”“그럼요! 생각해 보세요. 제가 그날 유명전의 늙은 거북이 같은 놈들이 누나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을 때, 형님이 바로 누나를 여기로 데리고 왔잖아요. 그게 신경 쓰는 게 아니면 뭐겠어요?” 공수이가 눈을 깜박이며 말
알고 보니 매일 이 시간은 바로 이홍연이 폭발하는 시간이었다!방 안에서 들려오는 고함을 들으며, 주도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이 여섯 번째 공주가 이렇게 소리치고 나면 곧바로 후회할 것이라는 사실을 주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주도의 생각이 맞았다. 곧 방 안에서 이홍연의 후회에 가득 찬 나지막한 자책 소리가 들려왔다.“왜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된 거지? 어릴 때는 분명 나한테 직접 말했었는데, 나랑 결혼하겠다고! 지금은 왜 이러는 거야? 이 멍청한 녀석이 혹시 무슨 사정이 있는 건가? 아니면 진짜로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된 건가?”이홍연은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었다.화가 나면 날수록, 더 참을 수 없었다.쿵!이홍연은 초록색 드레스를 입고 문을 발로 차서 열어젖혔다.문 앞에 있던 육도 주도는 그 발차기에 날아가 땅바닥을 구르며 한 바퀴를 돌았다.“공주님, 또 왜 이러십니까?”주도는 엉덩이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땅에서 일어나 이홍연에게 물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저랑 갑시다!”이홍연은 말하면서 그대로 문밖으로 나섰다.“공주님, 어디로 가시려는 겁니까?”주도는 이홍연을 따라가며 물었다.“어디겠어요? 당연히 그 멍청한 윤구주를 찾으러 가야죠!”“또 그 무서운 녀석을 찾아가신다고요? 제발 공주님, 저 좀 살려주세요! 그 녀석은 정말 무서운 놈입니다. 저는 그를 이길 수 없어요!”주도는 울상을 지으며 처음 윤구주를 만났던 기억을 떠올렸다.한때 천하를 제패했던 육도의 절정이었던 그는 살아오면서 그런 상황을 겪은 적이 없었다.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이 무적의 절정은 등골이 서늘해졌다.지금 이 공주가 자신에게 다시 윤구주를 만나러 가자고 하니, 주도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었다.“참 한심하네요! 예전에는 육도의 절정이라고 하더니, 이제 와서는 그 멍청한 놈 하나도 못 이긴다고요?”이홍연은 허리에 손을 얹고 눈을 부릅뜨며 술꾼을 꾸짖었다.술꾼은 눈물을 머금고 말했다.“정말입니다! 제가 본 그 친구는 완전 괴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