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18화

“술 좀 줘... 술 좀 가져다줘!”

취할 대로 취한 은설아는 미친 사람처럼 밖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경호원 몇 명이 달려왔고 인사불성으로 취한 은설아를 발견하자 걱정 어린 말을 건넸다.

“설아 씨 괜찮으십니까?”

온몸이 술기운에 사로잡힌 은설아는 술기운 가득 섞인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술 좀 줘... 나 술 마실 거야!”

“설아 씨는 이미 충분히 취했습니다. 더 마시면 안 됩니다. 아직 콘서트가 세 개나 더 남아있단 말입니다!”

한 경호원이 걱정했다.

“참견하지 마! 술이나 달라고!”

지금의 은설아에게 콘서트가 무슨 대수란 말인가.

은설아는 오로지 술만 마시고 싶어 했다.

더 취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취하고 싶었다.

이렇게 해야만 자신이 더는 윤구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경호원들은 자신이 결코 은설아를 막을 수 없음을 깨닫고는 한숨을 쉬며 하는 수 없이 은설아에게 계속 술을 가져다줬다.

두 명의 경호원이 막 방을 나섰을 때였다. 돌연 한 줄기 핏발이 번쩍였다. 지익! 두 사람은 반응할 틈도 없이 목에서 선혈을 쏟아내며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두 경호원이 죽고 난 후에야 피부는 검게 그을리고 얼굴에는 붉은 반점이 가득한 추한 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입은 툭 튀어나오고 볼은 원숭이 볼 같았다.

정말이지 추함의 극치였다.

하지만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숨길 수 없는 아우라는 사람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그는 붉은 혓바닥을 내어 손에 들고 있던 피로 흥건한 칼을 핥았다. 사악하고 음침한 그 기운은 결국 방안의 술에 잔뜩 취한 은설아에게로 닿았다.

“이 여자가 바로 그 여자야?”

“나쁘지 않군! 역시 유일무이한 수련한 성체야!”

그는 괴상하게 웃으며 사악한 눈길로 은설아의 굴곡이 선명한 육감적인 몸매를 훑었다.

“그 세 멍청한 놈들은 영음지체도 똑바로 못 지키다니, 하찮은 나부랭이들이구나! 오늘 이 영음지체는 바로 내 것이 될 것이다! 킬킬킬!”

괴상하게 웃은 추한 노인은 순식간에 은설아의 곁으로 갔다.

술에 절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