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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그녀는 이승하가 일부러 이러는 것이라고 의심하며 이를 악문 채 그를 노려보았다.

“당신은 손 없어요?”

귀끝이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모습을 보고 그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 나 좀 도와줘.”

서유는 깊은숨을 들이마시고는 작은 손을 뻗어 그의 안경을 벗겨주려 했다.

안경을 벗기자마자 그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그녀의 붉은 입술에 입맞춤을 두 번 하더니 이내 미친 듯이 그녀를 탐하기 시작했다.

키스를 하면서 그가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그녀의 몸을 자신에게 밀착시켰고 간드러진 호흡이 전해졌다.

그녀는 두 손을 그의 가슴에 대고 힘껏 그를 밀어냈지만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두 눈을 크게 뜬 채 그를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숨이 막힐 때까지 키스를 하고나서야 그가 아쉬워하며 품에서 그녀를 놓아주었다.

수없이 그녀의 입술을 맛보았지만 늘 탐하고 싶었고 충족되지가 않았다. 이 여자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서유를 쳐다보며 그는 이번 생에는 그녀가 아니면 안 된다는 강한 집착의 눈빛을 드러냈다.

“핸드폰 이리 줘봐.”

화가 잔뜩 치밀어오른 그녀는 핸드폰을 달라는 말에 신경도 안 쓰고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

그가 다시 그녀에게 다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내가 잘못했어. 그만 화 풀어. 응?”

말로 여자를 달래는 것이 서툰 사람인지라 목소리를 낮추고 부드럽게 말하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녀는 분노하며 그를 쳐다보았다.

“내 핸드폰은 왜요?”

이승하는 손을 뻗어 그녀의 단발머리를 어루만지며 입을 열었다.

“이리 줘봐. 곧 알게 될 테니까.”

그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핸드폰을 꺼내 그에게 건네주었다.

핸드폰을 건네받은 그는 잠겨있는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비밀번호는?”

서유는 비밀번호를 그에게 알려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다시 핸드폰을 빼앗아 그가 보이지 않는 방향으로 몸을 기울이고는 고개를 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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