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은 나중에 알려줄게. 지금은 묻지 마.”공수이는 본인이 말하기 싫은 일이라면 아무리 부추겨도 말하지 않는 윤구주의 성격을 알기에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형님 말 들을게요.”“근데 은설아 씨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야?”은설아와 공수이가 함께 있는 걸 봤을 때부터 이상하다고 느꼈던 윤구주가 물었다.곤륜 지역에서 금방 나온 녀석이 어떻게 은설아랑 함께 있었던 건지 윤구주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형님, 이 일은 말하자면 이야기가 길어요. 그날 형님을 찾으러 간 뒤 길에서 차 두 대를 보게 됐는데 마침 두 예쁜 누나가 나쁜 놈한테 돈을 뜯기고 있더라니까요.”공수이는 은설아를 만나게 된 일을 자세히 설명했다.윤구주는 공수이의 말을 듣고 자초지종을 이해했다.“그러니까 은설아 씨를 네가 구한 거네?”“네, 맞아요!”공수이가 기쁘게 말했다.“저 사실 예쁜 누나 좋아해요!”“뭐라고? 은설아 씨를 좋아한다고?”공수이의 말에 윤구주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왜 그러세요 형님? 좋아하면 안 돼요? 누나 예쁘잖아요! 그리고 사람도 엄청 좋고요! 멍청이가 아닌 이상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멍청이라는 단어까지 쓰며 말하는 공수이에 윤구주는 또 그의 딱밤을 때렸다.“형님, 왜 또 때리세요? 전 그저 멍청이가 아닌 이상 예쁜 누나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지. 형님을 말한 게 아니잖아요?”그에 윤구주는 눈을 부라리며 속으로 생각했다.‘이 바보야, 입 닥쳐! 날 말하는 게 아니면 누굴 말하는 건데?’하지만 공수이는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형님은 어떻게 예쁜 누나를 알게 된 거예요? 두 사람 꽤 친한 사이인 것 같아 보이던데요.”은설아와의 관계를 알려주고 싶지 않았던 윤구주는 대충 얼버무렸다.“나도 은설아 씨를 안 지는 얼마 안 돼.”“아하, 그렇군요. 근데 형님, 그거 아세요? 예쁜 누나가 마음이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몸도 만 명 중에 한 명 나올락 말락 한 수련 성체예요! 스승님께 전에 예쁜 누나 같은 음량 성체는 이중
윤구주의 말을 듣고 공수이는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공수이의 마음속의 신 같은 존재인 윤구주의 허락이었기에 공수이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기뻐했다.“아차, 하마터면 이 일을 잊을 뻔했네!”신나게 말하던 공수이가 갑자기 이마를 치자 윤구주가 의아한 듯 물었다.“왜 그러는데?”“방금 위층에 있을 때 경호원들이 말하는 걸 들으니 어떤 놈이 예쁜 누나랑 안고 있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빨리 내려온 건데 도대체 어떤 놈이 나랑 여자를 뺏으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형님, 예쁜 누나가 어떤 놈이랑 안고 있었는지 보셨어요?”욕을 하며 계속해서 묻던 공수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윤구주는 공수이의 엉덩이를 발로 찼다. “형님, 왜 차세요?”그에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던 공수이는 엉덩이를 만지며 억울한 표정으로 윤구주를 쳐다봤다.“네가 매를 벌어서!”윤구주는 더 말하지 않고 고개를 돌리고는 걸어갔다.“형님은 왜 갑자기 이러시는 거야? 내가 언제 건드리기라도 했나? 형님께서 곤륜 지역을 떠나신 후 고생을 많이 하셔서 이렇게 화가 많이 쌓인 걸 거야.”공수이는 중얼거리며 윤구주를 따라갔다.화려한 인테리어의 돈킹 호텔 로비에서는 은설아가 기쁜 마음으로 윤구주를 기다리고 있었다.계속 보고 싶었던 윤구주를 보는 오늘이 은설아에게는 이 반년 중에서 가장 기쁜 날이었다.얼굴에는 행복한 미소를 짓고 윤구주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지금의 은설아는 마치 사랑에 빠진 소녀 같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윤구주가 공수이를 데리고 왔다.“구주 씨, 얘기 다 나눴어요?”윤구주가 웃으며 대답했다.“네.”“오늘 드디어 구주 씨를 만나서 너무 기뻐요! 구주 씨, 오늘은 내가 살게요.”“미안한데 제가 다른 일이 있어서 밥은 같이 못 먹을 것 같아요.”윤구주는 은설아의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구주 씨, 이렇게 빨리 떠나시는 거예요?”윤구주의 거절에 밝게 웃던 은설아의 얼굴은 순식간에 실망한 표정으로 변했다.“급한 일이라서 꼭 가봐야 해요.”애초에 윤구주가 이번에 온 것도
서울의 도로 위.윤구주가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고 공수이는 원한에 가득 찬 눈빛으로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다.은설아를 떠난 후 마음이 좋지 않았다.어쩔 수 없다.공수이의 첫사랑이었으니 말이다.겨우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윤구주가 공수이를 끌고 나와버린 것이다.“형님, 저는 예쁜 누나가 너무 좋은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해요?”조용히 따라 걷던 공수이가 갑자기 물었다.“그 생각은 없애는 게 좋을 거야.”“네? 형님, 그게 무슨 말이에요?”“다른 뜻은 없어, 그저 네가 나중에 속상해할까 봐 그러는 거야.”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묻는 공수이에 윤구주는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속상해한다고요? 그럴 리 없어요. 예쁜 누나가 그렇게 예쁘고 또 사람도 좋은데 어떻게 속상할 수가 있어요?”한동안 투덜거리던 공수이가 잠시 후 다시 입을 열었다.“유일하게 절 속상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바로 예쁜 누나가 절 사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거겠죠! 형님께서 보시기엔 제가 어디가 모자라요? 예쁜 누나가 좋아하는 사람을 왜 이기지 못하는 건지. 예쁜 누나가 좋아하는 나쁜 자식한테는 이미 여자 친구가 있다고 들었어요. X발, 예쁜 누나가 어떻게 이런 나쁜 자식을 좋아할 수 있어요? 안 그래요, 형님?”공수이는 계속 윤구주에게 말했지만 의도치 않게 저격을 당한 윤구주는 어이가 없었다.이 자식이 지금 자신을 나쁜 자식이라고 한 것인가?이런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녀석이!“언젠가 그 나쁜 자식을 만나게 된다면 꼭 때려눕혀 버릴 거예요! 예쁜 누나에게 상처 준 대가를 똑똑히 알려줄 거예요!”공수이는 한편으로는 말을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주먹을 꽉 쥐었다.“수이야, 말 다 했어? 다 했으면 빨리 따라오기나 해.”윤구주는 공수이가 재잘거리는 것을 듣기 싫다는 듯 말 한마디를 남기고는 다시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공수이는 윤구주가 가는 것을 보고 그저 따라갔다.“형님, 밖에서 6년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예쁜 형수님은 찾으셨어요? 형님처럼
윤구주는 공수이의 말을 듣고 깨달았다.그렇다.윤구주는 하마터면 공수이가 제자백가 중 공씨 가문의 세자라는 것을 잊을 뻔했다.제자백가 중에서 제일 유명하고 대표적인 공씨 가문의 유도는 화진에서 전통이 오래됐고 문하생이 아주 많았다.그러니 서울에서 윤구주를 찾는 것은 공수이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윤구주는 더 물어보지 않고 작은 별장으로 들어갔고 공수이도 윤구주의 뒤를 따라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윤구주는 공수이를 데리고 정원에 도착했다.“누구세요?”두 사람이 들어오자마자 용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저하? 저하를 뵙습니다, 저하의 귀환을 환영합니다!”용민이 윤구주인 것을 보고 즉시 참배를 했다.그때 소리를 들은 철영, 재이, 정태웅, 그리고 민규현이 달려 나오기 시작했다.“저하!”그러고는 모두 윤구주를 보고 인사를 올렸다.입으로는 윤구주를 외치고 있었지만 사실 그들의 시선은 모두 윤구주 뒤에 있는 공수이에게로 향해있었다.“왜 또 이 스님이에요? 어떻게 저하와 함께 있는 거죠?”정태웅이 첫 번째로 물었다.공수이는 아무렇지 않게 윤구주의 옆에 서 있으며 사람들의 궁금해하는 시선에 우물쭈물하지도 않고 놀라지도 않았다.자신의 등장이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말이다.모든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있었을 때 윤구주가 걸어 나오며 말했다.“모두 꼬맹이를 전에 본 적 있지?”윤구주가 말한 것은 공수이였기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저하, 이 꼬마 스님은 누구세요?”정태웅이 묻자 모두들 공수이를 의아하다는 듯 쳐다봤다.“얘는 전부터 알고 지내던 동생이야.”윤구주가 이 말을 하고 고개를 돌려 말했다.“수이야, 이리 와서 인사해.”수이?이 이름을 들은 정태웅이 참 독특한 이름에 흠칫하며 놀랐다.공수이가 웃으며 앞으로 걸어 나와 말했다.“여러분, 안녕하세요! 공수이라고 하고 법호는 만천이에요.”이 말을 듣고 정태웅이 먼저 뿜었고 다른 사람들도 특이한 이름에 넋을 잃었다.“이제 금방 오게 됐는데 앞으로 형님, 누님 잘 부탁드립니다!”
모두 공수이를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 구경하듯 훑어보았다.“꼬마 스님, 진짜 이름이 수이야? 이름이 참 독특해.”정태웅이 먼저 앞으로 나와 물었다.“네!”공수이는 한 번도 자신의 이름을 싫어한 적도 없었고 또 자신의 이름은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독특한 이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우리 저하하고는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지 물어봐도 될까?”정태웅이 또 묻자 공수이가 바로 대답했다.“제 형님이신데 어려서부터 따라다녔었어요!”“저하를 형님이라고 부른다고?”“네! 곤륜 지역에서 저희 형제들은 모두 형님이라고 불러요!”공수이가 또 말했다.곤륜 지역이라고 말하자마자 정태웅은 흠칫했다.옆에 있던 민규현, 천현수, 그리고 무표정이었던 남궁서준도 곤륜 지역을 들었을 때는 표정에 살짝 변화가 나타났다.화진 곤륜 지역은 모든 무인들이 추구하는 무술의 성지가 아닌가!곤륜 지역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절세 노마 외에 많은 화진의 천재들뿐이었다. 여러 지역 금기의 땅과 이어져 있는 곤륜 지역은 무인들이 모두 추구하는 성지였으며 동시에 무인들의 금기의 땅이기도 했다.눈앞에 있는 이 얌전해 보이는 공수이가 화진에서 제일 신비로운 곤륜 지역에서 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네가 화진의 무술 성지 곤륜 지역에서 왔단 말이야?”정태웅은 놀라서 입이 크게 벌어졌다.“네! 왜 그러세요? 형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으셨어요?”공수이가 질문에 정태웅이 고개를 저었다.“소문에 의하면 곤륜 지역은 우리 화진의 무술의 성지인데 그 안에는 많은 절세 강자들이 숨어있다고 하던데 이게 사실이야?”정태웅이 물었다.“이건 맞아요. 하지만 그곳은 정말 재미가 하나도 없어요!”공수이가 투덜댔다.“곤륜 지역이 재미가 없다니? 거긴 화진의 무술의 성지라고! 모든 무인들이 가고 싶어 하는 금기의 땅이라고!”정태웅이 어이없어했다.“쳇, 무슨 성지긴요. 아무튼 난 너무 심심했어요!”공수이가 말하고는 눈을 깜빡이며 먼 곳에 있는 서울의 높은 빌딩을 보며 말했다.“그래도 큰 도시가
당분간은 금기의 술법을 배울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정태웅이 말했다.“그럼 무슨 보물이 있는지 보여줄 수 있어?”“아하, 잘 물어보셨어요! 제가 다른 건 없어도 보물은 엄청 많거든요!”제자백가의 공씨 가문의 세자로서 공수이가 한 말은 허세가 아니었다.공수이가 말을 하고 낡은 가방을 열자 정태웅은 공수이의 낡은 가방만 뚫어져라 쳐다봤다.옆에 있던 민규현, 천현수, 용민, 철영, 그리고 재이까지 모두 궁금해하며 속으로 생각했다.‘이렇게 낡은 가방에 무슨 보물이 있다는 거지?’공수이가 낡은 가방을 열고 안에 있는 물건을 꺼내기 시작했다.얼마 되지 않아 공수이는 가방에서 물건을 몇 개 꺼냈다.도자기 병에 든 단약, 갑옷 그리고 장갑이었다.“이건 용역 단약인데 우리 스승님께서 만드신 무인이 복용하면 효과가 아주 좋은 단약이에요! 이건 화서갑이라고 하는데 칼이고 총알이고 다 막아낼 수 있어서 상대가 대가 경지 아래라면 머리를 베지 않는 이상 아무 문제 없어요! 이건 신풍장갑이라고 하는데 곤륜 지역에서 사는 질풍 늑대의 가죽으로 만든 거예요. 이걸 끼면 주먹 속도가 최소 두 배는 빨라질 수 있어요!”공수이가 보물을 일일이 소개하자 정태웅 등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넋을 놓고 있었다.“진짜야? 수이야, 우리를 속이면 안 돼.”단약, 갑옷과 장갑 모두 보기에는 너무나도 평범해 보였기에 정태웅이 먼저 의심하고 나섰다.“못 믿겠으면 사용해 보던가요.”공수이가 말에 정태웅은 반신반의의 태도로 걸어가 그 많은 물건 중에서 신풍장갑을 골랐다.그 신풍장갑은 검은색이었는데 위에 있는 코팅은 이미 다 떨어진 상태였다.만약 공수이가 보물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길가에 던져도 정태웅은 줍지도 않을 것이다.한번 시도해 본다는 마음으로 정태웅은 신풍장갑을 손에 꼈는데 신기하게도 장갑을 끼자마자 가벼운 느낌이 두 팔을 감돌았다.마치 두 팔이 아무런 제한도 받지 않는 것 같은 느낌에 정태웅이 기쁘게 소리쳤다.“헐, 이런 가벼운 느낌 죽이는데!”“주먹 한 번 날려보
정태웅은 공수이의 말을 듣고 공수이를 끌어안고 그의 대머리에 뽀뽀를 했다.“수이야, 넌 정말 너무 좋은 사람이야! 앞으로 넌 내 롤모델이야!”정태웅이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공수이는 칭찬을 듣고 웃으며 고개를 돌려 다른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이리 와서 보세요. 마음에 드는 보물이 있으면 가져가세요! 저한테 아직 많이 있어요!’공수이는 말을 하며 손을 낡은 가방에 넣어 휘적이더니 또 많은 보물들을 꺼냈다.단약, 법기, 심지어 병기도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공수이가 안에서 희귀한 병기를 꺼냈다.은색 긴 검 하나, 쌍창 하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기만 해도 무서워지는 방망이까지 꺼냈다.공수이가 가방에서 이렇게 많은 물건을 꺼내는 것을 보고 모두 놀랐다.“수이야. 너 그 가방은 도대체 뭐야? 어떻게 이렇게 많은 물건을 꺼낼 수 있는 거야? 이건 말이 안 되잖아.”공수이의 낡은 가방은 그냥 책가방 크기였지만 안에 담고 있는 물건은 상상 이상이었기에 정태웅이 놀라며 물었다.그에 공수이는 웃으며 말했다.“이건 백보 가방이라는 거예요! 안에 공간이 엄청 커서 차 한 대도 넣을 수 있어요!”“그렇게 대단한 가방이야?”백보 가방을 처음 들어본 정태웅이 감탄하자 공수이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모든 사람들은 공수이에게 홀딱 반해버린 상태였다.무술의 성지 곤륜 지역에서 나온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제야 알게 된 그들은 공수이가 백보 가방에서 또 무언가를 꺼내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그리고 용민, 철영, 천현수, 그리고 민수현까지 모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르기 시작했다.어쨌거나 이 보물들은 자신들한테 효과가 어마어마하니 빨리 자신이 원하는 보물을 선택해 가지는 것이 이득이었다.천현수가 선택한 것은 화서갑이었는데 방어에 효과적이었고 용민과 철영은 각자 마음에 드는 병기를 선택했고 민규현은 그저 단약을 선택했다.“이 누님 예쁘시네요.”공수이는 빨간색 치마를 입고 있는 섹시한 몸매의 재이를 보며 칭찬을 하기 시작했다.재이는
아침 일찍부터 정태웅이 공수이에게 묻자 공수이는 대머리를 만지며 말했다.“얼마나 강하냐고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근데 저 육도 절정 아래는 다 죽일 수 있어요.”뭐라고?육도도 죽일 수 있다고?“세상에!”정태웅은 놀라서 하마터면 땅바닥에 꿇을 뻔했다.“이건 정상 아니에요? 그때 곤륜 지역에서 형님께서 14살이었을 때 지역 외에 칠살 노마도 죽이셨어요. 전 아무것도 아니에요.”공수이가 말하는 것을 듣고 정태웅은 벽에 머리를 박아 죽고 싶었다.세상에나!현대세계에서는 육도, 칠살 절전이면 최고 경지에 도달한 존재였다.근데 왜 공수이의 말에서는 마치 애송이처럼 들리는 건지 공수이가 그렇게 강한가 싶어 정태웅은 고개를 들고 공수이를 다시 자세히 쳐다봤다.공수이는 하얗고 예쁘게 생긴 얼굴에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아 전혀 그 정도로 강해 보이지 않았다.정태웅이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공수이가 갑자기 고민에 빠졌다.그리고 공수이는 정태웅이 어이없어할 만한 물음을 던졌다.“태웅이 형, 누군가를 좋아하면 직접 마주 보고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문제를 생각하고 있던 정태웅은 공수이가 물어보는 것을 듣고 웃었다.“너 좋아하는 사람 있어?”정태웅이 눈을 둥그렇게 뜨고 묻자 공수이가 고개를 끄덕였다.“근데 넌 스님이잖아.” 정태웅은 어이가 없었다.“스님이면 뭐요? 스님은 누군가를 좋아하면 안 돼요?”“스님은 세속을 버리고 술과 고기도 끊고 색욕도 끊어야 한다고 그러던데?”“쳇, 난 안 끊을 거예요. 그걸 다 끊으면 무슨 재미로 살아요!”정태웅의 말에 공수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공수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정태웅은 엄지를 척 들어 올렸다.“근데 수이야, 누굴 좋아하는데? 나한테 말해봐 봐. 내가 또 인기남이거든. 어떤 스타일의 여자든지 다 나한테 빠지면 꼼짝도 못 한단 말이지.”정태웅은 뱃살을 치며 허세를 부렸다.“태웅이 형 진짜 그렇게 대단하세요?”“그럼 당연하지!”순식간에 눈을 빛내며 묻는 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