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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소리가 들리며 검은 깃발이 나타났고 깃발 뒤에는 검은 갑옷을 입은 거대한 군대들이 있었다.

“흑기 금위군!”

이 광경을 본 모든 사람이 놀랐다.

흑기 금위군은 황성 3대 금위군 중 하나였다.

이 금위군들은 서울을 전문적으로 보호하는 조직이었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금위군 하나하나가 대무사 이상의 실력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전력은 서울에서 제일간다고 할 수 있었다.

이 순간, 우상 육도진이 흑기 금위군을 끌고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

“흥! 뭐야, 육씨 영감이네.”

정태웅은 육도진과 그의 뒤에 있는 흑기 금위군을 보자마자 날카롭게 말했다.

“설마 육씨 영감이 이 문벌 사람들을 위해 온 건가?”

천현수의 눈매가 싸늘하게 변했다.

“육씨 영감이 죽음을 자초하면 오늘 함께 죽여도 괜찮겠어.”

두 사람이 이야기하며 일행 맨 앞으로 섰다.

마치 화진 우상이 말 한마디만 잘못하면 정태웅과 천현수가 바로 손을 쓰려고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윤구주도 화진 우상을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육도진이 허우적허우적 흑기 금위군을 데리고 오더니 이내 윤구주에게 큰절했다.

“소인이 저하를 뵙습니다! 저하, 용서해 주십시오.”

그는 먼 곳에서 절을 하고 있었는데 마치 윤구주에게 가까이할 용기가 없는 듯 해 보였다.

“무슨 죄가 있는 것이냐?”

윤구주가 100미터쯤 떨어진 육도진을 덤덤히 바라보았다.

“소인, 조속히 저하를 뵈어야 했는데 상황이 허락되지 않아 그럴 수 없었으니 그 또한 죄 중의 하나이옵니다. 둘째, 소인은 전하께서 살아계신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마땅히 온 세상과 함께 풍악을 울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 또한 소인의 죄이옵니다. 셋째, 소인이 어리석었습니다. 저하가 당시 공표한 금령을 이 문벌들이 어기게 했으니 그것도 제 죄이옵니다.”

화진의 우상이 윤구주에게 자신의 죄목을 하나하나 말하는 것을 들으며 네 문벌의 절정 선조들뿐만 아니라, 공씨, 제씨, 신씨, 옥씨 문벌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얼떨떨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육도진은 화진의 우상이었다.

그런데 윤구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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