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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이승하가 서유에게 다가가자 꼿꼿한 몸에서는 보이지 않는 압박감이 흘렀다.

서유는 그가 매우 가까이 오는 것을 보고 긴장한 나머지 약간 뒤로 물러나 두 사람의 거리를 벌렸다.

남자의 안경 밑 시선은 두 사람의 거리를 재며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

서유가 무의식적으로 한 발짝 물러서자 남자는 또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갔다.

그렇게 조금씩 뒤로 물러서다 보니 서유의 허리가 어느새 책상에 닿아 책상에 앉을 뻔했다.

서유는 약간 위축된 듯 부드러운 턱선을 들어 이승하를 바라보았다.

“당신...”

이승하는 몸을 숙이고 그녀를 책상에 누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서유야, 나 계약하러 왔어.”

서유는 다시 몸을 뒤로 젖히고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럼 계약을 체결해야죠. 이렇게 가까이 오면 어떡해요.”

이승하의 입꼬리가 씩 올라가더니 그녀의 몸을 약간 더 눌러 서유의 귓가에 밀착했다.

“더 가까운 자세도 우리는 시도해봤으니 너무 신경 쓰지 마.”

노골적인 말과 매혹적인 호흡이 어우러져 서유는 귀가 따가워졌다.

서유는 어색하게 고개를 돌린 후, 그를 힘껏 밀어내고 책상에서 내려 응접실로 돌아갔다.

그녀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김초희의 대표 신분으로 이승하에게 초대하는 자세를 취했다.

“이 대표님, 앉으시죠.”

그녀는 옅은 흰색 오피스룩에 깔끔한 단발머리를 했고, 밝고 흰 얼굴에는 지적이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이승하의 애틋한 눈빛이 그녀의 몸에 떨어져 당장 품에 안고 싶었지만 너무 성급해서 그녀를 놀라게 할까 봐 두려웠다.

그는 서유를 품고 싶은 충동을 애써 참으며 순순히 소파에 앉았다.

이승하가 자리에 앉자마자 서유가 바로 낯선 사람 대하듯 말했다.

“심 선생님, 여기 커피 부탁드려요.”

심이준이 들어오면 그녀도 그렇게 난처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소수빈에 의해 벽에 눌리고 입이 틀어막힌 심이준은 그의 잘생긴 얼굴만 쳐다보며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소수빈도 마찬가지로 불쾌하게 그를 노려보았다. 만약 이 물건이 이승하를 방해할까 봐 두렵지 않다면, 그는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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