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62화

정가혜의 별장. 주서희가 서유의 맥을 짚고 나서야 이승하가 왜 기뻐하지 않았는지 알게 되었다.

주서희는 평온한 눈빛으로 서유를 보고 또 맥을 보면서 억지 웃음을 보였다.

“장기적으로 약을 먹으면 확실히 아이를 갖기 어렵지만 제 한의학 수준을 믿어주세요.”

주서희는 전과 의사로 서약, 한의학에 능통하며 난임 여자 환자도 많이 치료한 경험이 있었다.

서유의 체질이 너무 약하고 큰 수술을 받아 지금도 약을 먹고 있어 확실히 더 까다로운 케이스였다.

하지만 주서희는 자신의 한의학 의술로 서유의 몸을 잘 추스를 수 있다고 믿었다.

서유는 그 말을 듣더니 자신의 손을 거두고 주서희를 향해 웃었다.

“고마워요 서희 씨, 여기까지 직접 와주고.”

서유가 막 별장에 돌아왔을 때 주서희가 곧바로 약상자를 들고 들어왔다.

주서희가 찾아온 원인을 밝히자 서유는 그제야 이승하가 독단적으로 주서희에게 자신의 몸조리를 맡겼다는 것을 알았다.

서유는 자신이 오랫동안 약을 먹어야 하는 몸이어서 아무리 노력해도 임신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서희가 의사 가운을 벗을 겨를도 없이 헐레벌떡 달려온 것을 보고 거절하기도 미안했다.

주서희는 처방전에 알 수 없는 약재 이름을 쓴 후 고개를 돌려 서유에게 말했다.

“우선 한약으로 치료해 볼게요. 그때 가서 다시 대표님을 찾아가 임신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서유는 그 말을 듣자 얼굴이 빨개졌다. 치료를 끝내고 또 이승하를 찾아가 확인해야 한다니...

주서희는 서유가 귀 끝까지 빨개진 것을 보고 일부러 더 놀렸다.

“확인해 보지 않고서 어떻게 제 처방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요?”

서유는 주서희처럼 엄숙하고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원장이 말을 이렇게 대담하게 할 줄은 몰랐다.

서유는 탁자 위의 커피를 들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한 모금 마셨다. 커피를 미처 삼키기도 전에 주서희가 또 입을 열었다.

“실례지만 대표님과 워싱턴에서 잠자리를 가졌나요? 몇 번이나요?”

한 모금 커피의 절반은 이미 목구멍으로 미끄러지고 나머지 절반은 입에 물고 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