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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서유는 커다란 사무실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언니의 뜨거운 피가 끓어올랐는지 서유는 저도 모르게 심이준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아래층에서 차량 행렬이 도로를 달리는 소리가 났다. 코닉세그를 필두로 10여 대의 고급차량이 모두 문 앞에 멈추었다.

검은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맨 경호원들이 잇달아 차에서 내려 두 줄로 서서 회사의 좌우 양 끝에 서 있었다.

코닉세그의 차에서 소수빈이 재빨리 차에서 내리더니 조수석 앞으로 다가와 문을 당겨 존귀한 신분의 남자를 모셨다.

햇빛이 남자의 늘씬 몸매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비추어 더욱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해 보였다.

그림 같은 눈썹 아래의 맑은 눈동자는 사람의 마음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평소 블랙 정장과 화이트 셔츠 차림의 그는 오늘 코발트블루 정장으로 바꾸어 입었다.

맞춤 제작의 비싼 코발트블루 색은 남자를 더욱 돋보이게 했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더 고귀하고 우아하게 만들었다.

그는 완벽한 턱을 살짝 치켜든 채 2층 쪽을 바라보다가 기다란 손가락을 들어 안경을 살짝 밀었다.

창문 앞의 서유는 남자의 이 동작을 보고 갑자기 ‘불량한 선비’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옆에 있던 심이준은 그녀의 마음을 읽기라도 하듯 이를 갈며 한마디 보탰다.

“겉만 번지르르한 짐승!”

서유는 고개를 돌려 의아해하며 심이준을 보았다.

“저 사람이 왜 여기...”

심이준은 탈구된 팔을 들어 아래층 남자를 가리켰다.

“왜 왔겠어요? 당연히 여자 꼬시러 왔죠!”

말을 마치고는 눈을 늘어뜨린 서유를 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피하지 말아요. 그 여자가 바로 서유 씨니까!”

서유는 붉은 입술을 벌리고 반박하려다가 할 말이 없어 시선을 거두고 창문 옆을 떠났다.

심이준은 고객 제일의 이념에 따라 ‘이승하는 계약 체결하러 왔다’고 간단히 설명한 후 아래층으로 내려가 맞이했다.

방금까지 이를 갈며 말하던 심이준은 8명의 디자이너를 이끌고 대칭적인 미소를 지으며 이승하에게 다가갔다.

“대표님, 이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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