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가는 제자백가 중에서 유명한 제일이다.이른바 유교 천하가 있다면 공가는 바로 제자백가의 하늘이었다.“됐어!”윤구주는 손을 내저었다.“그래봤자 아주 작은 마가일 뿐이야. 애초에 내 안중에도 없었어.”“내가 신경 쓰이는 건 다른 거야.”윤구주의 말을 들은 공수이는 냉큼 물었다.“또 누가 형님의 심기를 건드렸습니까? 저한테 말해보십시오!”“그들은 바로 유명전이야!”윤구주는 차갑게 유명전의 이름을 뱉었다.“유명전? 백여 년 전에 우리 곤륜 구역에서 쫓기다가 사라진 지 백 년이 다 돼가는 그 신비 조직 말입니까?”꼬마 스님이 바로 물었다.“맞아!”“유명전은 백 년간 자취를 감췄으니 오늘날 갑자기 다시 나타난다면 반드시 화진 대란을 일으킬 거야!”공수이가 맞장구를 쳤다.“빌어먹을 것들! 그럼 제가 저번에 죽인 사람 몇이 유명전의 사람일 수도 있겠습니다.”“응?”“네가 유명전의 사람을 마주친 적이 있다는 말이냐?”윤구주는 눈썹을 꿈틀거렸다.“그렇습니다 형님. 저번에 이 유명전의 사람들이 예쁜 누나를 납치하려고 했지만, 결국엔 저 때문에 저승으로 갔습니다!”꼬마 스님은 작게 웃으며 말했다.“은설아?”유명전이 은설아를 납치하려고 했다는 말을 들은 윤구주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형님도 그 누나가 극히 드문 수련한 성체라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그 인간들도 예쁜 누나를 납치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꼬마 스님이 말했다.공수이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마침내 깨달았다.윤구주는 그 누구보다도 은설아가 영음성체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다만 도법을 함부로 전수해서는 안 되었다.그래서 윤구주는 은설아가 영음성체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에게도 말해준 적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은설아가 유명전이 눈독을 들인 표적이 되었다는 것을 들은 윤구주는 자신의 마음속에 늘어난 걱정을 무시할 수 없었다.유명전.아홉 대전의 염라이자 사대 명부이다.그뿐만 아니라 명부에는 고수들이 셀 수 없이 많다.만약 그들이 정말
“술 좀 줘... 술 좀 가져다줘!”취할 대로 취한 은설아는 미친 사람처럼 밖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순식간에 경호원 몇 명이 달려왔고 인사불성으로 취한 은설아를 발견하자 걱정 어린 말을 건넸다.“설아 씨 괜찮으십니까?”온몸이 술기운에 사로잡힌 은설아는 술기운 가득 섞인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술 좀 줘... 나 술 마실 거야!”“설아 씨는 이미 충분히 취했습니다. 더 마시면 안 됩니다. 아직 콘서트가 세 개나 더 남아있단 말입니다!”한 경호원이 걱정했다.“참견하지 마! 술이나 달라고!”지금의 은설아에게 콘서트가 무슨 대수란 말인가.은설아는 오로지 술만 마시고 싶어 했다. 더 취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취하고 싶었다.이렇게 해야만 자신이 더는 윤구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경호원들은 자신이 결코 은설아를 막을 수 없음을 깨닫고는 한숨을 쉬며 하는 수 없이 은설아에게 계속 술을 가져다줬다.두 명의 경호원이 막 방을 나섰을 때였다. 돌연 한 줄기 핏발이 번쩍였다. 지익! 두 사람은 반응할 틈도 없이 목에서 선혈을 쏟아내며 바닥으로 고꾸라졌다.두 경호원이 죽고 난 후에야 피부는 검게 그을리고 얼굴에는 붉은 반점이 가득한 추한 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입은 툭 튀어나오고 볼은 원숭이 볼 같았다.정말이지 추함의 극치였다.하지만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숨길 수 없는 아우라는 사람을 섬뜩하게 만들었다.그는 붉은 혓바닥을 내어 손에 들고 있던 피로 흥건한 칼을 핥았다. 사악하고 음침한 그 기운은 결국 방안의 술에 잔뜩 취한 은설아에게로 닿았다.“이 여자가 바로 그 여자야?”“나쁘지 않군! 역시 유일무이한 수련한 성체야!”그는 괴상하게 웃으며 사악한 눈길로 은설아의 굴곡이 선명한 육감적인 몸매를 훑었다.“그 세 멍청한 놈들은 영음지체도 똑바로 못 지키다니, 하찮은 나부랭이들이구나! 오늘 이 영음지체는 바로 내 것이 될 것이다! 킬킬킬!”괴상하게 웃은 추한 노인은 순식간에 은설아의 곁으로 갔다.술에 절어
“오지 마!”“제발 살려주세요!”은설아는 울면서 살려달라고 빌었다.하지만 구마가 어떻게 은설아를 이대로 놓아주겠는가.“얘야, 무서워하지 말아라. 이 노부의 로정이 되어 나에게 너의 음기를 나눠주고 나와 함께 이중 수련을 한다면 그건 너의 이번 생에 엄청난 영광이 될 것이다. 껄껄!”구마는 괴상하게 웃으며 검은 손을 뻗어 은설아의 아리따운 얼굴을 매만졌다.은설아는 그 순간 죽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은설아는 이런 끔찍한 상황을 맞닥뜨릴 거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은설아는 만약 오늘 자신의 순결한 몸이 더럽혀진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구마의 더러운 손이 은설아의 몸을 탐하려던 찰나에 돌연 한 줄기 황금빛이 나타났다.그 찬란한 황금빛은 삽시에 주변의 공기를 압도했다.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절망의 기운이 순식간에 구마를 덮쳤다.구마로 말할 것 같으면, 수련을 통하여 사상 절정에 도달한 몸을 가진 자였다. 한 줄기 황금빛이 나타난 것을 감지한 구마가 무의식적으로 온몸의 기를 모으자 바로 사방으로 구마의 진역 결계가 나타났다.이 진역 결계는 검은색이다.구마는 이 진역 결계가 나타난 틈을 타 손뼉을 쳐 그 금빛 줄기를 가리려는 속셈인 것이다.하지만 가려질 리가 만무했다.쿵!폭탄 터지는 듯한 엄청난 굉음이 구마의 장법에 닿았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기세등등하던 사상 절정의 육체는 엄청난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날아가 버렸다.구마는 피를 토하며 눈을 부릅뜨고는 황금빛이 비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누구야!”황금빛이 걷히자 흰옷을 입은 채 오만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문 앞에 서 있는 윤구주가 구마의 눈에 들어왔다.윤구주를 본 순간 넋이 나가버린 것은 이 노마뿐만이 아니었다. 저 멀리 떨어져 있던 은설아도 어안이 벙벙해졌다.자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이곳에 나타날 줄은 은설아도 예상치 못한 것 같았다.“너, 너, 너 대체 누구야? 누군데 내 진역 결계도 파괴할 수 있는 거지?”구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갑자기 나타난
윤구주는 구마를 깨끗하게 처리한 후 오른손으로 묶여있는 대스타 은설아를 짚었다. 그러자 은설아를 휘감고 있던 검고 사악한 기운이 빠르게 흩어져 사라졌다.“은스타님 괜찮으세요?”윤구주는 은설아의 금제를 풀어주고 나서 은설아를 걱정했다.은설아는 몸이 자유로워지자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윤구주의 품에 안겼다.그녀의 옷은 갈기갈기 찢겼다.오직 검은 속옷만이 그녀의 몸에 남아 간신히 가슴을 가려주고 있었다.하지만 은설아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윤구주의 품으로 뛰어들었다.그런 미인이 자신의 품에 뛰어들자 윤구주는 어쩔 바를 몰랐지만 그렇다고 밀어낼 수도 없었기에 그저 은설아가 자신의 품에서 울게 내버려 두는 수밖에 없었다.한참을 울고 난 후에야 은설아는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들었다.“구주 씨가 왜 여기에 있어요?”윤구주는 작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전 특별히 설아 씨를 보호하러 왔어요!”“절 보호해준다고요?”“네!”“수이가 예전에 설아 씨에게 말해줬다시피 설아 씨는 귀하디귀한 수련한 몸이에요. 그래서 설아 씨의 안전을 생각해서 일부러 왔어요.”윤구주는 천천히 은설아에게 사실을 알려주었다.온몸에 술 냄새가 진동했던 은설아는 당연히 이미 정신이 맑아진 지 오래였다.은설아는 붉게 부어오른 눈에 감사한 마음을 가득 담아 말했다.“또 한 번 절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구주씨!”이번에는 다행히도 윤구주가 타이밍 좋게 나타나 줬다.그러지 않았더라면 이 미모의 스타는 정말로 악랄한 수법에 참혹하게 당했을 것이다.“그래요, 일단 제가 설아 씨가 걸칠 수 있는 옷 좀 찾아올게요...”윤구주가 말했다.은설아는 그제야 자신의 옷은 모두 찢어졌고 지금 몸에 걸친 거라고는 브래지어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은설아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아니요, 괜찮아요. 안에 제 옷이 있어요!”말을 하며 은설아는 후다닥 방 안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윤구주는 로비에 서 있었다. 테이블 위에 가득 놓인 빈 와인병들을 바라보다가 은설아의 몸에서 진
은설아의 얼굴은 순식간에 확 달아올라 새빨개졌다.“구주씨... 영음성체니 뭐니 저는 하나도 모르겠어요! 저는 제 몸이 특별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데요...”은설아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상했다.지극히 평범한 일반인인 그녀가 자신의 몸이 그토록 희귀한 수련의 성체라는 것을 어떻게 알겠냐는 말이다.“그건 설아 씨의 몸이 아직 영험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윤구주가 말했다.“영험을 발휘해요?”“네!”윤구주는 그 말을 끝으로 오른손을 들었다. 한 줄기 옅은 황금빛이 그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왔다.그 기운은 마치 가느다란 실 같았다. 윤구주는 뿜어져 나온 빛으로 허공에 부적을 하나 그렸다.허공에 나타난 그 부적은 눈 깜짝할 사이에 휙 은설아의 아랫배로 날아 들어갔다.그 뜨거운 에너지는 순식간에 은설아의 아랫배에서부터 퍼져나갔다. 몇 초 후, 그 에너지는 점점 더 강해져 그녀의 복부에서 불길이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너무 뜨겁고... 너무 아파요...”복부에 주입된 부적 때문에 은설아는 곧바로 자신의 아랫배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윤구주는 손바닥으로 천천히 은설아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겁먹지 마세요. 저는 지금 설아 씨를 위해 영험을 발휘하는 중이에요. 설아 씨는 눈을 감고 천천히 적응만 해주면 돼요!”윤구주의 말이 끝나자 강력한 현기가 그의 손바닥에서 쏟아져 나와 은설아의 기경팔맥으로 들어갔다.아까까지 불에 데고 칼로 에는 것처럼 따끔거리던 느낌은 윤구주가 현기를 주입함에 따라 점차 편안해졌다.마침내 은설아는 아랫배가 타들어 가는 것 같은 느낌이 완전히 사라졌음을 알아챘다. 그 고통이 지나간 자리에는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자리 잡았다.그 에너지는 움직이는 것처럼 은설아의 아랫배에 저장되었다.“지금은 좀 어때요?”윤구주가 물었다.“아랫배는 뜨겁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아요. 하지만 안에 뭔가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은설아는 재빨리 대답했다.“그게 맞는 거예요! 설아 씨의 영음성체는 이미 깨어났고 앞
“세상에!”은설아는 자신의 한방에 단단한 벽에 뻥 뚫린 구멍을 바라보며 작은 앵두 같은 입술이 대문자 O의 모양으로 벌어졌다.이건 현실성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휘둥그레진 눈으로 자신의 주먹을 내려다보는 은설아는 순간 사고회로가 멈춰버렸다.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나 강해진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믿기지 않았다.“구주씨... 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10초 동안 멍하니 서 있던 은설아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넋이 나간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윤구주는 그저 웃었다.“지금 이 순간부터 설아 씨는 무술인입니다!”“무술이요?”이 단어를 들은 은설아는 여전히 멍하니 눈만 껌뻑였다.“그래요!”“제가 말했죠. 설아 씨의 몸은 귀하디귀한 영음성체인 동시에 최고 수련의 몸이라고요. 제가 곤륜 구역에 있을 때 구오 지존의 마녀를 본 적이 있는데 그도 영음성체를 지녔었어요. 설아 씨는 지금까지 두 번째에요!”“제가 아까 설아 씨를 위해 영험을 발휘시킨 것도 설아 씨의 영음성체를 완전히 끌어내어 이후에 수련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었어요!”윤구주가 해석했다.윤구주가 자신의 영음성체에 대해 해석해주는 것을 들은 은설아는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여태 은설아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고 그저 대스타에 불과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갑자기 무술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몸에는 수많은 노마가 이중 수련을 위해 눈독을 들이는 영음성체까지 지니게 되었다.이 몸을 얻는 것은 높은 단계의 공법과 절세의 무기를 얻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이었다.은설아는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구주씨 그럼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은설아는 매우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아마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될 거예요!”윤구주는 고개를 들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은설아를 바라보았다.“새로운 삶이요? 전 구주씨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어요!”은설아가 대답했다.“제 말은 아주 간단해요. 지금 이 순간부터 설아 씨가 여태 살아왔던 반짝이는 스타로 사는 삶을
그리고 지금, 이 미모의 대스타는 정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윤구주와 함께 하는 것을 선택했다.게다가 은설아는 한 치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 사실은 윤구주를 감동하게 했다.“설아 씨가 그렇게 결정을 하셨으니 오늘부터 저를 따르세요. 저는 설아 씨를 보호하겠습니다! 동시에 설아 씨에게 수련도 전수해줄게요.”윤구주가 말했다.“고마워요 구주씨!”은설아는 윤구주의 말을 듣고 너무 기쁜 나머지 방방 뛰기 시작했다.은설아는 이것이 이번 생에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이번 생에 가장 즐거운 날이라고도 생각했다.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있을 수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게 하늘 아래 어디 있겠는가!그래서 은설아는 고민의 여지도 없었다.“그럼 정리를 하고 저와 함께 가시죠!”윤구주가 말했다.“네? 이렇게 급하게요?”은설아는 의아해하며 물었다.은설아는 공인이고 그녀에게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었다.“네. 그래야만 해요. 설아 씨는 이미 유명전에게 찍혔기 때문에 이것에 더 머물다가는 점점 더 위험해질 게 뻔해요!”윤구주가 설명해주었다.은설아는 윤구주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모든 것은 구주씨의 말을 따를게요! 지금 당장 짐들을 정리할게요.”은설아는 말을 마치자마자 방으로 뛰어 들어가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은설아는 순식간에 본인의 짐 정리를 마쳤다.짐이라고는 캐리어 하나와 가방 하나가 다였다.은설아는 방에서 나와 여러 장의 은행카드와 대형 회사들과의 계약서들까지 모두 테이블에 버젓이 올려놓았다.은행카드 안에는 은설아가 다년간 저축해온 돈이 있다.계약서들은 각종 대형 회사와의 협업 계약서이다.은설아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연예계를 완전히 은퇴할 계획이기 때문이었다.“구주씨, 전 모든 정리를 끝냈어요!”은설아는 예쁜 얼굴을 들어 배시시 웃으며 윤구주에게 말했다.본인의 모든 재산을 테이블에 올려놓은 은설아를 본 윤구주의 마음속에서는 이 미모의 대스타를 향한 강한 긍정이 솟구쳤다.왜냐하면
“저번에 은스타님이랑 껴안았던 녀석 아니야?”“맞아! 바로 그 사람이야! 그를 알아보겠어!”“헐! 은스타님이 왜 또 스캔들이 난 남자랑 같이 있는 거지? 손에 들린 작고 큰 가방들은 또 뭐야? 이게 다 무슨 상황이야?”파파라치들이 답답해하는 동안 팬들에게 둘러싸였던 은설아가 돌연 입을 열었다.“사랑하는 팬 여러분들, 조금만 조용히 하시고 제 말 좀 들어주시겠어요?”그녀를 둘러싸고 있던 팬들은 은설아의 한마디에 하나둘 조용해졌다.은설아는 얼굴에 행복에 겨운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중앙으로 걸어가서 입을 뗐다.“사랑하는 팬 여러분, 죄송합니다. 오늘 저는 이 자리에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합니다!”은설아의 발언은 그야말로 폭탄 발언이었다.은설아의 한마디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야단법석이었다.연예계 은퇴라니?세상에.“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야? 슈퍼스타 은설아가 은퇴한다니? 내가 잘못 들은 거지?”“진짜야! 은스타님이 지금 연예계에서 은퇴한다고 선언했다고?”일부 열성팬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았다.은설아가 은퇴를 선언한 그 순간 많은 사람은 아예 그 자리에서 대성통곡을 하기도 했다.“여신님 제발 은퇴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저희는 여전히 은스타님을 응원하고 싶어요! 저희는 은스타님 콘서트도 가야 하고 은스타님께서 출연한 영화도 봐야 한다고요!”“제발요, 부탁이에요. 여신님! 제발 은퇴하지 말아 주세요!”은설아의 은퇴 소식과 함께 그 자리에 있던 수백 명의 팬은 모두 혼비백산이 되었다.그들은 자신이 그토록 열렬히 응원해온 여신님께서 가장 인기의 절정을 찍을 때 은퇴하리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이 사실은 그들에게 있어서 외면하고 싶은 현실이었다.팬들뿐만이 아니라 함께 있던 파파라치들도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은설아가 은퇴한다고? 설마 스캔들이 났던 남자친구 때문에 그러는 거야?”“세상에! 이보다 자극적인 소식이 또 어디 있을까! 은설아가 일반인 남자 하나 때문에 연예인도 때려치우겠다니.”“그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