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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서유가 전화를 받자 맞은 편에서 심이준의 비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아 있었어요?”

서유는 방금 나이트 스위트룸을 떠난 후 심이준이 보이지 않아 그에게 전화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녀는 심이준이 든든한 경호원들을 대동했으니 별일 없을 거로 생각하고 그에게 더 이상 연락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 심이준의 목소리를 듣고 서유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 긴장해서 물었다.

“이준 씨,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심이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난 괜찮아요. 다만 서유 씨는 이제 나한테 황금 슬리퍼 말고도 황금 오른손을 빚졌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요.”

괜찮다는 그의 말에 서유는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황금 오른손이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심이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아들을 필요는 없고 갚기만 하면 돼요.”

서유는 ‘황금’이라는 단어를 지겹게 들었다.

“그래요. NASA 프로젝트 자금을 받으면 황금가게 주인을 찾아 보내 줄게요.”

서유가 승낙하자 심이준은 그제야 마음이 편안해졌다.

“보내는 김에 왼손도 같이요. 대칭되면 보기 편하잖아요.”

서유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네, 이준 씨가 원하는 건 이 제자가 다 드릴게요.”

심이준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핸즈프리를 누른 후 의자에 기대어 편안하게 자신의 가슴팍을 만졌다.

제자가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다만... 시선이 사무실 문밖에 꼿꼿이 서 있는 최경욱에게 닿았을 때 그의 대칭적인 웃음이 곧 굳어졌다.

“좋은 소식 두 개, 나쁜 소식 두 개가 있는데 뭐부터 들을래요?”

서유는 생각 없이 대답했다.

“나쁜 소식이요.”

심이준은 흠칫 놀랐다. 그는 분명 좋은 소식을 먼저 말했는데 서유는 왜 그가 물어본 순서대로 대답하지 않을까?

“그래요, 좋은 소식은 JS 그룹이 본사를 재건하는데 그 프로젝트를 우리 회사에 맡겼어요.”

JS 그룹 본사는 아주 멀쩡했다. 그런데 재건이라니?

서유는 눈썹을 찡그리고 심이준에게 물으려 했지만 입을 열기도 전에 그에게 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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