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공수이를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 구경하듯 훑어보았다.“꼬마 스님, 진짜 이름이 수이야? 이름이 참 독특해.”정태웅이 먼저 앞으로 나와 물었다.“네!”공수이는 한 번도 자신의 이름을 싫어한 적도 없었고 또 자신의 이름은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독특한 이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우리 저하하고는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지 물어봐도 될까?”정태웅이 또 묻자 공수이가 바로 대답했다.“제 형님이신데 어려서부터 따라다녔었어요!”“저하를 형님이라고 부른다고?”“네! 곤륜 지역에서 저희 형제들은 모두 형님이라고 불러요!”공수이가 또 말했다.곤륜 지역이라고 말하자마자 정태웅은 흠칫했다.옆에 있던 민규현, 천현수, 그리고 무표정이었던 남궁서준도 곤륜 지역을 들었을 때는 표정에 살짝 변화가 나타났다.화진 곤륜 지역은 모든 무인들이 추구하는 무술의 성지가 아닌가!곤륜 지역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절세 노마 외에 많은 화진의 천재들뿐이었다. 여러 지역 금기의 땅과 이어져 있는 곤륜 지역은 무인들이 모두 추구하는 성지였으며 동시에 무인들의 금기의 땅이기도 했다.눈앞에 있는 이 얌전해 보이는 공수이가 화진에서 제일 신비로운 곤륜 지역에서 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네가 화진의 무술 성지 곤륜 지역에서 왔단 말이야?”정태웅은 놀라서 입이 크게 벌어졌다.“네! 왜 그러세요? 형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으셨어요?”공수이가 질문에 정태웅이 고개를 저었다.“소문에 의하면 곤륜 지역은 우리 화진의 무술의 성지인데 그 안에는 많은 절세 강자들이 숨어있다고 하던데 이게 사실이야?”정태웅이 물었다.“이건 맞아요. 하지만 그곳은 정말 재미가 하나도 없어요!”공수이가 투덜댔다.“곤륜 지역이 재미가 없다니? 거긴 화진의 무술의 성지라고! 모든 무인들이 가고 싶어 하는 금기의 땅이라고!”정태웅이 어이없어했다.“쳇, 무슨 성지긴요. 아무튼 난 너무 심심했어요!”공수이가 말하고는 눈을 깜빡이며 먼 곳에 있는 서울의 높은 빌딩을 보며 말했다.“그래도 큰 도시가
당분간은 금기의 술법을 배울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정태웅이 말했다.“그럼 무슨 보물이 있는지 보여줄 수 있어?”“아하, 잘 물어보셨어요! 제가 다른 건 없어도 보물은 엄청 많거든요!”제자백가의 공씨 가문의 세자로서 공수이가 한 말은 허세가 아니었다.공수이가 말을 하고 낡은 가방을 열자 정태웅은 공수이의 낡은 가방만 뚫어져라 쳐다봤다.옆에 있던 민규현, 천현수, 용민, 철영, 그리고 재이까지 모두 궁금해하며 속으로 생각했다.‘이렇게 낡은 가방에 무슨 보물이 있다는 거지?’공수이가 낡은 가방을 열고 안에 있는 물건을 꺼내기 시작했다.얼마 되지 않아 공수이는 가방에서 물건을 몇 개 꺼냈다.도자기 병에 든 단약, 갑옷 그리고 장갑이었다.“이건 용역 단약인데 우리 스승님께서 만드신 무인이 복용하면 효과가 아주 좋은 단약이에요! 이건 화서갑이라고 하는데 칼이고 총알이고 다 막아낼 수 있어서 상대가 대가 경지 아래라면 머리를 베지 않는 이상 아무 문제 없어요! 이건 신풍장갑이라고 하는데 곤륜 지역에서 사는 질풍 늑대의 가죽으로 만든 거예요. 이걸 끼면 주먹 속도가 최소 두 배는 빨라질 수 있어요!”공수이가 보물을 일일이 소개하자 정태웅 등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넋을 놓고 있었다.“진짜야? 수이야, 우리를 속이면 안 돼.”단약, 갑옷과 장갑 모두 보기에는 너무나도 평범해 보였기에 정태웅이 먼저 의심하고 나섰다.“못 믿겠으면 사용해 보던가요.”공수이가 말에 정태웅은 반신반의의 태도로 걸어가 그 많은 물건 중에서 신풍장갑을 골랐다.그 신풍장갑은 검은색이었는데 위에 있는 코팅은 이미 다 떨어진 상태였다.만약 공수이가 보물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길가에 던져도 정태웅은 줍지도 않을 것이다.한번 시도해 본다는 마음으로 정태웅은 신풍장갑을 손에 꼈는데 신기하게도 장갑을 끼자마자 가벼운 느낌이 두 팔을 감돌았다.마치 두 팔이 아무런 제한도 받지 않는 것 같은 느낌에 정태웅이 기쁘게 소리쳤다.“헐, 이런 가벼운 느낌 죽이는데!”“주먹 한 번 날려보
정태웅은 공수이의 말을 듣고 공수이를 끌어안고 그의 대머리에 뽀뽀를 했다.“수이야, 넌 정말 너무 좋은 사람이야! 앞으로 넌 내 롤모델이야!”정태웅이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공수이는 칭찬을 듣고 웃으며 고개를 돌려 다른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이리 와서 보세요. 마음에 드는 보물이 있으면 가져가세요! 저한테 아직 많이 있어요!’공수이는 말을 하며 손을 낡은 가방에 넣어 휘적이더니 또 많은 보물들을 꺼냈다.단약, 법기, 심지어 병기도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공수이가 안에서 희귀한 병기를 꺼냈다.은색 긴 검 하나, 쌍창 하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기만 해도 무서워지는 방망이까지 꺼냈다.공수이가 가방에서 이렇게 많은 물건을 꺼내는 것을 보고 모두 놀랐다.“수이야. 너 그 가방은 도대체 뭐야? 어떻게 이렇게 많은 물건을 꺼낼 수 있는 거야? 이건 말이 안 되잖아.”공수이의 낡은 가방은 그냥 책가방 크기였지만 안에 담고 있는 물건은 상상 이상이었기에 정태웅이 놀라며 물었다.그에 공수이는 웃으며 말했다.“이건 백보 가방이라는 거예요! 안에 공간이 엄청 커서 차 한 대도 넣을 수 있어요!”“그렇게 대단한 가방이야?”백보 가방을 처음 들어본 정태웅이 감탄하자 공수이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모든 사람들은 공수이에게 홀딱 반해버린 상태였다.무술의 성지 곤륜 지역에서 나온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제야 알게 된 그들은 공수이가 백보 가방에서 또 무언가를 꺼내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그리고 용민, 철영, 천현수, 그리고 민수현까지 모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르기 시작했다.어쨌거나 이 보물들은 자신들한테 효과가 어마어마하니 빨리 자신이 원하는 보물을 선택해 가지는 것이 이득이었다.천현수가 선택한 것은 화서갑이었는데 방어에 효과적이었고 용민과 철영은 각자 마음에 드는 병기를 선택했고 민규현은 그저 단약을 선택했다.“이 누님 예쁘시네요.”공수이는 빨간색 치마를 입고 있는 섹시한 몸매의 재이를 보며 칭찬을 하기 시작했다.재이는
아침 일찍부터 정태웅이 공수이에게 묻자 공수이는 대머리를 만지며 말했다.“얼마나 강하냐고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근데 저 육도 절정 아래는 다 죽일 수 있어요.”뭐라고?육도도 죽일 수 있다고?“세상에!”정태웅은 놀라서 하마터면 땅바닥에 꿇을 뻔했다.“이건 정상 아니에요? 그때 곤륜 지역에서 형님께서 14살이었을 때 지역 외에 칠살 노마도 죽이셨어요. 전 아무것도 아니에요.”공수이가 말하는 것을 듣고 정태웅은 벽에 머리를 박아 죽고 싶었다.세상에나!현대세계에서는 육도, 칠살 절전이면 최고 경지에 도달한 존재였다.근데 왜 공수이의 말에서는 마치 애송이처럼 들리는 건지 공수이가 그렇게 강한가 싶어 정태웅은 고개를 들고 공수이를 다시 자세히 쳐다봤다.공수이는 하얗고 예쁘게 생긴 얼굴에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아 전혀 그 정도로 강해 보이지 않았다.정태웅이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공수이가 갑자기 고민에 빠졌다.그리고 공수이는 정태웅이 어이없어할 만한 물음을 던졌다.“태웅이 형, 누군가를 좋아하면 직접 마주 보고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문제를 생각하고 있던 정태웅은 공수이가 물어보는 것을 듣고 웃었다.“너 좋아하는 사람 있어?”정태웅이 눈을 둥그렇게 뜨고 묻자 공수이가 고개를 끄덕였다.“근데 넌 스님이잖아.” 정태웅은 어이가 없었다.“스님이면 뭐요? 스님은 누군가를 좋아하면 안 돼요?”“스님은 세속을 버리고 술과 고기도 끊고 색욕도 끊어야 한다고 그러던데?”“쳇, 난 안 끊을 거예요. 그걸 다 끊으면 무슨 재미로 살아요!”정태웅의 말에 공수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공수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정태웅은 엄지를 척 들어 올렸다.“근데 수이야, 누굴 좋아하는데? 나한테 말해봐 봐. 내가 또 인기남이거든. 어떤 스타일의 여자든지 다 나한테 빠지면 꼼짝도 못 한단 말이지.”정태웅은 뱃살을 치며 허세를 부렸다.“태웅이 형 진짜 그렇게 대단하세요?”“그럼 당연하지!”순식간에 눈을 빛내며 묻는 공수
공수이가 인터넷에 사진도 있고 춤추는 영상도 있다고 하니 정태웅은 갑자기 흥미가 생겼다.도대체 어떻게 생긴 연예인인데 갓 곤륜 지역에서 올라온 공수이를 이렇게 홀딱 반하게 했는지 궁금했다.“얼른 찾아서 보여줘 봐. 내가 어떤지 봐줄게.”정태웅은 말하며 핸드폰을 꺼내 공수이에게 넘겨줬다.공수이는 핸드폰을 받고 은설아를 검색했다.은설아의 이름을 검색하니 은설아에 대한 소식이 떴다.아주 핫한 탑 연예인으로서 은설아의 모든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었다.실시간 검색을 눌러보니 은설아에 관한 소식이 위에 있어서 공수이는 콘서트 영상을 아무거나 하나 눌렀다.“태웅이 형, 이 사람이에요!”공수이가 말하며 핸드폰을 정태웅에게 주자 정태웅은 흥분하며 핸드폰을 받아들었다.“보자.”“오올, 몸매 죽이는데!”영상을 찍은 사람이 좀 멀리 있어 정태웅은 은설아의 몸은 한눈에 알아봤으나 얼굴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조금 뒤에 클로즈업한 화면에서 드디어 은설아의 예쁜 얼굴을 보게 됐다.“X발!”정태웅은 갑자기 욕을 했다.“왜 그러세요?”공수이는 정태웅이 심각하게 놀란 모습을 보고 물었다.정태웅이 눈을 둥그렇게 뜨고 춤을 추고 있는 은설아를 뚫어져라 쳐다봤다.확신을 한 다음 정태웅이 고개를 돌려 공수이에게 물었다.“수이야, 네가 좋아한다는 연예인이 이 사람이야?”“네! 무슨 문제 있어요?”공수이는 아리송했다.“이거 완전 큰 문제네!”정태웅이 갑자기 펄쩍 뛰었다.“무슨 문제인데요? 태웅 형!”공수이는 자신이 은설아를 좋아하는 데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가 싶어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너 이 사람이 누군지 알아?”“알아요! 제가 그저께 구한 예쁜 누나예요! 이름은 은설아예요!”공수이가 말했다.“아니, 틀렸어! 이름이 은설아인 건 나도 알아! 내 뜻은 은설아 씨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아냐는 거야!”정태웅이 말했다.누구를 좋아하는지 아냐는 말을 들은 공수이는 흠칫했다.“예쁜 누나요? 전 그저 나쁜 자식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누
윤구주의 방을 십여 초 동안 멍하니 보고 있던 공수이가 정신을 차리고 묻자 정태웅이 큰소리로 웃었다.“그러니까 예쁜 누나가 좋아하는 나쁜 자식이 바로 우리 형님이라는 거예요?”“빙고.”이 말을 듣자마자 공수이는 낯빛이 어두워졌고 그 자리에서 몸이 굳어버렸다.“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크게 소리치는 공수이에 정태웅이 웃으며 말했다.“왜 불가능한데? 수이야, 은설아 씨는 널 알기 전에 이미 저하를 알고 있었어. 그리고 그때는 서남에 있었을 때였는데 누가 봐도 은설아 씨는 저하를 아주 좋아했지만 저하는 형수님이 계셔서 단칼에 거절하셨지.”정태웅의 말을 듣고 공수이는 어리벙벙해 있었다.윤구주는 은설아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그래서 윤구주가 떠날 때 은설아가 그렇게 슬퍼했던 것인가?그래서 매번 나쁜 자식이라고 할 때마다 윤구주가 공수이의 딱밤을 때렸던 것인가?그렇게 된 일이었다니.그 공수이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운이 없을 수 있어요? 어쩌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형님의 여자라니요? 아아아아! 창피해서 어떻게 살아요!”윤구주를 좋아하는 여자는 자신을 좋아하게 될 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수이는 머리를 박고 죽고 싶었다.어쨌거나 공수이와 윤구주는 차이가 매우 컸다.그리고 공수이는 윤구주에게서 여자를 뺏을 엄두도 나지 않았다.아니, 그럴 엄두는 당연히 없었기에 그냥 속상하고 아픈 마음에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만 같았다.“왜? 왜 그래?”그때 곤륜 지역에서 온 공수이가 소리를 지르며 울고 있는 것을 본 천현수가 달려와 물었다.“너 왜 수이를 울려?”천현수는 공수이가 우는 것을 보고 정태웅을 욕했다.“뭐라는 거야? 내가 왜 수이를 괴롭혀!”정태웅이 말에 천현수가 다시 물었다.“그럼 수이가 왜 이렇게 서럽게 우는데?”“실연해서 그러는 거야...”정태웅이 뒤돌아 슬프게 울고 있는 공수이를 보며 말했다.“실연?”천현수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심지어 우리 저하 때문에 실연한 거라
“이건 서해 클럽의 여자야! 그리고 이 여자! 이 중에서 안 예쁜 여자가 어디 있어? 수이야, 내가 지금 널 데리고 체험하러 갈게! 뭐? 톱스타? 예쁜 누나? 그냥 돈만 있으면 네가 시키는 건 다 할 거야!”정태웅이 가슴팍을 치며 말하자 공수이는 듣자마자 눈을 반짝였다.“진짜예요? 태웅이 형?”“당연하지!”“좋아요! 태웅이 형, 지금 당장 체험하러 가요!”공수이가 정태웅에게 말했다.“지금? 이렇게 급하게?”“당연하죠! 제발요! 동생이 지금 슬퍼하고 있잖아요!”“그래, 가자! 나랑 같이 제대로 체험하러 가자고!”공수이의 말에 정태웅은 당장 공수이를 데리고 여자들의 따뜻한 품을 느끼러 갔다.이 두 사람이 떠난 지 한 시간 정도 지나고 방에서 나온 윤구주는 사라진 공수이와 정태웅에 천현수를 향해 물었다.“현수야, 태웅이 하고 수이는?”“저하, 태웅이가 수이를 데리고 클럽에 갔어요!”“뭐? 클럽?”윤구주가 이맛살을 찌푸렸다.“네! 수이가 실연 때문에 너무 슬퍼해서 위로해 주겠다고 하면서 태웅이가 데리고 나갔어요!”“하, 둘이 무슨 클럽이야!”...늦은 밤, 한 택시가 윤구주가 사는 곳 문 앞에 천천히 멈춰 섰다.차가 멈추고 정태웅은 술에 취한 공수이를 데리고 내렸다.두 사람의 몸에서는 술 냄새가 심하게 났고 얼굴, 목 할 것 없이 보이는 곳에는 키스 마크가 가득했다.“태웅이 형, 술... 저 술 더 마실래요...”온몸에서 술 냄새를 풍기고 있는 공수이는 완전히 취했지만 계속 술을 마시겠다고 했다.“수이야, 더 마시면 안 돼! 집에 도착했어! 저하께서 보시기라도 하면 우린 끝장이야!”정태웅은 공수이를 부축하며 휘청휘청 정원 안으로 들어왔다.정태웅은 얼른 공수이를 부축해서 침대에 눕혀 놓고 나서야 안심하고 방에서 나갔다.방 안에서는 몸이 술 냄새로 찌든 공수이가 알코올 향을 풍기며 죽은 듯이 자고 있었다.이때 방안의 기운에 자그마한 파동이 일어나더니 한 노인의 그림자가 흐릿하게 나타났다.자세히 보니 바로 공수이를 따라다니
말을 마친 장풍혁은 다시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작은 별장 안방에서는 윤구주가 앉아서 명상을 하고 있었다.문 씨 세가의 기린 화독을 없애고 내가 다시 절정으로 회복한 뒤로 윤구주가 매일 밤 제일 많이 하는 것이 명상이다.그런데 윤구주가 명상하고 있을 때 공기 중에 갑자기 미묘한 파동이 일어났다.그에 윤구주는 눈을 뜨지도 않고 말했다.“오셨으면 나오세요.”말이 끝나자마자 요동치던 기운 사이에서 갑자기 흐릿한 사람 모습이 나타났다.바로 공씨 가문의 집사였다.“어떻게 날 느낀 거죠?”모습을 드러낸 장풍혁은 놀란 표정으로 윤구주를 쳐다봤다.장풍혁의 은신술은 오악, 육도인 최정상의 절전도 느껴내기 어려운데 가까이 다가가자마자 바로 느낀 윤구주에 그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작 사상 절정밖에 안 되시면서 제 앞에서 기운을 숨기려 하시다니요? 절 너무 우습게 보신 거 아닌가요?”윤구주가 갑자기 눈을 뜨며 장풍혁을 쳐다보자 공씨 가문 절정 집사인 그도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 났다.그 압박감은 장풍혁은 순간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공기는 점차 탁해졌고 장풍혁의 발아래에 있던 지면은 서서히 붕괴하기 시작했다.“당신... 뭘 하려는 겁니까?”장풍혁은 무서워 나기 시작했다.장풍혁의 말에 윤구주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당신은 제자백가, 공씨 가문의 사람인가요?”윤구주가 물으니 장풍혁이 대답했다.“네...”“수이를 보호하러 오신 건가요?”윤구주가 또 물었다.“네...”“수이를 봐서 오늘은 그저 보내드릴게요. 하지만 기억하세요. 만약 다음에도 저를 건드리신다면 그땐 그냥 보내드리지 않을 겁니다.”윤구주는 이 말을 하고 다시 눈을 천천히 감았다.큰 산에 눌리고 있는 것 같았던 압박감이 윤구주가 눈을 감는 순간 사라지며 장풍혁의 몸은 다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장풍혁은 놀란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윤구주를 봤다. 만약 윤구주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면 저는 정말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 있을 것 같았다.그에 장풍혁은 바로 주제 파악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