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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이승하는 서유를 잠시 바라보더니 말했다.

“서유야, 난 한 번도 네 신분을 신경 쓴 적이 없어. 내가 사랑하는 건 오직 너야. 네가 어떤 신분이든, 어떤 식견을 가졌든, 너면 충분해.”

그래서 이승하는 이 문제들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서유의 깊은 내면에 이런 자가 존재하는 줄 몰랐다.

이 긴 자가 줄곧 두 사람의 차이를 측정해 왔지만 이승하에게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는 기다란 손가락을 들어 서유의 뺨을 애틋하게 만지며 말했다.

“내 모든 건 곧 네 거야. 너만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내가 가진 모든 걸 줄 수 있어.”

서유는 그 말을 듣고 웃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승하는 그녀에게 모든 것을 줄 수 있지만 정신적인 재부는 줄 수 없었다.

식견에 관한 재부는 오직 스스로가 노력해서 얻어야 했으니 이승하는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남자는 서유의 입가에 웃음이 있는 것을 보고 그녀를 번쩍 안아 소파에 눕혔다.

“앞으로는 충분한 신뢰감을 줄게. 너의 든든한 백이 되어 줄 테니 그런 것들은 전혀 우리 사이 걸림돌이 되지 않아.”

서유는 고개를 들어 자신을 짓누르는 집요하고 고집스러운 남자를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아이는요?”

이승하는 몸이 굳어지더니 굳은 눈빛에 갑자기 공포가 일었다.

“너...”

서유의 시선이 자신의 평평한 아랫배로 향했다.

“당신이 그날 병원에서 나에게 한 말, 나 모두 들었어요.”

“내가 피임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의사가 임신이 힘들다고 했잖아요.”

원래 하얗게 질렸던 이승하의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고 핏기라곤 없었다.

그는 서유를 풀고 몸을 곧게 펴고 앉아 몹시 피곤한 듯 소파 위에 쓰러졌다.,

늘 도도하고 당당하던 남자가 오만함을 벗고 천장을 쳐다볼 때, 서유는 다시 한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은 가문의 수장이니 당연히 아이를 낳아 대를 이어야죠. 하지만 난 아이를 낳을 수 없잖아요.”

이승하는 그녀가 자신을 탓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말에 당황하여 다시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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