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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심이준은 빠른 걸음으로 위층으로 올라와 흥분된 표정을 지으며 서유를 향해 달려갔다.

“자그마치 2000억이에요. 이렇게 큰 계약을 성사시켰으니 축하 파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 말에 서유는 고개를 돌려 심이준을 쳐다보았다.

“어떻게 축하하고 싶은데요?”

그는 팔짱을 낀 채 턱을 괴고 고민하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정고졸에서 제일 잘 나가는 아가씨가 나이트 레일의 아가씨보다 더 예쁘다고 하던데요. 우리 그쪽 클럽으로 가서 신나게 놀아요.”

그런 그의 모습에 서유는 피식 웃으며 장난쳤다.

“심이준 씨, 선생님이 이러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심이준은 당당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반박했다.

“틀렸어요. 난 선생님이 아니에요. 난 뭐 사람도 아니죠. 난 그저 고급 동물일 뿐이에요.”

그 말에 서유는 웃음을 터뜨리더니 핸드폰을 꺼내 정가혜에게 전화를 걸어 고급 룸을 예약했다.

마침 NASA에서 자금이 입금된 후, 심이준이 회사 재무팀을 통해 그녀의 계좌로 돈을 입금하였기 때문에 회사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돈 걱정 없이 신나게 놀 수 있게 되었다.

갑자기 뭔가 생각이 떠오른 그녀는 심이준을 향해 물었다.

“회사 사람들은 우리 언니 본 적 있을 거잖아요. 혹시 문제 되는 거 아니에요?”

그녀의 말에 심이준은 손을 저었다.

“초희 씨는 Y국에 오래 머물고 있었고 거의 귀국한 적이 없었어요. 게다가 회사 사람들은 전부 내가 나중에 모집한 사람들이고요.”

서유는 그제야 한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모레 저녁으로 약속 잡아요.”

어젯밤에 밤새 설계도를 그리느라 잠을 자지 못해서 많이 피곤했다.

게다가 정가혜의 클럽을 이연석이 3일 동안 통째로 빌렸기 때문에 그 기한이 끝나야만 룸을 예약할 수가 있었다.

그녀는 심이준이 별다른 의견이 없자 책상 위의 원통을 그에게 건네주었다.

“이건 두 번째 프로젝트 설계도에요. 스케치만 한 상태이고 나머지는 이준 씨한테 맡길게요. 언니가 맡은 다른 프로젝트들도 최대한 빨리 답사 부탁드려요. 빨리 마무리했으면 좋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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