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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그의 제안에 그녀는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의 모습에 이승하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카메라를 다시 켜고 서유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버튼을 누르기 전에 그는 품에 안긴 그녀를 살짝 꼬집었다.

아픔이 전해져 그녀는 엉겁결에 고개를 젖히고 옆에 있는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붉은 입술이 살짝 벌어지고 그녀가 미처 묻기도 전에 그가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같은 시각, 그가 기나긴 손가락으로 촬영 버튼을 눌렀다.

그저 평범한 사진 한 장을 원하는 줄 알았는데 그가 원하는 게 이런 사진일 줄은 몰랐다.

핸드폰을 거두는 그를 보며 그녀는 급히 발끝을 세우고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고개를 젖히고 올려다보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파란 하늘 아래서 달콤한 키스를 나누던 두 사람, 그녀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삭제하고 다시 찍어요.”

그는 삭제 버튼을 누르려는 그녀의 손을 잡고는 이내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밥 먹으러 가자.”

그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휴게소로 향했고 서유는 그의 양복 주머니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이따가 밥 먹을 때, 그가 재킷을 벗으면 핸드폰을 몰래 빼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핸드폰 비밀번호를 모르고 있다.

“비밀번호는 당신 생일이야.”

남자는 그녀의 마음을 다 안다는 듯 거침없이 대답한 뒤 핸드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서유의 시선은 핸드폰을 따라 그의 허벅지 쪽으로 향했고 그녀는 몰래 사진을 삭제하려고 했던 마음을 순식간에 접었다.

이승하는 그녀를 데리고 4층 높이의 개인 선박에 올라탔다. 외관은 하얗고 넓고 럭셔리했고 내부는 깨끗하고 심플했다.

배 위에 있던 직원은 두 사람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급히 그들을 안내하여 꼭대기 층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호화롭고 풍성한 음식들이 정교한 식탁 위에 차려졌고 그 옆 창밖으로 웅장한 바다가 펼쳐졌다.

두 사람이 앉아서 식사할 때, 배가 천천히 출발하였고 은백색의 물보라가 뱃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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