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7화

뺨을 한 대 맞은 남자는 고통을 꾹 참고 소리를 지르지 못했다. 그러고는 눈치를 보며 하나부터 열까지 다 얘기했다.

“저는 그냥... 그 여자 옷을 찢고 두 손과 두 발을 잡은 뒤에... 몸 위에도 올라탔어요... 하지만 절대 손은 대지 않았어요. 어디 만지거나 이런 적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살려주세요! 사실 전 노모와 아이들까지 있고...”

진부한 대사에 택이가 또다시 뺨을 내리쳤다.

“시끄러우니까 목소리 낮춰.”

택이는 이토록 시끄러운 범죄자는 또 처음이었다. 이승하가 곁에 없었다면 진작에 입을 틀어막아 숨소리도 내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이승하는 수중의 칼을 천천히 아래로 이동했다.

“그 여자 어디를 찔렀지?”

남자는 무서움에 벌벌 떨며 빠르게 실토했다.

“팔이요. 그런데 그냥 칼로 살짝 스쳤을 뿐이에요.”

그가 받은 지시는 여자를 겁간하는 것이지 다치게 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큰 상처는 내지 않았다.

남자는 겁간에 성공도 못 했고 돈도 받았으며 지금은 복수까지 당하고 있다. 이렇게 무서운 사람들이 찾아올 줄 알았다면 그딴 돈 안 받아도 되니 진작에 무시했을 것이다.

이승하는 원하는 대답을 얻은 뒤 칼을 서서히 남자의 몸에서 치웠다.

남자가 이대로 사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려던 찰나 이승하가 칼을 고쳐 잡더니 남자의 어깨를 향해 힘껏 찔렀다.

그 칼은 무척이나 작았지만 그 어떤 칼보다 더 날카로웠고 마치 도축할 때 쓰는 칼처럼 살을 한 번에 파고들었다.

남자는 칼이 살을 뚫고 뼈에까지 닿자 아파서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방금 가면을 쓴 남자들의 고문이 10에서 8 정도였다면 이 일격은 거의 10을 채울 정도였다.

이승하는 이대로 남자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남자가 숨을 고르기도 전에 방금 그 칼로 한 번 또 한 번 연속으로 내리 찔렀다.

그리고 빠르고 정확하게 다른 쪽 팔도 찔렀다. 어느 한번은 칼이 반대편 살을 뚫고 나올 정도였다.

“아악!!”

남자는 비명을 몇 번 지르더니 이내 눈이 뒤집히고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