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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서유는 고개를 약간 돌려 이해할 수 없는 눈빛으로 말했다.

“내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거예요? 아니면 당신이 내 말을 못 알아들은 거예요?”

이승하는 서유의 뺨을 어루만지며 덤덤하게 말했다.

“한 번도 내가 먼저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적이 없잖아. 지금부터 내가 너 쫓아다닐 거니까, 그래도 우리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그때 깨끗하게 포기할게.”

그녀는 빨간 입술을 벌려 거절하려고 했지만 이승하가 다시 자신의 손으로 여자의 입술을 막았다.

“네 심리적인 장애를 극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럼 그 시간 동안 내가 너에게 구애를 펼치는 방식으로 네 곁에 있을게.”

서유의 뜻은 혼자 성장하겠다는 것이지 그와 함께하겠다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승하는 독단적으로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하자. 오늘은 가봐.”

서유의 예쁜 미간이 살짝 구겨졌다.

“당신...”

이승하는 허리를 감싸 안은 손을 힘껏 앞으로 잡아당겨 자신의 아랫배 쪽으로 끌어당겼다.

“안 나갈 거면 나 좀 도와주고.”

아래 부위의 물건이 점차 커지는 것을 느낀 서유는 안색이 변하더니 재빨리 그의 몸 위에서 내려왔다.

서유는 남자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돌아섰고 마치 뒤에서 무슨 맹수라도 쫓아오는 것처럼 빠르게 걸어갔다.

작은 그림자가 허둥지둥 방을 나서자 힘겹게 버티고 있던 이승하의 몸이 소파 위로 곤두박질쳤다.

그는 긴 손가락을 들어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눈에는 희망의 빛이 발했다.

서유가 아직 그를 사랑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그런 장애물은 그가 하나하나 모두 없앨 것이다...

그는 소파에 누워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휴대폰을 꺼내 주서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병원에서 근무하던 주서희는 그의 전화를 보고 재빨리 하던 일을 다른 의사에게 맡겼다.

그녀는 병실을 나와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무슨 일이시죠?”

이승하의 차갑고 나지막한 소리가 들려왔다.

“서유 임신하기 어렵대. 네가 몸 회복하는 것 좀 도와줘.”

주서희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이승하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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