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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내가 바로 김 씨야.”

이승하는 그녀의 하얀 볼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었다. 그의 눈에서는 그녀를 향한 애정과 미련이 뚝뚝 흘러내렸다.

서유는 눈앞에 있는 남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김 씨가 이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의심도 했었지만 막상 그의 입으로 들으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녀는 한참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에 들린 금색 가면을 그의 얼굴에 씌워주었다.

이승하와 기억 속의 김 씨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순간 서유의 동공이 흔들렸다. 시선을 아래로 내려보니 그의 목에는 청룡문신이 있었다.

“이건 그린 거야.”

이승하는 그녀의 의문을 읽은 듯 대답해주었다.

그러면 옷을 입는 스타일과 흐트러진 머리, 조금 걸걸한 목소리 그리고 풍기던 분위기까지 전부 일부러 바꾼 것일까?

서유는 조금 받아들이기 힘든 듯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대체 왜... 가짜 신분까지 만들어서 나를 속이고 강제로 취하려고까지 했어요?”

그녀의 추궁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그의 심장을 찔렀다. 그는 죄책감을 느꼈고 또 무서웠다.

그녀를 잃을까 봐 무서워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녀를 와락 품에 끌어안았다.

서유는 그의 품속에서 꼼짝할 수 없는 걸 느끼고는 그저 고개를 들어 이승하를 바라보았다.

“내가 멍청하고 바보 같아서 일부러 데리고 논 거예요?”

“아니야!”

이승하는 그녀를 풀어주고 다급하게 해명하려고 했다.

“그럼 뭔데요?”

“그건...”

“내가 만만하니까! 내가 당신 장난감처럼 보였어요?”

마음속 깊은 곳에서 폭발한 분노에 서유는 지금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를 바라보는 눈에는 실망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승하, 당신과 함께한 지 벌써 5년이에요. 그런데 당신은 나한테 상처만 주고 강제로 취하려고나 하고 또 속이고! 대체 날 뭐로 본 거예요?!”

원망과 분노로 가득한 그녀의 눈에 눈물까지 고이자 이승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숨통이 조여진 것처럼 숨을 쉬는 것도 힘들었다.

“서유야, 내 말 좀 들어 봐...”

이승하가 그녀에게 한 발 더 다가가려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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