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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연지유의 눈 밑에는 자신감, 오만함 도발적인 웃음이 배어 있었다.

시종일관 높은 곳에서 천하를 다스리던 남자는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냉철함을 되찾았다.

“깨끗이 처리해!”

연지유는 자신이 이렇게 말하면 이승하가 다시 돌아와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승하는 잠시 의아해하더니 다시 처리하라고 명령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설마 이승하가 자기 큰 형을 조금도 개의치 않는 것일까?

연지유는 믿을 수 없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듯 눈을 크게 뜨고 어릴 때부터 차갑지만 그녀를 도취하게 만든 남자를 죽어라 바라보았다.

“너... 진짜 네 형 죽음에 대해 궁금하지 않은 거야?”

이승하는 침착하게 장갑을 벗으면서 무릎을 꿇은 연지유를 차갑게 흘겨보았다.

“네가 말하지 않아도 난 얼마든지 알아낼 수 있어.”

그 말은 즉, 연지유가 유일하게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든, 아니면 헛소리를 하든 이승하에게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승하의 지금 목적은 그녀를 해결하고 영원히 후환을 끊는 것이다. 그 외 다른 것들을 이승하가 충분히 찾아낼 수 있으니!

일찍 이승하가 매섭고 악독하며 남에게 물러설 여지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잔인함을 직접 보고 나니 연지유는 비로소 이 남자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다.

“이승하, 넌 절대 알아낼 수 없어. 그 과거는 나만 알고 있으니까!”

계단 아래에 서 있던 남자는 그녀와 말다툼하는 것이 지겨웠는지 시선을 돌려 돌아섰다.

그 결연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연지유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눈 밑에는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원한이 서렸다.

“이승하!”

“네 형이 날 얼마나 사랑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앞으로 무슨 낯짝으로 네 형을 만나려고?”

“나랑 결혼하겠다고 잘 돌봐주겠다고 형이랑 약속했잖아? 설마 그 약속을 저버리는 거야?”

이승하는 그 말을 듣더니 피식 웃었다.

“형은 죽을 때까지 너만 생각했는데 넌 그 마음을 속였어. 그러고도 네가 형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어?”

남자는 그 말을 내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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