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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의미심장한 그녀의 대답에 서유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설명하기도 전에 주서희의 입에서 그녀를 더 난감하게 만드는 말이 튀어나왔다.

“서유 씨, 걱정하지 말아요. 대표님은 아주 건강하세요. 두 분이 아이를 갖는 데는 전혀 문제없어요.”

아이 때문에 지금 이러는 게 아니잖아. 그녀가 신경 쓰이는 건...

서유는 고개를 들고 자신을 감싸고 있는 이승하를 쳐다보다가 안색이 굳어진 그의 모습에 하려던 말을 꿀꺽 삼켜버렸다.

그는 전화를 끊고 그녀에게 핸드폰을 돌려준 뒤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더니 그녀를 놓아주고는 똑바로 앉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에 시동을 걸어 정가혜의 별장 쪽으로 향했다.

달아올랐던 차 안의 분위기는 사라져 버렸고 남자의 쓸쓸한 모습만이 좁은 공간을 가득 채웠다.

그녀는 그를 슬쩍 훔쳐보았고 그 순간 그가 갑자기 핸들을 잡고 있던 손을 떼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길로 가느다란 손가락이 그녀의 손바닥을 가로질러 다시 깍지를 꼈다.

꽉 잡은 두 손을 보며 그녀는 고개를 돌려 한 손으로 운전하고 있는 그를 쳐다보았다.

“승하 씨...”

“당신은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거야. 꼭 그럴 거라고.”

이 말을 하는 그의 모습은 좀 전에 그녀에게로 한 발짝 한 발짝 다가오는 모습과는 달리 그녀를 마주할 용기조차 없어 보였다.

서유는 힘줄이 불끈 솟을 정도로 손을 꽉 잡고 있는 그의 손등을 내려다보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그래요. 그럴 거예요.”

그 말에 굳어졌던 그의 잘생긴 얼굴이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내 아이 말이야.”

그는 옆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강렬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서유는 그의 여자이고 그녀의 아이는 그의 아이일 수밖에 없다.

그녀는 그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돌리고 쏜살같이 뒷걸음치는 창밖의 경치를 쳐다보았다.

대답이 없는 그녀의 모습에 그녀를 잡고 있는 그의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잠시 후, 차 안에 그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한테 남자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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